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일단 '절정'이라는 소설은 느낀 점이 많았다.
뭐랄까..솔직히 어릴 적 실수도 조금 생각나고, 연아의 감정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음. 역시. 나는 아직도 모르겠다는 거. 누군가를 증오하는 것, 이것 또한 사랑이라 하였다.
하지만, 나는 그런 애증을 과거에도 현재에도, 미래에까지 느끼지를 못했다. 글쎄. 그 이유로 치부하자면, 역시 흥미롭지가 않아서 겠지.
그래서 인지, 나는 연아의 심정이 다는 이해가 가지 않는다. 형부를 사랑한다라. 왠지 비밀스러우면서도, 소중해보이지만.
어쩌면 나는 그들이 형부-처제라는 불륜의 관계를 즐기고 있던 게 아닐까 했다.(절정을 다 읽지 못해서..)
원래 막방 드라마나, 관계가 복잡한 구도도 갈등이 끝난 후에는 거의 시시해지기가 마련이다. 몰론 그 후 더욱 견고해진다고 하지만.
역시 시련 속에서 느끼는 짜릿함이라. 그들의 사랑이 진짜일까란 생각도 해보았다. 나는 누군가를 사랑하지 않는다. 물론 이 때문에 연애나 사사로운 감정을 표출하는 글을 쓸 수가 없다. 이렇게 감상을 하고 이해하려고 노력을 할 뿐.
나는 오히려 처음 칼을 지었을 때에 쾌감, 처음 누군가를 상처입히고 느끼는 초초와 환희.
가장 원초적이면서 본능적인. 무조건적 반사의 감정을 표현하고 느낀다. 내 생각에, 사랑은, '조건반사'이다.
주고 받는 기브 앤 테이크. 가장 기본적인 사랑의 정의라고 불리니. 아, 여기서 짝사랑 애기가 나올 수 있겠지만, 내가 여기서 선을 그은 것은 사랑 앞에 어떤 수식어도 붙이지 않을 때이다.
하여튼, 그런 서로의 충족을 만족시키고, 관계를 성립하였을 때 돌아오는 정신적인 만족감. 이게 나는 사랑이라 생각한다.
아직까지도 잊을 수 없는 나의 기억 속에서, 그 사람은 나를 사랑했었다. 물론 나 역시 그렇다 믿었다. 하지만, 결국 나는 아니었다. 불안하고도 위험한 사이에서 느끼는 스릴. 그리고 내가 책임지지 않아도 된다는 안락함. 나는 비겁함과 나태함 속에서 오는 만족감을 사랑이라 착각하였다.
그래서인지. 나는 연아에게 묻고 싶었다. 너는 정말 그를 사랑하니. 너도 나와 같이 않을까.
사람은 자극의 약한 물체이다. 누구나 강력한 거부 반응을 보이는 상황이라 할지라도, 오히려 호기심과 흥미는 그곳에서 느낀다.
절정이라는 작품을 다는 일지 못했지만, 일단 이치짱님의 작품 중 처음으로 읽은 것이니, 그리고 왠지 남일 같지도 않아서.
결론적으로. 역시 타이밍과 선택은 언제나 중요한 것 같다.
때로는 용이하지만, 반대로 나를 치명적이게 옥죄어 올 수 있으니까.
아, 작가님. 굉장히 흥미로운 소설이였어요. 제가 요즘 글을 쓰는데, 재 다 사람이 가진 본성과 숨겨둔 이중성 등등.. 좀 지루하면서도 진부한 거 였는데, 그거 쓰다가 머리 식히는 겸 인터넷을 뒤지다가 이걸 보게 되었어요.
일단 비슷한 경험이 있어서 그런가. 무척 와닿았어요.
어서 수정본 나왔으면 합니다.
역시, 저는 사랑을 원하는 여자이기엔. 너무 멀리 온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