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시기
한 해의 삶은 우리에게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대부분 한 해를 주기로 새롭게 삶을 시작하고 맺기를 거듭하기 때문이다. 교회는 하느님께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이룩하신 구원 업적을 한 해 동안 기념하고 경축한다. 이를 "전례 주년" 또는 "전례력"이라고 한다.
"거룩한 어머니인 교회는 한 해의 흐름을 통하여 지정된 날들에 하느님이신 자기 신랑의 구원 활동을 거룩한 기억으로 경축하는 것을 자기 임무라고 여긴다. 주간마다 주일이라고 불린 날에 주님의 부활을 기념하고, 또 일 년에 한 번 주님의 복된 수난과 함께 이 부활 축제를 가장 장엄하게 지낸다. 한 해를 주기로 하여, 강생과 성탄에서부터 승천, 성령 강림 날까지, 또 복된 희망을 품고 주님의 오심을 기다리는 대림까지 그리스도의 신비 전체를 펼친다.
이렇게 구속의 신비들을 기억하며, 자기 주님의 풍요로운 힘과 공로가 모든 시기에 어떻게든 현존하도록 그 보고(寶庫)를 신자들에게 열어, 신자들이 거기에 다가가 구원의 은총으로 충만해지도록 한다"(전례 헌장 102항).
전례주년의 중심은 예수님의 "탄생과 부활"이다. 따라서 부활 대축일과 성탄 데축일을 기준으로 하여 대림, 성탄, 사순, 부활 시기가 배치되어 있다. 이 네 시기를 제외한 33주간 또는 34주간이 연중 시기이다. 대림 시기부터 시작되는 한 해의 전례 주년에는 연중 시기가 두 번 있는데, 성탄 시기가 끝난 다음과 부활 시기가 끝난 뒤다. 연중 시기에는 예수 그리스도의 신비의 어떤 특정한 면보다는 그리스도의 신비 전체를 기억하며 경축한다. 이 시기의 미사 독서는 구원의 기쁜 소식을 전하는 예수님의 생활과 성장 모습을 주로 들려 준다. -2016년 1월 매일 미사책 79쪽에서 발췌-
연중 제1주간 월요일 새벽에 일어나 길음동성닫으로 가 6시 미사에 참례하며 새 주간을 맞이하였다.
기분이 상쾌하였다.
집에 와 잠을 더 보충한 후 오전에 기상하여 씻고 대학로로 향하였다.
K, L 후배들과 오찬 약속이 잡혀 있었기 때문이다.
그들과 만나면 못할 말이 없으리만치 마음이 편안하여 좋은 것이다.
그들과 커피 한 잔 까지 마신 후 헤어져, 마포구 공덕동 소재 서울시 시우회 사무실을 방문하였다.
올해 제작된 시우회원 명부를 수령할 겸 하여 갔다가 올해의 회비 2만원을 납부하고 돌아 온 것이다.
쓰리 H 사무총장, 사무국장, 사무과장들과 반갑게 조우하여 새해 인사를 나누기도 하였던 게다.
귀로에 친구 Y 의 부인이 운영하는 가게로 가 명부 한 권을 건네 주고 커피 타임을 가지며 다음 주간부터 달라질 나의 일상을 말해 주었던 것이다.
그들 부부는 내가 하는 일 모두를 언제나 긍정적으로 봐 주는 친구이니, 오늘도 여전히 우군의 입장을 견지하고 있어서 고마웠던 것이다.
그런 연후에 귀가길에 길음역 부근의 내과로 가 아직도 채 낫지 않고 있는 콧물 감기에 대한 약 처방을 받아 약국에 가서 약을 조제하여 귀가하였다.
집에 가방을 내려 놓은 다음, 삼각지 소재 육군회관으로 이동하여 재경 영천시향우회 새해 인사회에 참석하였다.
영천시에서는 김영석 시장을 비롯하여 무려 25명의 간부들이 대거 참석하여 자리를 빛내 주고 있었고, 원로분들을 위시하여 향우 160여 명이 참석한 오늘의 행사는 참석 인원을 놓고 볼 때, 그나마 성공작이라 하리만치 열기를 더해 주고 있어서 보기에 참 좋았던 것이다.
한편, 야고보가 사장으로 근무하고 있는 경북동부신문사에서는 오늘의 행사 자체를 잘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듯 하길래, 내가 부러 카톡으로 알려 줬더니, 그제서야 몇 장의 사진과 실황을 메모 형식으로라도 적어 보내 주면 좋겠다, 라고 하여, 충실하게(?) 스마트폰으로 연방 사진을 찍어 가며 실시간으로 아우에게 카톡으로 자료를 보내 주었던 것이다.
'마치 내가 서울지사장(?)이나 된 것 처럼 말이다.
행사가 파한 후, 영천으로 내려 가려는 김 시장에게 야고보 이야기를 했더니, 내 명찰을 확인하자마자, "어허...맞네요, 아주 열심히 신문을 참 잘 만들고 있는 것 같아요. 참 대단한 분이십디다," 라며 야고보를 극찬하길래, 잘 보살펴 주기를 바란다 라고 응답해 주었던 것이다.
세상은 요지경이요, 결단코 홀로 살 수가 없는 곳임에랴 싶기도 하였던 게다.
행사가 파한 후, 나를 한문 세계로 이끈 영천중 동기생인 친구 R 과 그의 북안초등학교 동기생 두 사람과 삼각지역 부근의 선술집에 들어 가 찌게 한 개를 시켜 놓고 소주 세 병을 비우는 사이에 취기가 올랐던 것이다.
중학교 교장 출신의 P 씨와 안산에서 사업을 하고 있다는 또 다른 P 씨,
다들 대화가 통하는 사람들이어서 오늘의 만남이 참 좋았다, 라고 말하며 아쉽게 헤어졌던 것이다.
집에 오는 길이 무척 춥고 바람까지 불어 한기를 더 크게 느끼고는 하였던 듯 하다.
내일 아침에는 영하 8도까지 내려 간다고 기상대 일기예보가 알려 주더니, 과연 그라하겠다 라고 수긍하게 만들고 있었던 것이다.
오늘 하루도 천주님께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