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주사의 蘭.1 정 을식 만산곡에 자리잡고 있는 운주사의 골짜기로 난을 찾아갔다. 대웅전 오른편 산등성이에 누워 있는 와불 곁에서 난 하나 캤다. 그저 누워 있을 뿐, 그 누구도 아직 일으켜 세우지 못한 부처들 곁에서 난 하나 캤다. 천년의 가람, 천불천탑과 미륵의 성지. 바위밑, 개울가, 골짜기 바닥에 흩어져 누워 있는 수더분한 촌부 같은 와불 곁에서 솟구치는 난향. 낮은 땅에 엎드려 구원을 바라는 중생의 모습 같은 한 촉의 난. 끝없는 시간의 윤회 속에서 용화의 세계를 기원하며 향을 뿜는 중생의 난. 그러한 난 하나 캐다가 곁에 두고 난향을 맡는다. 천불천탑의 향을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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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한국 서예 포럼 원문보기 글쓴이: 전선수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