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한국에는 김치라면이 있다면 태국에는 ?양꿍라면?

[떠오르는별]

늦은 밤 출출한 배를 뜨끈하게 달래줄 무언가가 필요할 때 가장 먼저 뇌리를 스치고 가는 컵라면.

언제 어디서나 끓는 물만 부으면 뚝딱 조리할 수 있니 이만한 인스턴트 식품도 없겠다. 때로는 간편한 술안주로 때로는 바쁜 현대인의 간단한 한 끼 식사로, 이미 우리의 식생활에 깊쑤키 자리 잡고 있음이 자명하다.  그러다 보니 여행 가방에 고추장과 어깨를 견주며 자리 하나쯤은 당당히 차지할 정도로 여행준비물 필수 목록이 되어버린 지도 오래다. 

그런데 이거 부피도 부피거니와 일단 꾸역꾸역 배낭 안에 집어넣었던 컵라면은 짐을 푸는 순간 그 구성요소의 핵심인 용기가 형태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처참하게 찌그러져 버리는 일도 다반사이다.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여행 중 간식까지도 오직 우리 것이 최고라는 신토불이 위장의 소유자가 아니라면 운반도 수월하지 않은 것을 굳이 챙겨갈 필요가 있겠는가 싶다.

왜냐! 해외 여행지에도 널린 게 컵라면일 테니까.

태국 여행에서도 마찬가지. 삼시세끼 국수를 먹을 정도로 면을 사랑하고 면 요리가 다양한 태국에서 컵라면이 빠질 수 없는 법. 우리에게 김치맛 컵라면이 있듯이 오리고기 맛에서부터 시큼한 ?얌꿍맛까지 현지인의 입맛에 맞게 개발된 다양한 종류의 컵라면을 원 없이 만나 볼 수 있음이다.

 

뭐가 이렇게 많은거야?

그런데 막상 시도해 보려니 종류도 종류거니와 이거 원그림만 보고는 뭔 맛일지 제대로 짐작도 안 가고 샀다 하면 입맛에 안 맞아 실패한 경험이 한두 번이 아니니 컵라면 하나 가방에 챙겨오지 못한 것을 절실히 후회한 적도 분명 있을 테다.

그래서 준비했다. 알고나 먹어보자. 태국 컵라면 깊쑤키 파헤치기. 

참고로 태국의 라면시장은 매우 활성화되어있는 편이다. 여러 기업에서 다양한 맛과 종류의 라면을 내놓고 있으며 태국 내 기업은 물론 한국과 일본 기업까지 폭넓게 진출해있다. 그 중 편의점이나 구멍가게에서도 쉽게 접할 수 있는 시장점유율 60%의 MAMA 사와 그 뒤를 따르는 WAIWAI 사의 대표 컵라면들을 집중 조명해 보는 바이다.

 MAMA 사 MAMA Cup

 기본구성

일반적으로 가루 스프와 액상스프로 구성되어져 있음이다.

태국의 컵라면엔 기본적으로 포크가 들어있으니 젓가락이 없어 이리저리 헤맬 필요 없겠다.

 Pork Flavour with Black Pepper. 검은 후추가 첨가된 돼지고기 국물 맛

용기에 표시된 사진이 상당히 먹음직스러운 자태를 뽐내고 있다. 언뜻 외형만 보고는 볶음 라면으로 혼동할 수 있지만 얼큰한 국물이 있는 라면이다. 검은 후추가 들어갔음을 증명하듯 국물이 약간 거무튀튀한 색을 띠게 된다. 우리의 사 X 곰탕 면에 후추를 듬뿍 첨가한 맛을 연상하면 되겠다. 건조 고기도 건 저 먹는 맛도 쏠쏠하다.

 Minced Pork Flavour. 돼지고기 맛

가장 무난함을 보여주는 태국 컵라면이다. 한국인 입맛에 아마도 가장 맞을 듯싶다. 냄새부터가 일단 자극적이지 않고 친근하다. 국물은 빨갛지 않지만 우리의 컵라면 맛과  크게 다르지 않은 맛이다. 건더기도 풍부하여 씹는 맛도 좋다. 태국 라면 초보자도 아무런 부담없이 시도해 봐도 문제없겠다.

 Shrimp Tom Yum Flavour. ?얌꿍 맛

태국의 대표 음식인 ?얌꿍의 맛이다.

태국의 라면 종류 중 30% 이상은 ?얌꿍의 맛이 가미 됐을 정도로 태국인들이 가장 즐겨 먹는 종류의 라면이자 가장 태국스러운 라면이다.

