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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6일(금)
아침 4시에 깨었는데 몸이 가뿐하다. 아침운동을 하고 있는데 아줌마가 보여 밀크 티와 티베트 브레드를 시켰더니 빨리 나온다. 하 선생님께 작별 인사를 드리고 출발한 시각이 6시 20분이다. 오늘은 랑탕 마을을 거쳐 최종 목적지인 캉진곰바까지 가야 한다. 여기가 2,700m이고 캉진곰바가 3,800m이니 1,100m의 고도를 올려야 한다. 네팔 트래킹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고소적응을 잘하는 것이다. 체력은 충분한데 고소적응이 안 되어 고산증세로 고생하는 사람이 많다.
<랑탕에서 밭을 갈며 감자를 심는 네팔리>
오늘은 ‘천천히’를 외치며 의도적으로 천천히 걸었다. 리버사이드 호텔에서 랑탕까지 4시간 20분, 랑탕에서 캉진곰바까지 2시간 20분. 모두 6시간 40분이 걸렸다. 점심을 준비하고 먹는 시간까지 합하면 7시간 40분이다. 천천히 걸은 덕분에 고산증세는 나타나지 않았다. 그러나 서울에서 오신 부부 한 팀은 아주머니가 심한 고산증세를 보이며 사경을 헤매고 있었다. 5m걷고 서기를 반복하고 구토와 설사 등으로 난감한 지경인데 정신력으로 캉진곰바까지 걸어가고 있는 것이다. 이때는 숙소에서 쉬거나 아래 숙소로이동하여 고도를 낮추는 것이 정답이다. 그런데 준비 없이 도전하다가는 위험한 일을 당하는 것이 고산트레킹이기도 하다.
<캉진곰바 마을>
캉진곰바에 도착하여 숙소를 정하고 마을을 둘러보니 곰바가 큰 것이 하나 있고 야크 치즈를 판매하는 곳도 있다. 고개를 들어서 주변을 보면 7,227m의 랑탕 리룽 설산과 6,979m의 돌레파하드 설산이 보이고 전망대로 이름난 4,773m의 강진리와 4,984m의 체코리가 보인다.
<야크 치즈를 썰어서 들고다니며 그냥 먹기도 한다.>
성수기에는 이곳의 숙소가 부족하여 돌덩이로 간이 숙소를 마련하여 자기도 한단다. 오늘은 먼 거리를 걸어서 피곤하다. 저녁을 얼른 먹고 자야겠다. 내일은 날씨가 좋을 때 사진을 찍고 내려갈 생각이다.
4월 17(토)
5시 10분에 밖에 나가니 찬바람이 가슴속까지 불어온다.
걷기를 하면서 기다리니 5시 30분경에 7,227m의 랑탕 리룽 정상에 햇빛이 든다. 깔끔하게 보인다.
몇 장의 사진을 찍고 자리를 이동하여 사람들을 찾으니 이동이 별로 없다.
<아침 햇살에 빛나는 랑탕 리룽>
캉진곰바에 오면 강진리와 체르코리를 다들 오른다고 하는데 날씨가 이러니 아무도 도전을 안 하는 모양이다. 숙소로 돌아와 누들수프를 시켜놓고 짐을 싸서 내려왔다. 관광지에다 가장 높은 곳이라 그런지 가격이 매우 높았다. 내려가면서 사먹기로 하고 누들만 시킨 것이다. 오늘 아침에 보니 어제 고산증세를 보이던 부부가 건강하게 나타났다. 내 사진을 몇 장 부탁드리고 인사를 한 후 7시에 하산을 하였다. 랑탕까지 2시간, 리버사이드까지 5시간, 라마호텔을 지나 2,455미터인 림체에는 2시에 도착했으니 1,415m를 낮추어 7시간 만에 온 것이다.
