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준비와 마무리_단구 장남혁 선생님의 9체 천자문

[조미영]

전시준비와 마무리_단구 장남혁 선생님의 9체 천자문

 
*** 작품구입
신현이_ 관이 2점
우흥제_ 물수
임언희공작_고금청산 
baind ?+_마음심
scott 2점
조카분 우음
여조삭비 선생님지인
서 인 소품2점 선생님지인

 
*** 9체천자문 소장처_아홉가지 서체로 쓴 천자문
2권_ 마포중앙도서관_ 기증확인서 2022.5.20  김경희
1권_홍익대학교도서관_ 기증_조미영
1권_도담도서관_ 기증_조미영
1권_ 연세대학교도서관_ 기증_ 조수정(친언니)
1권_ 연세대학교박물관_ 기증_ 조수정(친언니)
2권_ 연새대 서우회_ 구입후, 기증_ 조수정(친언니)
2권_ 중앙대 서우회_ 청운 김영배 
2권_ 고려대 서우회_ 청운 김영배 
1권_충남대학교_ 기증_ ?
1권 _서울대학교_기증_조수정(친구)

 

12권 김경희선배님
11권 전건형
3권 조수정
1권 이효정
3권 이수철
1권 연대직원분
1권 배계인 서정순 강성은
3권 유철하
데이드림
이현수
 


판매
2권 안정희실장님(연희동미술관)
2권 정태경
4권 유은심
6권 신은정
1권 우흥제
1권 공작 임언희
1권 ghf골드핸드프렌즈

 
챙겨보내야~
이종태교수님 이경희 이은정
 
 
 
 
 
<보도자료>
 
서예가 단구 장남혁, 9체 천자문 발표
 
단구 장남혁 서예가가 백악미술관(서울 인사동 소재)에서 개인전을 연다, 이번에 발표하는 작품은 그동안 천착한 9체 천자문이다, 9체란 결구체를 근본으로 하는 금문(金文), 소전(小篆), 목간(木簡), 예서(隸書), 광개토 대왕 비문 서체(廣開土大王碑文書體), 해서(楷書), 행서(行書), 초서(草書), 장초(章草) 등을 말한다.
염재 김균 선생의 대동천자문을 연구하며 작품에 매진한 것. 대동천자문은 우리나라 고유의 역사와 전통, 인물과 풍속을 기초로 하고 있다. 작품전 인사말에서 단구 장남혁 서예가는 “시대에 따른 각 서체에 가깝도록 묘사하려고 노력했지만 두렵고 힘든 작업이었다. 그러나 못나도 보여 드리고 싶었다”면서 “나름, 전시를 준비한 만큼 질책과 격려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번 서예전에 대해 박창호 철학박사는 “천자문은 주흥사(周興嗣: 470∼521년)에 의해 만든 한문의 기초적인 교양 학습서인데 단구 장남혁 선생께서 그동안 연마한 노력으로 9체 천자문을 발표하게 되었다”면서 “아홉 종의 글씨체로 쓴 일은 큰 상징성을 지니는 업적”이라고 말했다. 단구 장남혁 9체 천자문 개인전은  19일부터 25일까지다.
 
 
 
<보도자료>
서예가 단구 장남혁, 9체 천자문 발표

“제 취향에 적합한 결구체로 시대의 서체 묘사했지요”
 
문화적 전통의 이중적 순기능을 이번 서예 작품에서 구현

단구 장남혁 서예가가 백악미술관(서울 인사동 소재)에서 개인전을 연다, 지난 2011년 5체 천자문 발표 이후 10년 만이다. 이번에 발표하는 작품은 그동안 천착한 9체 천자문이다, 9체란 결구체를 근본으로 하는 금문(金文), 소전(小篆), 목간(木簡), 예서(隸書), 광개토 대왕 비문 서체(廣開土大王碑文書體), 해서(楷書), 행서(行書), 초서(草書), 장초(章草) 등을 말한다.

염재 김균 선생의 대동천자문을 연구하며 작품에 매진한 것. 대동천자문은 우리나라 고유의 역사와 전통, 인물과 풍속을 기초로 하고 있다. 작품전 인사말에서 단구 장남혁 서예가는 “시대에 따른 각 서체에 가깝도록 묘사하려고 노력했지만 두렵고 힘든 작업이었다. 그러나 못나도 보여 드리고 싶었다”면서 “나름, 전시를 준비한 만큼 질책과 격려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번 서예전에 대해 박창호 철학박사는 “천자문은 중국 남북조 시대의 양나라 무제가 명을 내려 주흥사(周興嗣: 470∼521년)에 의해 만든 한문의 기초적인 교양 학습서인데 단구 장남혁 선생께서 그동안 연마한 노력으로 9체 천자문을 발표하게 되었다”면서 “아홉 종의 글씨체로 쓴 일은 큰 상징성을 지니는 업적”이라고 말했다.

또한 “문자 속에는 세계를 표상하는 모든 종류의 의미와 상징들이 내포되어 있는데 시.공간적 간격으로 인해 우리가 과거의 문화로부터 멀어져 있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런 시공간적인 문화의 단절성은 전통이라는 문화적 연속성에 의해 보완된다. 그리고 보완은 전통의 보존자인 서예가들에 의해 이루어져 왔으며, 보존과 동시에 끊임없이 혁신되어 왔다고 말했다. 그런 면에서 볼 때 단구 선생은 문화적 전통의 이중적 순기능을 이번 서예 작품에서 알차게 구현했다"고 평했다. 단구 장남혁 9체 천자문 개인전 오픈식은 19일 오후 5시이며 전시는 25일까지다.
 
 
**********************************************
<보도자료>
전시명: 丹丘 장남혁 [9체 천자문展]
전시날짜: 2022. 5. 19 (목) - 5. 25 (수)
전시장소: 백악미술관
 
단구(丹丘) 장남혁 선생이 19~25일 서울 인사동 백악미술관에서 [9체 천자문展] 전시회를 연다. 이번 전시회는 김균의 대동천자문(大東千字文)과 주흥사의 천자문(千字文)을 각각 금문, 소전, 목간, 예서, 광개토대왕비문서체, 해서, 행서, 초서, 장초 등 아홉 가지 서체로 써서 모두 1만8000자를 보여주고 재해석함으로써 한문 필서 예술의 깊이와 넓이를 확장하여 후학들에게 도움을 주고자한다. 이를 <九體 千字文>으로 출간한 책도 이번 전시회에서 소개된다.
 
 
문의 / 010-2391-1478
mycho4277@naver.com
 
 
 
*************************************
<보도자료>
丹丘 장남혁 [9체 천자문展] 2022. 5. 19 (목) - 5. 25 (수) 백악미술관
 
丹丘 장남혁 선생님의  [9체 천자문展] 전시회가 2022. 5. 19 (목) - 5. 25 (수) 인사동에 위치한 백악미술관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회는 대동천자문大東千字文과 천자문千字文을 각각 아홉 가지 서체로 18000자를 보여주는 귀한 전시이다. 금문, 소전, 목간, 예서, 광개토대왕비문서체, 해서, 행서, 초서, 장초 등 아홉 가지 서체로 김균의 대동천자문과 주흥사의 천자문을 재해석함으로써 한문 필서 예술의 깊이와 넓이를 확장하여 후학들에게 도움을 주고자한다. <九體 千字文> 책으로 엮어 2022. 5. 15 출간되었으며, 이번 전시회에서 함께 소개된다. 인자하고도 결곡한 인품을 지니신 단구 선생이 이번 전시와 책자를 통해 우리에게 보여주는 것은 서예라는 고아한 예술적 장르에 불어넣어준 온고이지신의 열정과 활력일 것이다.
 
아홉가지 서체로 쓴 천자문_<九體 千字文>
9체 대동천자문ㆍ 9체 천자문 18000자로 엮어낸 책 출간(2022.5.15)
 
​#아홉가지서체로쓴천자문 #丹丘장남혁 #9체대동천자문 #9체천자문 #서예 #단구장남혁 #18000자#Nine_Script_Thousand_Character_Classic #Korean_Nine_Script_Thousand_Character_Classic #스승의날 #선생님감사합니다 #백악미술관 #丹丘張南赫 #九體千字文展 #韓國書畵硏究 #九體大東千字文 #九體千字文 #한국화koreaartin #calligraphy #calligraphist #koreaartin #단구서예연구회
 
문의
koreaartin@gmail.com
mycho4277@naver.com
 
 
 
 
丹丘 張南赫
단구 장남혁
1941年生
1990年 제1회 개인전 (세종문화회관, 서울)
1993年 제2회 개인전 (세종문화회관, 서울)
2011年 五體 千字文 展 (가빈갤러리 초대, 수원)
2022年 九體 千字文 展 (백악미술관, 서울)
韓國書畵硏究會 會長 歷敭
朝鮮日報社 鮮墨會 指導敎員(1982~2001年)
朝鮮日報社 鮮墨會員展 15回 主宰
韓國文化美術大展 招待作家
2007年 中韓書畫名家作品展 顧問
丹丘書室 (1996~2017年)
 
* 저서 *
단구 장남혁 <五體 千字文>_ 5체 천자문 2011
단구 장남혁 <九體 千字文>_ 대동천자문, 천자문 2022
문의 | 단구서예연구회 koreaartin@gmail.com
서울 노원구 노원로 532 상계주공9단지 920-1205호
010-6807-9648 자) 02-935-9648

 
 
 
전시전  준비할것들 정리해볼꼐요
 
작품_ 디피날 강현표구 사장님께서 운반하시기로 ....
현수막 / 배너
디피매니저 확인
붓펜, 방명록, 전시소개글 프린트 , 네임텍, 벼루, 붓,
커피, 연잎차, 포트, 냅킨
 
5체천자문 도록 / 책
9체천자문 포장비닐백
 
 
 
 
 
 
지킴이일정
5월18일 수요일_ 전시디피 (모두 함께) 오후2시~ 
5월19일 목요일 지킴이_연세영
5월20일 금요일 지킴이_신은정/김경희(오후4시~ )
5월21일 토요일 지킴이_전건형
5월22일 일요일 지킴이_조수정
5월23일 월요일 지킴이_정태경
5월24일 화요일 지킴이_조미영
5월25일 수_작품철수 (모두 함께) 김경희 이현수 유철하 서성일 조미영 조수정 전건형 _임동관

오프닝 준비
(각자 부담없는걸루 한가지씩만 부탁드릴께용)
샴페인_이현수대표님
케익_조수정
컵과일ㆍ연잎차_조미영
쥬스ㆍ커피_전건형
꽃바구니_효리언니
마드레느(계란빵맛의 낱개포장)_김경희
모두 한마음으로 ~감사감사드립니다!!! 
 
