(아가 1:3)
"네 기름이 향기로워 아름답고 네 이름이 쏟은 향 기름 같으므로
처녀들이 너를 사랑하는구나"
기름이 향기롭고 아름답다고 했다.
또 이름이 기름 같다고 했다.
결국 솔로몬의 이름을 향기로운 기름에 비유한 것이다.
우리말에도 “이름을 더럽히지 말라”는 표현이 있다.
이름은 그 사람을 말한다.
솔로몬의 이름이 곧 솔로몬이다.
솔로몬의 인격, 혹은 매력이 얼마나 출중한지 모든 처녀들이 솔로몬을 흠모한다.
예전에 한 친구가 자기 어머니는 천생 여자라는 말을 했다.
무슨 영문인가 했더니, 어머니 이름이 ‘강여자’였다.
이름이 여자이고 성별도 여자이니 이름값 하는 것이 맞다.
고모 두 분 이름도 특이했다.
‘임선녀’, ‘임미녀’라고 했는데, 두 분 중에 한 분은 아무래도 이름값을 하기 힘들 것 같다.
이렇게 따지면 예수님은 이름값을 제대로 했다.
예수는 자기 백성을 죄에서 구원할 자라는 뜻이고, 그 이름처럼 우리를 구원했다.
예수님의 삶이 예수님의 이름을 그대로 보여 준다.
솔로몬은 그리스도를 예표하는 인물이다.
그의 탁월한 지혜는 참된 지혜의 근본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연상하게 하고,
그의 영예와 부귀는 부활 승천하신 후 영원한 왕국에서 누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영광을 보여준다.
또, 통치 초기의 태평성대는 모든 인류에게 평화를 선포할 그리스도의 나라를 예표한다.
솔로몬은 샬롬과 어원이 같다.
이름 또한 평강의 왕이신 그리스도를 암시한다.
솔로몬이 그리스도를 예표한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네 이름이 쏟은 향 기름 같으므로 처녀들이 너를 사랑하는구나”라는 말은
“그리스도께서 이름값을 하셔서 그리스도인들이 그리스도를 사랑하는구나”가 된다.
그리스도는 '기름 부음을 받은 자'라는 뜻이다.
지난 2012년에 상영된 『댄싱퀸』이라는 코미디 영화가 있다.
남편은 서울 시장 후보로 나섰는데, 아내는 댄스 가수를 꿈꾼다.
아내가 남편의 선거 유세 상황을 TV로 보며 한숨을 쉬자, 아들이 묻는다.
“엄마는 아빠가 서울 시장 되는 거 싫어?”
걱정 가득한 어투로 대답한다.
“아빠가 서울 시장이 되는 게 문제가 아니고, 내가 서울 시장 마누라가 되는 게 문제야.”
그리스도가 이름값을 하는 것은 문제가 안 된다.
그리스도께서는 어련히 할 일을 하신다.
문제는 그리스도인인 우리가 이름값을 하는 것이다.
솔로몬의 이름이 '쏟은 향 기름 같았다'는 구절을 보면서
우리는 우리 이름을 생각해야 한다.
우리한테는 크리스천이라는 이름이 있다.
우리 이름에서도 마땅히 '기름을 쏟은 것 같은 향이 나야 한다.'
일찍이 마리아한테서 그런 향이 난 적 있다.
예수님 발에 향유를 붓고 자기 머리털로 닦아드렸을 때가 그렇다.
성경에는 그 내용이 “마리아는 지극히 비싼 향유 곧 순전한 나드 한 근을 가져다가
예수의 발에 붓고 자기 머리털로 그의 발을 닦으니 향유 냄새가 집에 가득하더라”라고 기록되었다.
예수님 발에 향유를 부었다고 해서 향유 냄새가 예수님 발에서만 나겠는가?
향유 냄새가 온 집에 가득했을 것은 당연하다.
그리고 또 있다.
마리아가 가는 곳마다 향유 냄새가 났을 것이다.
주방에 가면 주방에서 향유 냄새가 나고, 시장에 가면 시장에서 향유 냄새가 났을 것이다.
같은 일이 우리한테도 있어야 한다.
우리는 그리스도를 섬기는 사람들이다.
- 『거룩한 에로스 아가』 p20-22 / 강학종 목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