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탐사 - 생명의 회야강]노란 꽃 피운 갓 군락 곳곳이 물억새 날갯짓 그들의 세상에 노크하다 | ||||||||||||||||||
<3> 인적 드문 상수원보호구역, 천혜의 습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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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잦은 비로 수량 풍부·수질 양호 통천리 암석지엔 부처손 식생 형성 백할미새·쇠백로 등 다양한 조류도 광터들습지 일원은 자정작용 활발
회야강 상류인 웅촌면 초천리 지점은 4월 내내 잦았던 비로 수량이 많이 늘어난 상태였다. 때문에 일주일 전 실시한 예비탐사 때보다 수질이 훨씬 양호했다. 초천리는 하천바닥에서 솟아나는 탄산수가 유명하다. 지금도 하천변에 위치한 약수터에서 탄산수를 받아가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대부분 무좀 등 피부질환 치료나 음용수 목적으로 물을 떠가지만, 미생물이나 중금속 등에 대한 검사는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강변에는 갓 군락이 형성돼 있었다. 갓은 중국에서 재배 목적으로 들여온 식물인데, 현재는 농작지를 벗어나 야생에서도 자라고 있다. 노란색꽃을 피워 자칫 유채꽃으로 착각하기 쉽다. 갓 군락 인근에는 물억새와 버드나무 군락도 군데군데 발견됐는데, 그 규모가 크지는 않았다. 강을 따라 통천리로 내려가자 하안단구(하천의 흐름을 따라 생긴 계단 모향의 지형)에 형성된 암석지가 나타났는데, 부처손과 석위, 기린초 등의 식생이 형성돼 있었다. 강 주변에는 굴참나무가 모여 삼림을 이룬 것도 특징이었다. 문경희 회야강탐사대 식물팀장(울산교육과학연구원 교육연구사)은 “부처손과 석위, 기린초 등은 모두 바위에 붙어 자라는 식물들로 이 지역에는 비교적 식생이 잘 보존돼 있다”면서 “묵논 일대 버드나무림은 현재 천이(일정한 지역의 식물 군락이 시간의 추이에 따라 변천하는 현상)가 진행 중인 것으로 보여 구체적인 조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지점 강에서는 징거미새우와 붕어, 잠자리 유충, 베스, 동사리, 물달팽이 등의 수생생물이 관찰됐다. 특히 하천 바닥에는 축산폐기물 등 오염물질이 퇴적돼 있었고, 다슬기보다 수질오염 지표종인 물달팽이가 주로 채집되는 등 강물의 오염 정도가 심각했다. 자갈밭이 형성된 강변에서는 백할미새, 검은머리물떼새, 흰뺨검둥오리, 직박구리, 뱁새, 까치, 박새, 꿩, 오색딱따구리, 흰목물떼새, 멧비둘기, 쇠백로 등 다양한 조류가 관찰됐다. 통천리를 지나자 강물이 회야호로 유입되기 전 통과하는 인공습지인 광터들습지와 노방들습지가 나타났다
수량이 풍부하고 하천이 깊어 족대나 투망을 이용해 수생생물을 채집하기는 힘들었다. 그러나 습지의 얕은 여울에서는 붕어와 잉어들이 이동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고, 검정망둑, 밀어, 새우, 붉은귀거북 등도 채집됐다. 특히 광터들습지 일원 녹지에서는 고라니가 뛰어놀다 탐사대를 보고 달아나는 장면이 목격됐다. 비록 각종 오수와 공단 폐수 등의 유입으로 강 상류는 오염이 심각했으나,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는 상수원보호구역 습지에서는 자정작용이 활발하게 일어나 양호한 생태계가 유지되고 있는 것이다. 글=허광무기자 ajtwls@ksilbo.co.kr 사진=임규동기자 photolim@ksilbo.co.kr 기고문-회야강 유역 거버넌스를 만들자 신록의 계절, 5월에도 회야강 생태탐사가 진행되고 있다. 회야강은 울산시민들의 식수원을 공급하는 아주 중요한 하천이지만, 태화강과 달리 주도심부와 떨어져 있어 그동안 많은 시민들이 관심을 갖고 접근하는 친수공간이 되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그동안 제2천성산(원효산) 회야강 발원지에서 출발해 회야호 상류까지 도착한 탐사대는 식수원인 회야강의 다양한 하천생태에 관한 탐사자료를 접하게 되었다. 발원지에서 출발한 깨끗한 물은 양산시 웅상읍 소주공단과 도시구역을 지나면서 또 울주군 웅촌면 대대리 지역으로 흐르면서 회야강은 바로 3급수 이하의 수질로 바뀌게 된다. 이 지역에서는 붕어, 피라미, 동사리, 미꾸리, 블루길, 베스, 새우, 물달팽이 등이 채집된다. 특히 물달팽이가 하천바닥에 가득하다. 대표적인 오염 지표종인 물달팽이가 많다는 것은 그 만큼 축산폐수와 같은 유기물이 많이 유입된다는 것을 증명한다. 상류지역에서 발견되는 갈겨니는 이 지역에서 발견하기는 어렵다. 과연 회야강의 수질상태가 이 정도인가에 대한 반문이 나오는 장면이다. 회야강 하천오염은 양산시 웅상읍 서창, 덕계, 평산, 소주, 법정동을 거치면서 시작되기도 하지만, 울주군 웅촌읍을 지나면서도 함께 진행된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누구의 잘잘못을 탓하기는 어렵다. 회야강은 그대로 흘러서 울산시민들의 식수원이 되고 생명수가 되기 때문에 상류지역에 대한 보다 철저한
오염물질 관리와 공동의 노력이 필요한 곳이다. |
첫댓글 좋은 지적입니다. 오염정도로 봐서 좀더 까야 될 것 같습니다.
국장님 글 흐름 만큼...회야강의 물흐름이 매끄럽고 깨끗했어면 좋겠습니다.
그나저나 검은머리물떼새를 보셨습니까? 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