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고기 가족화 검사
어항 속 물고기 가족화(fish-bowl)는 가족내 역동성을 물고기라는 매개체를 통해 별 저항없이 표현할 수 있는 미술치료 기법의 하나
준비물: 어항이 그려진 혹은 그려지지 않은 A4 용지, 4B 연필 등
실시방법
어항그려지지 않은 (어항이 그려진 용지 -초등 저학년 적합) A4 용지를 건네주며 다음의 지시문에 따라 그림을 그리도록 한다.
“어항에 물고기 가족을 그립니다. 물고기 가족이 무엇인가 하고 있는 그림을 그리세요. 그리고 어항 속에 꾸미고 싶은 것이 있다면 자유롭게 표현하세요.”
검사자는 그림을 다 그릴 때까지 기다리고 질문 기록한다.
※ 주의해야 할 점
- 실제 어항을 보며 그리지 않도록 하는 데, 만약 그림을 그리는 곳에 어항이 있다면 치우거나, 가려놓고 검사를 실시
- 어항이 그려지지 않은 검사지의 유익은 어항의 크기·모양·안정감 등을 통해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초등학생에게는 어항이 그려진 검사지를 제시하는 것도 좋으며 색은 칠하지 않아도 무방하다.
- 피험자의 질문에 “정해진 건 없어요. 그냥 마음대로 그리고 싶은 대로 그리면 됩니다”
해석하기
※어항의 형태
어항과 물고기의 조화가 적당하고 동적인 움직임이 있으며 공간이 여유롭고 물풀이 조화롭게 있으면 안정된 정서
1. 물의 양
물고기 가족화 검사 해석시 주 요소는 '물의 양’이다(어항이 그려진 작업지에서는 획일적인 물의 양이 표현되기 쉽다). 물고기는 물 없이 살 수 없기때문이다. 물이 충분하다는 것은 집을 안전한 곳이며 정서가 안정되었음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물이 어항의 2/3 정도일 때 가장 적당하다. 물의 양이 절반 이하이거나 물을 그리지 않았다면, 불안요소·결핍 등 정서적 불안정 상태를 암시한다.
2. 물고기의 방향
물고기 방향은 정서적 믿음과 관련되며, 함께 무리 지어 같은 방향으로 움직인다면 가족 간 소통이 잘 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마주 보고 있는 그림은 전체적인 분위기에 대한 피험자 설명이 중요하지만, ‘이건 무슨 의미이고, 이렇게 그렸다면 이럴 것이다’라는 식의 기계적 해석을 피한다. 또한 물고기 방향이 제 각각이거나, 혼자만 방향이 다르다면 가족 간의 정서적 교류가 없거나 부족하여 정서적 어려움(소외감 등)을 느끼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특히 물고기가 물풀이나 장식물 사이에 숨어 있거나 어항 밖으로 튀어 오른다면 더욱 관심있게 살펴봐야 한다.
3. 음영
어떤 한 물고기에만 음영을 표현하거나, 어항 위쪽을 덧칠해 음영을 준 것도 유의미하다. 음영은 부정적 정서를 나타내는 것으로 특정 부분에만 음영을 표시했다면 “이 물고기에만 왜 색을 칠해줬어?”라는 질문을 통해 추가 설명을 들어볼 수 있다.
4. 물고기의 종류
어항 속 물고기는 가족을 상징한다. 이빨을 드러내고 있는 물고기가 있는지, 다른 물고기에 비해 과도하게 크거나 작은지, 종류가 다른 물고기가 있는지 등은 가족관계를 파악할 수 있는 역동적 단서들이다.
- 소외된 물고기와 숨어있는 물고기: 자기 혼자만 다른 종류·크기로 표현하기도 하고, 아빠만 따로 떨어뜨려 놓기도 한다. “아빠만 없으면 우리 가족은 행복하다” “이 물고기는 왜 종류가 달라” 등의 질문을 통해 소외감을 느끼는 원인이 무엇인지 이야기해보고, 필요하다면 부모상담을 진행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또한 물풀이나 장식물 속에 숨기도 한다. “ 왜 이 물고기는 숨어있니?” 가족이 무섭거나 무기력해진 경우, 별다른 문제행동을 일으키지 않지만, 학교적응·또래관계가 어려울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학기 초에 발견하여 원인을 파악하고, 적응력을 키워주는 세심한 노력이 필요하다. 만약 학대 피해로 인해 숨는 것이라면 학교 메뉴얼에 따라 위클래스 등 해당기관과 연계한다.
