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크루즈발코니여행입니다.
지난달(3월)에 유럽 서부지중해 크루즈와 네덜란드, 벨기에 리버 크루즈 출장을 2주간 다녀왔는데, 출발전부터 항공사(루프트한자)의 파업으로 인해 아주 험난했던 후기를 올리고자 합니다.
이번 출장의 계기는 작년 가을에 미국에 있는 저희 본사(NEXION TRAVEL GROUP)로부터 2인 1만불이 넘는 유럽 리버 크루즈(Tulip Time River Cruise)를 초대받았기 때문입니다. 비록 항공비용은 자비 부담이지만 이런 고가의 리버 크루즈를 초대받는 것이 흔하지 않기 때문에 얼른 수락을 하고, 이왕 유럽에 가는김에 그동안 계획해왔던 스페인 바르셀로나 왕복의 서부 지중해 크루즈도 체험하기 위해 항공편과 함께 예약했습니다.
그런데 3월 8일 출발을 앞둔 루프트한자 항공편이 하필 3월 7일, 8일 이틀간 지상직 직원의 파업으로 인해 3일전에 취소 통보를 받았고, 전날 출발도 불가능해서 결국은 다음날 출발로 힘들게 재예약을 했습니다. 그러나 첫번째 일정인 스페인 바르셀로나 출발 서부 지중해 크루즈는 이미 놓치게 되기 때문에 떠나버린 크루즈를 중간 승선하기 위해 추가 항공편도 예약해야 해서 아래와 같은 5번의 항공편(4번 경유)을 타야했습니다.
원래 일정 : 빅토리아-밴쿠버-프랑크푸르트(경유)-바르셀로나 도착 (크루즈 승선)
변경된 일정 : 출발-토론토(경유)-프랑크푸르트(경유)-바르셀로나(경유)-로마(경유)-출발 2일후 제노바 도착 (크루즈 승선)
이렇게 5번의 항공편을 타고 저희가 3월 11일에 이태리의 제노바에서 승선한 MSC FANTASIA호는 3월 9일 출발 바르셀로나-마르세이유-제노바-라 스페치아(피렌체, 피사)-나폴리(폼페이)-팔마 드 마요르카-바르셀로나 도착일정입니다만, 루프트한자의 파업으로 인한 항공편 취소로 첫째날(바르셀로나), 둘째날(마르세이유)을 날리고 셋째날(제노바)도 오후에 겨우 승선하게 되었으니 둘째날 마르세이유는 아예 방문도 못했고, 셋째날 제노바도 공항에서 크루즈터미널까지 택시타고 가면서 잠깐 둘러본 것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사실상 7박 일정이 5박 6일 일정이 되어버렸지만, 항공사(루프트한자)에서는 항공 일정중 발생한 숙식비는 보상하지만 항공편의 지연 도착이후 발생한 비용(교통비, 숙박비, 크루즈 손실 비용 등)에 대해서는 전혀 보상이 없고, 항공사로부터 EU 법률에 따라 2인 $2,048 (항공편 취소 보상 1인당 600유로+바르셀로나 도착전 숙박, 교통비)을 보상하겠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바르셀로나 도착이후 발생한 추가 항공비용(제노바행), 호텔 비용, 크루즈 손실 비용 등은 여전히 보상이 불가하다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아무튼 지중해 크루즈는 주로 스페인 바르셀로나 왕복의 서부 지중해 크루즈와 이태리 베니스 왕복의 동부 지중해 크루즈로 구분할 수 있는데, 위 서부 지중해 일정을 선택한 이유는 한국에서 출발하는 크루즈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구간이라서 오래전부터 한번 가봐야겠다고 계획했던 곳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서부 지중해 크루즈는 이태리의 로마(치비타베키아)를 기항하는 일정과 다른 항구를 기항하는 일정이 있는데, 이번에 로마 말고 다른 항구를 기항하는 일정을 선택한 이유는 이태리의 로마는 3,4일을 구경해도 모자랄 판인데, 크루즈를 내려서 구경하는 것은 치비타베키아 항구에서 이동하는 시간을 제외하면 실제로 로마에서는 3~4시간밖에 구경하지 못하기 때문에 차라리 피렌체, 피사와 나폴리를 기항하는 일정을 선택한 것입니다 (지금 생각해도 잘한 결정임).
