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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승비분다리경 제4권
11. 제구왕자수기품(第九王子授記品)
선남자야, 그때 해제 바라문이 아홉째 왕자인 아미구(阿彌具)에게 말하였다.
……(자세한 내용은 생략함)……
그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제가 이와 같이 보살행을 행할 것이니, 시방의 항하의 모래알 같이 많은 세계 중에 항하의 모래알 같이 많은 현재 머물러 계시는 모든 부처님 세존께서는 제가 보살로 보리행을 행하는 것을 증명하도록 해 주십시오.
세존이시여, 제가 지금 부처님 앞에서 보리심을 내고,
나아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성취할 때까지 중간에 보리행을 행하면서 마음에 후회하는 일이 없으며,
나아가서는 보리의 서원이 견고하고, 말한 것과 같이 수행하되 다른 이의 마음을 번거롭게 하지 않으며,
제가 성문ㆍ벽지불의 마음을 내지 않고, 제 마음에 애욕의 마음을 내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수면(睡眠)ㆍ오만ㆍ깔봄ㆍ희롱ㆍ속임ㆍ뇌란(惱亂)ㆍ의혹(疑惑) 등과 함께 하지 않고, 살생ㆍ도둑질ㆍ깨끗하지 못한 행동ㆍ거짓말ㆍ이간질 하는 말ㆍ거친 말ㆍ번드르르한 말ㆍ무명(無明)ㆍ들뜬 마음ㆍ삿된 견해ㆍ질투 등과 함께 하지 않아서, 불법을 공경하지 않는 마음과 떠나는 마음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제가 보살행을 행할 때나, 나아가 보리(菩提)에 이를 때까지, 마음에 이와 같은 등의 법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바라건대 제가 보리에 이를 때까지, 발을 들거나 내릴 때에도 마음으로 항상 부처님을 생각하겠습니다.
또한 보리에 이를 때까지 일찍이 부처님을 뵙지 않고 가르침을 듣지 않고 화합승을 공양하지 않는 일이 없도록 하겠으며,
태어나는 곳에서 항상 출가하고,
항상 분소의(糞掃衣)를 입되 세 벌뿐이며,
나무 아래에 머물되 항상 텅 비어 한가로운 곳에 앉고,
항상 걸식하되 적은 것이라도 만족할 줄 알며,
항상 설법하되 더러움에 물든 말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제가 한량없는 말솜씨[辯才]를 갖추더라도 항상 혀[舌根]의 죄를 범하지 않고,
잡스럽고 거짓된 말을 하지 않으며, 다른 이의 논리를 헐뜯지 않고,
항상 한가로운 곳에서 여자를 위해서 설법할 것을 생각하며, 항상 공(空)을 사유하고,
여자 앞에서 이빨을 드러내고 웃지 않으며,
보기 흉하게 손을 움직이면서 사람들에게 설법하지 않고,
저는 항상 대승 보살을 스승으로 섬기며 공양하는 마음을 두겠습니다.
만약 제가 다른 이로부터 법을 들으면 스승처럼 공경하고,
항상 사문(沙門)ㆍ바라문(婆羅門)을 공경하고 존중하며 공양하기를 여래의 앞에서처럼 하되,
주어야 할 사람과 주지 말아야 할 사람을 따지지 않고 보시하고,
법시(法施)에 대해서 질투심을 내지 않으며,
몸과 목숨을 바쳐 죽을 사람을 구제하고,
정진(精進)으로 여러 물건을 갖추어 중생들의 재액(災厄)을 구제하며,
재가(在家)ㆍ출가(出家)의 옳은 점ㆍ그른 점ㆍ장점ㆍ단점을 말하지 않겠습니다.
저는 항상 명예ㆍ이익ㆍ칭찬 보기를 불ㆍ독(毒)ㆍ원수와 같이 여겨서, 마음에 항상 멀리하여 피하겠습니다.
세존이시여, 만약 제가 보리에 이를 때까지 세존의 앞에서 세운 서원을 성취할 수 있다면, 제 두 손바닥에 자연히 천 개의 바퀴살로 된 바퀴통과 밝은 불꽃무늬를 갖춘 윤보(輪寶)가 있게 해주십시오.’
