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조의 부친인 조승이 고 겸의 부하(장개)에 의해 죽임을 당하고 이에
분노한 조조가 고래고래 고함을 치며 병사를 일으켜 서주를 칩니다.
풀어진 부하의 신발 끈을 직접 묶어주는 조조의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전편(10회) 말미에 이어 이번 편에서도 책사 '순욱'이 등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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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속에 복이 있나이다. 서주는 호락호락 한 성이 아닌 것이 도겸이
중앙 정부로부터 신임을 받고 있고 18제후들이 침을 흘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순욱)" "나는 슬픔이 너무 커서 붓을 들 수가 없다. 네가
글을 써 제후들에게 알리라(조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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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조는 순욱에 대해 '나보다 나를 더 잘 알고 있는 모사'라고 해요.
연애할 때 '나보다 더 나를 잘 아는 여친'이 있었는데 조조가 내 말을
인용하고 있었네요. 순욱의 말이 곧 자신의 말이란 뜻입니다. 조조가
서주 성 앞에 다 달았고 도겸이 친히 나와 조조에게 용서를 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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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에 나오는 인물 도비야는 악당인데 도겸은 인의로 고을을 다스린
현령입니다. 하지만 조조는 일언지하에 거절을 하면서 도겸을 모욕
합니다. "상복을 입은 걸 봐서 오늘은 살려주겠다(조조)" " 네 아비보다
더 나이가 많은 이 늙은이가 용서를 구하는데 거절하다니(도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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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싸움은 이 정도로 끝났고 조조가 말미를 둔 것은 생각보다 견고한
서주 성을 준비도 없이 칠 수가 없어서 공성대가 도착하는 날을 가만
하여 이틀의 말미를 준 것입니다. 어째든 이때만 해도 전쟁이 비교적
신사적이었던 것 같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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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공손 찬, 조운이 처음으로 등장을 합니다. 도겸은 각 제후들에게
지원군을 요청하지만 하나같이 발뺌을 하는 이유를 아는 사람은 다 알
것입니다. 이때 공손 찬 진영에 유비가 찾아들어옵니다. 공손 찬은 유비
에게 지원군 파병을 물었고 유비는 출병을 권유하지만 공손 찬은 명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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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 실익이 없다며 거절합니다. 결국 내 생각은 정해놓고 묻기만 한 것
이지요. 유비는 명분을 제시하며 혼자라도 서주를 지원할 것을 천명
하자 공손 찬이 3000군사를 빌려주겠다고 합니다. 유비는 정중하게
거절을 하면서 단 한사람 조운을 원한다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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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알아보는 일은 지금도 아주 중요합니다. 유비가 인물인 것은
조운을 알아본 게지요. 조운은 조자룡의 다른 이름입니다.
유비는 조운을 여포에 필적한 만한 장군이라면서 손을 잡고 이끕니다.
이후에는 전투 신이 나오는데 고대 전쟁의 스케일이 죽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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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성 대 라는 무기는 지금의 패트리어트 미사일 같습니다.
싸움꾼들4명이 일당백을 합니다. 추풍낙엽처럼 떨어져 나가는 적들의
모습이 아주 실감납니다. 10년 전에 이정도의 미장센을 만들었다니
놀랍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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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은 도겸은 지원군을 환영하며 유비에게 서주 성을 맡아 줄 것을 요청
하지만 유비는 완강하게 거절합니다. “저는 서주를 구하려 왔지 탐하러
온 것이 아닙니다. “ ”서주를 주겠다는데 거절할 건 뭐 있소(장비)“
어라, 서주를 거저먹지 않겠다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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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서주 도겸과 유비의 대화 내용 원본의 내용을 인용합니다.
"도겸은 얼굴을 정중하게 하여 서주 인뒤웅이를 두고 차근차근 설명해요.
그러자 현덕은 몸가짐을 바르게 하여 도겸에게 재배하고 대답하기를
“유비 현덕이 비록 한실의 후예중의 한사람이기는 하지만 쌓은 공이
적고 덕이 없습니다. 평원상이 된 것도 오히려 과분할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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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현덕이 태수를 도우러 온 것은 오로지 대의만을 생각한 일입니다.
