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동이 있는 좋은 시를 쓰는 조건 20가지 / 글. 꽃시인 이윤정
1. 소재의 선택
글의 재료(소재)를 무엇으로 할까요?
한 편의 좋은 글은 누더기에서 나온다고 했습니다. 살면서 이리 찢기고, 저리 구르다가 생긴 자신의 얼룩이 좋은 글감이 됩니다. 그것을 다 제쳐놓고 시를 쓰려니 쓸 것이 없고, 힘이 빠지기만 합니다. 소재는 정말 아팠고, 정말 불만이고, 정말 고맙고, 정말 미안하고, 너무나 감동적인 것들이 시가 됩니다. 사랑스럽고, 낭만적이고, 아름다운 것만을 노래하는 것만이 시가 아닙니다. 미약하고, 사소하여 아무도 관심 두지 않는 것들에서도 충분히 소재를 찾아내는 시선 멈춤이 있다면 훌륭한 시가 탄생합니다.
시를 쓰는 이유는 자신의 구원이며, 타인을 구원하는 일입니다. 더 많은 사람이 스스로 인간답게 사는 사회를 구축하기 위하여 시를 쓴다고 생각합니다. 아름다운 사회의 구축이지요.
몸과 마음을 다 바쳐서 노력하고 고생한 사람이 끝내는 영광을 누리는 열린 사회가 되고, 가진 자가 스스로 알아서 자비를 실천하는 그런 사회, 모두가 영웅인 사회가 되는 것을 보기 위한 사명감으로 시를 쓰는 것이 아니겠어요?
남을 짓밟고도 천국으로 가려는 사람은 천당 가는 표를 공짜로 달라고 하는 도둑입니다.
비양심 자가 우글거리는 폐쇄 된 사회는 시인이 줄어들게 되고, 그 나라는 필시 문을 닫게 되는 나라가 됩니다.
시인이 많아지는 사회는 아름답고 바람직한 사회로 가는 첫 출발이고 관문입니다. 기업가들이 자신의 모교에만 기부하던 관례의 틀을 깨고, 이제는 문학계에 수천억을 기부하는 선진국이 되어야 합니다.
2. 주제의 선택
주제가 없이 막연하게 쓰려면 매우 어려워집니다. 당신의 주장이 나타나는 뚜렷한 주제를 정하고, 어떤 의도를 가지고 쓰는지 메시지를 보여주는 부분은 확실하게 보여줍니다.
가리는 것이 더 낫다고 보이는 부분은 비유를 통하여 숨기기를 하여야 합니다. 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빠진 글은 말장난으로 끝납니다. 남들이 차마 생각조차 못 한 것을 찾아서 긁어주고, 날카롭게 짚어 주는 것도 좋습니다. 남들이 다 알고 있고, 다 생각하는 것을 쓰면 잔소리일 뿐, 아무도 감동하지 않습니다. 더욱 많은 직접 경험과 간접 경험을 토대로 시가 되므로, 많은 독서와 여행, 뉴스 보기, 다큐멘터리나, 실황소개, 해외 소식, 이웃 이야기, 연극, 영화 보기, 다큐멘터리와 드라마 보기, 각종 박람회나 박물관 구경하기 등 주제를 늘 찾으려고 노력을 해야 합니다. 인성이 좋고, 내면이 풍부해지면 시가 좋아집니다.
3. 제목 붙이기
제목은 시선을 끌 수 있는 단어를 선택하고, 정감이 가는 단어를 골라보면 좋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신선한 제목을 찾지 못할 때는, 간결한 명사를 선택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제목과 내용이 따로 놀면 감동이 없어집니다.
항상 제목과 맞는 내용을 쓰고 있는지 중간중간 확인하면서 써야 하며, 다 쓰고 나서도 재차 제목과 내용을 연결해 살펴보아야 합니다.
제목을 하나로 정하고 두 가지 세 가지를 한 편의 시에 다 담아 보려 하면 반드시 실패합니다.
