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캠핑 단열효과 - 빅이너룸 사용기
본격적인 빅이너룸 사용기에 앞서 리빙셀에 대해 잠깐 짚고 넘어가자.
캠핑용 거실텐트의 대명사인 리빙셀은 5개의 폴대로만 설치하는 간편성, 신속성, 구조적 안정성, 공간 활용성, 확장성,
호환성 측면에서 충분히 검증된 제품이고, 현존하는 거실텐트 중에서 가장 독보적인 존재라는 점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이런 까닭에 요즘 캠핑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다양한 형태의 대형 거실텐트의 기본 구조를 유심히 살펴보면 어김없이
리빙셀의 기본 구조를 변형 발전시킨 것임을 알 수 있다.
이렇게 확장된 요즘의 거실텐트는 확실히 실내공간이 넓어 졌다. 하지만 거실텐트의 대형화에 따른 문제점도 새롭게
파생돼 나왔다. 리빙셀과 달리 혼자서 설치하기 애매한 크기, 더 길어진 설치시간, 어지간한 열량의 히터로는 감당하기
힘든 실내공간, 바람, 눈 등의 악천후에서 견뎌내는 구조적 안전성도 리빙셀보다 떨어질 수 밖에 없다.
거실텐트의 대형화 추세는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지만 그 만큼의 얻는 것이 있으면 잃는 것도 있는 법.
공간이 넓어 좋은 점도 많지만 무게, 수납, 설치에서 어느 정도 불편은 감수해야 한다. 아파트로 치자면 대형 평형에
사는 만큼의 투자비와 유지비를 각오해야 한다는 말씀. 특히 겨울철에는 넓은 실내를 따뜻하게 하기 위한 난방에 조금
더 많은 지출내지는 추위를 감수해야 한다.
여기에 여름철에는 실내가 덥다보니 타프에서 주로 생활하고, 겨울철에는 대형 텐트든 소형 텐트든 결로와 추위는
기본적으로 매 한 가지다. 제아무리 좋은 재질의 텐트라도 결국은 한 장의 천에 불과하니 그럴 수 밖에...
이런 이유로 개인적으로 거실텐트를 새롭게 장만하려는 캠퍼들에게 가장 추천하는 것은 가격이 상당히 높은 최신 대형
거실텐트보다는 상대적으로 가격이 많이 내려간 리빙셀 기본형이나 필요에 따라 기본형에서 추가 확장되는 기능을
갖춘 리빙셀 모델을 추천하고 싶다. 물론 여유가 있고, 새로운 제품에 대한 욕구가 넘친다면 선택은 어디까지나
캠퍼의 자유다.
지금부터는 리빙셀용 빅이너룸 사용리뷰로 본격 들어가 보자.
리빙쉘 전용 빅이너룸의 실제 설치된 모습을 처음 접한 것이 2010년 겨울이었던 것 같다.
그 전에는 이 제품의 존재만 알고 있었지 그 존재가치는 크게 눈여겨 보지 않았었다.
필요가 발명을 낳는다는 말처럼 이 제품은 독특하게도 제조사가 아닌 한 캠퍼의 머리에서 나왔다.
공주아비 님이 그 장본인이다. 좌식모드가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고, 겨울철에는 주로 실내에서만 생활한다는 점에
착안해서 한결 따뜻하게 좌식모드로 캠핑을 즐기고자 하는 극히 단순한 발상에서 이런 훌륭한 제품이 탄생했다.
공주아비 님이 아래 그림처럼 직접 설계도면을 만들었다. 참 대단하다.
(도면그림 바탕에 검게 표시된 부분이 리빙셀 공간면적을 표시한 부분이다)
일단 빅이너룸 크기를 보자. 가로 430 x 폭 340 x 높이 180Cm다. 크기만 놓고 보자면 빅이너룸에 4인 가족 2팀이
잠자리를 마련할 수 있다. 물론 4인 가족 한 팀이 사용할 경우 절반은 잠자리, 나머지 절반은 거실 겸 주방으로 쓰기에
딱이다.
빅이너룸 무게는 약 6kg 내외로 설치 크기를 생각하면 무척 가볍다.
수납가방에 빅이너룸 본체와 리빙셀 바닥에 빅이너룸을 고정할 펙이 함께 들어 있다.
재질은 바닥이 방수기능을 갖춘 옥스포드 재질(POLY OX/FORD 150D W/R 3000MM), 나머지 몸체는 모두 면원단
(COTTON N/A 450MM)으로 만들어져 있다.
