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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1장,
오미연은 정규호의 전화를 받고 화색이 돈다.
그 사람만큼 아무도 걸리는 사람도 없고 경제적인 여유가 있는 사람도 드물 것이라는 생각이다.
자신이 비록 초혼이라고 해도 이미 겪을 것은 다 겪은 다음이기에 재혼상대를 골라서 가는 것이 그다지 손해는 아니라는 생각이다.
자신은 초혼이라는 것을 내 세워 시집에서 받을 스트레스도 받지 않을 수 있는 조건이다.
또한 자신이 내거는 모든 조건을 충족시키기 위해서라도 자신에게 푹 빠져들게 할 것이라는 생각을 하며 자신감을 나타내곤 한다.
전처의 소생을 무시해 버리고 싶은 오미연이다.
상속문제에 관해서도 일체 아무런 자격을 주지 말아야 할 것이라는 생각을 하며 정규호가 자신을 사랑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흔하지 않는 조건의 남자다.
무슨 일이 있어도 잡아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그와의 약속 날을 기다린다.
오미연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의상을 골라보지만 마땅한 것이 없다.
그녀의 의상은 대부분 명품이다.
집안에 비해서 대단한 의상과 소품들을 지니고 살아가고 있다.
오미연은 일찍 독립을 해서 살아가고 있기에 그 누구의 간섭을 받는 일도 없이 자신이 하고자 하는 삶을 살아간다.
집에는 가끔 들려 얼굴을 내 밀고 살아 있음을 알려줄 뿐이다.
그의 어머닌 딸이 아직 결혼을 하지 않고 홀로 살아가고 있는 것을 걱정하며 이제는 상대가 누구든 결혼을 하겠다고 하면 반대할 마음이 없다.
오미연은 부모라 해도 자신이 살아가고 있는 곳에 오는 것을 싫어한다.
엄마가 반찬이라도 해다 주려고 하면 질색을 한다.
냄새나는 반찬을 집안에 들여놓고 살아가는 것이 싫다.
필요에 따라 나가서 외식을 하는 오미연이다.
집안에 음식냄새가 나는 것이 제일 싫다.
또한 그 어떤 음식이라도 배달조차 시켜먹지 않고 나가서 사 먹고 들어오는 오미연은 오직 차 종류만을 집안에서 준비를 한다.
그것이 자신이 가장 우아하게 살아가는 방법이라는 생각이다.
이제 결혼을 하면 그 모든 소망들이 이루어질 것이라는 생각을 하기만 해도 입가에 미소가 떠오른다.
매일 저녁이면 남편과 고급스러운 음식점에서 귀빈 대접을 받으며 우아하게 저녁시간을 보낼 것이고 남편의 직위에 따라 수많은 부하직원들에게 존칭과 부러움을 받으며 호화롭게 생활을 해 나갈 것이다.
오미연은 주말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의상을 구입하러 나간다.
이달에 벌써 수입보다 많은 지출이 있는 것을 알지만 이렇게 쪼들리며 살아가는 것도 얼마 남지 않았다는 생각을 하며 외출을 한다.
명품 중에서도 명품만을 취급하는 의상실로 간다.
그동안 눈으로만 보고 구입을 하지 못했던 명품 의상을 구입하기 위해서다.
이제는 겁나고 두려울 것도 없다.
오미연은 명품의상을 구입한다.
평소에 가지고 싶었던 것이다.
워낙에 고가품이라 그저 마음뿐이었지만 이제는 이 정도는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망설임 없이 구입을 한다.
벌써 마음은 정규호사장의 부인이 된 듯하다.
오미연은 대단한 성장차림으로 약속장소에 도착을 한다.
미리 와서 기다리고 있던 정규호는 오미연의 차림새에 잠시 눈의 휘둥그레지면서 바라본다.
“아, 대단하신 의상입니다.”
“잘 어울리나요?”
“네!
아주 잘 어울리십니다.
마치 어느 파티석상에 나가실 듯한 차림입니다.“
”정사장님과의 만남에 이 정도의 성장은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허허허...........
우린 그냥 보통의 평범한 만남이 아니던가요?“
정규호는 예상 밖의 오미연의 차림이 다소 불편하다는 생각을 한다.
