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제7구간(부안군청 - 군산역) : 2013. 6. 15(일) 흐림
황금 들녁으로 물드는 결실의 계절이 되면 대한민국 최우수 축제인 “김제 지평선축제”가 열리는 광활한 만경평야를 지나다.
1) 총괄자료
① 도보코스 : 시내버스터미널 1.8km ▶ 선운 교차로 4.3km ▶ 동진강휴게소 4.1km ▶ 죽산면사무소 3.2km ▶ 수교 삼거리 2.6km ▶ 성덕 사거리 3.9km ▶ 만경 사거리 6.2km ▶ 청하면사무소 2.2km ▶ 북교 삼거리 3.5km ▶ 대야면사무소 3.4km ▶ 최호장군 교차로 2.0km ▶ 송호 교차로 1.4km ▶ ①
시간대별 도보일정(생략)
도보 여행기
어제 서울에서 오후 6시40분에 버스로 출발하여 오후 9시27분 부안터미널에 도착하였다. 주말인데도 버스의 좌석이 많이 비었다. 시내버스터미널 사거리 옆에 있는 오페라모텔에 숙박을 정하였는데 방도 작고 시설도 별로 없다.
새벽 4시50분 오페라모텔을 출발하였다. 아직 어둠이 가시지 않은 이른 새벽, 부근에 있는 24시 훼미리마트에서 도시락으로 아침식사를 하고 시내버스터미널을 출발하였다. 이른 아침의 잠을 깨는 도시는 배달하는 사람들, 쓰레기를 치우는 사람들로 분주한 모습이다.
오전 5시24분 선은 사거리에 도착하여 혜성주유소가 있는 오른쪽 방향으로 접어드니 둥근 태양이 찬란하게 떠오른다.
찬란하게 떠오르는 태양
오늘도 더운 날씨가 되겠구나. 5분여 거리에 있는 혜성병원 앞을 지나가는데 도로공사중이라 도로를 모두 파 놓아 엉망이다. 공사 중인 도로를 조금 진행하니 고마제 교차로가 나오고 앞에 30번 국도와 만나게 되는 선운 교차로가 보이는데 여기서 직진한다.
선운교차로를 지나고 나면 시내를 벗어나 조용한 시골길이 되고 왼쪽에 울창한 소나무 숲이 이어져 조용한 아침, 참새들의 소리와 어울려 고요를 느끼게 한다. 계속 진행하니 왼쪽에 고마제의 시원한 물이 잔잔히 보이는데 오른쪽에는 축사가 나타나며 그 냄새가 진동한다.
고마제
고마제는 부안읍 동진면 내기리에 있는 낚시터로 유명한 저수지인데 이곳에
농촌테마공원이 조성된다. 주민 소득원 확대와 농촌지역 활성화 도모에 목적을 두고 규모 123,460㎡ 에 사업비 122억원이 투입되어 2015년 초 착공해 2018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생태주차장 등 기반시설과 지역농산물 전시장, 수상레저시설 등 체험 교육시설, 수변산책로, 특산물 판매장 등 경관 및 판매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까치들의 시끄러운 소리가 시골마을의 정막을 깨뜨린다. 오전 6시4분 오거리다. 왼쪽방향은 궁월, 오른쪽 방향은 하장마을로 가는데 여기서 직진한다. 20여분 진행하니 고마제 교차로가 되어 23번 국도와 만나고 오른쪽방향으로 진행하니 동진강이 보이기 시작한다. 23번국도 바로 앞에서 도로 오른쪽으로 나 있는 시멘트 포장된 도로를 따라 진행하다가 동진대교 조금 전 동진강이라고 이정표가 되어 있는 조그만 삼거리에서 왼쪽방향으로 올라가 23번 국도를 따라 다리를 건너게 된다. 편도 2차선으로 된 동진대교가 시원하게 뻗어 있고 갓길도 넓게 만들어져 있어 걷기에 편안하다.
시원스럽게 뻗은 동진대교
동진강(東津江)은 길이 51㎞, 유역면적 1,021㎢로 정읍시 내장동 내장산의 까치봉(717m) 북동계곡에서 발원하여 정읍시를 관류한 뒤 부안군 동진면 안성리와 김제시 성덕면 남포리 사이에서 서해로 흘러든다. 동진강 유역은 동학운동의 봉기 발단이 된 고부민란(古阜民亂)의 주무대이기도 하다.
동진대교를 지나 동진강을 건너면 김제시 죽산면이 시작되는데 오른쪽에 있는 동진강휴게소는 공사 중이라 영업을 하지 않고 있다. 도로 건너편에는 동진강 석천휴게소가 보인다. 여기서부터는 23번국도 오른쪽에 있는 시멘트 포장된 도로를 따라 가게 되는데 누렇게 익은 보리들이 수확을 앞두고 풍요로운 모습이다.