추위가 맹위를 떨치던 2010년 12월 크리스마스 때 캠핑장에서 설치한 빅이너룸을 보고 놀랐다.
워낙 추운 날씨라 모두들 석유난로나 가스히터를 최대로 켜 놓고도 추위를 느끼고 있을 때
파세코난로를 최저로 켜 놓았는데도 빅이너룸 실내는 지퍼를 여는 순간 안경에 순식간에 김서리가 낄
정도로 사우나 그 자체였다. 이럴수가. 빅이너룸의 이런 놀라운 보온 단열효과를 목격했는데 어찌 그냥 있을 수
있겠는가. 그래서 2011년 1월 제주도로 일주일간 가족캠핑을 가기에 앞서 급히 빅이너룸을 장만했었다.
아래 사진이 제주도 삼무야영장에서 빅이너룸을 설치한 리빙셀 모습이다.
보온 단열효과가 무척 뛰어나 한 겨울 보통 리빙셀 난방 때보다 1/3가량 난방연료비를 줄일 수 있고, 보온효과는 2-3배
더 높여주는 탁월한 제품이라는 설명이 틀림 없음을 제주도 겨울캠핑에서 필드테스트를 하면서 역시나 확인할 수
있었다.
빅이너룸은 거의 직각에 가까운 구조라 인디안텐트와 달리 실내 바닥이나 구석부분에 죽는 공간이 없이 수납공간으로
활용하기 딱 좋다. 실내 바닥 주변을 따라 수납가방이나 취사용품, 기타 물품들을 배치하면 깔끔하게 정돈되는 것을
물론이고, 공간을 넓게 쓸 수 있는 장점 외에도 옥스포드 원단의 특성상 기온차로 결로가 생기기 쉬운 실내 바닥면의
기온차를 줄여 결로감소 효과까지 안겨준다.
빅이너룸의 출입구는 총 3군데로 되어 있다. 주출입구는 양쪽 문 형태로, 주출입구 맞은편 뒤출입구는 수직 일자형,
그리고 측면 한쪽에 D자형 출입구가 마련돼 있다. 특히 D자형 출입구는 리빙셀을 확장 사용할 경우 이곳을 주출입구로
사용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아래 사진은 밖에서 바라 본 주출입구 모습.
일자형으로 되어 있는 뒤출입구 모습
리빙셀 확장모드로 사용시 주출입구가 되는 측면 D형 출입구 모습
빅이너룸 실내 높이는 180cm라 어지간한 성인 남성이 서 있어도 불편하지 않을 만큼 실내에서의 활동이 자유롭다.
또한 중앙 부분에 길이조절이 편리한 빨래줄이 마련돼 있어 수건이나 빨래를 널어 가습효과도 거들 수 있습니다.
물론 여기에 가벼운 무게의 건전지형 랜턴을 걸어도 좋습니다.
빅이너룸 본체 구석부분의 박음질 모습입니다. 튼튼하게 잘 만들어져 있고, 면재질이라는 특성이 잘 나타나 있네요.
결로가 전혀 없고, 면재질이라 공기가 자연스럽게 통풍내지는 숨쉬는 것 같아 좋습니다.
각 출입구 문마다 문을 열어 돌돌 말아 고정해 놓을 수 있도록 고리가 마련돼 있습니다.
여느 이너텐트처럼 겨울은 물론 사계절 편리하게 이용이 가능하도록 출입구마다 메쉬(모기장)처리가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지퍼마다 여닫기 쉽도록 지퍼고리에 줄을 추가해 놓아 아이들도 힘들이지 않고 부드럽게 출입구를 여닫게 되어
있습니다.
양쪽 측면 구석에 한 개씩 수납포켓도 마련돼 있습니다.
빅이너룸 일자형 뒤출입구로 전기선, 가스호스가 밖에서 안으로 들어와 있는 모습입니다.
원래는 뒤출입구 옆 부분에 외부에서 빅이너룸 안으로 전기선과 가스호스 등을 끌어올 수 있도록 전용 출구
(아래 아래 사진)가 마련돼 있는데 준비해간 가스호스 선이 약간 짧아 뒤출입구로 가스호스를 끌어 왔습니다.
아쉽게도 빅이너룸 전용 이너 카페트는 기성 제품이 없습니다. 맘 같아서는 빅이너룸 실내 전체를 커버할 수 있는 전용
카페트를 주문 제작해서 사용하고 싶은데 비용문제와 수납 문제를 고려해 이 부분은 일찌감치 접었습니다.
