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출신 지도자 전성시대 56개교중 29팀 감독…청룡 8강팀중 5개팀 차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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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야구 출신 지도자들이 고교야구에서 전성시대를 열고 있다.
대한야구협회 자료에 따르면 현재 전국 56개 고교야구팀 지도자중에서 프로 야구에서 선수나 코칭스태프를 지낸 사람이 52%에 해당하는 29개 고교팀에서 감독직을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일 개막한 제60회 청룡기에서도 지역예선을 거쳐 출전한 총 26개 팀 가운데 프로 경력자들이 절반이 넘는 15개팀에서 사령탑을 맡고 있다.
8강팀 중에서는 신일고(정삼흠 감독ㆍ전 LG코치), 대구고(박태호 감독ㆍ전 롯데 내야수), 춘천고(최정기 감독ㆍ전 LG 코치), 동산고(최영환 감독ㆍ전 현대코치), 성남고(이희수 감독ㆍ전 한화 감독) 등 5개팀에서 프로 출신들이 지휘봉을 잡고 있다.
프로 출신의 아마야구 진출은 대한야구협회와 한국야구위원회(KBO)간에 교류가 활성화되고, 아마야구가 프로 출신들에 대해 장벽을 대폭 낮추면서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대한야구협회는 2급 경기지도자 자격증을 보유한 프로 출신들이 아마야구 지도자 등록시 프로 5년 이상의 경력자들에게는 고교, 대학, 실업팀에서 감독으로 재직하는 것을 허용하고 있고, 5년 경력 미만자에 한해서는 초등학교, 중학교 감독과 고교 코치로서 활동하는 것을 인정하고 있다. 이들은 협회 등록 3년이 지나면 감독으로도 활동할 수 있도록 최근 규정이 완화됐다.
아마야구 현장 관계자들은 프로출신들의 고교야구 진출 러시가 '양날의 칼'과 같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프로 경력을 바탕으로 각종 테크닉과 노하우를 체계적으로 전달, 수준의 질적 향상을 도모할 수 있는 반면 이들의 진출이 고교팀에만 편중, 한국야구의 근간이라 할 수 있는 리틀야구와 중학야구의 발전은 기존의 아마야구 지도자들에게 일방적으로 떠맡기고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프로 출신의 아마야구 진출은 앞으로 가속화 될 전망이다. 지난해(59회) 청룡기 우승을 차지한 성남고, 한국 야구 100주년 고교최강전에서 우승한 인천고(양후승 감독ㆍ전 쌍방울) 감독 등 프로 출신들이 전국대회에서 호성적을 거두며 능력을 인정받고 있고, 고교 졸업 후 프로로 직행하는 현 추세에 따라 각급 학교나 학부모들 또한 인적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는 프로 출신들을 선호하고 있는 실정이다.
< 동대문=김태엽 기자 >
◇프로 경력 출신들이 감독 재직 중인 고교야구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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