 
 
 


단구 장남혁 선생님의 9체 천자문 책_ 준비
丹丘 張南赫 書  九體千字文
  9 체나열천문전

디피 5월 18일 오후3시~ (오후 2시 준비 모여요)
철수 5월 25일 오전10시~오후2시


홍보_
글씨21
월간서예
외벽용 현수막  100x7500
거리용 현수막  60x900


 
현수막 (외벽 1000x7500cm (11만원) / 거리용 60x900cm 11만원 _2개까지 가능 / 배너 180x60cm (6만원)
테이블 요청가능
디피 설치비용 50~60만원(철수포함) 미술관측 소개 가능하다고 하심
담당자 조순묵 실장님 010-3854-2179
tnsanr114@naver.com
 
 
 
 
김용석 사장님
Pw9188@hanmail.net
전화번호 010-5332-9188
 
현수막 _ 1000 7500
배너_ 600 1800

 

  
 
******************************************************************************************* 
월간서예 편집장님 
010  8443  1489
84in6545@hanmail.net
광고사이즈 188×256mm   사방 3mm 
 


*******************************************************************************************  

 
 
丹丘 張南赫 九體千字文
2022.5.19~ 5. 25

백악미술관
서울시 종로구 인사동9길 16
 http://www.baegak.co.kr/
02-734-4205  팩스 02.720.8714
 
  
 ********************************************************************

(표지)_제목
 
선생님 손글씨로......
 
 
丹丘 張南赫   九體千字文
 
大東千字文
千字文


(내지)
선생님 인사말씀


(속 표지_1)  大東千字文
우  표시  ㅡ 대동천자문
9체 배열 _천자문  
해설문
 
(속 표지_2)  千字文
 좌 표시 ㅡ 중국천자문
9체 배열_ 천자문
해설문
 


(평론글)
단구 선생의 <9체 대동천자문>의 간행을 기리면서
_박창호 謹識


(전시작품 이미지)_칼라 페이지
16점 소품들  
 

(인물사진)


(작가약력)
 

(저서) 
 
 
 
大東千字文
千字文
 
 
 
 
 
인사 말씀
 
 
욕망(慾望)! 누구나 한두 가지쯤은 이것을 가지고 살아가겠지요. 갖고 싶은 욕망, 하고 싶은 바램, 이루고 싶은 희망 등등……. 나도 이런 것 때문에 더러 마음고생을 하곤 했습니다. 가끔 시간을 내어 훌륭한 원로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장에서 만날 때면 그분들이 도달한 서예 예술의 경지에 감탄과 존경의 마음이 밀려오곤 했습니다. 그러면 부러움과 함께 더 잘 써 보고 싶다는 욕망에 빠져 들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나 역시 한자를 익히고, 세상의 이치를 배우기 위한 첫 번째 교재인 <천자문>을 전서, 예서, 해서, 행서, 초서 등 다섯 가지 서체로 써서 2011년 가을에 전시회를 가진 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못내 부끄러웠고 왜 이 정도밖에 하지 못했나 하는 아쉬움을 마음에 남긴 채 전시를 마쳤습니다. 그런 부끄러움과 아쉬움 때문에 또다시 도전을 하게 되었는데 이번엔 5체가 아닌 9체에 눈을 돌리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주흥사의 중국 <천자문>에 이어 김균 선생의 <대동천자문 大東千字文>에 큰 의미를 두게 되었습니다. 우리나라 고유의 역사와 전통, 인물과 풍속 등을 기초로 한 우리의 순수한 천자문을 더 널리 알리고도 싶었습니다.
 
그런데 예로부터 시대에 따라 문자의 형태가 조금씩 변하였고 글씨체도 변하였는데 같은 시대의 글씨라도 결구가 다양했습니다. 결국 그 시대에 따라 형성된 전통 서예로 가장 보편적이면서 나의 취향에 적합한 결구체를 근본삼아 금문(金文), 소전(小篆), 목간(木簡), 예서(隸書), 광개토대왕비문서체(廣開土大王碑文書體), 해서(楷書), 행서(行書), 초서(草書), 장초(章草) 등 아홉 가지 서체를 혼합하여 써 보았습니다. 몇 군데인가는 위에 나열한 순서가 바뀐 곳도 있고 어떤 문자는 보획한 것도 있습니다. 나름대로 시대에 따른 각 서체에 가깝도록 묘사하려고 노력했습니다만 막상 내어 보이려니 두렵기도 합니다.
 
그렇다고는 하나 꽤나 힘든 작업이었던 것은 사실입니다. 그리고 원체 힘에 겨운 것을 완성시킨 것이라 못났어도 보여 드리고 싶은 생각에 이번 전시회를 갖게 되었습니다. 보신 후 질책하심을 달게 받겠사오며 격려의 한 말씀도 보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모든 분들의 가정이 늘 평화롭고 행복하시길 기원합니다.
 
- 2022년 5월, 丹丘 장남혁
 
 
 
 
단구 선생의 <구체 천자문>의 간행을 기리면서
 
주지하다시피 4언시 250개의 구절로 이루어진 <천자문>은, 중국 남북조 시대의 양나라 무제가 명을 내려 주흥사(周興嗣: 470∼521년)에 의해 지어진, 한문의 기초적인 교양학습서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조선시대 선조(1583년)의 어명에 따라 명필 한호가 쓴 <석봉천자문 石峯千字文>을 통해 가장 널리 보급되었다.
 
역사와 인물, 천문지리와 도덕 등의 포괄적인 주제들을 언급하고 있는 중국의 <천자문>은 세상에 관한 기본적인 지식을 습득할 수 있는 훌륭한 한문 교습서이긴 하지만, 그럼에도 중세 초기의 중국인들의 관점으로 본 세계관에서 크게 벗어날 수 없다는 점도 사실이다. 그래서 다산 정약용은 이런 천자문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아학편 兒學編>을 저술하여 어린 세대의 문자 교육에 힘을 썼던 것이다.
 
일제 강점기에는 항일독립열사였던 춘우정 김영상(1836~1910년)의 손자인 염재 김균(念齋 金㽦) 선생(1888~1978년)이 민족적 자각과 독립정신에 기초한 천자문을 저술하기 시작하여, 30여 년 동안의 집필을 통해 마침내 <대동천자문 大東千字文>을 완성했다. 이는 한국적 세계관을 근간으로 하여 우리나라의 역사와 인물, 풍속과 속담 등을 주제로 삼은 한문 교양학습서이다. <대동천자문>은 한문을 익히면서 문화를 배우는 교양적 차원의 텍스트인 동시에 일제 치하에서 말살되었던 민족혼의 중흥이라는 이중적인 효용을 지니고 있는 선언문이기도 하였다.
 
이렇게 오천년 우리 역사의 얼을 새겨 민족의 정체성을 표출하고 있는 귀중한 <대동천자문>을 서예가이신 단구(丹丘) 장남혁(張南赫) 선생께서 아홉 종의 글씨체로 쓰신 일은 큰 상징성을 지니는 업적이라 하겠다. 사회적 불의가 발호하여 민족정기가 흐려져 가는 현 시대적 상황 속에서 이러한 친필 대작을 책자로 엮어서 간행하시게 된 것은 반갑고도 기쁜 일이 아닐 수 없다.
 
문화는 언어에서 시작되었으며 언어는 말과 문자라는 두 가지 차원의 체계를 지닌다. 문자는 말들이 지칭하고 상징하는 세계의 사물들과 현상 및 원리들을 추상적 차원에서 보존하는 형이상학적 기능을 지닌다. 인류가 말과 함께 사라져도 문자는 불멸의 존재로 남아 있을 것이다. 따라서 문자를 통해 사상과 예술미를 나타내는 서예는 동서고금의 모든 문명들 속에서 문화적 담지력이 가장 강력한 장르인 셈이다. 문자들 속에는 세계를 표상하는 모든 종류의 의미와 상징들이 내포되어 있기 때문이다. 물론 시-공간적 간격으로 인해 우리가 과거의 문화로부터 멀어져 있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렇지만 이러한 시공간적인 문화의 단절성은 전통이라는 문화적 연속성에 의해 보완된다. 그리고 이런 보완은 전통의 보존자인 서예가들에 의해서 이루어져 왔으며, 보존과 동시에 끊임없이 혁신되어 왔다고 할 수 있다.
 
단구 선생은 바로 이런 문화적 전통의 이중적 순기능을 이번 서예작품 속에서 구현하고 있다. 석봉과 추사의 새로운 필체들이 전통 속에 숨겨진 쇄신의 힘으로 한문서예의 새로운 경지를 개척했던 것처럼, 단구 선생 역시 금문, 소전, 목간, 예서, 광개토대왕비문서체, 해서, 행서, 초서, 장초 등 아홉 가지 서체로 김균의 대동천자문과 주흥사의 천자문을 재해석함으로써 한문 필서 예술의 깊이와 넓이를 확장하는 쾌거를 이루셨다. 인자하고도 결곡한 인품을 지니신 단구 선생이 이번 전시와 책자를 통해 우리에게 보여주는 것은 서예라는 고아한 예술적 장르에 불어넣어준 온고이지신의 열정과 활력일 것이다.
 