아미구 왕자가 말을 마치자, 즉시 그의 원대로 윤보가 손바닥에 있었다.
다시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만약 제가 보리에 이를 때까지 이와 같은 뜻을 만족히 한다면,
이 윤보가 오탁악세(五濁惡世)의 부처님이 계시지 않는 불국토로 가서 큰 소리를 내되 난타(難陀)ㆍ발난타(跋難陀) 용왕의 소리와 같고, 모든 불국토에서도 이 소리가 날 것입니다.
보살들이 수기를 받고 불망념지(不妄念智)에 들어가서 공부동의계법장(空不動意界法藏)을 닦으니,
그곳에 태어나는 모든 중생들은 이 법장의 소리가 그들의 귀[耳根]로 들어가게 되는데,
귀에 들어가는 즉시 그 중생들의 애욕ㆍ성냄ㆍ어리석음이 없어지고, 저의 간탐ㆍ질투도 모두 없어지며,
불경계지(佛境界智)를 생각하고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낼 것입니다.’
선남자야, 아미구 왕자가 저 두 윤보를 보내자 그 윤보가 매우 빠르게 가니, 비유하면 모든 부처님 여래의 신통처럼 빨랐다.
이와 같이 시방의 한량없는 아승기 오탁악세의 부처님이 계시지 않은 불국토로 가서 중생들을 위해 소리를 내니,
보살들이 수기를 받고 불망념지에 들어가서 공부동의계법장(空不動意界法藏)을 닦았고,
이 법장의 소리가 그곳의 모든 중생들의 귀에 들어가 곧바로 모든 애욕과 나아가서 마음의 질투가 없어졌으며,
모두 불경계지(佛境界智)를 생각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내었다.
그리고는 잠깐 사이에 그 윤보가 돌아와서 왕자의 앞에 머물렀다.
선남자야, 그때 보장여래께서 아미구 왕자를 찬탄하여 말씀하셨다.
‘착하고, 착하구나. 선남자야, 그대가 보살행을 행하며 원한 것이 매우 훌륭하구나.
이 자연윤보(自然輪寶)를 저 오탁악세의 부처님께서 계시지 않은 불국토로 보내어 수많은 아승기 억 나유타 백천의 중생들을 혼탁함이 없는 마음과 번뇌가 없는 마음에 머물도록 해서 보리를 권유하였다.
선남자야, 이런 이유로 그대의 자(字)를 무뇌(無惱)라 할 것이다.
그대 무뇌는 마땅히 세간의 길잡이가 되어 장엄된 불국토를 그대가 원하는 대로 취할 수 있을 것이다.’
아미구 왕자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는 다음과 같이 장엄된 불국토를 구하오니,
이른바 손바닥처럼 평평한 땅은 온통 황금으로 되어 있고, 모든 하늘의 보배가 그 가운데에 두루하여 넉넉하고, 깨진 기와조각ㆍ자갈ㆍ흙산ㆍ돌산 등의 여러 산들이 없으며, 땅은 부드럽기가 겁파육(劫波育)의 촉감과 같고, 발을 내디디면 아래로 꺼졌다가 들어올리면 다시 평평해집니다.
그곳에는 지옥ㆍ아귀ㆍ축생이라는 이름이 없고, 저의 불국토에는 나쁜 냄새가 없어 하늘의 미묘한 향내음이 그 국토에 충만하고, 하늘의 만타라꽃이 불국토에 두루하도록 하겠습니다.
그곳의 중생들은 늙고 병든 자가 없고, 서로 두렵게 하지 않으며,
서로 번뇌를 일으켜 혼란스럽게 하지 않고, 또한 그곳의 중생들은 비명횡사하는 이가 없으며,
죽을 때에 뉘우치거나 한탄하는 일이 없고, 삼매에 들어가지 못한 채 목숨을 마치는 자가 없도록 하겠습니다.
