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8번 ‘비창’
Beethoven Piano Sonata No. 8 in C minor, Op. 13 'Pathétique'
Claudio Arrau 연주
클라우디 아라우( 1903 ~ 1991)는 칠레 출신이며, 안과의사인 아버지와 피아노 교사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다섯 살 때에 이미 모차르트와 베토벤, 쇼팽의 프로그램으로 첫 공개 연주회를 가질 정도로 천재적인 음악성을 드러낸 그는 8세가 되던 1911년 칠레 국가 장학생의 자격으로 독일 유학길에 오를 수 있었다. 베를린의 슈테른 아카데미에 입학할 수 있었던 아라우는 여기서 리스트의 제자이자 저명한 피아노 교수인 마르틴 크라우제에게 음악을 공부하게 되었다.
제 2 차 대전중에 유럽을 떠나서 미국으로 활동의 본거지를 옮겼으며, 그는 평생토록 미국과 서유럽, 동유럽, 러시아, 멕시코, 남아메리카, 자신의 고향인 칠레는 물론이려니와 일본과 한국에 이르기까지 전세계를 돌며 연주 여행을 했다.
1악장 그라베
그는 작곡가의 의도에 충실할 것을 강조하면서도 연주자 자신의 상상력과 열정을 중요시했다. 실제로 그의 해석은 작곡가의 의도에 대한 객관적이고 학구적인 이해를 보여주면서도 동시에 낭만주의 특유의 깊은 감정 표현과 라틴 민족다운 열정을 함께 보여준다. 그의 투명한 음색과 우아한 서정성은 모차르트, 슈만, 슈베르트, 쇼팽에서 빛을 발했고, 특히 스승인 크라우제를 통해 접한 리스트의 음악 세계에서는 깊이 있는 해석과 섬세한 아름다움을 한껏 꽃피울 수 있었다.
2악장 아다지오 칸타빌레
아라우는 아메리카 대륙과 아시아 각국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쳤지만, 칠레의 독재정권이 민중들을 무력으로 잔혹하게 진압하자 이에 항거하는 의미로 칠레 당국의 초청을 거부했다. 말년에는 불교와 선(禪)사상에 심취하였으며 금욕적인 생활을 엄수했다.
베토벤과 리스트 두 작곡가의 많은 음반을 남겼고, 모짜르트, 슈만, 쇼팽 등 고전, 낭만 주요 작곡가의 작품에 두루 능했다. 유럽의 전통을 고수하면서도 본인이 남미 출신이기 때문에 전통적인 해석과도 차별점을 지닌다고 평가된다.
3악장 론도 알레그로
칠레의 모차르트로 불렸고, 피아노에 있어서 ‘제2의 모차르트’라는 그는 88세가 되던 1991년, 유럽 연주여행 중에 오스트리아의에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