- 박창호 謹識 (철학박사, 고음악 평론가) 
 
 


 
******************************************************************************************* 
 

 
대동천자문 해설본******************************************************************************************* 
 

대동천자문 大東千字文
 
1. 天地覆載 日月照懸 천지부재 일월조현
天 하늘 천 地 땅 지 覆 덮을 부 載 실을 재
日 해 일 月 달 월 照 비출 조 懸 매달 현
하늘은 만물을 덮고 있고, 땅은 만물을 싣고 있는데, 해와 달은 하늘에 높이 떠서 그 모든 것을 밝게 비춘다.
 
2. 人參兩閒 父乾母坤 인참양간 부건모곤
人 사람 인 參 간여할 참 兩 두 양 閒 사이 간
父 아비 부 乾 하늘 건 母 어미 모 坤 땅 곤
사람만이 천지 사이에 참여하여, 하늘을 아버지로 삼고 땅을 어머니로 삼는다.
 
3. 慈愛宜篤 孝奉必勤 자애의독 효봉필근
慈 사랑할 자 愛 사랑 애 宜 마땅할 의 篤 두터울 독
孝 효도 효 奉 받들 봉 必 반드시 필 勤 부지런할 근
부모는 마땅히 자식에게 자애로워야 하며, 자식은 반드시 부모님을 효성스럽게 모시기 위해 부지런히 힘써야 한다.
 
4. 兄弟同胎 夫婦合歡 형제동태 부부합환
兄 맏 형 弟 아우 제 同 한 가지 동 胎 아이 밸 태
夫 지아비 부 婦 지어미 부 合 합할 합 歡 기뻐할 환
형과 아우는 같은 배에서 태어났으며, 남편과 아내는 기쁨을 같이해야 한다.
 
5. 委質爲臣 事君如親 위질위신 사군여친
委 맡길 위 質 바탕 질 爲 할 위 臣 신하 신
事 일 사 君 임금 군 如 같을 여 親 친할 친
몸을 바쳐 신하가 되었으니, 임금 섬기기를 부모와 같이 해야 한다.
 
6. 師其覺後 友與輔仁 사기각후 우여보인
師 스승 사 其 그 기 覺 깨달을 각 後 뒤 후
友 벗 우 與 더불 여 輔 도울 보 仁 어질 인
스승은 뒷사람들이 깨우칠 수 있게 해야 하며, 벗은 함께 너그럽고 착하기를 도와야 한다.
 
7. 苟昧紀常 曷若走翔 구매기상 갈약주상
苟 진실로 구 昧 어두울 매 紀 벼리 기 常 떳떳할 상
曷 어찌 갈 若 같을 약 走 달릴 주 翔 날 상
진실로 사람이 떳떳한 도리에 어둡다면, 어찌 달리는 짐승과 나는 새와 다를 바 없지 않겠는가?
 
8. 一丸朝鮮 二聖檀箕 일환조선 이성단기
一 한 일 丸 둥글 환 朝 아침 조 鮮 고울 선
二 두 이 聖 성스러울 성 檀 박달나무 단 箕 키 기
작은 나라 조선에, 단군과 기자라는 두 성인이 있었다.
 
9. 三韓鼎峙 四郡遠縻　 삼한정치 사군원미
三 석 삼 韓 나라 이름 한 鼎 솥 정 峙 우뚝 솟을 치
四 넉 사 郡 고을 군 遠 멀 원 縻 얽을 미
삼한(마한, 진한, 변한)이 솥처럼 우뚝 솟아 있고, 사군(낙랑, 임둔, 현도, 진번)이 멀리서 둘러쌌다.
 
10. 五耶呑幷 六鎭廣拓 오야탄병 육진광척
五 다섯 오 耶 어조사 야 呑 삼킬 탄 幷 아우를 병
六 여섯 육 鎭 진압할 진 廣 넓을 광 拓 넓힐 척
다섯 가야(대가야, 소가야, 벽진가야, 아라가야, 고령가야)를 모두 아우르고, 육진(온성, 종성, 경원, 경흥, 회령, 부령)을 개척하여 넓혔다.
 
11. 七酋內附 八條外薄 칠추내부 팔조외박
七 일곱 칠 酋 우두머리 추 內 안 내 附 붙을 부
八 여덟 팔 條 조목 조 外 바깥 외 薄 다다를 박
여진족 일곱 주의 추장이 우리나라에 와서 붙으니, 여덟 조목의 법(팔조금법)이 나라 바깥에까지 미치게 되었다.
 
12. 九城定域 十圖進屛 구성정역 십도진병
九 아홉 구 城 성 성 定 정할 정 域 지경 역
十 열 십 圖 그림 도 進 나아갈 진 屛 병풍 병
아홉 성을 설치하여 국경을 정하고, 열 폭의 그림을 병풍에 그려 임금께 올렸다.
 
13. 百濟句麗 徐伐統均 백제구려 서벌통균
百 일백 백 濟 건널 제 句 글귀 구 麗 고울 려
徐 천천히 서 伐 칠 벌 統 거느릴 통 均 고를 균
백제와 고구려를, 서라벌이 하나로 통일하였다.
<문무왕 2년(663년)에 백제가 멸망하고 문무왕 7년(668년)에 고구려가 멸망하여 신라가 삼국을 통일하게 되었다.>
 
14. 開京漢都 孔釋敎殊 개경한도 공석교수
開 열 개 京 서울 경 漢 한수 한 都 도읍 도
孔 구멍 공 釋 석가 석 敎 가르침 교 殊 다를 수
개경(고려의 도읍지)은 부처를 숭상하고 한양(조선의 도읍지)은 공자를 받들어 종교가 각각 달랐다.
 
15. 靑邱勝境 白頭雄據 청구승경 백두웅거
靑 푸를 청 邱 언덕 구 勝 빼어날 승 境 지경 경
白 흰 백 頭 머리 두 雄 웅장할 웅 據 자리 잡을 거
청구(조선의 별명)의 경치가 빼어난 곳에, 백두산이 웅장하게 자리 잡고 있다.
 
16. 黃楊帝廟 赤裳史庫 황양제묘 적상사고
黃 누를 황 楊 버들 양 帝 임금 제 廟 사당 묘
赤 붉을 적 裳 치마 상 史 역사 사 庫 곳집 고
청주의 황양동에는 명나라 황제의 사당이 있고, 무주성 안에 있는 적상산성에는 역사를 간직한 사고가 있다.
 
17. 黑雲掃去 蒼昊快睹 흑운소거 창호쾌도
黑 검을 흑 雲 구름 운 掃 쓸 소 去 갈 거
蒼 푸를 창 昊 하늘 호 快 쾌할 쾌 睹 볼 도
검은 구름(일제강점의 그림자)을 쓸어 내몰아버리니, 푸른 하늘을 상쾌하게 보게 되었다.
 
18. 鴨綠土門 分嶺建碑 압록토문 분령건비
鴨 오리 압 綠 푸를 록 土 흙 토 門 문 문
分 나눌 분 嶺 고개 령 建 세울 건 碑 비석 비
압록강과 토문강의, 분수령에다 경계를 정하는 비석을 세웠다.
(백두산 서쪽과 동쪽으로 각각 흐르는 두 강의 분수령에 조선 숙종 때 청나라 사신과 경계비를 세웠다. 비문에 “서쪽은 압록강을 경계로 삼고 동쪽은 토문강을 경계로 삼는다.”고 적었다.)
 
19. 極旗特色 加之坎離 극기특색 가지감리
極 극진할 극 旗 깃발 기 特 특별할 특 色 빛 색
加 더할 가 之 어조사 지 坎 구덩이 감 離 떠날 리
태극기의 특색은 감괘와 이괘를 더한 것이다.
<광무 원년(1897년)에 만든 태극기는 가운데에 음양을 싸안은 태극을, 네 모퉁이에 건(하늘을 상징), 곤(땅을 상징), 감(물을 상징), 이(불을 상징)를 그려 넣었다.>
 
20. 鳳熊胸背 盤領角帶 봉웅흉배 반령각대
鳳 봉황 봉 熊 곰 웅 胸 가슴 흉 背 등 배
盤 소반 반 領 옷깃 령 角 뿔 각 帶 띠 대
봉황과 곰의 그림을 가슴과 등에 붙이고, 옷깃에 동정을 달고 허리에 각대를 둘렀다.
(관복 두루마기 앞과 뒤에 문관은 학과 봉황을 붙이고 무관은 호랑이와 곰 등을 붙였다. 각대는 무소뿔이나 검은 뿔 등을 사용하여 계급을 구별했다.)
 
21. 官儒道服 宕程毛製 관유도복 탕정모제
官 벼슬 관 儒 선비 유 道 길 도 服 옷 복
宕 호탕할 탕 程 길 정 毛 털 모 製 지을 제
문관과 유학자는 선비의 예복인 도포를 입으며, 머리에 쓰는 탕건과 정자관은 말총으로 만든다.
 
22. 蔽陽煖帽 套袖綿襪 폐양난모 투수면말
蔽 덮을 폐 陽 볕 양 煖 따뜻할 난 帽 모자 모
套 덮개 투 袖 소매 수 綿 솜 면 襪 버선 말
머리에는 폐양(폐랭이)과 난모(겨울에 쓰는 추위를 막는 모자)를 쓰며, 손목에는 투수(토시)를 차고 발에는 솜버선을 신었다.
 
23. 花冠圓衫 巨髻維結 화관원삼 거계유결
花 꽃 화 冠 갓 관 圓 둥글 원 衫 적삼 삼
巨 클 거 髻 쪽 계 維 맬 유 結 맺을 결
화관(족두리)을 쓰고 소매가 둥근 적삼을 입고, 큰 쪽을 틀어 올려서 머리카락을 묶었다.
 