<독특한 모양의 두메대극 꽃이 보인다.>
땀이 많이 나서 방 배정을 받자마자 양말, 겉옷, 속옷 등을 빨아 널었다. 그리고 오랜만에 머리도 감고 비누로 세수를 하였다. 기분이 좋다. 이 림체 로찌는 올라갈 때 점심을 맛있게 먹은 곳으로 좋은 이미지를 남겼던 곳이다. 오후가 되니 역시 날이 흐리고 비가 온다.
4월 18일 (일)
역시 아침 일찍 일어났다. 5시 30분에 일어나니 하늘이 흐리다.
요즘날씨는 매번 이렇다. 그래서 10월, 11월을 성수기로 하는 가보다. 아침으로 시킨 티베탄 빵이 잘 구워졌다. 특별하게 뭘 넣은 것도 없는데 맛있다.
<산 능선을 따라 집을 지은 것이 특이 하였다>
6시 20분에 가벼운 걸음으로 출발하였다. 내려가는 길은 660m를 내려가야 한다. 내가 이 길을 어떻게 올라왔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가파른 길이었다. 하긴 아무런 생각 없이 그저 걷기만 하였으니 높고 낮음이 소용이 없었을 것이다. 2시간 30분 만에 핫 스프링 로찌에 도착하였는데 아줌마가 내 반다나 스카프에 관심이 많다. 색상이 마음에 든단다. 그런데 어제도, 그제도 네팔리 여인들이 용감하게 내 스카프를 가리키며 달라고 한다. 아마 빨간색을 좋아하는가 보다. 고사인쿤드를 가야하니까 안 된다고 하니 그냥 떠나간다. 외국인 보고 막 달라고 하는 것이 몸에 익은 것 같았다.
<잘 자란 가문비나무 숲을 지나는 것은 행복한 일이었다>
핫 스프링에서 조금 걸어 내려오면 툴로 샤브루로 가는 길이 나타난다. 툴로 샤브루의 툴로는 big(크다)이라는 뜻이다. 그런데 이렇게 중요한 갈림길에 이정표가 없다. 그저 물어서 지도를 들이대거나 눈치껏 가야 한다니 정말 한심하다. 아마 가이드, 포터 시스템이라 가이드를 쓰라는 뜻이 많은 것 같다. 다행이 롯지 간판 밑에는 현지 지명이 적혀 있어 그걸 참고로 다녔다.
핫 스프링부터 오르막이 시작되는데 이거 장난이 아니다. 급경사에 지그재그 길을 걸어본 경험이 있는가?
2시간을 오르니 150명 정도가 사는 툴로 샤브루가 나타났다. 능선 위에 집을 지었는데 일부는 숙박,
일부는 농사를 지으면서 산다. 시계를 보니 10시 40분이다. 허기가 진다. 툴로 샤브루에서 갈릭 누들수프와 프라이드 라이스를 시켜서 먹고 신곰바를 향해서 갔다. 4시간이 걸린다고 하였는데 나에게는 더 걸렸는가 보다. 두르사강에서 커피 한 잔을 시켰는데 그 집 딸아이가 손가락을 깊이 베어 상처가 심했다. 약이 없다고 하기에 후시딘 연고와 밴드를 주었다.
신곰바에 다가오자 정말 멋진 장면이 펼쳐졌다. 가문비나무가 자랐는데 키가 50m정도 되는 것이 휨 없이 똑바로 자라고 그 수가 셀 수 없을 정도로 빽빽하여 무슨 영화 속의 한 장면인 것처럼 착각을 하게 하였다. 심한 오르막도 아니고 평지 같은 길을 가문비나무의 향을 맡으면서 걷는 것은 행복한 일이었다. 추천하고 싶은 길 이었다.
사방이 어둑해 지면서 천둥소리가 들린다. 매번 오후 이 시간이면 비가 내린다. 오늘도 그렇다. 시계를 보니 3시가 넘었다. 우의를 꺼내 입고 잠시 걸으니 신곰바가 나타났다. 오늘은 9시간 10분을 걸은 것이다. 토롱라 패스를 넘을 때 11시간 걸린 것 다음으로 많이 걸었다.