그저 평범한 만남으로 서로를 알아가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다.
“사장님!
사장님의 위치와 명예를 위해서라도 제가 조금 신경을 쓰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대기업의 사장님의 배필로서 어울릴만한 차림이 되어야 하니까요.“
“........ 아직은 거기까지 생각을 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어머? 무슨 말씀을요?
그래도 혹시 사장님을 알아보는 기자들의 눈에라도 뜨인다면 제 모습이 남루하면 사장님의 위신이 깎이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정규호는 더 이상 어떤 말을 할 수가 없다.
오미연의 차림새에 아무 식당이나 들어갈 수가 없다는 생각을 하며 또 다시 최고급의 이태리 요리 전문점으로 간다.
오미연은 당연하다는 듯 사양을 하지 않고 가장 비싼 요리를 주문한다.
그러나 오미연의 재잘거림으로 인해서 기분은 과히 나쁘다는 생각을 하지 않고 있다.
만나면 즐겁다는 생각을 갖게 하는 오미연이다.
정규호는 오미연이 자신을 생각해서 너무 의상에 신경을 쓰는 것만 같아서 미안해지는 마음이다.
“미연씨!
저하고 만나실 때는 조금 더 편안한 마음이었으면 합니다.
아무런 부담 없이 서로를 조금씩 알아 가면 어떨지 생각합니다.“
“어떻게 그렇게 가볍게 만날 수가 있겠어요?
남은 인생이 달린 문제를 쉽게 생각할 수는 없는 일이지요.“
“가볍게 생각하시라는 말이 아니고 편안하게 만났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겉치장이 요란하다고 좋은 것은 아니니까요.“
그러나 오미연은 정규호의 뜻을 알아차리지 못한다.
대화가 잘 통하리라고 생각하고 있던 정규호는 대화의 단절을 느낀다.
무엇이든 자신의 편리대로만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한다.
그러나 그것만을 가지고 쉽사리 포기한다는 것은 너무 성급한 판단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한다.
그만한 조건의 여자를 만난다는 것이 결코 쉽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하면서 좋은 쪽으로 생각을 돌리기로 한다.
그러나 좀처럼 시간을 만들 수가 없다.
정규호는 그런대로 오미연이라는 여자에 대해서 잠시 잊고 일에 몰두를 하며 바쁜 생활을 한다.
진아는 벌써 서 너 차례 오미연의 전화를 받는다.
“이봐요, 사장님 좀 바꿔요.”
“미리 선약이 있으신지요?”
“바꾸라면 바꾸면 될 것이지 왜 그렇게 말이 많아?”
“죄송합니다만 지금 사장님께서 회의 중이라서...............”
“뭐야?
너희 사장은 하루 종일 회의만 해?
어서 바꿔!
오미연이라고 하면 바로 받으실 것이니까!“
”네, 그렇게 전해드리겠습니다.
다음에 다시 연락을 주십시오.“
진아는 한참만에야 오미연의 전화를 끊는다.
진아는 시간을 보며 차를 준비한다.
사장님의 차 준비는 진아가 직접 준비를 해서 가지고 들어간다.
피곤을 풀어드리기 위해서 인삼을 진하게 달인 물이다.
가볍게 노크를 하고 사장님의 허락이 떨어지고 나서야 사장실의 문을 열고 조용하게 들어간다.
책상에서 업무를 보던 정규호는 진아가 차를 가지고 들어오는 것을 보고 몸을 일으켜 소파로 간다.
조용히 찻잔을 사장님 앞에 놓는다.
“저.........오미연이란 분이 전화를 여러 차례 하셨습니다.”
“응? 오미연?
아, 몇 번이나 왔소?“
“너덧 번 한 시간 전에도 왔었습니다.
다음엔 연결을 해 드릴까요?“
”아, 아니오.
내가 연락을 하겠소.“
“네, 알겠습니다.”
진아는 조용하게 물러 나온다.
정규호는 차를 마시면서 오미연을 생각한다.
아마 기다리다 전화를 한 모양이다.
그러나 그 전화가 반갑다는 생각이 들어가지 않고 있다.
