Ⅲ. 사사기 주해
사사기 내용 구분
사사기는 세 부분으로 내용이 구분된다.
1부 / 1:1-3:6으로, 사사 시대의 역사적 배경이 되는 서론에 해당된다.
Ⅱ부 / 3:7-16:으로, 사사의 활동을 다루는 본론에 해당된다.
Ⅲ부 / 17:-21:으로, 사사 시대에 전반적으로 흐르고 있는 이스라엘의 정황을 부록의 형태에 의해 알려주고 있는 결론에 해당된다.
1. 사사기 1부 1:1-3:6 파악
사사기 Ⅰ부인 1:1-3:6은 그 내용을 다음과 같이 둘로 구분하여 볼 수 있다.
1:1-2:5 / 여호수아가 죽은 후 이스라엘이 각 지파에게 배분된 땅을 차지하기 위해 치른 가나안 정복 전쟁을 기술한다.
2:6-3:6 / 여호수아와 그와 동시대의 장로들이 다 죽은 후 가나안에서 출생한 신세대의 이스라엘이 치른 가나안 정복 전쟁을 서술한다. 이는 3:7-16:의 사사 시대의 배경을 간략하게 소개하고 있는 것이다. 가나안 땅을 선분배 받은 이스라엘은 그 땅을 차지하기 위해 가나안 정복 전쟁을 치르게 된다. 이 전쟁은 하나님이 이스라엘과 함께 계시면서 하나님이 자기 백성을 위해 싸우시는 전쟁이었다. 그래서 이스라엘에게 그 땅을 반드시 차지하게 하신다. 이렇게 하나님은 이스라엘이 가나안 땅을 온전히 차지할 수 있도록 그들과 함께 계셨으나, 그들은 가나안 사람들을 온전히 쫓아내지 못하였다. 이렇게 쫓아내지 못하고 남겨 놓은 가나안 사람들 때문에 여호수아 이후 약 350년의 이스라엘 역사는 그들이 남겨 놓은 가나안 사람들에 의하여 올무에 매이게 되고 가시 찔림이 된다. 이스라엘이 가나안 사람들을 온전히 쫓아내지 못한 것은 하나님의 말씀을 청종하지 못하여서 그리한 것인데, 하나님께 대한 신뢰가 철저하지 못하여 상대적으로 가나안 사람들이 가진 막강한 군사력으로 인해 위축이 되었던 까닭이다. 이로 인해 이스라엘은 두고두고 고통을 겪게 된다. 그러나 이스라엘의 이러한 불순종은 하나님의 구원 섭리 안에서 볼 때 이스라엘이 남겨 놓은 가나안 사람들을 이스라엘의 신앙과 구원을 위하여‘시험의 때’로 있게 되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이 남겨 놓은 가나안 사람들을 이스라엘의 교육의 한 방편으로 사용하셨다(3:1-2). 하나님은 이스라엘이 가나안 사람들과 싸운 여호와의 거룩한 전쟁을 경험하지 못한 신세대 이스라엘을 시험해 보기 위하여 가나안 사람들을 완전히 몰아내지 않으셨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에게 그들이 어떻게 싸워야 하는지를 가르쳐 알려 주시려고 다 몰아내지 않으신 것이다. 즉 신세대 이스라엘은 아직 가나안 땅에 남아 있는 가나안 사람들을 몰아내는 전쟁을 계속해서 치러 가야 하는데, 앞서의 조상들이 그랬던 것처럼 하나님의 언약에 청종하여 온전히 하나님을 의지하는, 그래서 가나안 땅에서 가나안 사람들과 그들이 섬겼던 우상을 몰아내고 참 하나님을 섬겨 나가는지를 눈여겨보고자 하신 것이다. 이스라엘은 이 전쟁을 치러 나감에 있어서 하나님이 이스라엘을 위하여 싸우시고 승리하게 하심을 목격해 나가는 가운데 하나님에 대한 신실한 마음, 곧 경배심이 배가해져 가 하나님을 섬겨나가는 백성이 되어야 했다. 그래서 하나님은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되시고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백성으로 남아 있으면서 하나님의 통치 속에서 그의 백성으로서의 행복을 누려야 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말씀을 청종치 않고 가나안 사람들 속에 들어가 그들과 혼결하면서 이방인화 되어가고 우상을 숭배했다. 그러므로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징계하여 슬픔을 겪게 했다. 이는 물론 그들을 회개에 있게 하기 위한 하나님의 긍휼하심이었다. 이스라엘이 하나님께 부르짖을 때 그들을 위하여 하나님은 사사를 일으켜 구원하는 일을 하셨다. 그래서 다시금 이스라엘에게 기회를 주시는 것이었다. 그에 따라 하나님의 말씀을 청종하여 사는 그들에게는 평화가 임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어느 정도의 시간이 지나간 후에는 다시 하나님을 잊어버리고 악을 행했다. 그때마다 하나님은 그들을 징계하여 회개하게 하시고 하나님의 구원자로 사사를 세워 구원해 가셔서 그 땅에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어 나가셨다. 3:7-16:까지는 그러한 이스라엘의 역사를 기술하고 있는 것이다.
