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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8월 7일 (토) / 제 184 회 ▣ 한일 공동기획 <교육, 고민입니다> 일본의 후지TV와 공동기획한 < MBC스페셜 > “교육 고민입니다” 에서는 한일 양국의 학부모들 1000여명을 대상으로 교육문제에 대 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자녀의 대학 진학 희망 여부과 사교육 실 시 정도, 유학과 특목고 진학에 대한 내용 등, 양국 학부모들의 교 육 의식 조사 결과를 토대로 한일 양국의 교육 현주소를 찾아가 본다. 교육, 고민입니다. : 제 1 부 * 보장된 미래?! 명문대를 향하여 - 미국 10개 명문대학에 합격한 민사고 학생 어머니의 강연장에 900여명의 사람들이 모여들고 민사고에서 주최하는 설명회는 이 미 2-3달 전에 접수가 마감된다. 한국 사교육의 1번지인 대치동의 학원들마다 특목고반을 운영하고 특목고반에 다니는 초등학생의 입에서는 ‘대학 입시’를 위해 학원을 다닌다는 이야기가 자연스럽 게 나온다. 그렇다면 일본은 어떨까? 현재 우리나라 교육 현실이 일본의 15년 전과 닮아 있다고 하는데 이제 일본은 입시 전쟁의 강 박에서 벗어나 자녀의 행복을 교육의 화두로 삼고 있다. MBC가 의뢰한 코리아 리서치의 설문에 의하면 자녀의 대학 진학 희망 여 부에 대해 한국 학부모들의 73%, 일본 학부모의 21%가 그렇다고 대답해 양국이 큰 차이를 보였다. 일본의 초등학생과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의 하루, 그리고 개별지도 학원에 다니는 일본의 중고생들을 통해 일본의 교육 현실을 만나 본다. * 명문 사립 유치원, 일관 교육의 꿈 같은 계열의 대학 진학을 100% 보장하는 일본의 명문 사립 유치 원 입학. 일본의 학부모들은 유치원 면접 시즌을 즈음해 ‘면접 증 후군’을 앓는다. 심지어 자신의 자녀는 떨어지고 이웃집 아이만 명 문사립 유치원에 합격한 것에 분개해 이웃집 아이를 살해하는 사 건도 발생했다. 대학입시에 대한 부담에서 자유롭지만 또 다른 입 시 열병을 낳은 일본의 일관 교육, 그 현장을 유치원과 소학교 입 시 명문학원 신가까이를 통해 알아봤다. * 교육 최대의 고민, 영어! 인터내셔널 스쿨에 다니며 자연 속에서 영어를 배우고 집에서는 엄마와 영어로 대화하는 일본의 5세 여자아이 린카와 한국말처럼 자연스럽게 영어를 하는 올해 4살이 된 도형이의 사례를 통해 한국 과 일본의 조기 영어 교육의 사례를 살펴보고, 지자체의 지원으로 원어민 영어 수업을 하는 강남의 한 초등학교의 수업 현장을 찾아 가봤다. 설문 조사에 의하면 영어 사교육에 있어 한국의 중 고등생 은 80% 이상이 영어 사교육을 받는 한편, 일본의 중고생은 그 비율 이 20%대를 넘지 않았다. * 무엇을 위한 교육인가! ‘지금까지 왜 공부를 했나...’ 이십대의 태반이 백수라는 이태백의 시대. 잡 페스티벌에서 만난 어느 구직자의 입에서 나온 말이다. 대학 졸업장이 취업을 보장해 주는 시대는 지났다. 명문대와 해외 유학이 취직을 보장하냐는 물음에 한국은 64%가 보장된다고 응답 한 반면, 일본은 비슷한 수치인 62%의 학부모들이 보장되지 않는 다고 답했다. 고학력 프리터들의 문제로 고민하고 있는 일본에서 명문 사립 와세다 대학을 졸업한 후 한번도 취업해 본적 없이 프리 터족으로 생활하고 있는 츠카하라 가츠토의 일상을 취재했다. * 희생, 부모의 의무 한일 공동 기획으로 교육 프로그램을 제작하며 일본에서 가장 관 심을 갖고 취재한 내용은 바로 ‘기러기 아빠’. 자녀의 행복을 위해 서라면 몇 년 동안의 희생은 부모의 의무라고 말하는 기러기 아빠 와 생계 목적은 아니지만 생계만큼 절실한 자녀 교육을 위해 파출 부일과 식당 일을 마다 않고, 더 못해 주는 것이 안타깝고 미안한 우리 시대 어머니들의 얘기를 담아봤다. 자녀가 우리나라에 태어 나서 행복하냐는 물음에 한국은 54.2%만이 그렇다고 생각한 반면 일본은 94.4%가 그렇다고 응답,자녀 교육을 위해 이민을 고려한 적이 있냐는 질문에 한국 부모의 27.4%가 그렇다고 답한 것이 오 히려 적은 수치인 것처럼 느껴진다. 이에 대해 일본은 6.7%의 학부 모가 고려했다고 응답했다.