예를 들어서 ‘하늘과 바다’ ‘도토리와 감자와 고구마‘ 이런 제목은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사용하지 않아야 합니다. 시 한 편에서 여러 가지를 다 담아내는 일은 실패를 자초하는 일이 됩니다.
한가지 제목으로 시간이 지나면서 여러 편의 시가 써 질때는, 2편 부터 번호를 붙입니다. 1편은 그냥 제목만 쓰고 1이라고 할 필요가 없습니다. 2편부터 번호를 붙입니다. 예) 어머니, 어머니. 1, 어머니. 2, 어머니.3 ......이런식으로 붙여가면서 씁니다.
시를 수정 할 땐 포인트를 잡아서 줄기차게 제목하고 맞는 내용만을 남기고, 나머지는 아까워 말고 모두 버려야 합니다. 도자기, 그림, 사진도 여백의 미와 악센트가 있습니다. 시도 역시 그렇습니다.
모든 글은 제목을 먼저 붙이고 내용을 써도 되고, 내용을 먼저 쓰고, 제목을 알맞게 붙여도 됩니다. 주로 시인들은 제목보다는 내용을 먼저 쓰는 경향이 많습니다. 그러나 주제를 정하여 원고 청탁이 들어오는 경우나, 백일장을 대비하여 제목을 먼저 정하고 쓰는 연습도 많이 하면 좋습니다.
4. 문장 만들기와 여백의 중요성
문장은 간결하게 끊어주고, 살아 움직이는 문장으로 바꾸어 주는 작업을 해야 합니다.
독자가 시를 대할 때 너무 길어서 지루하지도 않아야 하고, 맛을 음미할 수 있도록 3연과 4연 길이로 시의 집을 짓는 방법을 권장합니다.
어린이와 같은 마음으로 돌아가서 죽어 있는 나무를 살리고, 바위를 살리고, 들판과 하늘과 바다를 모두 생명을 불어넣어 살려보면 좋은 문장이 됩니다.
장 프랑수아 밀레(Jean Francois Millet)라는 화가는 1814년 10월 4일 ~ 1875년 1월 20일까지 살았던 프랑스 출생의 세계적인 화가입니다. 이 사람은 만종을 그릴 때 황금 높이를 설정하여 농부 부부의 신장이 하늘에 더 올라가거나 더 내려오게 하지 않고, 적당한 높이를 설정하여 그림이 답답한 느낌이 없도록 하는 효과를 얻었고, 경건, 우수, 숭고함, 진실감을 더욱 돋보이게 했습니다.
시의 문장도 이와 마찬가지로 여백의 미를 중요시해야 합니다. 한 글자라도 더 줄이는 작업을 하고 초고를 가지고, 계속 내용을 압축해야 합니다. 적게 먹고 장수하는 사람처럼, 시는 적은 글자로 감동을 길게 남기는 예술이라는 점을 명심한다면 반드시 좋은 시를 쓰게 됩니다.
5. 시대와 독자의 마음 읽기
초보 시인들은 과거에 집착하여 시를 쓰는데, 시는 연민을 담고, 자신의 치부를 담고, 역사와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두루 담습니다. 그리고 읽는 재미를 담습니다. 시대를 잘 파악하고 써야 합니다. 미술을 모르는 사람한테도 밀레의 ‘ 만종’ 이나 ‘이삭줍기’, '씨 뿌리는 사람' 등 농부들의 일상을 그린 작품들이 의뢰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린 것은 바로 그 당시의 시대적, 환경적인 대중의 마음을 잘 읽었기 때문입니다. 종교적인 그림이나 귀족과 왕실만 그리던 시기에 천민으로 인식하고 아무도 그리지 않던 농부를 화폭에 담아서 시선을 집중하게 되었던 사람이 밀레입니다.