24. 草笠蓮纓 小學童名 초립연영 소학동명
草 풀 초 笠 삿갓 립 蓮 연밥 연 纓 갓끈 영
小 작을 소 學 배울 학 童 아이 동 名 이름 명
초립(풀을 엮어 만든 삿갓)을 쓰고 연밥을 꿰어 만든 갓끈을 매고, 소학동자라고 이름을 삼았다.
(조선 초기의 학자, 한훤당 김굉필은 항상 <소학>을 가지고 다니면서 소학동자라고 스스로를 일컬었다.)
 
25. 水田謂畓 羅祿曰稻 수전위답 나록왈도
水 물 수 田 밭 전 謂 이를 위 畓 논 답
羅 나라이름 라 祿 녹봉 록 曰 이를 왈 稻 벼 도
수전(물로 농사짓는 밭)은 논이라고 부르고, 나록(신라에서 벼로 주던 녹봉)은 벼라고 말한다.
 
26. 飼烏飯蒸 　辟蟲豆炒 사오반증 벽충두초
飼 먹일 사 烏 까마귀 오 飯 밥 반 蒸 찔 증
辟 물리칠 벽 蟲 벌레 충 豆 콩 두 炒 볶을 초
밥을 쪄서 까마귀에게 먹이고, 콩을 볶아 먹으며 벌레를 물리친다.
(정월 15일이 되면 찰벼를 쪄서 까마귀에게 먹인다. 2월 1일은 ‘벽충’이라 하여 콩을 볶아 먹는데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는 모른다.)
 
27. 農時憂旱 太宗雨下 농시우한 태종우하
農 농사 농 時 때 시 憂 근심할 우 旱 가물 한
太 클 태 宗 마루 종 雨 비 우 下 아래 하
농가에서 가뭄으로 걱정할 때면 태종우(태종대왕의 유언으로 5월 10일에 내리는 비)가 내린다.
 
28. 嘉俳秋夕 　碓樂除夜 가배추석 대악제야
嘉 아름다울 가 俳 광대 배 秋 가을 추 夕 저녁 석
碓　방아 대 樂 풍류 악 除 덜 제 夜 밤 야
추석에는 가배(여성들의 길쌈내기)를 하고, 섣달 그믐날 밤에는 대악(백결이 가야금으로 떡방아소리를 모방한 악곡)을 연주했다.
 
29. 扶婁赴夏 末欣拘夷 부루부하 말흔구이
扶 도울 부 婁 별 이름 루 赴 나아갈 부 夏 하나라 하
末 끝 말 欣 기뻐할 흔 拘 잡을 구 夷 오랑캐 이
부루는 하나라에 가고, 미사흔은 왜에 구금되었다.
(단군은 태자인 부루를 하나라 우임금의 도산 모임에 보냈다. 신라 눌지왕의 동생, 마사흔은 왜에 볼모로 가 있었는데 박제상이 왜주를 속이고 몰래 마사흔을 신라로 돌아오게 하였다.)
 
30. 復矢愚達 代命忠堤 복시우달 대명충제
復 회복할 복 矢 맹세할 시 愚 어리석을 우 達 통달할 달
代 대신할 대 命 목숨 명 忠 충성 충 堤 방죽 제
바보 온달은 국토의 회복을 맹세했고, 박제상은 대신 목숨을 바친 충신이었다.
(고구려 평원왕의 딸 평강공주는 온달을 만나 서로 부부가 되었다. 이후 큰 장수가 된 온달은 이산 싸움에서 공이 가장 컸고 영양왕 때 신라를 공격하던 중에 화살에 맞아 죽었다. 마사흔이 신라로 돌아간 후, 화가 난 왜주는 박제상을 잔혹하게 고문하고 불에 태워 죽였다.)
 
31. 解經方言 降巢飛檄 해경방언 항소비격
解 풀 해 經 경서 경 方 지방 방 言 말씀 언
降 항복할 항 巢 집 소 飛 날 비 檄 격문 격
설총은 경서를 신라의 문자, 이두로 풀어내고, 최치원은 격문을 날려 보내 황소를 항복하게 하였다.
 
32. 聯唐庾信 破隋文德 연당유신 파수문덕
聯 이을 연 唐 당나라 당 庾 곳집 유 信 믿을 신
破 깨뜨릴 파 隋 수나라 수 文 글월 문 德 덕 덕
김유신은 당나라와 연합하여 삼국을 통일했고, 을지문덕은 살수대첩으로 수나라를 물리쳤다.
 
33. 斯多含郞 千餘徒生 사다함랑 천여도생
斯 이 사 多 많을 다 含 머금을 함 郞 사내 랑
千 일천 천 餘 남을 여 徒 무리 도 生 날 생
화랑 사다함은, 천 명이 넘는 생도를 거느렸다.
(내물왕의 7대손, 화랑 사다함은 기품이 맑고 언행이 반듯하여 따르는 무리가 천여 명이나 되었다.)
 
34. 萬春卻敵 姜贊宣威 만춘각적 강찬선위
萬 일만 만 春 봄 춘 卻 물리칠 각 敵 적 적
姜 성 강 贊 도울 찬 宣 펼 선 威 위엄 위
양만춘은 적(당 태종의 군대)을 물리치고, 강감찬은 귀주대첩으로 위엄을 떨쳤다.
 
35. 階殺妻孥　 豊存邦畿 계살처노 풍존방기
階 섬돌 계 殺 죽일 살 妻 아내 처 孥 자식 노
豊 풍성할 풍 存 있을 존 邦 나라 방 畿 경기 기
백제 장군 계백은 전투에 앞서 아내와 자식들을 죽여 결사의지를 표명하고, 의자왕의 아들 풍은 일생을 나라를 보존하려 투신하였다.
 
36. 尸諫后稷 肉戰丕寧 시간후직 육전비녕
尸 주검 시 諫 간할 간 后 임금 후 稷 기장 직
肉 살 육 戰 싸울 전 丕 클 비 寧 편안할 녕
김후직은 죽음으로 진평왕에게 옳지 못한 일을 고치도록 말했고, 진덕여왕 때 비녕자는 온몸으로 백제군에 맞서 싸웠다.
 
37. 石磬淸響 竹橋血凝 석경청향 죽교혈응
石 돌 석 磬 경쇠 경 淸 맑을 청 響 울림 향
竹 대 죽 橋 다리 교 血 피 혈 凝 엉길 응
흥덕왕 때 손순이 두드린 돌종 소리는 맑게 울려 퍼지고, 정몽주가 순직한 선죽교에는 핏자국이 엉기어 있다.
 
38. 甲子适變 乙巳僞約 갑자괄변 을사위약
甲 첫째 천간 갑 子 첫째 지지 자 适 빠를 괄 變 변고 변
乙 둘째 천간 을 巳 여섯째 지지 사 僞 거짓 위 約 맺을 약
인조 갑자년(1624년)에 이괄이 변을 일으키고, 고종 을사년(1905년)에는 다섯 도적(박제순, 이완용, 이지용, 이근택, 권중현)이 왜와 거짓 조약을 맺었다.
 
39. 丙寅洋擾 丁酉再掠 병인양요 정유재략
丙 셋째 천간 병 寅 셋째 지지 인 洋 큰 바다 양 擾 시끄러울 요
丁 넷째 천간 정 酉 열째 지지 유 再 두 재 掠 노략질할 략
고종 병인년(1866년)에 프랑스 군대가 강화도에 쳐들어와 시끄럽게 하고, 선조 정유년(1597년)에는 왜가 다시 쳐들어와 노략질하였다.
 
40. 戊午株連 己卯網打 무오주연 기묘망타
戊 다섯째 천간 무 午 일곱째 지지 오 株 그루 주 連 잇닿을 연
己 여섯째 천간 기 卯 넷째 지지 묘 網 그물 망 打 칠 타
연산 무오년(1498년)에 사관, 김일순과 연루된 자가 모두 처벌되고, 중종 기묘년(1519년)에는 조광조를 모함하려던 자들이 일망타진되었다.
 
41. 庚戌屋社 辛酸未妥 경술옥사 신산미타
庚 일곱째 천간 경 戌 열한 번째 지지 술 屋 집 옥 社 토지신 사
辛 괴로울 신 酸 괴로울 산 未 아닐 미 妥 평온할 타
순종 경술년(1910년)에 왕실이 망하여 일개 집안이 되었으니, 매우 괴롭고 신산스러워 편안하지 못하였다.
 
42. 壬辰倭亂 癸丑斁倫 임진왜란 계축두륜
壬 아홉째 천간 임 辰 다섯째 지지 진 倭 왜나라 왜 亂 어지러울 란
癸 열째 천간 계 丑 둘째지지 소 　斁 무너질 두 倫 인륜 륜
선조 임진년(1592년)에 왜가 쳐들어와 나라와 백성을 어지럽게 하고, 광해군 계축년(1613년)에는 인륜이 무너져 인목대비를 서궁에 유폐했다.
 
43. 亥訟構罪 申理平反 해송구죄 신리평반
亥 열두 번째 지지 해 訟 송사할 송 構 얽을 구 罪 허물 죄
申 아홉째 지지 신 理 다스릴 리 平 바를 평 反 되돌릴 반
기해년(1659년)에 효종이 승하하자 예론의 다툼으로 송시열에게 죄를 씌워 물었고, 숙종 갑술년(1694년)에 이 사건을 돌이켜 다시 바르게 다스렸다.
 
44. 晦軒倡緖 圃隱繼燭 회헌창서 포은계촉
晦 그믐 회 軒 집 헌 倡 부를 창 緖 첫머리 서
圃 채마밭 포 隱 숨을 은 繼 이을 계 燭 촛불 촉
회헌 안유는 성리학을 일으키는 첫머리를 만들고, 포은 정몽주가 그 촛불을 이어 유학의 으뜸이 되었다.
 
