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K리그 U18 챔피언십’ E조에는 광주 금호고, 수원 매탄고, 강원 강릉제일고가 속해 있다. 1971년 창단한 강릉제일고 축구부와 1975년 창단한 금호고 축구부는 학원 축구에서 수많은 트로피를 들어 올린 전통의 강호다. 2008년 수원 삼성 블루윙즈의 U-18 유소년 클럽으로 창단한 매탄고 축구부는 2010년과 2012년 K리그 주니어에서 우승을 차지한 신흥 명문이다.
전통의 강호와 신흥 명문의 대결이다. ‘2015 아디다스 K리그 주니어’ 전기리그에서 수원은 A조 3위, 강원은 A조 8위, 광주는 B조 5위에 위치했다. 수원은 전기리그 7라운드에서 강원에게 2-0으로 승리를 거뒀다. 광주는 지난 1월 광양에서 열린 ‘제17회 백운기 전국 고등학교 축구대회’ 8강전에서 강원에게 2-1로 승리를 거둔 바 있다.
지난 해 ‘2014 아디다스 올인 K리그 주니어’에서 정상에 오르며 창단 첫 리그 우승을 달성한 광주는 올 시즌 전기리그에서 5승 2무 3패 승점 17점으로 5위에 그쳤다. 광주는 리그 첫 4연전에서 2승 2무를 거두며 무패 행진을 달렸지만 6라운드 충주 충주상고전과 7라운드 울산 현대고전에서 모두 패하며 추락했다. 8라운드 대전 충남기계공고전 승리로 연패에서 탈출했지만 9라운드 부산 개성고와의 홈경기에서 1-4로 패한 것이 결정타였다. 이어진 두 경기를 모두 승리로 장식했지만 최종순위 5위로 왕중왕전 진출에 실패했다.
지난해 리그 최다 득점을 기록한 폭발적인 공격력은 올해에도 계속되었다. 광주는 리그 10경기에서 21골을 쏘아 올리며 경기 당 두 골이 넘는 득점율을 기록했다. 주포 정문철(2골)이 부상으로 고전했지만 ‘슈퍼 루키’ 김정민(7골)과 부주장 손민우(6골)가 득점포를 가동하며 공격을 이끌었다. 반면 수비에서는 4라운드 전북 영생고전을 제외한 모든 경기에서 실점을 허용하며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4년 만에 왕중왕전 진출에 실패한 광주에게 이번 챔피언십은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7월 29일 오후 5시 30분 청림구장에서 열릴 수원과의 조별예선 첫 경기는 이번 대회의 성패를 좌우할 중요한 일전이다. 지난해 9월 수원 김대의 감독과의 맞대결에서는 3-2로 승리를 거둔바 있다.
수원은 올 시즌 전기리그에서 6승 1무 3패 승점 19점을 기록하며 A조 3위에 올랐다. 10경기에서 20득점을 기록하며 경기 당 두 골에 해당하는 폭발적인 득점력을 선보였으며 수비에서는 리그 초반 불안한 모습을 보였지만 최전방 공격수 유한솔을 센터백으로 포지션 이동시킨 후 안정을 되찾으며 10경기에서 9실점을 기록했다.
올 시즌 수원은 슬로우 스타터의 모습을 보였다. 전기리그 초반 3경기에서 1무 2패로 부진한 모습을 보인 수원은 4라운드 인천 대건고전에서 마수걸이 승리를 거둔 것을 시작으로 3연승을 달렸다. 8라운드에서 성남 풍생고에게 0-1로 패했지만 9라운드 부천FC 1995 U-18전에서 승리한 이후 또 다시 3연승을 질주했다. 슬로우 스타터 기질은 ‘2015 대교 눈높이 전반기 전국고등축구리그 왕중왕전’에서도 이어졌다. 64강과 32강에서는 승부차기 끝에 힘겹게 승리했지만 16강과 8강에서 두 경기 연속 2-1 승리를 거두고 준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하지만 이번 챔피언십에서도 슬로우 스타터의 모습을 보여서는 곤란하다. 조별예선 단 2경기를 통해 16강 토너먼트에 진출하는 팀이 가려지기 때문이다. 광주와의 첫 경기가 무엇보다 중요한 이유다. 수원으로서는 지난해 리그에서 당한 패배를 설욕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강원은 올 시즌 전기리그에서 3승 2무 5패 승점 7점으로 8위에 머물렀다. 리그 첫 3경기에서 2승 1무를 기록하며 3경기 연속 무패를 기록했지만 이어진 4경기에서 모두 패하고 말았다. 설상가상으로 5라운드 안양 원정경기에서 건전한 응원 풍토 위반으로 승점 4점을 박탈당하며 순위가 곤두박질쳤다. 10라운드 수원FC U-18전에서 뒤늦은 승리를 챙겼지만 서울 오산고와의 마지막 경기에서 패하며 최종순위 8위로 리그를 마쳤다.
강원은 전기리그 10경기에서 9골을 성공시키며 경기당 한 골에 미치지 못하는 빈약한 득점력을 보였다. 주장 한석희가 팀 득점의 절반 이상(5골)을 성공시키며 분전했지만 한석희를 받쳐줄 선수가 없었다. 수비에서는 김경훈-김재현 센터백 라인이 분전했지만 10경기에서 11실점을 내주며 한 골 이상의 실점율을 기록했다.
빈곤한 득점력을 기록한 강원에게 득점력을 갖춘 스트라이커 홍승기의 복귀는 반가울 수밖에 없다. 홍승기는 지난해 리그 12경기에서 9골을 성공시키며 강원의 주포로 활약했지만 부상으로 오랜 시간 전열에서 이탈했다. 올 시즌에는 전기리그 막판 4경기에 교체 출전해 실전 감각을 익혔다. 홍승기의 복귀는 골 가뭄에 허덕인 강원에게 단비 같은 존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