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문경시 농암면, 828미터
우복동이 숨어있다
도장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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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궁의 전설이 전해 내려오는 병천. 들여다보고 있노라면 검푸른 물 속에 정말 용궁이 있을 것 같기도 하다. | |
도장산(道藏山)은 경북 문경시 농암면 내서리와 상주시 화북면의 경계를 이루며 숨어 있는 명산이다. 경북 소백산에서 많은 산들이 솟구치며 흘러온 백두대간은 속리산에 와서 그 절정을 이루고 다시 지리산을 향하여 가다가 아쉬운 듯 속리산에서 한줄기 내려 도장산으로 솟았다.
예로부터 첩첩산중이라 아직까지 알려지지 않은 산이다. 그러나 속리산과 연결되는 도로가 완공되면 많은 사람이 찾게 될 것이다. 그 이유는 아름다운 쌍룡계곡에는 예로부터 많은 전설과 기이한 모습을 한 바위들이 있기 때문이다.
청화산인(靑華山人) 이중환(李重煥)은「택리지(擇里誌)」에서 "속리산 남쪽에 환적대가 있는데 많은 봉우리는 높은 절벽이 되고, 여러 산골짜기는 그윽하고 길어 사람들의 갈 길을 알 수 없게 한다.
이런 골짜기 물은 모여서 작은 내가 되어 작은 언덕을 넘어 청화산 남쪽을 돌아 동쪽 용추(龍湫)로 들어가는데 이것이 병천(甁川 : 도장산 밑에 흐르는 쌍룡계곡)이다.
이 내 남쪽의 도장산도 속리산의 한지맥에 속하는데 청화산과 맞닿았고 두 산 사이와 용추 위를 통틀어 용유동(龍遊洞 : 현재는 쌍룡계곡이라고도 함)이다"라고 적고 있다.
용추에는 다음과 같은 전설이 있다. 도장산이 어미닭이 달걀을 품고 있듯이 심원사를 품고 있는데 이 사찰은 신라 때 원효대사가 창건하고 의상대사와 윤필거사가 수도했다는 고찰이다.
이곳에서 의상대사와 윤필거사는 용추 물 속에 사는 용왕의 아들인 동자승에게 글을 가르쳤더니 동자승은 윤필, 의상 대사를 용추 속 용궁으로 인도하여 극진한 대접을 받고 선물을 얻어 왔다고 한다. 그 선물은 아직까지 전하여지고 있다고 한다.
도를 찾아 심원사로
심원사는 1958년 화재로 전소된 후 1964년에 다시 지은 건물이다. 농암면 소재지를 거쳐 쌍룡계곡 입구에 들어서서 잘 포장된 길을 1킬로미터쯤 계곡을 따라가면 쌍룡터널 공사현장에 도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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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원사는 최근 화재로 인해 신라 고찰의 흔적을 찾아 볼 수 없다. | |
이곳에서 차를 버리고 왼쪽 계곡의 철다리를 건너면 된다. 입구부터 주위의 경치에 탄성을 지르게 된다.
용추와 바위 위에 서 있는 소나무는 멀리 보이는 병풍 바위와 함께 아름다운 한 폭의 산수화를 연상케 한다.
심원골의 시원한 물소리를 들으며 20분 정도 오르면 오른쪽 계곡 밑에 20미터는 됨직한 폭포가 보인다. 이곳이 심원폭포이다.
잠시 폭포에 들렀다가 다시 나와서 5분정도 오르면 아담한 심원사가 보인다. 보통 작은 개울을 건너는데 이 개울을 건너지 않고 왼쪽 등산로 표지기를 따라 올라가는 길도 있다. 도장산을 제대로 보기 위해서는 작은 개울을 건너 심원사 입구에서 오른쪽 능선으로 가는 길이 제일 좋다.
물론 이곳은 식수를 준비할 수 있는 마지막 지점이기도 하다. 지금은 비구니 승려들이 도(道)를 찾아 수도하고 있다. 심원사 오른쪽 능선을 향해 20분쯤 소나무 숲길을 오르면 능선에 올라선다. 이곳에 서면 능선 밑 계곡이 쌍룡계곡임을 알 수 있다.
능선을 따라 길을 가면서 오른쪽으로 청화산, 시루봉이 보이며 우리 겨레의 고향이자 성스러운 땅이며 지리산 청학동과 함께 전설적 이상향 우복동(牛腹洞)도 찾아볼 수 있다. 우리 눈에 보일리는 없지만 옛기록을 찾아보며….
우복동을 용유동 일대라고 전하고 있는 유산결(遊山訣 : 명산순례기록)에는 "그곳은 천하에 둘도 없는 대지로 중국 요동 땅에 있는 천하 명당도 우복동에는 미치지 못하며 여기서 살면 당대에 벼슬이 재상에 이르고 은퇴한 후에는 큰 부자가 된다"라고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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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원사 오르는 불자들의 정성이 모여 쌓인 돌탑. | |
임진왜란 때 이여송을 따라 전쟁에 참가한 명나라 풍수학자 두사충(杜思忠)이 작성했다고 하는 산도(山圖 : 명당의 위치와 모양을 그린 지도)에도 표시되어 있으나 "속리산 천황봉 남쪽 5리쯤에 있는 우복동"은 어디에서 찾을지….