그곳의 중생들은 부처님을 생각하며 목숨을 마치고, 죽은 뒤에 나쁜 갈래[惡趣]에 태어나지 않으며, 오탁악세의 부처님께서 계시지 않은 국토에 태어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나아가서는 보리를 얻어 반열반에 들어갈 때까지 항상 부처님을 뵙지 않고 가르침을 듣지 않고 화합승을 공양하지 않는 일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그곳의 중생들은 애욕ㆍ성냄ㆍ어리석음이 적고, 그곳의 모든 중생들은 열 가지 착한 업[十善業]을 닦으며,
그 불국토의 중생들은 계율을 받아 지닌다거나 계율을 범하여 뉘우친다는 이름이 없으며, 마군이 틈을 얻을 수 없고, 추악하고 비루한 이가 없으며, 귀천(貴賤)의 구분이 없고, 내 것이라는 생각과 짓는 바가 없도록 하겠습니다.
그곳의 성문ㆍ보살은 꿈속에서라도 부정관(不淨觀)을 잃지 않으며, 모든 중생들이 법을 사랑하여 법을 구하고, 그 불국토에는 한 사람이라도 외도[異學]나 전도(顚倒)된 견해를 가진 이가 없도록 하겠습니다.
그곳의 중생들은 몸이 피곤하거나 게으름 피우는 일이 없고, 마음에는 힘들다는 생각이 없으며, 모든 중생들이 다섯 가지 신통[五通]을 얻고, 배고프거나 목마른 근심이 없으며, 먹고 싶은 대로 음식이 보배그릇에 충만하여 그 앞에 놓이는데 욕계천(欲界天)과 같도록 하겠습니다.
그곳의 중생들은 똥ㆍ오줌ㆍ콧물ㆍ침ㆍ눈물ㆍ땀이 없고, 그곳에는 추위와 더위가 없으며, 향기로운 바람이 부드럽게 하늘과 사람에게 불어오는데,
원하는 마음에 따라서 시원한 바람, 따사로운 바람, 우발라향(優鉢羅香)의 바람, 목밀향(木櫁香)의 바람, 바다 이쪽 언덕의 향[海此岸香]ㆍ다가라향(多伽羅香)ㆍ침수향(沈水香) 등 모든 향기로운 바람을 구하면 마음에 생각하는 대로 모두 다 얻도록 할 것이며, 이와 같은 5탁의 세계가 없도록 하겠습니다.
그 국토에는 일곱 가지 보배로 장엄된 누대(樓臺)가 있으며, 그 누대 안에는 일곱 가지 보배로 장엄된 자리가 있는데, 그 자리에 겹으로 깔개를 펴고 붉은 베개를 안치하니, 사람들이 거주하는 곳의 겁파육처럼 촉감이 매우 부드럽습니다.
또한 그 보배 누대를 둘러싼 연못이 있는데, 여덟 가지 공덕의 물[八功德水]이 그 안에 가득하도록 할 것이니, 그 중생들이 이 물을 쓸 것입니다.
그곳에 줄지어 선 나무는 수만나꽃으로 장엄되어 있고, 갖가지의 꽃ㆍ과일ㆍ향ㆍ옷ㆍ해가리개ㆍ영락 등의 장엄구들로 장엄되어 있으니, 그곳의 중생들은 좋아하는 옷을 마음대로 나무 위에서 가져다 입으며, 이와 같이 꽃과 장엄구에 이르기까지 마음에 원하는 대로 가져다 착용합니다.
저의 보리수는 일곱 가지 보배로 이루어져 있으니, 높이는 천 유순이고, 그 줄기의 지름은 1유순이며, 가지와 잎사귀는 천 유순이나 퍼져 있는데, 실바람이 불어와 가지와 잎사귀가 서로 부딪치면 부드러운 소리를 내어 하늘의 미묘한 음악보다 훨씬 좋으니,
이를테면 6바라밀ㆍ6신통ㆍ5근(根)ㆍ5력(力)ㆍ7각지(覺支)ㆍ8정도의 소리로서, 그 소리를 듣는 자는 마음에서 욕심을 여읠 것입니다.
그 불국토의 여인들에게 모든 공덕을 갖추게 하니, 도솔천의 여자와 같을 것이며, 또 그곳의 여인들은 모든 나쁜 냄새가 없고 이간질하며 질투하는 일도 없을 것입니다.