200루피에 방을 정하고 갈릭누들수프를 시켜서 먹고 있으니 창밖에는 빗줄기가 굵어지면서 제법 빗소리를 내고 있었다.
<핫 스프링에서 툴로 샤브루를 가는 길>
갈릭 수프!
이번 트레킹에서 가장 많이 먹은 음식일 거다. 고산증세 예방에 좋다고 이구동성으로 이야기하기에 미리 먹거나 컨디션이 안 좋으면 먹었다. 그래서 그런지 고산증세로 드러눕는 일은 없었다. 오늘은 나의 체력 테스트를 확실히 하였다. 다이닝룸에서 여러 사람들에게 오늘 9시간 10분을 걸어서 림체에서 신곰바에 왔다고 하니 가이드와 포터들도 놀란다. 나도 내 자신이 자랑스러웠다. 남들은 이틀 또는 삼일에 할 일을 하루 만에 해 치웠으니.......... 내 다리도 아직 쓸 만한 가보다.
히말라야 산중에서는 저녁을 먹고 7~8시가 지나면 할 일이 없다. 그대로 잠을 청하고 그러면 아침 4~5시면 저절로 깬다. 그래서 아침 먹고 준비하여 6시30분에서 7시정도 되면 출발 하는 것이다.
이제 내일이 남았다. 고사이쿤드까지 7시간이 소요된다고 한다. 고도를 1,000m를 올려서 오르막 7시간을 걸어야 한다. 고산증세가 없으면 좋겠다. 이번 트레킹의 마지막 고지인 고사인쿤드에서 멋진 밤을 보내고 아침에 좋은 사진을 찍고 싶다.
4월 19일(월)
6시 10분에 아침을 먹고 30분에 출발을 하였다.
오늘이 마지막 오르막 산행이라고 생각하니 기분이 좋기도 하고, 한편 무언가가 누르기도 하였다.
신곰바에서 초랑파티로 가는 길은 산책길처럼 좋았다. 그냥 이런 길만 있기를 바랄 정도로 좋은 산책길이었다. 라우레비나까지는 오르막이다. 한국의 오르막은 체력만 있으면 되는 일이지만 이곳의 오르막은 산소의 양과 관계가 있으니 고산증세를 면하려면 체력 과시하지 말고 천천히 올라야 한다.
라우레비나까지 3시간이 걸렷다. 현지인은 4시간 걸린다고 했는데..... 빠른 걸음이다. 라우레비나를 통과하여 바로 고사인쿤드로 향했다. 계속되는 오르막에 숨이 가쁘고 두통이 온다.
<신곰바에서 찍은 멋진 사진>
옛날 말에 ‘천리 길도 한 걸음부터’ 라고 했는데 맞는 말이다. 그냥 저 아래에서 지도를 보고 계산을 하면 ‘어떻게, 언제 오르나’ 하고 걱정이 되었을 텐데 어느새 고사인쿤드에 도착이 되었다.
12시다. 5시간 30분을 걸은 것이다.
고사인쿤드가 탁 트이고 넓은 곳이라 상상을 했는데 도착해 보니 5,145m의 수루야 피크가 딱 버티고 있고 4,830m의 추야쿵 출리가 버티고 있어 갑갑함을 주었다. 두 산 사이로 4,610m의 라우레비나 패스가 있어 여길 넘어가면 헬람부 트래킹 코스로 순다리잘까지 간다. 고사인쿤드 롯지에는 두 개의 커다란 호수가 보이는데 더 올라가면 열 개의 호수가 있다고 한다. 도착하자마자 갈릭 누들수프를 시켜 먹고 고사인쿤드 호수로 내려가 사진을 찍었다.
<고사인쿤드 호수....멋진 곳이었다>
외국인 트레커에게 부탁하여 내 사진을 찍고 다시 티베트 호텔로 돌아와 프라이드 라이스를 시켜서 먹은 다음 라우레비나로 하산을 하였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사방이 꽉 막히어 내일 아침에 좋은 전망이 없어 라우레비나로 내려가는 것이다.