2004년 8월 8일 (일) / 제 185 회 ▣ 한일 공동기획 <교육, 고민입니다> ▶ 교육, 고민입니다 - 제 2 부 * 히키코모리, 잃어버린 13년 “ 날 내버려둬!! 내버려 두란 말야!!” 커튼으로 둘러쳐진 방, 침대에 웅크리고 있던 한 남자가 양팔을 붙 잡힌 채 발작하며 소리를 지른다. 그리고 자신을 그냥 내버려두라 는 절규는 이내 흐느낌으로 바뀐다. 기쿠치 마사유키. 19세, 히키 코모리 13년. 내버려두라는 그를 사람들은 왜 강제로 끌어낸 것일까. 아직 우리에게 낯선 용어인 ‘히키코모리’는 일본에서 ‘6개월 이상 자기 방에서 나오지 않은 사람’ 들을 부르는 용어다. 현재 일본 인 구의 1%에 해당하는 120만명 정도가 히키코모리로 추산되고 있 다. 그들은 왜 자기 안으로 잠적한 것일까? 취재팀이 만난 히키코 모리들은 그 이유에 대해 공부에 대한 부모의 기대가 버거워서, 학 교가 싫어서, 라고 말하거나 자기조차 이유를 모른다고 고개를 젓 는다. 자신을 내버려두라고, 집을 떠나지 않겠다고 소리치던 기쿠치는 결국 히키코모리 전문가인 오사다 유리코와 가족들의 설득과 육박 전 끝에 결국 집을 떠나게 된다. 기쿠치가 자기 방에서 끌려나온 후 3시간만의 일이다. 사회에 돌아갈 힘을 기를 때까지는 가족을 만날 수도 없다. 기쿠치가 돌아올 곳을 없애기 위해 가족들도 어딘 가로 뿔뿔히 흩어졌다. 이제는 방안에만 웅크려 있을 수도 없다. 혼자 살아가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3주 후, 다시 찾아간 기쿠치의 아파트....그는 어떤 모습으 로 생활하고 있었을까? 교육 문제가 히키코모리의 주요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는 일본의 사례를 통해 우리나라에도 본격적으로 등장하기 시작한 히키코모 리를 살펴보고 한가지 답만을 정해놓은 우리 교육의 문제점을 고 민해 본다. * 키노쿠니 학교 & 도립서당 12년 전, 영국의 썸머힐을 모델로 만들어진 일본의 키노쿠니 학교 에는 자연 속에서, 자유 의지 속에서 스스로 성장하는 아이들이 있 다. 키노쿠니에 다니는 노가와의 어머니는 좋은 성적도 자기가 즐 겁게 공부한 결과가 아니라면 아무 소용이 없다고 말한다. 가장 중 요한 것은 자녀의 행복. 밝게 웃으며 건강하게 자라는 아이들의 모 습, 그것만으로 충분하다. 한자 낭독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학교에서 돌아오면 가장 먼저 양 말을 빨아 널고, 스스로 설거지와 청소를 하는 아이들. 긴 댕기머 리를 땋은 남자아이들이 생활 한복을 입고 축구를 하는 낯선 현장 속으로 들어가면 부모와 떨어져 독립심을 키우고 예절을 배우며,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심을 익히는 서당의 아이들을 만나볼 수 있 다. 자녀교육이 쉽지 않은 시대, 조금은 다른 방식으로 자녀를 사 랑하는 부모의 생각을 들어봤다. * 부모가 바뀌어야 교육이 바뀐다?! “대학 입시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청소년기에 행복하게 보내 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 않을까요?” 자녀를 대안학교에 보낸 어느 학부모의 말이다. 이제 새로운 대안 교육의 과정을 모색하고 있는 국내 최초의 도시형 대안학교 이우 학교와 공동 육아에서 출발해 마을공동체를 이루며 만들어 가는 지역 네트워크의 모델을 만든 성미산 학교, 그리고 초등 대안학교 인 자자학교의 모습 속에서 시행착오와 고민을 안고 노력하는 학 부모들의 모습을 담았다. 학교에서 돌아오면 영어 학원으로, 수학학원으로, 또 다른 학원으 로... 하루에도 몇 군데씩 학원을 가야 하는 자녀들을 태워주고 격 려해주는 부모들만큼, 자녀에 대한 자신의 욕심을 버리는 것은 힘 든 일. 경제적 지원과, 학력지상주의를 위한 지원이 아닌 참여하 는 교육을 찾는 과정, 변화하는 학부모의 모습에서 우리 교육의 해 답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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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우왕 짱이네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