대신 집에 있는 발포매트와 피크닉돗자리를 바닥에 깔아 지면에서 올라오는 냉기를 차단했습니다.
잠자리 부분에는 지면에서 올라오는 냉기차단과 편안한 잠자리를 위해 발포 매트리스를 두툼하게 깔아주거나 에어
매트리스를 사용하면 아주 좋습니다.
좌식모드를 위해 IGT 롱프레임에 30cm 다리를 체결해 키친과 식탁테이블을 동시에 해결하고, 빅이너룸 공간이 넓다
보니 주변으로 여러 물품들을 가지런히 수납했습니다.
빅이너룸의 또 다른 매력은 무척 쉬운 설치법입니다. 빅이너룸 본체에 마련돼 있는 고리들을 리빙셀 안쪽에 있는 고리에
걸어주기만 하면 됩니다. 스노우피크식 리빙셀이면 모두 호환이 되고, 기타 거실텐트에서는 빅이너룸 크기가 본인의
거실텐트에서 사용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고 사용이 가능하다면 스트링이나 탄성고무줄을 이용해 텐트 안에 있는 고리나
출입구 지퍼 고리 부분에 매달아 주시면 됩니다.
빅이너룸 바닥 네 군데 부분에는 고무줄 스트링으로 되어 있어 리빙셀 펙 부분에 걸어두면 됩니다.
빅이너룸 중앙 주출입구와 맞은편 일자형 뒤출입구 바닥에 펙을 박아 고정하도록 고리가 달려 있습니다.
이 부분은 고정해도 그만 안해도 그만이지만 빅이너룸 실내를 보다 넓게 쓰고, 각이 나오도록 하려면 펙으로 고정하는 게
좋습니다. 물론 펙을 박기가 곤란하다면 스트링이나 고리가 달린 탄성고무줄로 이어서 리빙셀 바닥에 있는 고리 등에
걸어주면 됩니다. 참고로 뒤출입구쪽 바닥고리를 고정하면 이 측면 실내 공간이 50cm 가량 늘어나 의외로 많이 공간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앞 주출입구 양쪽 모습입니다. 이곳에도 공간이 꽤 남아 있어 식료품, 장작, 설거지통, 기타 잡다한 물건 등을 보관하면
좋습니다.
밖에서 본 주출입구 모습입닏. 신발이 가지런히 놓여 있죠. 모래가 많거나 땅이 질퍽한 곳에서 캠핑을 할 경우 이 출입구
바닥에 못 쓰는 젖은 수건을 깔아 놓고 신발털이로 쓰면 실내로 먼지나 흙이 유입되는 것을 줄일 수 있을 것 같더군요.
주출입구 양쪽 문을 모두 개방하고 바라 본 빅이너룸 실내 모습입니다.
<사용 총평>
동계캠핑을 계획 중인데 추위가 엄두가 나지 않고, 고가의 동계침낭이나 히터 등의 장비 구입이 부담스럽다면, 난방을
위한 연료비를 지속적으로 아끼려면, 따뜻하게 캠핑을 즐기고 싶다면, 좌식모드로 게으른 캠핑을 하고 싶다면
빅이너룸이 제격일듯.
아쉽다면 빅이너룸 안에서 야키무사나 일반 불판을 이용해 고기를 구워 먹을 경우 냄새와 연기가 빠져나가도록 출입구를
열어 둬야 한다는 점과 겨울캠핑에서 빠질 수 없는 화로를 쓰는 재미를 만끽할 수 없다는 점, 그리고 실내에서 주로 생활
하다보니 먼지가 많이 발생해 자주 환기를 해주고, 휴대용 진공청소기로 자주 바닥청소를 해줘야 한다는 점이다.
이런 몇 가지 아쉬운 점을 상쇄하는 따뜻하고 쾌적한 캠핑, 안지기와 아이들이 무척 맘에 들어하고, 최소의 난방으로
최대의 난방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점에서 역시나 이 제품을 적극 추천하고 싶다.
애석하게도 현재는 시중에서 구할 수 없는 품절된 제품이지만 앞으로 이 제품이 다시 나온다면 적극 고려해 보시길.^^
첫댓글 가격이 비싸지만 지금도 구할수는 있읍니다
완전 대궐 같은 빅이너룸
맞습니다 대궐이지요~~~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