 
45. 靜高資稟 退深純慤 정고자품 퇴심순각
靜 고요할 정 高 높을 고 資 바탕 자 稟 품성 품
退 물러날 퇴 深 깊을 심 純 순수할 순 慤 성실할 각
정암 조광조는 높은 바탕과 바른 품성을 지녔고, 퇴계 이황은 순수하고 성실함이 깊었다.
 
46. 栗正發揮 沙嚴禮敬 율정발휘 사엄예경
栗 밤 율 正 바를 정 發 필 발 揮 휘두를 휘
沙 모래 사 嚴 엄할 엄 禮 예도 예 敬 공경할 경
율곡 이이는 올곧게 능력을 발휘하였으며, 사계 김장생은 예와 경의 실천에 엄격하였다.
 
47. 展也尤成 尊攘談柄 전야우성 존양담병
展 펼 전 也 어조사 야 尤 더욱 우 成 이룰 성
尊 높을 존 攘 물리칠 양 談 말씀 담 柄 근본 병
우암 송시열이 펼쳐 이룬 것은, 중국을 높이고 오랑캐를 물리치는 것으로 담소의 근본을 삼은 것이다.
 
48. 東魯近思 賢粹續錄 동로근사 현수속록
東 동녘 동 魯 노나라 노 近 가까울 근 思 생각할 사
賢 어질 현 粹 순수할 수 續 이을 속 錄 기록할 록
동로의 근사록은, 어질고 순수한 분들의 말씀을 기록한 것이다.
(동로는 우리나라를 말하고, 근사록은 주자가 주렴계, 정명도, 정이천, 장횡거의 중요한 말을 편집한 철학사상집으로 성리학의 기본 원리가 담겨 있다. 어질고 순수한 분은 정암, 퇴계, 율곡, 사계, 우암 등 다섯 성현을 말한다.)
 
49. 湛齋出處 重峯氣魄 담재출처 중봉기백
湛 즐길 담 齋 집 재 出 날 출 處 머물 처
重 무거울 중 峯 산봉우리 봉 氣 기운 기 魄 넋 백
담재 김인후는 벼슬에 나아가고 물러남에 제일이고, 중봉 조헌은 의병을 일으킨 기백이 으뜸이다.
 
50. 舍筐仰鳥 硏精忘暮 사광앙조 연정망모
舍 놓을 사 筐 광주리 광 仰 우러를 앙 鳥 새 조
硏 궁구할 연 精 자세할 정 忘 잊을 망 暮 저물 모
어린 서경덕은 나물 캐러간 광주리를 내려놓고 나는 새를 쳐다보며, 그 이치를 자세히 궁구하다가 날이 저무는 것도 잊었다.
 
51. 兎遂換號 蛛切寓慕 토수환호 주절우모
兎 토끼 토 遂 드디어 수 換 바꿀 환 號 이름 호
蛛 거미 주 切 간절할 절 寓 의지할 우 慕 사모할 모
이황은 마침내 호를 토계(예안의 토계에 살며 거처를 호로 삼았다)에서 퇴계로 바꾸고, 우암 송시열은 거미(蛛의 한자음이 주자의 주와 같다는 이유로)조차도 간절하게 사모하였다.
 
52. 佩鈴警輕 植鋒祛悍 패령경경 식봉거한
佩 찰 패 鈴 방울 령 警 경계할 경 輕 가벼울 경
植 심을 식 鋒 칼끝 봉 祛 내쫒을 거 悍 사나울 한
남명 조식은 방울을 차고 다니면서 기질의 가벼움을 경계하였고, 일재 이항은 자신의 사나운 버릇을 고치기 위해 사방에 칼날을 세워 놓고 몸가짐을 다스렸다.
 
53. 亡驗擊瓢 操譬弄卵 망험격표 조비롱란
亡 잃을 망 驗 시험할 험 擊 부딪칠 격 瓢 바가지 표
操 잡을 조 譬 비유할 비 弄 희롱할 롱 卵 알 란
정일당 강씨는 서동들의 물바가지 맞추기 놀이를 보며 마음이 제자리에 있는지 아닌지를 시험하였고, 어떤 스승은 마음 다스리는 것을 달걀 쥐는 것에 비유하여 꽉 쥐면 깨지고 헐렁히 잡으면 다른 데로 굴러간다고 하였다.
 
54. 國系辨誣 至誠相感 국계변무 지성상감
國 나라 국 系 이을 계 辨 분별할 변 誣 무고할 무
至 이를 지 誠 정성 성 相 서로 상 感 느낄 감
우리 왕실의 계통이 잘못된 것(명나라의 역사서에 태조 이성계가 반역자 이인임의 아들로 잘못 기록됨)을 선조 기축년(1589년)에 드디어 고쳤으니, 이는 지극한 정성이 서로 감응한 것이다.
 
55. 音以訓民 律亦諧審 음이훈민 율역해심
音 소리 음 以 써 이 訓 가르칠 훈 民 백성 민
律 음률 율 亦 또 역 諧 어울릴 해 審 자세할 심
세종대왕은 훈민정음을 만들어 백성들을 가르치고, 음악 또한 궁중 제례와 어울리게 세밀히 정비하였다.
 
56. 典編綱實 疑覽備便 전편강실 의람비편
典 법 전 編 엮을 편 綱 벼리 강 實 열매 실
疑 의심할 의 覽 볼 람 備 갖출 비 便 편할 편
<대전통편>과 <삼강행실>을 엮고, <의례문해>, <가례집람>, <상례비요>, <사례편람> 등도 지었다.
(조선 왕실에서 <대전통편>과 <삼강행실> <오륜행실> 등을 엮었다. 예서로는 김장생이 <의례문해>, <가례집람>을 편찬하고 신의경이 <가례집람>을, 이재가 <사례편람>을 지었다.)
 
57. 輯要旣獻 蒙訣且傳 집요기헌 몽결차전
輯 모을 집 要 구할 요 旣 이미 기 獻 바칠 헌
蒙 어릴 몽 訣 비결 결 且 또 차 傳 전할 전
<성학집요>를 지어 임금께 바치고, <격몽요결>도 전하였다.
( <성학집요>는 율곡 이이가 성리학 경전의 중요한 말들을 뽑아 선조 임금께 올린 것으로 우리나라의 <대학>이라 할 수 있다. 이이는 또한 <격몽요결>을 지어 아이들을 가르쳤는데 이는 우리나라의 <소학>이라 하겠다.)
 
58. 世茂先習 許浚醫鑑 세무선습 허준의감
世 인간 세 茂 우거질 무 先 먼저 선 習 익힐 습
許 허락할 허 浚 깊을 준 醫 의원 의 鑑 본보기 감
박세무는 <동몽선습>을 지었고, 허준은 <동의보감>을 지었다.
(중종 때 박세무는 <동몽선습>을 지어 오륜과 우리 역사를 아이들에게 가르치게 했다. 선조 때 양평군 허준은 <동의보감> 25권을 지었는데 이는 조선 최고의 의학서이다.)
 
59. 臨瀛回望 任堂詩贍 임영회망 임당시섬
臨 임할 임 瀛 바다 영 回 돌아볼 회 望 바랄 망
任 맡길 임 堂 집 당 詩 시 시 贍 넉넉할 섬
임영(강릉의 옛 이름으로 사임당 신씨의 친정이 있는 곳)을 뒤돌아보며, 사임당은 많은 시를 지었다.
 
60. 老少南北 黨派爭裂 노소남북 당파쟁렬
老 늙을 로 少 젊을 소 南 남녘 남 北 북녘 북
黨 무리 당 派 갈래 파 爭 다툴 쟁 裂 찢을 렬
노론, 소론, 남인, 북인으로, 각 당파가 찢어져 서로 대립하며 싸웠다.
 
61. 湖洛梅華 心性衡決 호락매화 심성형결
湖 호수 호 洛 강 이름 락 梅 매화 매 華 꽃 화
心 마음 심 性 성품 성 衡 저울 형 決 결단할 결
호론(인성과 물성이 다르다는 주장)의 계승자인 매산 홍직필과 낙론(인성과 물성이 같다는 주장)의 계승자인 화서 이항로는, 인간의 심성에 대하여 각기 다르게 판단하였다.
 
62. 遼伯星兵 弗負朱明 요백성병 불부주명
遼 멀 요 伯 우두머리 백 星 별 성 兵 군사 병
弗 아닐 불 負 등질 부 朱 붉을 주 明 밝을 명
요동의 장수와 성주의 사병은, 주원의 명나라를 저버리지 않았다.
<요동의 장수 김응하는 광해군 무오년(1618년)에 금과 싸우는 명나라의 구원병으로 가서 힘을 다해 싸우다가 끝내 굽히지 않고 죽었다. 인조 신사년(1640년)에 성주의 사병 이사룡은 청군의 협박으로 명나라 군대와 싸우게 되었는데 탄환을 오히려 청군의 진영으로 발사했다. 청군은 그를 무참히 죽여서 시체를 군중에 돌렸다.>
 
63. 海牙殉身 滅賊哈賓 해아순신 멸적합빈
海 바다 해 牙 어금니 아 殉 따라 죽을 순 身 몸 신
滅 멸할 멸 賊 도둑 적 哈 마실 합 賓 손 빈
헤이그에서 몸을 바치고 하얼빈에서 도적을 무찔렀다.
<정미년(1907년)에 이준 열사는 평화회담이 열리던 헤이그에서 자결하여 나라를 빼앗긴 원통함을 알렸다. 기유년(1909년)에 안중근 의사는 하얼빈에서 왜적 이등박문을 쏘아 죽였다. 여순감옥에 구금되었다가 다음해 처형되었으니 그의 나이 서른셋이었다.>
 
64. 侯休政靈 僧家奇偉 후휴정령 승가기위
侯 제후 후 休 쉴 휴 政 정사 정 靈 신령 령
僧 중 승 家 집 가 奇 기특할 기 偉 클 위
김윤후(몽골 군대에 맞선 고려의 스님), 휴정(서산대사, 임진왜란 때 승병을 일으켜 왜구를 물리쳤다) 유정(사명대사, 임진왜란 때 승병장으로 크게 활약했다), 영규(임진왜란 때 청주성 탈환에 큰 공을 세운 스님)는 모두 승가의 위대한 인물들이다.
 