처음에 먹은 마음보다 다소 식었다고 하는 편이 맞을 정도로 오미연에 대한 관심이 조금은 소원해진 것이다.
그러나 그대로 묵살 할 수는 없는 일이라고 생각하며 오미연의 휴대폰 번호를 누른다.
“사장님!”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반색을 하며 반가워하는 오미연의 음성이다.
“왜 그렇게 통화를 하기가 힘이 들어요?”
“그렇습니까?
늘 바쁘게 돌아가고 있으니 연락을 드리지 못해서 미안합니다.“
“오늘은 시간이 어떠세요?”
“오늘은 시간을 도저히 낼 수 없고 이번 휴일에 점심이나 함께 합시다.”
“네!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정규호는 어떤 식으로든 결말을 내야겠다는 생각을 하지만 처음 생각과는 달리 섣불리 결정을 지을 수가 없다.
함께 있는 시간이 즐겁기는 하지만 모든 것이 마음에 와서 닿지가 않고 있는 느낌이 든다.
오미연은 환한 웃음이 번진다.
“흥!
나를 생각하지 않고 되겠어?
어디 가서 나 같은 여자를 만나겠냐고?
미혼에다 인물도 이만하면 출중하고 내 몸매가 어디 한 곳이라도 흠잡을 곳도 없는데 나를 쉽게 포기할 수 있겠어?“
자신 만만하던 오미연은 오래 동안 연락이 없어 불안했었다.
행여 마음이 변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으로 불안했던 오미연은 더욱 그의 마음을 확고하게 잡기 위해 자신을 내 놓기로 한다.
자신을 한 번만 품어 안고 나면 그 속에서 헤어 나오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그를 확고하게 잡을 계획을 세운다.
오랜 세월 독수공방으로 쓸쓸하게 보내고 있는 중년사내다.
그도 사람이면 여체에 대한 그리움이 클 것이라는 생각을 하며 오미연은 그와 하룻밤을 보낼 계획을 세운다.
이제 그를 놓친다면 두 번 다시는 기회가 없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며 그와 밤을 보낼 생각에 방법을 찾느라 많은 생각을 한다.
정규호는 가볍게 점심을 하고 오후에는 다시 골프 팀들의 모임이 있는 장소로 가야 한다는 생각을 하며 집을 나선다.
아침을 커피 한 잔으로 하고 집을 나서는 정규호는 이런 홀아비 삶을 청산 할 수 있는 날이 언제가 될 것인가를 생각해 본다.
참으로 어려운 것이 배필을 만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제 이 외롭고 고독한 삶을 청산하기 위해서라도 많은 것을 양보하고 이해를 하며 사랑으로 감싸 주며 살아가야 할 것이라는 생각도 한다.
생각보다 개인적인 시간을 많이 만들 수 없기에 상대를 자세히 알아간다는 것 또한 쉽지 않은 일이다.
이제 두 번 다시는 어떤 이유로라도 실패하는 결혼생활이 되지 않게 하기 위해서라도 모든 것을 알아야 할 것이지만 그런 시간적인 여유가 없다는 생각을 하며 많은 사회적인 일들이 발목을 잡고 있다는 느낌이다.
자신의 직책이 있기에 모든 모임들을 무시할 수가 없다.
친목을 위한 모임이라기보다는 경제인들의 모임이 더 많은 정규호다.
경제인 모임에는 가급적 반드시 참석을 한다.
지금은 개인적인 사생활보다는 회사 업무가 더 소중한 정규호다.
아니, 그것은 아마 핑계가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다.
따뜻한 가정이 있다면 그런 모임에 그렇게 열성적으로 참석을 하지 않을 수도 있으리라는 생각도 해 본다.
그러나 그런 가정이란 것이 어떤 것인지 상상을 해 볼 수도 없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 무거운 발걸음이 아니라 가볍고 편안한 마음으로 돌아 갈 수 있는 집이었으면 하는 소망이다.
따뜻한 밥을 해서 놓고 자신을 기다려주는 아내가 필요한 정규호다.
그런 가정을 만들어가고 싶은 욕망이다.
이미 약속장소에 나와 있는 오미연이다.