조금 진행하면 23번국도 밑으로 통과하는 굴다리가 나오는데 이 굴다리를 지나 오른쪽 방향으로 23번국도와 나란히 되어 있는 구 도로를 따라 가게 된다. 조금 지나면 또 굴다리가 있는 화원마을 입구가 되고 버스정류장이 있는데 그대로 직진한다. SK주유소를 지나고 소제 교차로를 바라보며 그대로 직진하면 사거리가 되고 건널목을 지나 계속 직진하게 되는데 서해안고속도로 밑을 통과하면 언포 교차로 이정표가 보인다. 직진하여 5분여 진행하면 711번 지방도로와 만나게 되는 유호 삼거리를 지나고 오른쪽 5.5km 지점에 벽골제가 있다고 안내표시가 나온다.
벽골제(碧骨堤)는 우리나라의 4대 수리시설(밀양의 수산제, 제천의 의림지, 상주의 공검지) 중 가장 오래되고 가장 큰 세계최대 최고의 수리시설이다. 1700여 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면적은 144,781㎡에 이르는데 1963년 1월 21일 김제시 부량면 신용리에서 월승리에 이르는 약 3km의 제방과 벽골제 중수비가 국가사적 제111호로 지정되었다. 김제시에서는 매년 음력 9월9일을 김제시민의 날로 지정하여 우리나라 도작문화의 발생지인 벽골제의 의미를 되새기고 풍년을 기원하는“지평선 축제”를 개최하여 벽골제 축조를 위해 희생된 단야낭자의 희생정신을 추모하는 제의식을 행하고 있다.
조금 진행하여 마을로 접어드니 보도가 만들어져 있는데 아직 이른 아침이라 마을은 조용하다. 오전 7시35분 죽산 3거리에서 왼쪽방향으로 진행하니 김제 서고등학교가 나오고 7시43분 죽산면사무소에 도착하였다. 면사무소 앞에 조그만 정원이 있고 휴게의자를 만들어 놓아 간식을 먹고 잠시 휴식을 하였다.
죽산면사무소
다시 출발하여 서해안고속도로 밑을 통과하여 나가니 도로 양쪽에는 가로수가 시원스럽고 차량이 없어 도로는 한산하다.
한적한 도로의 모습
죽동마을, 종남마을을 지나고 높게 만들어 놓은 “녹색명소 전망대”가 나오는데 지금은 조망 할 것이 없으나 가을 들녘의 모습은 장관일 것 같다.
오전 8시37분 수교 삼거리에서 직진하여 신평천에 걸쳐있는 수교를 지나면서 성덕면이 되는데 신평천에는 풍부한 물이 도도히 흐르고 있다. 20여분 더 진행하여 남포 삼거리에서 711번 지방도로를 따라 직진하여 20여분 진행하니 성덕 사거리가 되고 오른쪽 방향 500m 지점에 성덕면사무소가 있다. 심포항 갈림길인 가실 삼거리를 지나고 오전 10시4분 만경 삼거리에 도착하여 왼쪽의 군산, 청하 방향으로 진행한다. 10여분 진행하면 익산 갈림길 사거리가 나오고 만경 사거리를 지나면 넓은 공터 앞에 터미널 슈퍼가 보이는데 고창, 김제, 부안, 군산 방향의 버스시간표가 붙어 있는 버스터미널이다.
구름이 끼어 다행이기는 하지만 날씨가 더워 땀이 많이 흐른다. 직진방향으로 조금 진행하면 만경교차로가 되는데 여기서 오른쪽으로 들어가면 만경면사무소가 있다. 계속 직진하여 공단 삼거리를 지나고 장등, 송상, 신덕, 율리, 제항, 소토, 춘천마을 입구를 차례로 지난 후 29번국도 밑을 통과하면 신금교차로가 된다. 12시6분 청하 삼거리 오른쪽에 있는 청하면사무소에 도착하였는데 면사무소 건물을 한창 보수중이다.
청하면사무소
청하면사무소 주변에는 식당이 없어 조금 더 진행하니 "들녘한우방"이라는 식당이 있다. 깨끗하게 꾸며 놓았고 음식도 맛있게 하여 갈비탕으로 식사를 잘 하였다. 식사를 하고 출발하여 10여분 진행하니 만경대교다. 왕복 2차선으로 쭉 뻗어 있는 차로 옆으로 갓길이 있어 보행에 지장이 없다. 만경대교 밑으로는 많은 물이 흐르지는 않지만 낚시를 하는 사람들이 보인다. 만경대교 왼쪽에는 오래된 구 만경대교가 하나 더 있는데 교각이 위험하여 사람들만 통행이 되고 있으나 오래된 흔적이 남아 있어 낭만적이다.