65. 論介桂娘 落巖罔美 논개계랑 낙암망미
論 말할 논 介 절개 개 桂 계수나무 계 娘 아가씨 랑
落 떨어질 낙 巖 바위 암 罔 없을 망 美 아름다울 미
논개와 계월향은, 낙화암의 궁녀들만 절개를 칭송받게 하지 않았다.
(임진왜란 때 진주성이 함락되자 논개는 촉석루에서 왜장을 안고 남강에 투신하여 순절했다. 계월향은 평양 기생으로 왜적을 속여 김응서로 하여금 적장의 목을 베게 한 후 자결했다. 백제의 궁녀들은 나라가 멸망하자 낙화암에서 치마를 뒤집어쓰고 백마강 깊은 물에 몸을 던졌다.)
 
66. 埋蓋獒驛 掛櫝鷄林 매개오역 괘독계림
埋 묻을 매 蓋 덮을 개 獒 개 오 驛 역참 역
掛 걸 괘 櫝　함 독 鷄 닭 계 林 수풀 림
개를 묻어서 오수역이 되었고, 함이 걸린 곳은 계림이 되었다.
(옛날 김개인의 개가 위험에 처한 주인을 살리고는 힘이 다 빠져 죽었다. 김개인은 돌을 세워 충직한 개를 묻은 곳을 표시했는데 이로 인하여 오수역이라는 역 이름이 생겼다. 신라 탈해왕 때 시림에서 닭 우는 소리가 들려 살펴보게 하니 함이 나뭇가지에 걸려 있고 흰 닭이 그 아래 울고 있었다. 왕은 함 속에 든 아기를 길러 아들로 삼았는데 그가 바로 김알지이며 이후 시림을 계림으로 바꾸어 국명으로 삼았다.)
 
67. 古寺踵蓑 妓坊斬驂　 고사종사 기방참참
古 옛 고 寺 절 사 踵 발뒤꿈치 종 蓑 도롱이 사
妓 기생 기 坊 동네 방 斬 벨 참 　驂 곁말 참
옛 절에서 도롱이를 채 벗기도 전에 따라오고, 기방에서 말의 목을 베었다.
(토정 이지함과 동주 성제원이 가야산의 오래된 절에 놀러가기로 약속한 날, 하필 비가 내렸다. 그러나 절문에 막 도착한 이지함이 도롱이를 채 벗기도 전에 성제원이 뒤따라와 두 친구는 모두 약속을 지켰다. 만취한 김유신은 천관녀와 놀던 기방으로 데려간 애마의 목을 베어 방탕하지 않겠다는 결심을 바꾸지 않았다.)
 
68. 采菊祭允 題松忤袞 채국제윤 제송오곤
采 캘 채 菊 국화 국 祭 제사 제 允 진실로 윤
題 제목 제 松 소나무 송 忤　거스를 오 袞 곤룡포 곤
국화를 따서 윤에게 제사 지내고, 소나무에 대한 글을 지어 남곤의 마음을 거슬렸다.
<야은 길재는 고려가 망하자 금오산 아래 은거하며 국화를 따서 백이(윤은 백이의 이름으로 상나라 말기에 끝까지 군주에 대한 충성을 지킨 의인)에게 제사 지냈다. 서계 남주는 남곤의 화분에 자라는 소나무의 굽은 모습에 대한 글을 지었는데 남곤은 이를 자신을 비난하는 것이라 여겨 계략으로 얽어 남주를 죽였다.>
 
69. 捧腹絞枕 銜鬚受刃 봉복교침 함수수인
捧 받들 봉 腹 배 복 絞 목맬 교 枕 베개 침
銜 재갈 함 鬚 수염 수 受 받을 수 刃 칼날 인
베개 목을 죄고는 배를 잡고 웃었고, 수염을 물고 칼날을 받았다.
<명종 정미년(1547년)에 금호 임형수가 ‘벽화의 서’에 연루되어 죽게 되었다. 그는 금부도사를 속여 자신의 목 대신 베개를 밧줄에 묶었고 이를 힘껏 죄게 하였다. 그러고는 배를 잡고 웃으며 평소에 좋아하던 장난도 오늘이 마지막이라 하고는 자신의 목을 내밀었다. 갑자년(1504년)에 한훤당 김굉필은 유배지로 찾아온 사신에게 “왕이 나를 베라 하였으나 내 수염만은 결코 자를 수 없다.”하며 수염을 입에 물고 칼날을 받았다.>
 
70. 玄匏預供 紅衣超見 현포예공 홍의초견
玄 검을 현 匏 박 포 預 미리 예 供 갖출 공
紅 붉을 홍 衣 옷 의 超 넘을 초 見 볼 견
박을 검게 칠해 미리 준비한 것은, 홍의장군의 뛰어난 계략이다.
(임진왜란 때 홍의장준 곽재우는 의병을 일으킬 것을 계획하며 박을 쇠구슬처럼 검게 칠해 보관하였다. 전쟁 때 박을 공중에 던지며 적을 교란시켰고, 이를 두려워한 왜군은 홍의군을 만나면 교전하지 말라고 서로 말하였다.)
 
71. 龜船潛溟 貂裘謀征 귀선잠명 초구모정
龜 거북 귀 船 배 선 潛 잠길 잠 溟 바다 명
貂 담비 초 裘 갖옷 구 謀 꾀할 모 征 칠 정
거북선은 바다에서 자맥질하고, 담비 갖옷으로 북벌을 모의했다.
(충무공 이순신이 만든 거북선은 배 위에 거북의 등처럼 판을 깔았고, 밖에는 송곳을 꽂았으며, 용머리 모양의 입은 총구멍이었다. 뒤는 거북꼬리 모양으로 아래에 총구멍이 있었고, 좌우로 각각 여섯 구멍이 있어 무기를 그 안에 보관했다. 병자호란 때 삼전도에서 항복한 일을 부끄러워한 효종은 북벌을 모의하였다. 송시열에게 담비 갖옷을 주며 “요계 지방의 풍설과 더불어 함께 달리려는 뜻”이라 하였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고 중도에 승하했다.)
 
72. 隻臂呈烈 寸指悔愆 척비정렬 촌지회건
隻 외짝 척 臂 팔 비 呈 나타낼 정 烈 충직할 렬
寸 마디 촌 指 손가락 지 悔 뉘우칠 회 愆 허물 건
한쪽 팔로 충절을 드러내고, 손가락 한 마디로 허물을 뉘우쳤다.
(임진왜란 때 김남중의 처, 기씨는 겁탈하려던 적을 꾸짖다가 한쪽 팔이 잘린 채 물에 빠져 죽음으로써 충직한 정조를 드러내었다. 동포 맹사성은 죽은 친구의 처가 어느 날 밤 창문을 두드리자 짧은 글로 이를 책망하였다. 그녀는 부끄러워하며 돌아가 손가락 한 마디를 잘라서 자신의 허물을 뉘우쳤다.)
 
73. 誰唾已瘡 彼譯助援 수타이창 피역조원
誰 누구 수 唾 침 타 已 그칠 이 瘡 부스럼 창
彼 저 피 譯 통변할 역 助 도울 조 援 구원할 원
노수신의 침은 부스럼을 낫게 하고, 저 역관의 도움은 나라를 구하였다.
<을사년(1545년)에 소재 노수신은 말을 잘못한 죄로 유배를 갔는데 이후 재상이 되어서도 늘 침묵을 지키며 다른 사람과 어긋나지 않았다. 당시 사람들은 그의 과묵함을 놀려 “노재상의 침은 오래 된 부스럼에 약으로 쓸 만하다”고 하였다. 역관 홍순언이 중국에서 부모를 잃고 울고 있는 한 여인에게 장례비를 주었던 일은 이후 나라를 구하는 계기가 되었다. 그 여인은 나중에 석성의 첩이 되었고 임진왜란으로 위기에 빠진 조선에 명나라가 지원군을 보내게 도왔다.>
 
74. 園柘馬鬣　 禁苑蜜葉 원자마렵 금원밀엽
園 동산 원 柘 산뽕나무 자 馬 말 마 鬣 갈기 렵
禁 금할 금 苑 동산 원 蜜 꿀 밀 葉 잎 엽
뜰 안 뽕나무에 돋은 말갈기, 대궐 동산에 꿀 바른 나뭇잎
(뽕나무에 말갈기가 생겨난 집의 주인이 왕이 될 것이라는 예언이 있었다. 기축년에 일어난 역모사건의 주모자인 정여립은 뜰 안의 뽕나무 껍질을 벗기고 말갈기를 꽂아 두면서 반역을 도모했다. 정암 조광조는 중종이 믿고 의지하는 신하였다. 홍경주는 자신의 딸 희빈을 시켜 대궐 동산의 나뭇잎에 꿀을 발라 조광조를 쳐서 없앨 계획을 세웠는데 이것이 기묘사화이다.)
 
75. 汝眞吾息 我豈爾表 여진오식 아기이표
汝 너 여 眞 참 진 吾 나 오 息 자식 식
我 나 아 豈 어찌 기 爾 너 이 表 겉 표
너는 참으로 나의 자식이요, 내가 어찌 너의 스승이 되겠는가?
(조헌의 계모는 자신이 낳은 자식을 제쳐두고 효성이 지극한 조헌에게 의지하며 “너야말로 참으로 나의 자식이다. 다만 생모의 배를 빌려 태어났을 뿐이다”고 하였다. 한훤당 김굉필이 귀양살이를 할 때 부모님께 보낼 물고기를 솔개가 채가는 것을 보고 노하여 소리쳤다. 이때 그의 가르침을 받던 17세의 조광조가 군자의 말씨가 그래서는 안 된다고 간하자 김굉필은 “내가 어찌 너의 스승이 되겠는가? 네가 바로 나의 스승이다”라고 하였다.)
 