라우레비나는 랑탕 리룽과 주변의 높은 산들이 파노라마처럼 잘 보였다. 내려오다가 영국에서 온 아가씨를 만났는데 스틱도 없이 잘도 걷는다.
1시간 30분 만에 라우레비나에 도착하였다. 내일은 5시간 정도 걸어서 둔체로 간다. 둔체에서 하루를 묵고 버스표를 사서 다음날 카트만두로 가면 이번 네팔 트레킹을 모두 마치는 것이다.
<기분 좋게 팔을 벌리고....>
내가 생각해도 인내심, 지구력, 체력 등에 자신이 있다면 누구든지 네팔 트래킹에 도전 할 수 있다.
4월 19일은 이스라엘 독립기념일이란다. 다이닝룸에 60대 이스라엘 할머니가 이스라엘 국기 두 개를 꽂더니 이스라엘 사람 5명이 모여 노래를 부른다. 아마 애국가가 아닐까?
라우레비나의 이 숙소는 겉으로는 멀쩡한데 안에 들어가면 나무로 칸막이를 하고 층 구분을 하여 소리가 많이 울린다. 특히 창문 쪽에 나무가 어긋나 찬바람이 마구 들어온다. 그런데도 이렇게 허술한 방을 300루피를 받는다. 방값, 음식값, 모두 비싼 편이다. 추천하고 싶은 마음이 없다.
4월 20일(화)
5시 10분에 앞마당에 나가니 날씨가 좋아 히말라야 능선이 멋지게 보인다. 5시 30분이 되자 프랑스에서 온 방송 카메라맨이 비디오 촬영을 한다. 자기 와이프가 한국 사람이라며 친근감 있게 대한다. 정말로 멋진 장면이 많았다. 영국인 아가씨에게 사진을 부탁하니 잘 찍었다.
<영국인 아가씨가 찍어 준 사진이다>
7시에 라우레비나를 출발하여 하산을 시작하였다. 역시 신곰바까지 가는 길은 마음에 들었다. 8시 30분에 신곰바에 도착하여 야크 치즈를 300루피 주고 샀다. 신곰바에서 둔체까지 4시간을 걸어야 한다. 가파른 길이라 위험하고 내려가는 사람은 나 혼자로 외로웠다. 중간에 군부대에서 체크를 한번 하고 계속 내려가니 이 험한 길로 오르는 트레커를 6명이나 보았다.
여긴 4월 하순인데도 여름처럼 덥다. 땀을 많이 흘려서 둔체에 가면 얼른 샤워와 세탁을 하리라 맘 먹고 부지런히 걸으니 저 멀리 샤브루베시가 보인다. 둔체에 다 왔다는 뜻이다. 마음에 드는 숙소에 방을 정하고 시계를 보니 12시 10분이다. 라우레비나에서 7시에 출발하였으니 5시간 10분 걸은 것 이다.
<아이고 귀여워라......>
누들 수프를 시켜서 한 그릇 먹고 샤워와 세탁을 하고 얼른 밖으로 나왔다. 오늘은 운이 좋게 지역대항 배구대회 결승전이 숙소 앞 운동장에서 열린다고 한다. 이곳 둔체팀과 원정팀의 경기였는데, 원정팀이 3대1로 이겼다. 내가 머무는 숙소에 원정팀이 와서 파티를 벌이는 바람에 한참 시끄러웠다.
옥상에 세탁물을 널고 둔체 마을을 구경하니 오늘따라 사람들이 많이 붐빈다. 사람들이 부족의 독특한 의상과 머리를 하고 지나가니 볼거리가 많았다.
<배구실력들이 결승전답게 프로급이었다>
내일 타고 갈 로컬 버스 티켓을 210루피에 샀다. 아침 7시 15분 출발이라고 하니 아마 3시 정도에 카트만두에 도착이 될 것 같다. 오늘은 아주 편하게 잠을 자고 내일 8시간 이상을 버스를 타야 한다.