구 만경대교의 모습
오른쪽 방향에는 서해안고속도로가 시원하게 뻗어 있고 다리를 건너니 군산시 대야면이 된다. 만경대교를 건너 10여분 진행하니 북교 3거리가 되는데 대야는 직진방향이다. 만경평야의 바람이 세차다. 시원하기는 하지만 바람이 너무 세차게 불어 모자가 날아갈 것 같아 손으로 붙잡고 가려니 힘이 든다. 만경평야의 넓은 들녘에 막히는 곳이 없으니 바람이 세찬가보다.
만경평야(萬頃平野)는 전라북도 김제시·익산시·군산시 일대의 만경강 하류에 발달한 평야로 인접한 김제평야와 더불어 김만경평야·금만평야·호남평야라고 불리는 한국의 주요 곡창지대다. 만경평야는 비옥한 충적평야지만 주변에 저습지가 많고, 홍수의 피해가 잦았는데 1922년 대규모의 대아호 완공, 1935년 경천 저수지 축조 등 치수관개사업으로 수리안전답으로 변화했다. 광활한 만경평야가 황금들녁으로 물드는 결실의 계절이 되면 대한민국 최우수축제인 “김제 지평선 축제”와 더불어 성숙한 가을 지평선을 바라보며 성큼 다가오는 가을맞이를 즐길 수 있는 장관이 펼쳐지는 곳이다.
21번국도 밑을 통과하여 10여분 진행하여 남우 삼거리를 지나고 오른쪽 방향에 있는 남우교를 지나면 상가가 이어져 검문소 삼거리가 된다. 검문소 삼거리 조금 전에 대야성당의 탑이 높게 보인다. 성당 마당에 있는 휴게의자에서 간식을 먹고 잠시 휴식을 하였다. 다시 출발하여 검문소 삼거리에서 왼쪽방향으로 진행하여 철로를 건너고 나면 도로 오른쪽에 대야 전통5일시장이 보이는데 오늘이 장날인지 많은 사람들로 복잡하다.
대야전통 5일시장
대야검문소 사거리를 지나고 터미널 사거리를 지나 오후 2시29분 대야면사무소에 도착하였다. 아담한 청사가 조용하다.
대야면사무소
10여분 더 진행하니 신동화마을을 지나게 되는데 차량들이 많이 통행하는 곳이라 위험하기는 하지만 도로 옆에 보도를 잘 만들어 놓아 한결 마을이 가볍다. 15분 정도 진행하니 발산육교가 있고 오른쪽으로 350m 지점에 개정면사무소가 있다고 되어 있다. 계속 직진하니 조선시대의 명장 최호장군 유지 입구를 지나게 되는데 아스팔트 위에 내려 쪼이는 한낮의 햇볕이 무척이나 힘들게 느껴진다.
최호(崔湖, 1536-1597)장군은 최치원의 15대손 최한정 장군의 4남으로 선조7년(1574년) 무과 병과에 급제한 무장이다. 임진왜란 당시 충청도 수군절도사로 “이몽학의 난”을 평정하였고 정유재란(선조30년)때에는 연합함대 부산해전의 선봉장으로 활약하였으나 칠천량(漆川梁)해전에서 전사하였다.
장항선 열차의 철로 밑으로 난 도로를 15분 정도 진행하니 최호장군 교차로가 되는데 교차로 바로 앞에서 오른쪽 방향에 있는 왕복 2차선 아스팔트 도로로 진행한다. 10여분 진행하면 또 장항선 열차의 철도 밑을 통과하게 되고 삼거리가 되는데 여기서 좌측방향의 23번국도 밑에 있는 터널을 통과하고 23번국도와 나란히 있는 오른쪽방향의 시멘트포장도로를 따라 가게 된다. 오후 4시 9분 송호 교차로가 나오고 계속해서 23번 국도의 왼쪽에 나란히 이어지는 시멘트 포장된 도로를 따라 간다.
30여분 더 진행하다가 호덕 교차로에서 신호등에 따라 직진하여 다시 23번국도의 왼쪽에 있는 도로를 따라 가게 되고 10여분 더 진행하면 물이 넉넉히 흐르는 하천이 나오는데 여기서 23번국도 밑으로 해서 오른쪽으로 빠져 나가면 중흥교가 있으며 여기서 왼쪽 방향으로 진행한다. 10여분 진행하여 군산역 갈림길을 지나고 왼쪽방향에 있는 23번국도 밑을 통과하여 오후 5시 15분 군산역에 도착하였다. 역사가 우람하게 지어져 있는데 승객들은 많지 않은지 한산하다. 햇살이 무척 따갑지만 목적지에 이른 시간에 도착하여 기분은 홀가분하다.
군산역
택시로 군산시청 부근에 있는 노바파크모텔에 숙소를 정하고 골목길 앞에 있는 감자탕집에서 맛있게 저녁식사를 하고 일찍 휴식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