혹시 모르는 사람을 위해 여기서 잠깐 '?얌꿍(Tom Yum Goong )'에 대해 설명하자면 이는 태국을 대표하는 음식으로 태국어로 '?(Tom)'은 '끓이다.'를, '얌(Yum)'은 '시큼한 맛'을  '꿍(Goong)' 은 '새우'를 의미하는 것으로 풀어 해석하면 '시큼한 새우찌개'라 이해하면 되겠다. 따라서 이름에 'Yum' 이 들어간 음식은 대체로 시큼한 편이니 참고하자.

?얌꿍 답게 건조된 새우가 들어있으며 국물이 맑은 편이다. 시큼한 향을 물씬 풍기고 있지만 아주 자극적일 만큼 시큼하지는 않다. ?얌꿍을 여러번 접해본 사람이라면 그럭저럭 먹을만 하다는 야그다. 그래도 태국 음식 초보자들에겐 쉽게 적응 할 만한 맛은 아니니 마음에 준비는 하고 맛보는 게 좋겠다. 하지만, 의외로 중독성이 있어 자꾸만 생각날지 모른다.

 Shrimp Creamy Tom Yum Flavour. 크림이 가미된 ?얌꿍 맛 

조리 방법에 따라 ?얌꿍에 코코넛 크림을 넣어 먹기도 한다. 이 역시 위의 ?얌꿍 맛에 크림을 첨가한 것으로 사진만 봐도 무지하게 느끼해 보임을 알수 있다. 실제로도 느끼하니 일반 ?얌꿍 라면보는 좀 더 도전정신이 필요하겠다.

. Moo Nam Tok Flavour. 무 남똑 맛.

'남똑 무' 는 매콤한 태국식 돼지 고기 무침을 일컫는다. 거리에서 쉽게 '꿰이띠어우 남똑 무' 라는 쌀국수를 접할 수 있다. 원래 '남똑' 이란 태국어로 눈물을 의미하여 눈물날 정도로 맵다는 뜻이지만 실제로 그 정도로 매운 편은 아니다.

하지만, 진한 국물에서 볼 수 있듯이 상당히 자극적인 맛이며 좀 짠 편이다.
위의 'Pork Flavour with Black Pepper'의 맛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좀 더 얼큰하고 우리의 입맛에도 잘 맛을 듯하다.

 Tom Saab. ?? 맛.

'? ?'은 얼큰한 태국식 도가니탕 정도로 생각하면 된다. 사진으로 보면 큼직큼직한 고깃덩어리가 들어 있을 것 있을 것 같지만 역시나 실제로 건더기를 거의 찾아 볼 수 없다. 언뜻 보기에는 우리의 컵라면과 내용물은 달라 보이지 않지만 시큼한 맛과 향이 ?얌꿍 맛 보다 더하며 거기에 얼큰함까지 좀더 가미 되었다. 

 Pa-Lo Duck. 오리고기 맛.

오리고기를 유난히 즐겨 먹는 태국인답게 오리고기 맛 컵라면도 출시되어있다. 건조된 오리 고기가 살짝 첨가되어있으며 국물맛이 시원한 편이다. 한국인 입맛에 잘 맞을 듯하며 살며시 오리 특유의 향도 느껴 볼 수 있음이다.

 Spicy Seafood. 해물탕 맛.

결코 한국에서 수입된 라면이 아니다. 마마사에서 최근 직접 출시한 해물탕 면. 컵라면에까지 한류 열풍이 불고 있음이다. 맛 또한 굉장히 한국 라면 스러우며 당연히 그 어느 태국 컵라면보다 가장 한국인의 입맛에 맞겠다. 너X리 라면과 흡사한 맛으로 다시마 건더기도 풍부하다. 

 기타.

 피자맛 컵라면

어린이를 공략해 내놓은 라면으로 전혀 라면과는 궁합이 안 맞을듯한 피자 맛이 물씬 느껴진다. 어떤 맛일지는  맛은 상상에 맞기겠다.

 콘치즈 맛 컵라면.

이 또한 어린이용 고소한 콘치즈의 맛과 향이 듬뿍 베어있는 컵라면이다. 마치 라면국물에 모 옥수수 과자를 풀어놓은 듯한 맛으로 의외로 고소한 것이 먹을만하다. 그러나 느끼하고 단것을 싫어하는 사람에겐 쥐약일 수 있겠다.