그곳의 남자들은 여자와 함께 육체를 접촉하는 일이 없고, 접촉하려는 생각이 나더라도 여자를 보는 그 순간에 생각이 사라지고 크게 부끄러운 마음을 내며,
돌아가 정무진삼매(淨無塵三昧)를 얻어서 이 삼매로 항상 마군의 처소를 여의고 끝내 다시는 여자와 접촉하려는 마음을 내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그곳의 여인들은 접촉하려는 마음으로 남자를 보기만 하면 그 즉시 아이를 배며, 보고 나면 즉시 접촉하려는 마음이 없어집니다.
이렇게 해서 남녀가 태(胎)에 들게 되면, 몸과 마음으로 받는 즐거움이 마치 33천이 환희하며 즐거워하는 것과 같으니, 그 불국토에서는 남녀가 태에 들면 일곱 낮ㆍ일곱 밤 동안 이와 같은 즐거움을 받도록 하겠습니다.
여자들이 임신했을 때도 이 즐거움을 받을 것이니, 마치 비구가 제2선(禪)에 들어간 것과 같으며,
저 태에 처한 자들은 깨끗하지 않은 태에 오염되지 않아서 일곱 날 되는 아침에 가장 좋은 향내를 풍기며 매우 즐겁게 태어날 것입니다.
그 여인들은 고통을 받지 않고 모두 연못에 들어가 목욕하고, 그 여인들의 마음은 곧바로 욕심을 여의어서 정무진삼매(淨無塵三昧)를 얻으며, 이 삼매로 마군의 일을 여의어 항상 삼매에 들어가고,
과거세에 지은 업행(業行)의 인연으로 마땅히 수억 겁 동안 여자의 몸을 받아야 하지만 이 삼매로 모든 여자의 몸을 제거하고 나아가 보리를 얻어 반열반에 들 때까지 다시는 여자의 몸을 받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또 어떤 중생은 지었던 업행으로 마땅히 수많은 겁 동안 항상 태(胎)로 태어나는 고통을 받아야 하지만,
제가 보리를 이룰 때에 저의 명호(名號)를 듣고 마음으로 기쁘고 즐거워한다면, 목숨을 마치는 즉시 저의 나라에 태어나서 태를 받는 중생일 때에 지은 업행(業行)이 모두 없어지고, 나아가 보리를 이룰 때까지 다시는 태로 태어나는 일이 없을 것입니다.
선근(善根)이 익은 중생은 저 연꽃 가운데 화생(化生)으로 태어나도록 할 것이지만,
복덕이 적고 선근을 심지 않은 이는 태생(胎生)으로 태어나 모든 업행을 다하도록 할 것입니다.
저의 국토에서 만일 여자가 되거나 다시 태에 들어간다면, 그 중생들은 한결같이 즐거움을 충만하게 받을 것이니,
실바람이 수만나꽃과 다라파제수(多羅披帝樹)에 불어 이와 같이 기쁘고 즐거운 소리, 즉 고(苦)ㆍ공(空)ㆍ무상(無常)ㆍ무아(無我)의 소리를 내고 이 음성으로써 그곳의 사람들이 연명삼매(然明三昧)를 얻게 하며,
이 삼매로 그 중생들이 깊은 공(空)을 밝게 깨달아 그 불국토에서는 쾌락과 욕망의 소리가 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세존이시여, 저는 보리수 아래 앉아서 잠깐 사이에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성취하길 원하며,
보리를 성취하고 나서는 그 불국토에 해와 달의 광명이 없고 또한 밤도 없게 할 것이니, 오직 연꽃이 오므라들고 펴지는 것으로 낮과 밤을 구분할 것입니다.
제가 마땅히 이와 같은 광명을 놓아 삼천대천세계의 불국토를 두루 비추어 이르지 않는 곳이 없으며, 이 광명의 비침으로 저 중생들이 이와 같이 큰 밝음[大明]을 얻어 시방의 한량없는 아승기의 그 밖의 다른 세계에 현재 머물러 계시는 모든 부처님 세존을 보도록 할 것입니다.
제가 보리를 성취할 때에 마땅히 이와 같은 소리로 설법하여 삼천대천의 불국토에 두루하고, 그곳의 중생들에게 부처님을 생각하는 마음을 얻도록 해서,
머무르는 곳에서 경행(經行)하거나 앉고 눕고 돌면서 저 모든 중생들이 항상 저를 보게 하여, 의심나는 법은 저를 보는 즉시 의혹이 모두 없어지도록 할 것입니다.
