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로코 가죽염색공장(Tannery)에서
旅浪 白 忠 基
형형색색 보석들로 수놓아진
모자이크 조각들이 펼쳐진다.
저 속에
아라비안나이트의 기묘한 이야기들이 숨어있다.
알람브라 궁전의
눈을 어지럽히는 아라베스크 문양들이 보인다.
햇빛을 투과(透過)한 대성당 스테인드글라스 창도 보인다.
코를 찌르는 악취,
허위적 거리는 염색공들의 가녀린 팔뚝,
흘러내리는 땀방울로
얼룩진 목덜미와 흠뻑 젖은 러닝셔츠
그리고 헉헉거리는 거친 숨소리....
온통 핏물처럼
팔 다리에 얼룩져 흘러내리는 물감들이 빚어낸
처절한 아름다움이다.
관광객들은 검은 선글라스
하늘거리는 무지갯빛 화려한 스카프를 날리며
득의 양양한 표정으로 휘돌아본다.
관광객들이 눌러대는 카메라 셔터 소리가
가죽을 두드리는 둔탁한 소리와 함께
직공들의 거친 숨소리가 묘한 조화를 이루며
내 가슴을 울린다.
가죽염색공장 / 라바트 하산탑 / 카사블랑카 모스크 / 사하라 낙타 사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