 Jok Cup (Instant Rice Porrige Chicken Flavour). 컵 닭죽

태국인도 우리와 마찬가지로 죽을 즐겨 먹는다. 이름도 쪽(Jok) 으로 그 발음까지 비슷하다. 이러한 죽을 인스턴트 식품으로 내놓은 것이 바로 '컵 쪽' 

컵라면과 더불어 편의점에서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컵라면과 외형은 같으니 혼동하지 말자. 뜨거운 물을 붓고 잘 저어준 후 1분 후에 먹으면 든든한 아침식사로도 제격인 그럴싸한 닭죽의 맛을 경험할 수 있다. 팍치의 향도 살짝 첨가되어있으나 견딜만한 정도다. 물을 붓고 젖지 않으면 떡이 되어버리니 유의할 것

 Jok Cup (Instant Rice Porrige Pork Flavour). 컵 돼지 죽

위의 것이 닭죽이라면 이건 돼지 죽이랄까. 닭죽과 맛의 차이는 별로 없지만 생강이 조금 첨가되어있다. 사진처럼 계란을 하나 넣어멱으면 더 좋은 맛을 경험할 수 있겠다. 역시 한국인의 입맛에 잘 맞을 것 같으니 한번쯤 경험해 보시길.

 WAIWAI 사 QUICK

 기본구성

포크는 기본이고 짜X게티 에서나 등장할듯한 기름이 따로 들어있는 것이 특징이다. 기름 둥둥 뜬 라면을 싫어한다면 과감히 빼고 물을 붓자.

 은박으로 된 뚜껑 뜯을 때 조심

 Tom Yum Shrimp Flavour ?얌꿍 맛

위의 MAMA 사의 ?얌꿍 맛보다 훨씬 덜 자극적인 맛이다. 시큼한 향도 덜하고 얼큰한 것이 한국사람에겐 그나마 친근할 것 같은 ?얌꿍 맛이다. ?얌꿍 라면을 처음 접하는 사람이라면 이것부터 부담 없이 도전해 보도록.

 Chili Paste Tom Yum Flavour  칠리가 첨가된 ?얌꿍 맛

 

칠리가 첨가됐다 보니 그냥 ?얌꿍 맛보다 훨씬 매운맛이 강하다. 시큼한 정도는 비슷한 수준.

 Tom Klong Flavour 얼큰한 생선찌개 맛

무시무시한 매운맛을 자랑한다. 시큼하지는 않지는 않지만 별첨 고춧가루 덕분에 무척이나 칼칼하여 해장에 아주 좋을듯하다.

 Minced Pork Flavour 돼지고기 맛

역시 가장 평범한 컵라면의 맛이다. 스프가 용기와 같은 연두색인 것이 특징인데 다행히 물을 붓고 나면 정상적인 국물 색을 띠게 된다. 국물이 시원한 편이지만 무언가 심심한 맛이며 맵지는 않다.

 Minced Pork Tom Yum

위의 돼지고기 맛에 적당한 시큼한 맛이 첨가 된 정도다. 흔히 말하는 '?얌무'[무는 돼지고기를 의미한다.]의 맛이라 할 수 있다.

자, 이정도면 태국 컵라면에 대해서 어느정도 파악이 됐을 듯 싶다. 이제 고민 할 필요없이 실패할 필요 없이 원하는 맛으로 골라 먹으면 되는거다. 가격을 보통 12바트에서 15바트로 우리돈 약 350원에서 450원정도.

그럼 이제 태국가서 ?얌꿍 라면 한번 맛보실라우?

단, 지나친 컵라면 섭취는 건강에 해로우니 적당히~

 노매드가 드리는 아주 특별한 선물 2탄!

이제 2탄 나가주신다. 1탄이 비극이라면 2탄은 희극이다. 옆구리 허전한 이 가을의 당신, 웃다가 죽어주시라. 제목하여 뮤지컬, <헤어스프레이>.

이 몹시 미용실스러운 이름의 뮤지컬은,' 막 되먹은 영애'씨와 '미녀는 괴로워'를 적절히 짬뽕하고 도큐맨터리 인간승리를 알맞게 배합하여 하나의 작품으로 승화시킨 작품이다. 우리 또 이렇게 단순하고 코믹한거 조아하자나.  글타고 허접하다고 생각하면 안되나. 권위있는 토니상에서 8개의 상을 쓸어버렸다. 2003년도에.

방식은 햄릿때와 똑같다. 웃으면서 풀어보는 노매드 다섯 문제만 찍어주면 된다. 좀더 자세하게 보자.

☞ 단, 실명으로 고시를 패스해야 선물을 받을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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