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출신 화가 "마사초(1401 ~ 1458, Masaccio 본명 : 토마스 디 세르 조반니 구이디)"가 1425년 이탈리아 피렌체 산타 마리아 노벨라 성당에 프레스코 벽화로 그린 "성 삼위일체(Trinity, 원제 : 복음서 저자 요한과 성모 마리아 그리고 두 명의 기증자가 함께 있는 성스러운 삼위일체)"는 원근법에 따라 그려진 최초의 그림 중 하나이다(이 그림의 소실점은 부부의 발에 맞춰져 있다). 원근법은 건축가 브루넬레스키가 마사초에게 전수해준 기법이다. 예수님 머리 위에 그려진 격자 무늬 천장을 보면 긴 터널을 보는 것 같다. 예수님 바로 앞의 좌우로는 성모 마리아와 사도 요한이 서 있고, 계단 아래 좌우로는 이 그림을 기증한 부부를 배치함으로써 균형감과 색체감을 잘 살렸다. 그림 아래쪽에는 해골이 반듯하게 누워 있는 모습이 있고, 이탈리아어로 "나는 한때 너였느니라, 그리고 너는 지금의 나와 같게 되리라"고 쓰여있어 사람들로 하여금 삶에 대해 겸허한 마음을 가지도록 암시하고 있다. 이 벽화는 28살의 젊은 나이로 요절한 천재 화가 마사초가 최초로 고안한 기하학적 원근법으로 그린 그림이다. 마치 우리나라 신라시대 전설적인 화가 "솔거"가 황룡사 벽에 새들이 착각할 정도로 현실감 있게 그린 "노송도(老松圖, 소나무 그림)"처럼, "성 삼위일체"도 현실감 있게 그렸다. "파라시우스"의 라이벌이며 기원전 5세기 경 이탈리아에서 활동한 고대 그리스 화가 "제욱시스"가 그린 "포도나무"도 너무 사실적이어서 새들이 포도를 먹기 위해 날아왔다고 한다. 마사초라는 이름은 평소 어리숙하고 세상 물정에 어두운 그의 행동을 보고, 사람들이 "어줍은 토마스"라는 뜻을 가진 "마사초"라는 별명을 붙여준 것이다. 마사초가 사용한 원근법은 이탈리아 화가 "프라 안젤리코"에 의해 더욱 발전되었는데, 1440년 작품으로 산 마르코 미술관에 있는 "수태 고지"의 둥근 천장을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 제욱시스와 파라시우스의 대결 : 약 2440년 전 당시 으뜸 화가 제욱시스는 포도를 실물처럼 잘 그렸다. 그가 포도를 그려놓으면 새들이 착각해 쪼아 먹으러 날아들었다. 제욱시스에게 경쟁자가 등장한다. 꽃을 잘 그리는 파라시우스. 제욱시스보다 더 낫다는 소문이 퍼진다.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제욱시스는 곧장 파라시우스의 작업실로 달려간다. 그러나 파라시우스는 보이지 않고, 커튼에 반쯤 가려진 꽃그림이 걸려있다. 제욱시스는 단숨에 커튼을 젖히려 하는데 커튼이 아니라 그림이었다. 대결의 승자는 파라시우스였다.
"마사초(1401 ~ 1458, Masaccio)"의 1427년 작품 "공물(Tribute Money)".
"마사초(1401 ~ 1458, Masaccio)"의 1427년 작품 "에덴 동산에서의 추방(The Expulsion from the Garden of Ed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