※ 지중해 크루즈의 종류와 일정을 구구절절 설명하는 이유는 나중에 지중해 크루즈 여행을 계획하시는 분들이 이 후기를 보시고 일정 선택에 도움이 되기를 바라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저희가 예약한 MSC 크루즈는 COSTA 크루즈와 함께 유럽의 대표적인 크루즈선사로서 연중 내내 지중해를 운항하며 미국 선사에 비해서 다양한 일정을 운항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음식이 맛없고, 선내 서비스 수준이 떨어지는 것으로 정평이 나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저희가 이곳을 선택한 이유는 3월에는 지중해에 미국 선사(프린세스 등)의 운항 일정이 없고 또 MSC가 한국에서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선사라서 체험을 해볼 필요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MSC 크루즈를 이용해서 서부 지중해 크루즈를 이용한 소감을 결론부터 내리면 아래와 같습니다.
○ 일정과 기항지 : 합격점
- 유럽의 어느 도시이든 고유의 문화유산이 많이 남아있어 볼거리가 아주 풍부함.
- 육로 여행(기차)으로는 갈 수 없는 "팔마 드 마요르카(마요르카섬)"를 방문해 보실 것을 추천함.
- 3월초 지중해 날씨는 야외 활동하기 적당함 (낮기온 15도~20도)
○ 유럽 크루즈선사 (MSC 크루즈) : 불합격 (비추천)
- 유럽 크루즈선사(MSC, COSTA)는 미국 선사보다 요금이 10%~20% 정도 저렴하나 실제 비용은 크게 차이 없음
(등급에 따라 식사시 생수 유료, 비싼 인터넷 요금 등 추가 비용이 상대적으로 많이 지출됨)
- 제공되는 음식이 너무 빈약하고 간이 짬. (최근에 음식수준이 나아졌다는 이야기를 들었으나 여전히 수준 미달임).
- 승객을 많이 수용하고, 승무원 숫자가 적으며 전반적으로 불친절함 (승무원 : 승객 비율 마지노선인 1:3 비율을 초과)
특히 정찬 식당의 5인용 라운드 테이블에 기본 6명을 배정했고, 게다가 저희 테이블은 7명이나 이용하도록 해서 저녁 식사 시간내내 말할 수 없이 불편했지만 빈 테이블이 제법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테이블 배정 요청이 묵살당했습니다. 그리고 부페식당은 원래 다른 선사도 복잡하지만 이렇게도 복잡한 경우가 없었으며 메뉴가 너무 단순해서 크게 실망스러웠습니다. 마찬가지로 3월초 비수기임에도 선내에 너무 많은 인원을 수용해서 선내시설 이용에 불편함이 심했습니다. 따라서 앞으로 유럽 지중해 크루즈를 이용하실 분들은 비용이 조금 더 비싸더라도 프린세스 크루즈 등 미국선사를 이용하실 것을 강력히 권장합니다.
(크루즈를 그래도 조금 소개드려야 할 것 같아서 사진을 몇장 추가합니다)
MSC 크루즈 시설이나 서비스는 이렇게 불만족스러웠지만 그래도 유럽의 기항지(피렌체, 피사, 나폴리, 팔마 드 마요르카, 바르셀로나)는 이름값을 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넷째날 기항지 "라 스페치아" (LA SPEZIA) : 피사, 피렌체 방문
○ 다섯째날 기항지 "나폴리" (NAPLES) : 폼페이 유적 방문
○ 여섯째날 기항지 "팔마 드 마요르카" (PALMA DE MALLORCA)
○ 마지막날 하선 "바르셀로나" (BARCELO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