76. 玉鯉脫愁 珠鵝洗咎 옥리탈수 주아세구
玉 구슬 옥 鯉 잉어 리 脫 벗을 탈 愁 시름 수
珠 구슬 주 鵝 거위 아 洗 씻을 세 咎 허물 구
옥반지를 삼킨 잉어가 근심을 벗겨 주었고, 구슬을 삼킨 거위가 억울함을 씻어 주었다.
(‘걱정 없는 노인’이라 불리는 사람이 있었는데 왕이 불러 옥반지를 주며 모일에 끼고 오라 하였다. 그러고는 사람을 시켜 옥반지를 한강에 던져버리게 했다. 약속 날이 다가오자 누가 노인에게 잉어를 한 마리 주었는데 그 뱃속에 옥반지가 들어 있었다. 며칠 뒤 노인이 옥반지를 바치자 왕이 놀라서 연고를 묻고는 “그대는 타고난 걱정 없는 노인이다”라고 하였다. 윤회가 여관에서 쉬고 있었는데 어린아이가 잃어버린 구슬의 행방을 물으며 주인은 그를 의심했다. 윤회는 거위를 울안에 넣어두고 지키게 하였는데 구슬을 삼킨 거위가 다음 날에 눈 똥으로 도둑으로 몰린 윤회의 억울함을 씻어 주었다. 주인이 왜 빨리 말하지 않았느냐고 하자 윤회는 “일찍 말하였으면 거위는 이미 죽었을 것이며 거위도 살고 구슬도 찾았으니 좋지 않은가”라고 말하였다.)
 
77. 匪伊拜焉 膝自屈然 비이배언 슬자굴연
匪 아닐 비 伊 저 이 拜 절 배 焉 어조사 언
膝 무릎 슬 自 스스로 자 屈 굽을 굴 然 그러할 연
그가 절한 것이 아니라, 무릎이 저절로 굽혀진 것이다.
(귀봉 송익필은 천성이 고상하고 경학에 조예가 깊었으나 문벌에 구애되어 등용되지 못했고 당쟁에 의해 쫓겨나고 배척을 당하였다. 어느 날 형이 아우에게 자신을 대신하여 송익필을 접대하라고 하였는데 아우는 송익필을 맞이하고는 “내가 절한 것이 아니요, 내 무릎이 저절로 굽혀진 것입니다”라고 하였다.)
 
78. 激鷹勵志 聽猫漏禍 격응려지 청묘루화
激 격할 격 鷹 매 응 勵 힘쓸 려 志 뜻 지
聽 들을 청 猫 고양이 묘 漏 셀 루 禍 재앙 화
매 고기의 차별에 격노하여 뜻을 독려했고, 고양이를 따라가서 화를 면했다.
(성재 김약묵은 하서 김인후와 함께 윤진안의 사위가 되었다. 어느 날 윤진안의 자제들이 사냥한 매 고기를 두 사위에게 대접하면서 김약묵을 차별하였다. 이에 격분한 김약묵은 십 년 동안 열심히 공부에 힘써 과거에서 을과 일등을 하였다. 눌재 박상은 연산군에게 딸을 바치고 위세를 부리던 나주의 우부리를 죽여 버렸다. 그 죄에 심판을 받으러 서울로 올라가는 길에 고양이 한 마리가 앞서 인도하여 금강산으로 들어가게 되었다. 그렇게 금강산 정양사에 머물고 있던 중에 중종반정이 일어나 재앙을 모면했다.)
 
79. 鐵更煮冷 裙緩卽整 철갱자냉 군완즉정
鐵 쇠 철 更 다시 갱 煮 구울 자 冷 찰 냉
裙 치마 군 緩 느릴 완 卽 곧 즉 整 가지런할 정
쇠가 식으면 다시 달구었고, 치마끈이 내려오자 곧바로 가다듬었다.
(단종의 복위를 도모하던 성삼문, 박팽년 등의 사육신은 끌려가 불로 몸을 지지는 형벌을 받으면서도 뜻을 굽히지 않았다. 그들은 인두가 식으면 “이 쇠가 식었으니 다시 달구어 오시오”라고 하였다. 김자점은 역모를 꾀하다 처형되었고 그의 어머니 또한 장대에 목이 매달려 죽게 되었으나 치마끈이 느슨해져 내려가자 곧바로 두 손으로 끌어당겨 가다듬었다.)
 
80. 曳賞幼慧 盜佛孟浪 예상유혜 도불맹랑
曳 끌 예 賞 상줄 상 幼 어릴 유 慧 슬기로울 혜
盜 훔칠 도 佛 부처 불 孟 맹랑할 맹 浪 맹랑할 랑
상을 끌고 가는 아이의 슬기와, 불상을 훔치는 맹랑함이라니.
(매월당 김시습은 다섯 살 때 승정원에서 비단 40필을 상으로 받았는데 이를 혼자 가져가게 하자 비단 끝을 서로 묶어 끌고 가려 할 정도로 슬기로웠다. 호음 정사룡은 관찰사로 있을 때, 금강산 정양사에 놀러갔다가 불상을 훔쳐 팔아먹을 정도로 맹랑했다. 만년에 이를 후회하며 지은 글이 있다.)
 
81. 斥和危節 毁亭早朗 척화위절 훼정조랑
斥 물리칠 척 和 화할 화 危 위태할 위 節 절개 절
毁 헐 훼 亭 정자 정 早 일찍 조 朗 밝을 랑
화의를 배척하며 절개를 지켰고, 일찍이 정자를 허물어 뜻을 밝혔다.
(정축년에 남한산성이 함락된 뒤에 청나라 황제는 척화를 주장했던 사람들을 요구했다. 이에 홍익한, 윤집 오달재 등은 청나라로 끌려가서도 뜻을 굽히지 않고 절개를 지키다 죽었다. 그 후 김상흠, 조한영, 채이항 등도 청으로 잡혀갔으나 끝까지 뜻을 굽히지 않았다. 월봉 김대립은 정여립을 흉악한 사람이라 생각하여 친하게 지내지 않았다. 그가 찾아온다는 소식을 듣고 정자를 허물어서 거절한다는 뜻을 밝혔다.)
 
82. 稱病啞瞖 避仕狂廢 칭병아예 피사광폐
稱 일컬을 칭 病 병 병 啞 벙어리 아 瞖　눈이 흐릴 예
避 피할 피 仕 벼슬할 사 狂 미칠 광 廢 폐할 폐
병을 칭하며 벙어리와 장님 행세를 하고, 벼슬을 피하기 위해 미치광이 짓을 하고 폐인처럼 굴었다.
(현암 기건은 맹인을 칭탁하며 벼슬을 하지 않았는데 세조가 침으로 시험하였으나 눈알을 굴리지 않았다. 이맹전은 벙어리와 장님 행세를 하며 왕이 여러 차례 불렀으나 나가지 않았고, 지지당 남포 또한 맹인을 칭탁하여 벼슬을 피했다. 이들은 도리에 어긋난 관직과 녹봉을 부끄러워하며 미치광이 짓을 하고 스스로 폐인처럼 굴었다.)
 
83. 藥守貞魂 香抱舊寃 약수정혼 향포구원
藥 약 약 守 지킬 수 貞 곧을 정 魂 넋 혼
香 향기 향 抱 안을 포 舊 옛 구 寃 원통할 원
약가는 곧은 마음을 지키고, 향랑 연못은 오래 묵은 원한을 품어 안았다.
(선산의 봉계 마을에 살던 약가라는 여인은 길재 야은의 충정과 절개를 사모하여 곧은 마음을 지켜 변치 않았다. 인동의 오태산 아래에는 향랑이라는 연못이 있다. 선산의 형곡에 살던 한 여자는 시부모에게 원한을 품고 <산유화>라는 노래를 부르면서 이 연못에 몸을 던져 죽었다.)
 
84. 祝髮留髥 說卿苦忱　 축발류염 열경고침
祝 끊을 축 髮 터럭 발 留 남길 유 髥 구레나룻 염
說 기쁠 열 卿 벼슬 경 苦 괴로울 고 　忱 참마음 침
머리를 깎되 수염은 남겼으니, 열경의 괴로운 마음이다.
<매월당 김시습이 불교에 의탁하여 세상을 도피하면서 머리를 깎되 수염은 남기면서 “머리를 깎음은 현 세상을 피하는 것이요, 수염을 남겨 놓는 것은 대장부임을 나타내는 것이다”고 하였다. 이는 열경(김시습의 자)의 괴로운 참마음으로 그의 굳은 절개는 백세에 본보기가 될 만하다.>
 
85. 皓首作姿 愧哉沐脂 호수작자 괴재목지
皓 흴 호 首 머리 수 作 지을 작 姿 자태 자
愧 부끄러울 괴 哉 어조사 재 沐 머리감을 목 脂 연지지
흰 머리로 자태를 꾸미니, 머리 감고 연지 바른 것이 부끄럽구나.
(어우당 유몽인은 인조반정 후에 <노과부사>를 지었는데 마지막 구절에 “흰 머리로 봄 같은 자태를 꾸미니, 연지와 분을 바른 것이 어찌 부끄럽지 않겠는가!”라고 하였다. 그는 광해군을 위해 절개를 지켰다.)
 