속리산 병풍 삼아 오르는 도장산
능선에서 보이는 속리산 전경은 마치 길게 펼쳐 놓은 병풍과 같고 도장산 암릉길에 솟아 있는 소나무는 참으로 아름답다. 737봉에는 헬기장을 만들어 놓았는데 남쪽에 도장산 정상이 바로 보이며 서쪽에는 속리산이 둘러있고 동쪽으로는 산 산 산 온통 산이 보일 뿐이다.
다시 남쪽으로 능선길에 접어들어 오르내림을 되풀이하다가 40분 후에는 급경사 길을 오른다. 다 올라 선 후에 왼쪽으로 30미터 정도가면 정상이다. 삼각점이 정상을 지키고 있다. 멀리 청화산 시루봉이 보이며 도명산, 군자산이 보이고 백두대간 능선이 힘차게 펼쳐져 있다.
하산길은 세 곳이 잇는데 첫째는 온 방향과 반대로 능선을 타다가 심원사로 내려오는 확실한 길이 있다. 올라온 길로 30미터쯤 뒤로 가서 올라온 길 반대로 능선을 타고 서재(450m·문경시 농암면에서 상주시 화북면으로 넘어가는 고개)쪽으로 내려올 수 있다.
시간이 많으면 왔던 능선길로 다시 갈 수 있다.
심원사로 바로 내려서는 것이 좋으며 약 1시간이면 심원사에 도착할 수 있다. 그러나 산행을 못해도 택리지의 다음 구절을 읽으면 된다.
"물은 돌 위에 평평하게 펼쳤는데, 가파른 반석을 만나면 작은 폭포가 되고, 돌이 좁고 우묵한 곳을 만나면 작은 간수(間水)가 되고 돌이 모나게 넓은 곳을 만나면 작은 못이 되고 돌이 둥근 구덩이를 만나면 작은 우물이 되고, 평탄한 곳을 만나면 물이 진주렴(眞珠簾)과 같고, 거슬러 도는 곳을 만나면 물은 전자(篆字)처럼 구불구불 타오르는 향연과도 같다.
돌은 구유통 같고, 작은 솥과 같고, 큰 솥과도 같고, 절구와도 같고, 석가산과도 같고, 작은 섬과도 같고, 양과 호랑이와도 같고, 닭과 개와도 같아서 지극히 괴상하다.
그리고 물은 빙빙 돌고 돌며 흘러가고, 혹은 가득히 넘치고 혹은 고이고, 혹은 부딪히고, 혹은 거꾸로 쏟은 듯하다. 양 언덕 수목들은 가을바람에 소리내어 부는 것 같고, 골짜기 바람은 몹시 처량하여 자못 천하의 기이한 광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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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장산 쌍룡계곡. 이중환의 택리지에도 절경으로 꼽힌 곳이다. | |
산행길잡이
도장산 산행 들머리는 농암면 내서리 쌍룡계곡, 심원사로 올라가는 길이다. 철다리가 놓인 쌍룡계곡을 건넌 후 25분쯤 심원계곡쪽으로 오르면 심원사가 나온다. 이곳 심원사 입구에서 오른쪽 능선으로 올라서면 길은 외길이다.
정상까지는 전망좋은 능선길로 위험한 곳은 별로 없다. 들머리에서 1시간 30분이면 정상에 이른다. 하산길은 올라온 길과 똑같이 심원사쪽으로 내려가면 된다.
교통 및 접근
문의: 농암면사무소(054-71-3001),문경시외버스터미널(53-7741), 문경시내버스터미널(53-2230), 문경산악(53-8440). 농암면 소재지에는 하루 5번, 쌍룡계곡 입구까지 운행하는 버스가 있다. 택시는 쌍룡계곡까지 5천원한다. 승용차편으로는 서울에서 충주, 문경읍, 농암을 거쳐서 쌍룡계곡까지 230킬로미터로 약 4시간이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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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원사 뒷쪽 헬기장에서 본 도장산 전경. | |
대구,부산 방면에서는 구미와 문경시를 거쳐 3번국도를 따라 가다가 농암, 쌍룡계곡까지 170킬로미터로 약 3시간이 걸린다.
농암면 소재지에 대덕장 여관(71-9090), 청화장여관(71-3218)등이 있다. 2인 1실 18,000원 한다.
볼거리와 먹거리
도장산은 전통사찰인 심원사가 있으며 쌍룡계곡으로 더욱 유명한 곳이다. 특히 택리지에서 "명화가 미치지 못하는 땅"이라고 하였으며 주위에 천연기념물 292호 반송이 있다. 총 4시간이면 어디로 오르고 내리든지 충분하다.
쌍룡계곡 가기 전 대저숲에 소나무가 좋으며, 종곡리의 백로와 왜가리 서식지는 많은 사진작가들이 찾는 곳이다. 대덕식당(71-7294)에서는 용봉탕 25,000원, 메기매운탕 1인분 5,000원이며 곰탕과 냉면도 잘 한다. 동산가든(572-2382)에서는 돼지 숯불갈비 1인분 5,000원, 삼계탕 7,000원 한다.
타는곳 |
내리는 곳 |
운행시간 |
배차간격 |
소요시간 |
동서울 |
문경읍 |
06:30~18:30 |
00:40 |
3시간 |
대 구 |
문경시(점촌) |
06:30~18:30 |
00:15 |
2시간 |
문경시(점촌) |
농암면 |
07:30~19:10 |
01:00 |
50분 |
〃 |
쌍룡계곡 |
13:00~16:40 |
03:00 |
20분 |
지도 5만분의 1 화북 2만 5천분의 1 속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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