2. 사사기 Ⅱ부 3:7-16: 파악
사사기 Ⅱ부는 사사기에서 본론에 해당하는 부분으로, 소사사와 대사사로 구분되는 12명의 사사들이 이스라엘을 압제하는 원수들로부터 구원하는 활동에 대하여 기술하고 있다.
3:7-11 / 메소포타미아의 왕 구산 리사다임의 압제와 사사 옷니엘의 활동
3:12-30 / 모압 왕 애글론의 압제와 사사 에훗의 활동
3:31 / 블레셋 사람의 압제와 사사 삼갈의 활동
4:-5: / 가나안 왕 야빈의 압제와 여사사 드보라의 활동
6:-8: / 미디안 사람의 압제와 사사 기드온의 활동
9: / 여룹바알이라고도 불리는 기드온이 세겜이 있는 첩에게서 낳은 아비멜렉이 왕이 되어 3년간의 폭정에 있음
10:1-5 / 사사 돌라와 야일의 행적에 대한 간단한 소개
10:6-12:7 / 암몬 사람과 블레셋의 압제와 사사 입다의 활동
12:8-15 / 사사 입산, 엘론, 그리고 압돈의 행적에 대한 간단한 소개
13:-16: / 블레셋의 압제와 사사 삼손의 활동
3. 사사기 Ⅲ부 17:-21: 파악
사사기 Ⅲ부로 구분하는 17:-21:은 사사기에서 결론에 해당하는‘부록 계시’이다. 즉, 부록 계시의 형식을 통해서 이스라엘의 정황이 어떤 것인지를 결론지어 주고 있다. 이것은 사사 삼손이 죽은 후에 있은 일이 아닌, 사사기 Ⅰ부에 해당하는 1:1-2:5의 시대와 동시대의 사건 기록 계시이다. 한 예로 사사기 20:28의 비느하스는 여호수아와 동시대의 인물이다. 따라서 사사기 17:-21:은 사사기 1:1-2:5과 같은 시대에 있은 사건을 다루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사사기 17:-21:은 사사기의 본론인 3:7-16:의 사사들의 활동을 다룬 후에 다시 1:1-2:5 시대에 있은 일을 추가로 더하여 기술해 주고 있는 부록 계시라고 할 수 있다. 사사기의 기록자는 역사적 순서에 따라 사사 시대를 계속 기술(3:7-16:)해 오다가 16:에서 삼손을 끝으로 사사 시대를 마무리 지었다. 그리고는 1:1-2:5의 시대에 있은 두 가지의 단편적인 사건들을 17:부터 21:까지 기술함으로써 사사의 활동이 있게 되는 이스라엘의 상황에서 보게 되는 모습이 삼손이 이스라엘의 사사로 활동한 20년 동안에 이스라엘이 계속해서 보여준 모습인‘이스라엘에 왕이 없으므로 자기 소견에 옳은 대로 행동하였다’는 것임을 결론지어 주고 있는 것인데, 다음과 같다.
17:-18: / 부록 계시의 첫 번째를 다루고 있는 17:-18:은 에브라임 사람 미가가 모친이 은화 1100개를 가지고 여호와 신상을 만들자 그 신상을 자기 집에다 모셔 놓은 후 그 무렵 유다 지파 사람으로 유다 베들레헴 출신인 한 젊은 레위인이 자기의 집에 머물게 되었을 때 그로 하여금 그 신상을 위해 제사장으로 일해 줄 것을 부탁하여 허락을 받은 내용과 단 지파가 미가의 집에서 신상을 훔쳐 그들이 포로로 끌려갈 때까지 섬긴 내용을 기술하고 있다.
19:-21: / 부록 계시의 두 번째를 다루고 있는 19:-21:은 기브아 거민들의 파렴치한 죄악과 이에 분노한 이스라엘의 기브아 징벌, 그리고 살아 남은 베냐민 지파 사람 600명으로 베냐민 지파의 맥을 잇게 하기 위해 야베스 길르앗과 실로 처녀들을 아내 삼게 한 내용을 기술하고 있다. 이 모든 일들은 그때에는 이스라엘에 왕이 없으므로 사람이 각각 자기 소견에 옳은 대로 행하였다고 하는 것이 이 사건을 기술하고 있는 평가이다(21: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