“내가 늦었소?”
“아니에요.
제가 너무 보고 싶어서 일찍 나왔어요.“
“허허허...........
내가 아마 너무 무심했던 것 같소.“
”대신 오늘은 술을 사 주세요.“
“술?
술을 마실 줄 아시오?”
“요즘 술을 마실 줄 모르는 여자가 어디 있어요?”
“헌데 어쩌지?
오후의 약속 때문에 많은 시간을 낼 수가 없으니...........“
“사장님!
저하고 약속을 하시고 또 다른 약속을 잡으시면 어떻게 해요?
오늘을 얼마나 기다렸는지 아세요?“
오미연은 토라진 모습을 보인다.
“허허허............
정말 미안합니다.
그러나 경제인들의 만찬모임이라서 빠질 수가 없구려!“
오미연은 자신의 계획이 수포로 돌아가는 것을 알고 심통이 난다.
“돌아가시는 길에 제 집에 들려주시겠어요?”
“뭐라고 했소?
외간 남자가 드나들어도 좋은 집이오?”
“아무나 드나들 수 없는 집이지요.
사장님께만 모든 것을 드리고 싶고 저에 대해서 알려드리고 싶은 마음이라서 그러는 것입니다.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자주 없다보니 우리 사이가 언제 발전이 되려는지.....“
“급하고 바쁠 것이 뭐가 있겠소?
그리고 아직은 서로에 대해서 아는 것이 별로 없는데 내가 어떻게 여자가 혼자 사는 집을 방문을 할 수가 있겠소?
더구나 한 밤중에 말이오?”
“생각보다는 앞뒤가 꽉 막히셨네요.
요즘 세상에 그런 것을 가리고 체면을 차리며 살아가는 사람이 어디 있을 것 같은가요?“
”내가 꽉 막힌 사람이라고 해도 어쩔 수 없는 것이지요.
아직은 아무것도 결정할 수 없는 상황에서 그런 행동을 하고 싶은 마음이 추호도 없소.“
오미연은 더 이상 할 말이 없다.
“사장님!
전화통화라도 하면 안 될까요?
전화를 통화하려고 해도 바꾸어 주지 않으니 답답하기만 해요.“
”그것이 비서실의 업무이니 어쩌겠소?
그리고 회사 업무가 그리 한가한 것이 아니기에 개인적인 통화를 극히 제한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고요.“
”사장님의 휴대폰을 알려주세요.“
”죄송합니다만 개인적인 휴대폰을 사용하고 있지 않습니다.“
정규호는 개인휴대폰의 번호를 알려주는 것이 게름직한 마음에 거짓말을 하고 만다.
“어머?
아직 휴대전화를 사용하지 않으세요?“
”아니, 휴대전화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개인적인 휴대전화를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겁니다.
그럴 필요성을 느끼지 않으니까요.“
오미연은 다소 실망을 한다.
정규호의 전화는 모두 비서실을 통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마음대로 전화통화를 할 수 없다는 것에 실망을 하는 오미연이다.
“만일 결혼을 하신다고 해도 그러실 것인가요?”
“그거야 그때의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겠지만 지금은 그럴 필요성을 느끼지 않고 있으니까요.”
정규호는 미연을 데리고 식당으로 간다.
고급음식점이 이태리 요리전문점이 아니라 일반 한식당으로 간다.
그 자신이 밥을 먹고 싶었기도 했지만 만날 때마다 한 끼의 식사 값으로 너무 많은 돈이 지출되기 때문이기도 하다.
“무엇을 드시겠습니까?”
“글쎄요?
소갈비를 먹을까요?“
”그러지요.“
소갈비 이인 분을 주문했지만 정규호는 된장찌개에 밥을 먹는다.
오미연은 그런 정규호를 바라보다 갈비를 먹기 시작한다.
글: 일향 이봉우
첫댓글 감사합니다
즐감요.
감사.
감사합니다 잘읽고갑니다
감사합니다.
즐감합니다.
감사히 잘 읽고 감니다
좋은 글 감사히 보고 갑니다~~^^ㅎ
감사합니다
즐감 ^&^
좋은글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즐~~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