제가 보리를 성취할 때에 시방의 한량없는 아승기 불국토에서 성문승(聲聞乘)이나 대승(大乘)을 구하는 중생들이 저에게 법문을 듣고,
깊은 삼매ㆍ인욕ㆍ다라니를 얻어 물러나지 않는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머무르게 할 것이니,
저의 성문승의 무리는 한량없어서 오직 부처님을 제외하고 능히 셀 수 있는 자가 없습니다.
제가 보리를 성취할 때에 유행(遊行)하면서 발을 내딛는 곳마다 천 개의 꽃잎으로 된 금빛 나는 연꽃이 있고,
제가 그 연꽃을 부처님께서 계시지 않는 불국토에 보내면 그 연꽃이 이르는 곳마다 저를 칭찬하며,
저의 이름을 들은 그 모든 중생들이 기쁘고 즐거운 마음을 내며,
그 중생들이 가진 선근(善根)을 모두 다 회향하여 저의 국토에 태어나길 원하면, 그들이 목숨을 마치고 모두 와서 태어나도록 할 것입니다.
저의 성문승은 잘못된 사문과 아첨하는 이가 없으니, 모든 중생들을 다 이와 같게 하기 위하여 저의 권속들에게 법을 귀중히 여기고, 재물을 탐하지 않으며, 영화와 이익[榮利]을 중시하지 않고,
무상(無常)ㆍ고(苦)ㆍ공(空)ㆍ무아(無我)를 즐거워하여 부지런히 닦고 정진하며,
부처님을 공경하고 법을 즐기며 비구스님들을 존중하고,
그 가운데 물러나지 않는 보살은 입공(入空)의 뜻을 얻으며,
태어나는 곳에서 항상 반야바라밀(般若波羅蜜)을 설하고, 나아가 보리를 성취할 때까지 잃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보리를 성취할 때에 머무는 세상은 십천 대겁(大劫)이고, 반열반에 들어간 뒤에 정법은 세상에 천 겁을 머물 것입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착하도다, 착하도다. 대장부가 청정한 불국토를 취할 것이다.
그대 아촉(阿閦)은 오는 세상에 한 항하의 모래알처럼 많은 아승기 세월을 지나 비로소 두 항하의 모래알처럼 많은 세월에 들어가면, 동쪽으로 천 개의 불국토를 지나가서 낙희(樂喜)라는 세계가 있을 것이니,
그대는 그곳에서 원하는 대로 장엄을 성취하며, 마땅히 그곳에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성취하고 명호를 아촉(阿閦) 여래, 나아가 불세존이라 할 것이다.’
아촉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만약 제가 이와 같은 뜻을 만족히 한다면,
모든 세계에서 중생들이 5음(陰)ㆍ18계(界)ㆍ6입(入)을 성취하여, 형체가 있는 무리들로 중생의 수(數)에 있는 자들은 그들 모두가 자비스러운 마음ㆍ원망이 없는 마음ㆍ혼탁이 없는 마음을 얻도록 하고,
저들의 몸과 마음에 받는 즐거움이 마치 10지(地) 보살이 연화삼매(蓮華三昧)에 들어가서 몸을 버리고 청정함을 얻는 것과 같으며, 모든 중생들의 몸과 마음에 받는 즐거움도 또한 이와 같게 해 주십시오.
제가 오체투지하여 세존의 발에 예를 올릴 때에 모든 땅이 금색이 되게 해 주십시오.’
선남자야, 그 아촉보살이 오체투지하여 보장여래의 발에 예를 올리자, 곧바로 모든 중생들이 이와 같은 즐거움을 받았고, 그가 원하는 대로 저 모든 땅이 금색이 되었느니라.
보장여래께서 말씀하셨다.
미묘한 마음과 번뇌 없는 마음에 머물러
가장 미묘한 보륜(寶輪)이 그대의 손에 있도다.
수억 중생들이 자비스러운 마음을 얻었으니
그대는 마땅히 청정한 마음으로 세존이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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