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7월 10일, 토요일, Torgau, Ferienwohnung am Schloss 오늘은 이번 자전거 여행을 시작한 후 처음으로 청명한 아침이었다. 기분이 너무나 좋다. 아침 9시에 출발했다. 날씨도 좋고 길도 좋고 경치도 좋다. 자전거 여행에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는 날이다. 오늘은 이번 여행 처음으로 제대로 된 아침 식사를 했다. 어제 예약을 해둔 8 유로 짜리 푸짐한 아침 식사인데 주인이 돈을 안 받는다. 2인용 방에 혼자 들어서 안 받는다는 것이다. 내가 예약하는 방들 대부분이 2인용 방이다. 1인용 방은 가끔 있긴 한데 아주 드물다. 2인용 방에 혼자 들었다 해서 깎아 주는 곳은 없다. 그런데 이곳은 그렇다. 참 정직한 사람이다. 아침 식사 돈을 받았어도 무어라 할 사람은 없을 텐데 말이다. 독일은 이런 사람들이 많은 나라 같다. 근검절약하고 양심적이고, 독일은 이런 사람들이 많은 한 계속 잘 나갈 나라다. 어디선가 독일 속담을 읽은 적이 있는데 대강 “돈을 읽은 것은 아무 것도 잃은 것이 아니다, 명예를 잃으면 많은 것을 잃은 것이다, 용기를 잃은 것은 모든 것을 잃은 것이다”라는 내용인데 명예와 용기의 순서가 바뀐 지도 모른다. 부러운 나라다. 오늘도 짧게 달리는 날이라 느긋한 마음으로 달렸다. 오후 1시경 오늘의 목적지 Torgau 시내에 들어서고 수퍼마켓에 들려서 식품을 샀다. 천천히 시내 구경을 하면서 2시경 Schloss Hartenfels 성 뒤쪽 Elbe 강변에 위치한 2차 세계대전 기념탑 앞에 도착해서 강변 경치가 시원스럽게 보이는 곳에 있는 벤치에 앉아서 점심을 들었다. 이 도시는 1945년 4월에 서쪽에서 진격해온 연합군과 동쪽에서 진격해온 소련군이 만난 곳이다. 독일이 항복을 하기 한 달 전이다. 숙소는 Schloss Hartenfels 성 바로 앞에 있었다. 침실이 따로 있는 아파트인데 깨끗하고 널찍하고 부엌까지 없는 것 없고 최고 위치인데 방값은 불과 $60이다. 도시도 아름답다. 미리 알았더라면 2, 3일 쉬어가면 딱 좋을 곳이다. 내일은 Pretzsch라는 도시에서 하루 밤을 묵고 모래 Wittenburg에 도착해서 3일 밤을 묵을 것이다. Wittenburg는 Martin Luther가 종교혁명을 일으킨 곳으로 UNESCO 문화유산 지정을 받은 볼거리가 많은 곳이다. 6일 동안 계속 자전거를 탄 다음에 휴식을 갖는 도시다. 지금까지 보니 여행경비는 숙박료가 압도적으로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나머지는 수퍼마켓에서 식품 사는 비용이 대부분이다. 숙박료는 쌀 때도 있고 비쌀 때도 있다. 쌀 때는 숙소 선택이 많은 도시 같은 경우이고 비쌀 때는 외딴 곳에 리조트 같은 숙소가 딱 한 군데 있을 때다. 이런 곳에 묵지 않으려면 너무 길게 달려야 하기 때문에 할 수 없이 묵게 되는 경우이다. 다음 여행에는 짐받이를 제거할 생각이다. 그동안 달려보니 유럽 자전거 여행에는 별로 필요가 없다. 제거하면 자전거 무게가 많이 가벼워질 것 같다. 점점 팔 근력이 약해져서 자전거를 들어야할 때 힘이 들어서 자전거가 조금이라도 가벼워지면 좋겠다. 제거하는 것은 내가 어렵지 않게 할 수 있을 것 같다. 짐받이는 캠핑을 하면서 하는 자전거 여행을 할 때 캠핑도구를 싣기 위해서 필요한데 그때는 다시 붙이면 된다. 현재 위치와 오늘 달린 자전거 길 아침 식사를 한 숙소 식당 2인용 방에 혼자 잤다고 너그러운 숙소 주인이 아침식사 돈을 받지 않았다 이번 여행 처음으로 아침부터 청명한 날이다 갓길이 거의 없는 차도이지만 차가 별로 없어서 편하게 달렸다 널찍한 자전거 길 버스 정류장은 항상 나의 좋은 휴식처가 된다 도시 주민의 주말 농장인 것 같다 거의 차가 안 다니는 차도 조용한 마을 길 간단하게 만든 나무 인형인데 아주 재미있다 목적지 도시 Torgau에 있는 성 그 옆에는 Elbe 강이 흐른다 Elbe 강의 이 다리에서 독일이 항복하기 한 달 전인 1945년 4월 연합군과 소련군이 만났다 그 기념으로 소련이 세운 기념탑 Schloss Hartenfels 성 바로 앞에 있는 빨간 지붕의 내 숙소는 침실이 하나 따로 있는 아파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