- 이빨을 드러낸 물고기 : 이빨을 드러낸다는 것은 ‘공격성의 표출이다. 이를 드러낸 물고기는 억압으로 인해 공격적 상태다. 이런 그림을 그린 아이에게는 아동학대 정황이 있는지 살펴야 한다. 학대아동의 그림은 공격적 대상자를 그리거나, 공격적 대상자를 피해 숨는 형태로 나타난다. 특히 이빨을 드러낸 물고기를 그렸다는 것은 도와달라는 메시지 가능성이 짙다.
- 밖으로 튀어 오르는 물고기를 그린 그림 : 가족관계에서 오는 답답함과 분노의 표현이다. 일탈행동을 보이는 아이와 ADHD 경향성 아이들에게서 자주 보이며, 자기감정을 억제하며 버티는 아이들도 이런 그림을 그리기도 한다. 원인이 무엇이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물고기는 어항 밖으로 나오면 죽잖아. 그럼에도 불구하고 밖으로 나오고 싶은 이유가 뭘까?”
- 먹이를 주거나 어항밖에 먹이가 있는 그림 : 물고기가 먹이 받아먹는다는 것은 가족의 보살핌·애정·경제적 상황 등 뭔가 결핍된 상태임을 의미한다. 따라서 관심을 끌기 위한 문제행동을 일으키거나, 반대로 착한아이처럼 행동할 가능성이 높다. 간혹 어항 밖에 먹이가 있는 경우가 있는 데 그 역시 애정, 보살핌에 대한 욕구
- 지나치게 큰 물고기 : 한정된 크기의 어항에서 특정 물고기가 지나치게 크다면 다른 물고기들이 불편할 수밖에 없다. 크게 그려진 물고기는 가정에서 파워있는 인물이자 자기중심적인 경향성을 드러낸다. 반대로 지나치게 작으면 자아축소 성향을 나타낸다.
- 죽은 물고기: 모든 것을 포기한 상황, 무관심, 기대없음, 가치없음, 소통부제
-누군가 어항을 쳐다보고 있는 그림: 어항 속에 자신은 없거나 혹은 자기 스스로 어항을 감시하는 그림은 지나치게 타인을 의식하거나 다른 사람에게 감시를 당하고 있다는 편집적 표현일 수 있다, 누군가 수군거리기만해도 자신의 욕을 하고 있다고 느끼며 분노감을 표현한다.
5. 그밖의 단서들
그림 그린 순서/ 나와의 친밀도, 중요도, 권위도
"나"와의 거리/ "나" 위에 위치한 배열은 권위적, 지배적 상징,
나와의 심리적인 거리와 일치/ 수평적이거나 아래에 위치 친절한 관계
가족 중에 그리지 않은 사람이 있을 때/ 불편한 관계
죽은 가족을 그렸을 때/ 잊을 수 없는 친밀한 관계
물이 어항의 3/2 정도/ 정서적으로 안정된 상태
절반 이하/ 정서적 결핍
먹이/ 애정, 보살핌에 대한 욕구,
산소기/ 의존적인 성격,
큰 물방울/ 감정의 둔감함,
작은 기포/ 타인의 태도 여하에 대해 민감한 성격
집/ 휴식을 원하거나 보호받고 싶을 때, 안정된 집에 대한 소원이 있을 때
물이 어항에 가득한데도 밖으로부터 연결된 호수 등/ 억압으로부터의 분출욕구
주어진 어항 도식 외 손잡이를 그린다거나 받침을 그리는 경우/ 불안 심리, 외부로부터 도움받기를 요청하는 안전에 대한 욕구
장식없이 물고기만 그린 경우/ 인간관계에 대한 관심도나 고민
주변 장식에 치중/ 사회화에 관심.
중심에 모양을 넣은 화려한 물고기/ 감정적인 면이 많음
지나치게 크다/ 자기중심적, 외향적인 성격
지나치게 작다/ 자아축소와 내향적인 성향,
무리진 물고기 형태/ 대인관계의 원만, 풍부한 애정적 성향,
아래로 집중되어 있는 경우/ 사고적 성격
위로 집중되어 있는 경우/ 행동적인 면을 중시하는 경향,
아기물고기, 임신한 물고기, 새끼집을 그릴 경우/ 유아기적 퇴행과 모성회기 욕구
분명하지 않은 필압으로 그려진 물고기/ 자신감이 결여된 상태, 그리다 지워진 부분 심리적 원인이 숨어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물풀이 물고기보다 지나치게 무성하거나 자갈을 크게 그릴때/ 숨고 싶어 하는 비사회화, 열등감
물 위에 떠 있는 연잎이나 수련 잎을 크게 어항 밖으로 무성하게 뻗은 수초를 그릴 때/ 나서고 싶지 않은 소극적인 성격으로 대인관계 장애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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