사실주의(Realism) 혹은 자연주의(Naturalism) 화가라 불리고 있는 그는 데생과 동판화에도 뛰어나 많은 걸작을 남겼지요. 시인으로 살면서 흉내만 내다 가는 문인이 있고, 이처럼 밀레처럼 유명한 예술작품을 남기고 가는 문인이 있는데, 그 차이는 좋은 시를 많이 읽고, 많이 쓰고, 꾸준히 매일 쓰고, 혼자서 기분 내키는 대로 쓰는 것 보다, 좋은 시를 많이 읽고, 감동을 주는 좋은 시를 쓰는 이론을 익히고 나서 그 요소를 충실히 지켰느냐의 차이이며 결과입니다.
6. 정확한 어휘력으로 젊게 쓰기
국어대사전을 수시로 읽어보고 적어보거나 시를 쓰는데 필요한, 개인 시상 노트와 개인 단어장을 반드시 만들어서 가지고 다니며 따로 관리하면 좋습니다.
문체나 글만 보면 저자의 나이를 알 수 없을 정도로 시는 젊은 문체로 신선하게 쓰고, 정확한 어휘력을 키워야 합니다.
‘가노라, 하노라, 보노라’……. 이런 구어체는 삼가해야 시가 살아납니다.
7. 비유와 묘사와 무한한 상상력을 끌어오기와 5각에 호소하기
시는 사실 나열이나 기록물이 아닙니다. 비유와 묘사 예술입니다. 있는 그대로 아름다운 풍광이나 사물, 사실을 나열하는 일기나 역사 기록보다 치밀하게 느낌을 묘사해야 합니다. 한 편의 시는 한 편의 드라마의 압축판입니다. 긴 드라마의 감동이 시 한 편에 모두 녹아 있어야 합니다. 하나의 주제를 정하면 작가의 무한한 상상력을 집요하게 펼칠 수 있어야 합니다.
‘좋았다, 재미있었다. 슬펐다’, ‘사랑한다’,‘그립다’, ‘보고 싶다’ 가 아니라, 어떻게 좋고, 어떻게 재미있고, 어떻게 슬프고, 어떻게 사랑하는지, 어떻게 그리운지, 어떻게 보고 싶은지, 어떻게 미안한지를 비유를 가지고 와서 묘사해야 시라고 이름을 붙일 수 있습니다. 늘 듣고 보던 대중가요 가사에서 따 와서 옮긴 듯한 식상한 내용은 절대 금물입니다.
시각, 청각, 미각, 촉각, 후각에 호소하고, 관념이 구체화 되고, 형상화되었을 때, 비로소 시가 될 수 있으므로, 사실적 기록문이 되지 않으려면, 평소 대화에서도 묘사하고, 비유하는 연습은 좋은 시를 쓰는데 도음이 많이 됩니다.
8. 보여 주기와 감추기를 적절히 반반 비율을 염두에 두고
풍경만을 그려 보여주거나, 사물만 그리다가 정작 화자가 하고자 하는 말이 빠진 글이 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며, 세상 이야기나 자신의 마음을 시에 넣어서 시를 쓰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노출과 감추기 비중을 잘 분배하는 요령을 터득하도록 해야 합니다.
화자가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을 반은 직접적, 구체적으로 노출하여 보여주고, 나머지 반은 비유를 끌어와서 숨기기를 하면 좋은 시가 됩니다. 한 줄은 어렵게 하고, 한 줄은 감추기를 하는 방법도 시도해 보면 좋습니다. 이것을 '낯설게 하기', '침묵의 기법'이라고 합니다. 너무 친절하지 말며, 낯설게 하기로 독자의 몫을 남기는 글이 되어야 합니다.
유치원 선생님처럼 지나치게 친절하게 쓰면 반드시 실패한 시가 됩니다. 독자가 생각할 부분도 남겨 놓지 않고 마지막까지 모두 말해 주는 시는 좋은 시가 될 수 없습니다. 독자가 시를 읽고 생각해 보며, 맛을 음미하는 여백이 있는 시 쓰기를 익히면 좋은 시가 됩니다.