태수께서 저에게 이런 과분한 말씀을 내리시니 행여 현덕이 서주를 탐하여
온 것으로 오해할까 두렵습니다. 현덕이 불인한 마음이 있다면 하늘이 벌을
주실 것입니다.” “무슨 말씀입니까? 제 말을 그리 곡해하지 마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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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도겸은 양심을 걸고 진심을 말한 것입니다. 거듭 말하지만 서주를
공에게 양보하려는 것은 이 늙은이의 진정입니다. 자! 인뒤웅이를 받으시오!”
“천부당만부당 하신 분부십니다.”현덕은 두 번 세 번 사양합니다. 미축이
곁에서 말참견을 합니다.“태수님, 지금 그렇게 시간을 천연할 때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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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병이 성 아래 와 있습니다. 먼저 적병을 물리치고 의논하셔도 될 일이라
믿습니다.” “미축공의 말씀에도 일리가 있습니다만 저는 서주를 맡을 의사가
전혀 없으니 그리 아십시오. 그리고 조조에게는 우선 제가 일차 서신을
보내 화해하기를 권고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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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조조가 화해를 받아들인다면 그 보다 더 다행한 일이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를 거부하면 그 때 싸워도 늦지 않다고 봅니다.”현덕이 서주를
구할 일차적인 작업은 조조에게 화해를 권하는 글입니다. 글을 써서 대의를
주장하여 화해를 시키자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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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치 상황에서 유비가 조조에게 서신을 써 보내고 조조가 열 받지만
결국 5만 군대를 철수시킵니다. 다음은 서주에서 유비가 조조에게 보낸
서신 원본입니다.
"조조는 모사들을 모아놓고 작전회의를 하는데 미축이 사자로 옵니다.
현덕의 글발에 무게를 실어주기 위하여 미축이 몸소 찾아간 것입니다.
그런데 조조는 이를 백안시하고 예의 같은 것은 차리지도 않고 서찰을
뜯으며 ‘평원 상 현덕이라. 제까짓 놈이 뭐시라고 나를 설득한다고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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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넘은 놈. 아직 깃털도 제대로 안 난 놈이 까불어. ’조조는 그렇게
중얼거리고 편지를 읽었습니다. 유비가 마음을 정갈하게 하여 글월을
드립니다. 전에 유비가 관외에서 한번 공의 얼굴을 뵌 후, 천하가 이토록
어지러워져서 자주 뵙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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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존부께서 뜻밖의 변을 당하시어 하세하셨다하니 명공과 같은
효자로써 그 망극함을 어찌 이루 다 말하겠습니까? 하지만 지금 싸우고
있는 이 사건은 황건여당 장개 라는 어리석은 자의 소행 때문이라
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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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코 도겸의 죄가 아님을 해량 하소서. 요사이도 천하는 어지러워 황건
여당이 소란을 피우고 동탁의 여당은 조정에서 세력을 다시 뻗고 있소이다.
부디 명공께서는 나라를 먼저 구하시고 사사로운 원수는 뒤로 돌리시어
서주로 향한 군사를 거두시어 국난을 구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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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서주를 위해서는 큰 다행이요, 천하를 위해서는 명공의 큰 정성이라
할 것입니다. 그러할 때 사해가 다 명공의 덕을 칭송하고 따를 것이 분명
합니다.’조조는 현덕의 서찰을 인내심을 발휘하여 다 읽고 험구를 쏟는데
“천하에 건방진 놈이로다. 돗자리를 짜던 놈이 나를 충고를 하다니 편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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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져온 사자 놈은 목을 베고 서주 성을 후려칠 준비를 단단히 갖추어라!
귀 큰 그 놈, 돗자리 짜던 놈, 그놈을 먼저 잡아 간을 빼어 먹으리라.
나 조조를 훈계하는 놈을 뼈를 추리리라.”조조가 이성을 잃고 펄펄 뛰는데
곁에서 곽가가 조조 앞에 나와 말립니다. “유비는 원방에서 구원을 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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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입니다. 유비는 예를 갖추어 주군께 서신을 보냈습니다. 그런데 이편
에서는 막무가내로 사자의 목을 벤다하심은 경위에 어긋난 일이 됩니다.
주군께서는 먼저 좋은 말로 회답을 주어 유비의 마음을 누그러뜨린 후에
일을 도모하셔도 늦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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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야 대의명분이 서고 주군이 사해만방에 의지를 세울 수 있으며 그래서
성을 공격해 승리를 취한다면 금상첨화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