아무튼 그 동안 아무 사고 없이, 탈도 없이, 트레킹을 마치게 되어서 모두에게 감사한다.
내일 카트만두에 가서 트레킹을 마무리 하고 휴식과 문화유산 탐방을 할 것이다.
4월 21일(수)
방 안에서 곰팡이 냄새가 무진장 났다. 낮에 창문을 열어 두었는데 밤에는 닫아야 하니 냄새가 났다.
몇 시간 안 잤는데 발목과 손목 부근이 무언가에 물렸다. 매우 가려웠다.
5시 30분에 일어나 밖에 나가니 네팔 여인들이 물을 긷고 앞마당을 쓰느라 분주하다. 네팔 사람들은 앞마당을 너무나 깨끗이 쓴다.
6시에 누들수프와 호박수프를 먹고 버스 팍에 갔다. 지난번에는 4번 좌석에 앉아 고생을 했기에 이번에는 12번을 달라고 했는데 역시 좌석이 안 좋다. 7시 20분에 버스는 출발한다.
<저 길에서 화물차가 전복이 되어 있다>
배낭을 머리 선반에 밀어 넣고 앉으니 편안했다. 이번 버스의 기사는 20대 후반 젊은이로 자기 기분에 따라 신나게 운전한다. 아마 빠르게 가는 것을 자랑하는 것 같다. 버스에다가도 ‘나를 따라 올 테면 와봐!’라고 썼다. 뒤에 손님은 생각도 안하고 운전을 한다.
손님들이 차가 튈 때마다 바운딩을 하여 머리가 천장에 닿거나 붕 떴다가 앉는다. 목뼈가 아프고, 허리가 아프고, 엉덩이뼈가 아팠다. 매우 위험하게 운전을 하였다. 내가 "미친 운전수!"라고 외쳤다.
1시간 30분쯤 갔는데 마주 오던 화물차가 전복이 되었다. 길을 막고 있어서 양쪽의 차량이 움직이지 못하였다. 2시간 동안 기다리니 포크 레인이 와서 차를 옮긴다.
<승객들은 2시간동안 저렇게 기다리고......>
그 길을 지나간 후 그래도 우리 버스기사는 또 다시 속력을 내며 위험한 곡예운전을 한다. 내심 '이러다가 무슨 일이 생기는 것은 아닌가?' 가슴 졸였다. 나는 양손을 어딘가에 꽉 잡고서 용을 쓰고 있는데 외국인들은 그저 재미있다고 웃는다. 창문 너머를 내려다보니 500m 낭떠러지다. 보기만 해도 아찔하고 가슴이 움찔하는데 젊은 기사는 앞 차가 일으키는 먼지를 그대로 마시면서, 요란한 경보기를 울리면서, 템포가 빠른 네팔리 음악을 크게 틀어놓으면서, 상의를 벗고 셔츠 차림으로 운전을 한다.
미치겠다. 머리도 아프고 기침도 나고........
<3주간 기른 수염이다>
지옥과 천국을 경험하려면 랑탕 계곡을 다녀오시라. 그래도 갈 때는 오르막이라 이런 경험이 적었는데 올 때는 정말 지옥을 경험했다. 어제 빨아서 오늘 아침에 입은 옷에 먼지가 하얗게 앉았다. 네팔 짱에 도착하여 방을 배정받고 세탁을 하였다. 먼지와 땀 때문에 모두를 세탁할 수밖에 없었다.
식당에 가서 삼겹살 2인분을 맛있게 먹고 있는데 전기가 나갔다. 네팔 짱 앞에 ‘비바’라는 술집이 있다. 새벽 4시까지 음악을 크게 틀어서 주변 사람들이 잠을 못 자게 한다. 방 안에는 모기가 있다. 3일 동안 모기를 열 마리나 잡았다. 정원에는 한국에서 단체로 온 청소년들이 모여서 떠든다. 잠을 자야 하는데 잘 수가 없다.
이렇게 네팔 3대 트레킹을 마치고 카트만두에서 잠을 잘 수 있어서 기분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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