시인이 아닌 일반인들이 사용하는 상투 언어에서 벗어나 '낯설게 하기' 기법을 잘 익혀야 한다는 점을 꼭 기억합시다.
상투의 틀에 붙잡히지 말고, 끊임없이 새로운 긴장감으로, 분위기만 그리다 마는 감상적인 시의 틀을 깨고, 예술적으로 잘 승화된 언어를 구축하고, 감상적인 일반인들의 표현과 시적 표현을 확연히 구분할 줄 알아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선배들의 좋은 시를 먼저 많이 읽어 보아야 합니다.
9. 한 편의 시 안에서 너무 많은 것을 보여주거나 뜻이 중복되지 않게
자신의 감정에 도취 되어 욕심을 부리면 옛날이야기처럼 모두 나열하게 되는 수가 있는데, 그렇게 되면 사설이 길어져서 문장이 늘어지며, 문장이 늘어지면 주제가 한눈에 쏙 들어오지 않게 되기 일쑤입니다. 시는 짧은 문장 안에서 많은 것을 생각게 하는 것, 이것이 가장 큰 시의 특징임을 다시 한번 강조합니다. 같은 뜻이 담긴 단어를 한 문장에 나열하여 중복시키는 것은 예술성을 크게 떨어지게 합니다.
10. 리듬감을 살리고 보기 좋은 행과 연 나누기
보기 좋은 행 나누기와 연 나누기를 하고, 읽을 때 리듬감을 잘 살려서 써야 합니다. 리듬이 살아있는지, 죽었는지는 쓰면서 발음해 보면서 쓰고, 다 써 놓고 읽어보면 됩니다. 초보자들은 행을 나누지 않아도 될 부분에서 끊어져 행을 나누어 놓는 수가 많습니다.
11. 시와 노래의 차이, 침묵의 기술, 생략의 기술
시와 유행가의 차이는 침묵인가 아닌가의 차이입니다. 시는 감상이 아니라 우리를 긴장시키는 힘이 있는 것인데, 만약 설명하려다 보면 감상의 넋두리로 떨어져 버리게 됩니다. 침묵하는 부분이 많을수록 그 시는 성공할 것이다'라고 ‘말라르메’는 말했습니다.
‘바람이 분다./살아야겠다.’
이 짧은 두 행의 사이에는 시인 자신이 말로 설명하지 않은 수많은 말들이 소용돌이치고 있습니다. 생략과 침묵의 기술을 익히려면 많이 쓰고 또 그만큼 많이 지워야 합니다.
음식을 만들 때도 음식 재료를 너무 여러 가지 좋다는 것은 다 넣으면 잡탕이 되어 버립니다. 제일 메뉴가 많은 음식점인 김밥천국이나 24시간 운영하는 식당입니다. 이런 곳은 음식값이 제일 싸고, 한 가지만 확실하게 만들어 파는 전문점은 가격이 비싸답니다.
12. 수없이 많은 수정하기로 깊은 맛을(시는 요리와 같다) 내는 겁니다
시는 기록문이 아니라 영화나 노래처럼 예술이므로 반드시 감동을 줄 수 있어야 훌륭한 작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자신의 글을 읽고 과연 타인이라면 감동이 올 것인지, 마지막으로 꼭 검토해야 합니다.
자신이 감동하지 않은 글을 남들이 감동할 것이라고 착각하면 오산입니다.
자신이 감동이 오지 않는다면 그 글은 발표하면 예술을 모독하는 행위입니다. 자신의 글이 독자의 마음에 가서 딱 붙으려면 몇 번씩 수정하는 것을 원칙으로 해야 합니다.
시는 요리와 같아서 급하게 끓여내면 낼수록 허접한 것이 됩니다. 가마솥에 넣어서 오래오래 끓이고, 볶고, 삶고 익혀 천천히 차려내어야 깊은 맛을 내고 찬사를 받습니다.
