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숫자는 보통 '아라비아 숫자'라고 부른다. 하지만 이는 역사가 남긴 부적절한 명칭이다. 그 이유는 이 숫자가 원래 인도에서 유래했기 때문이다.
인더스 강과 갠지스 강 유역에 자리잡은 인도 역시 고대 문명의 발상지다. 기원전 7~8세기경의 브라미(Brahmi) 문자에 이미 최초의 숫자가 있었다. 그 후 점차 위치기수법으로 발전하였다. 최초에는 빈칸을 하나 띄어서 '영'을 표기했다가 나중에는 작은 원점으로 표시했다. 그 후 약 9세기에 이르러 숫자 '0'이 출현했다.
인도 숫자 역시 처음에는 불교와 함께 중국에 전래되었다. 당나라 개원 6년(서기 718년)에 번역된 인도의 <구집역법>에는 다음과 같은 기록이 있다.
천축(인도)의 계산법은 9개의 숫자로 곱셈과 나눗셈을 한다. <중략> 9개의 숫자가 10이 되면 자릿수가 하나 올라간다. 빈자리마다 점을 하나 찍는다. 공간이 있으면 모두 적을 수 있고 공간이 없으면 서로 엇갈려 적기 때문에 계산이 매우 편리하다.
하지만 산대 사용에 익숙해져 있던 중국인들은인도 숫자의 우수성을 깨닫지 못했다. 이 9개의 숫자 부호와 빈자리를 뜻하는 점은 이슬람 국가로 전래되어 수학 계산의 일대 혁신을 가져왔다.
서기 773년 인도 숫자는 아랍 국가로 전파되기 시작했다. 당시의 유럽은 중세 암흑기였다. 아랍인들은 이슬라교를 전파하면서 외래 문명의 과학문화 지식을 보존하고 또 흡수했다. 서기 830년 바그다드에는 '지혜의 궁'이 세워졌다. 이집트, 그리스, 인도에서 온 수많은 고전 문헌이 이곳에서 아랍어로 번역되었고, 이를 토대로 아랍인들은 독창적인 아라비아 과학과 문명을 탄생시켰다.
당시에는 인쇄술이 없었기 때문에 숫자를 모두 손으로 써야 했다. 따라서 글자체가 사람과 장소에 따라 달랐고 변화도 매우 컸으며 동.서 아라비아의 글자체 역시 큰 차이를 보였다. 서부 아라비아의 숫자는 현대의 표기법에 근접지만 '영(0)'의 표기가 없었다. 동부 아라비아 숫자의 모양은 점차 정형화되어 오늘날에도 많은 이슬람 국가에서 사용하고 있다.
- 출처
<수학을 잘하기 위해 먼저 읽엉 할 수학의 역사 - 지즈강 지음>
블로그 <한글로> : www. blog.daum.net/hangulo
첫댓글 로마숫자, 중국숫자, 아라비아숫자의 기수법이 서로 다른 것 같은데 왜 아라비아 숫자의 발명이 중요한 것일까요? 댓글 포인트 50점
인도-아라비아 숫자는 여러가지 기수법 중에서도 사용이 편한 10진법을 사용하였고, 1~9라는 아홉 개 숫자에 0 을 사용하여 모든 자릿수를 나타내니, 위대한 발명이라고 봅니다^^
좋은 내용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