시는 시간과 싸움입니다. 요리와 하나도 다를 바가 없다는 점 명심한다면 좋은 시가 탄생 됩니다.
13. 언어의 선택
구어체나 욕설, 혐오스러운 단어를 사용하지 않아야 하며, 표준어를 사용합니다.
구어체인 옛날 말투(하리라, 오리라, 가노라…….)를 그대로 인용하거나, 욕설을 자주 사용하는 시는 성공적인 시로 가는 데 걸림돌이 됩니다. 따로 방언 시(사투리)를 목표로 하지 않는 한 표준어를 사용합니다. 되도록 희망적이고, 긍정적인 언어 선택이 좋습니다.
14. 가급적 접속어를 사용하지 않아야 좋은 시가 됩니다.
‘그런데, 그러나, 그래서, 그러므로, 그렇지만’과 같은 접속어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 시적 감동을 주는 데 좋습니다. 정말 부득이한 경우에만 사용합니다. 예를 들어서 접속어를 사용해서 문장이 확 살아나는 경우에만 사용하면 됩니다.
15. 한문 투로 쓰지 않고 한글로 사용
한문으로 된 것은 가급적 한글로 표현하고자 노력합니다. 한문 투는 딱딱하고, 나이도 들어보이는 시가 됩니다. 한글로 바꾸어 사용하면 훨씬 아름다운 시어를 갖출 수가 있습니다.
16. 방언 시(사투리 시) 쓰기
표준어로 시를 쓰는 것이 원칙입니다.
표준어로 시를 잘 써 내려가다가 중간에 불쑥 나타나는 사투리는 삼가고, 사투리 시를 쓰고 싶다면 처음부터 문장 전체를 사투리로 바꾸어 완성합니다.
17. 1인칭 난발에 주의
‘나는, 나의, 내가’ 와 같이 일인칭은 되도록 한 번도 사용하지 않고 시를 쓰고자 노력하고, 부득이할 때는 여러 번 남발 하는 일이 없도록 조심을 하여야 합니다. 하지만 사용하지 않으면 혼돈을 주는 곳엔 사용합니다.
18. 감탄사의 난발에 주의
‘아아’, ‘오오’ 이런 감탄사를 난발하지 말아야 감동적인 글로 가는 데 유리합니다.
감탄사의 난발은 감동적이지도 않은 부분을 억지로 감동을 조장하는 느낌을 주게 됩니다.
훌륭한 코미디언은 자신은 웃지 않고 남을 웃깁니다. 그리고 시에서는 부호를 사용하지 않습니다. 친절하게 부호를 일일이 수필처럼 처리하면 안 됩니다. 부호를 생략하더라도 시가 끝나는 부분에는 마침표를 찍어줍니다.
19. 진실하고 솔직하게 쓰라
과장이 없이 진실하고, 솔직하게 써 내려가는 것만으로도 감동의 글이 됩니다. 수필도 그러하지만, 시는 솔직함이 생명입니다. 시는 뜨거운 가슴만으로 쓸 수 없고, 명석한 머리로만 쓰는 것도 아닙니다. 진솔함과 뜨거운 가슴과 명석한 머리가 같이 모여, 좋은 비유가 만나졌을 때 명작을 낳습니다.
20. 가장 잘 된 연을 첫 연으로 끌어 올린다.
수필이나 소설을 쓰는 분들이 자주 저지르는 실수입니다. 기승전결을 너무 염두에 두고 쓰지 말아야 합니다.
사람이나 시나 첫 이미지가 중요합니다. 가장 표현이 좋고 빼어난 문장을 시의 맨 위로 끌어 올려 첫 연이 되게 하는 것도 매우 중요한 작업 중의 하나입니다. 수필 역시 그렇습니다. 첫 몇 줄이 좋지 않으면 독자는 긴 글을 읽지 않고 바로 접어버리게 됩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절망적으로 시작해서 절망에서 끝나지 않게 생동감을 가미하는 훈련도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