86. 拒使斷芍 孤憤難度 거사단작 고분난탁
拒 막을 거 使 사신 사 斷 끊을 단 芍 작약 작
孤 외로울 고 憤 분노할 분 難 어려울 난 度 헤아릴 탁
사신을 물리치고 작약을 뽑아버리니, 그 외로운 분노를 헤아리기가 어렵다.
<정축년(1637년)에 남한산성이 함락된 뒤, 조정에서 연양 이시백의 집에 사신을 보내 작약을 캐서 보내도록 명령하였다. 이시백은 사신을 물리치고 “지금이 어느 때인데 이런 명령을 하는가. 이 꽃을 기른 것이 나의 죄다”라고 하면서 작약을 뿌리째 뽑아버렸다.>
 
87. 跣雪傘霖 儉素孰能 선설산림 검소숙능
跣 맨발 선 雪 눈 설 傘 우산 산 霖 장마 림
儉 검소할 검 素 바탕 소 孰 누구 숙 能 능할 능
맨발로 눈 위를 다니고 우산으로 장마를 견뎠으니 그 검소함을 누가 능히 따를까!
(하정 유관은 한겨울에도 맨발로 눈 위를 다니고, 방촌 황희가 사는 집은 비가 새서 우산으로 장마를 견뎠다. 그처럼 청렴하고 검소함을 누가 능히 따를 수 있을 것인가.)
 
88. 請借沒柯 召幸浣紗 청차몰가 소행완사
請 청할 청 借 빌릴 차 沒 빠질 몰 柯 도끼자루 가
召 부를 소 幸 총애할 행 浣 빨 완 紗 비단 사
자루가 빠진 도끼를 빌려 달라 청하고, 비단 빠는 아가씨를 불러다 총애했다.
(신라 무열왕 때 원효는 “누가 자루 없는 도끼를 내게 빌려 주겠는가? 내가 하늘을 버틸 만한 기둥을 찍으리라!”고 노래하였다. 고려 태조는 나주에 사냥을 나갔다가 목포에 이르러 물가를 바라보니 오색찬란한 기운이 서려 있었다. 찾아가 보니 한 아가씨가 물가에서 비단을 빨고 있었고 그녀를 대궐로 불러와 총애하였으니 이가 혜종을 낳은 장화왕후이다.)
 
89. 勿求良僕 善主是欲 물구양복 선주시욕
勿 말 물 求 구할 구 良 어질 양 僕 종 복
善 착할 선 主 주인 주 是 옳을 시 欲 바랄 욕
어진 종을 찾지 말고, 착한 주인이 되기를 바라야 한다.
(조대남이 종들 중에 착한 자를 얻기 힘들다고 한탄하자 토정 이지함이 말했다. “어진 노비를 구하지 말고 착한 주인을 섬기는 노비가 되도록 하는 것이 옳다!”)
 
90. 對芋責從 截餠試兒 대우책종 절병시아
對 대답할 대 芋 토란 우 責 꾸짖을 책 從 좇을 종
截 끊을 절 餠 떡 병 試 시험할 시 兒 아이 아
토란이라고 답하며 사촌아우를 꾸짖고, 떡을 썰어 자식을 시험하였다.
(허목이 사촌형 후에게 찾아와 화단을 감상하다가 “연꽃이 땅에 피었다.”고 하였다. 후는 사촌동생 허목을 크게 꾸짖으며 “토란과 연꽃도 구분하지 못하면서 어찌 송시열의 예설에 대해 안다고 할 수 있겠는가!”라고 하였다. 석봉 한호의 어머니는 떡을 팔아 자식의 학비를 마련했다. 어느 날 어머니는 어두운 방에서 떡을 썰며 자식의 붓을 휘두르는 솜씨를 시험하였다. 아침에 보니 떡은 크기가 가지런하였지만 글씨는 그렇지 못했다. 한석봉은 다시 몇 해를 더 공부하여 비로소 어머니의 떡 써는 솜씨처럼 될 수 있었다.)
 
91. 投金全恩 　接果免欺 투금전은 접과면기
投 던질 투 金 쇠 금 全 온전할 전 恩 사랑할 은
接 접붙일 접 果 과실 과 免 면할 면 欺 업신여길 기
금을 던져 사랑을 온전히 하였고, 과일을 접붙여 끝내 업신여김을 면하였다.
(고려 공민왕 때 어떤 형제가 함께 길을 가다가 금덩이를 주웠다. 양천강을 건너는 배 안에서 형과 아우는 “금덩이로 인해 형제간에 꺼리는 마음이 생겨났으니 이는 불길한 물건이다!”라고 하면서 주운 금을 강물에 던져버렸다. 이로써 형제간의 사랑을 온전히 하였으니 이후 이 강의 이름을 투금강이라 하였다. 참판 민형남이 나이 60에 나무를 심고 과일나무를 접붙이는 것을 보고 젊은 사람들이 놀렸다. 민형남은 “나는 늙어 이 과일을 먹을 수 없겠으나 그대들은 마땅히 이것을 맛보게 될 것이다.”라고 하였다. 민형남의 나이 96세가 되자 놀렸던 사람들은 모두 늙어 죽고 없었다.)
 
92. 繫驢問牛 騎虎還駒 계려문우 기호환구
繫 묶을 계 驢 당나귀 려 問 물을 문 牛 소 우
騎 말탈 기 虎 범 호 還 돌아올 환 駒 망아지 구
당나귀를 묶어 놓고 소에 대해 물었으며, 호랑이를 타고 망아지까지 돌려보냈다.
(정승 유척기는 사신으로 북경에 갔다 돌아온 날, 계책을 세워준 것에 대한 답례로 서역에서 난 당나귀를 이종성의 뜰 나무에 묶어놓았다. 정승 상진이 두 소의 우열에 대해 묻자 주인은 자기 단점을 말하면 짐승도 싫어한다며 소들을 멀리 보내고 “작은 소가 낫다”고 하였다. 효자 도씨는 호랑이 등에 올라타고 집으로 돌아와 병중이신 어머니께 홍시를 드렸다. 최석은 승평의 수령으로 있다가 서울로 돌아가게 되었다. 사람들이 관례에 따라 말 여덟 마리를 가져와 선택할 것을 요청하자 최석은 서울까지 가려면 망아지 한 마리면 충분하다 하였고 집에 도착해서는 타고 온 망아지까지 되돌려 보냈다. 고을 사람들은 그의 청렴함을 칭송하여 ‘팔마비’를 세웠다.)
 
93. 于琴蘭笛 率畵玖筆 우금란적 솔화구필
于 어조사 우 琴 거문고 금 蘭 난초 란 笛 피리 적
率 거느릴 솔 畵 그림 화 玖 옥돌 구 筆 붓 필
우륵의 거문고와 난계 박연의 피리요, 솔거의 그림과 김생의 글씨라.
(아라가야의 악사, 우륵은 장차 나라가 망할 것을 알고 악기를 안고 신라에 와서 의탁했다. 조선 세종 때 난계 박연은 피리를 특히 잘 불었고 왕명으로 음악을 바르게 정리했다. 신라 때 솔거는 황룡사 벽에다 소나무를 그렸는데 참새들이 날아들다 벽에 부딪쳐 떨어졌다. 진흥왕 때 김생의 이름은 구인데 어려서부터 글씨를 잘 썼고 팔순이 넘어서도 붓을 잡고 쉬지 않았다.)
 
94. 堅瓷曾造 活字又刷 견자증조 활자우쇄
堅 굳을 견 瓷 사기그릇 자 曾 일찍 증 造 지을 조
活 살 활 字 글자 자 又 또 우 刷 인쇄할 쇄
단단한 자기를 일찍이 만들고, 활자 또한 인쇄하였다.
<자기는 고려시대에 제작된 것이 매우 정교하고 뛰어나서 후세 사람들이 이에 미칠 수 없다. 계미년(1403년)에 태종의 명으로 주자소를 설치하고 구리로 활자 수십만 자를 만들어 서적을 인쇄하고 간행하였다.>
 
95. 棉始益漸 茶祖大廉 면시익점 차조대렴
棉 목화 면 始 처음 시 益 더할 익 漸 점차 점
茶 차 차 祖 조상 조 大 큰 대 廉 청렴할 렴
목화의 시조는 문익점이요, 차를 보급한 조상은 대렴이다.
(고려 말에 문익점은 원나라에 사신으로 가서 몰래 목화씨를 구해 왔고 장인 정천익은 이를 온 나라에 널리 퍼뜨렸다. 거핵기와 문래도 모두 정천익이 발명하여 만들었다. 신라 흥덕왕 2년에 대렴이 당나라에서 돌아오면서 차 종자를 가져와 지리산에 심었다. 작설차는 그 차 종자에서 이어온 것이다.)
 
96. 非乘朽舟 因秤升荏 비승후주 인칭승임
非 아닐 비 乘 탈 승 朽 썪을 후 舟 배 주
因 인할 인 秤 저울 칭 升 되 승 荏 들깨 임
썩은 배를 타지 않았고, 들깨 한 되를 저울로 헤아렸다.
(낙정 조석윤은 서울에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썩은 배가 위태로워 보여 다음 배를 기다렸다. 그의 친구가 멀리서 보고는 조석윤이 물에 빠져 죽었다고 알렸으나 그의 아버지는 “내 아들은 썩은 배를 탈 사람이 아니다”고 하였다. 조금 후에 과연 조석윤이 무사히 도착했다. 한 재상이 방종하게 놀지 못하게 하려고 어린 아이에게 들깨 한 되를 다 낱낱이 헤아리라고 시켰다. 꾀 많은 아이는 날이 저물도록 놀기만 하다가 들깨를 조금 저울에 달아 종들에게 하나하나 헤아리도록 하였다. 그리고 그 나머지도 저울질하였다가 이것을 모두 합산하여 대답하였다.)
 
97. 粟屑脯片 享儀可範 속설포편 향의가범
粟 조 속 屑 가루 설 脯 육포 포 片 조각 편
享 드릴 향 儀 예법 의 可 옳을 가 範 규범 범
좁쌀떡과 굴비 조각이라니, 이 제사의 예법은 규범이 될 만하다.
(중봉 조헌은 좁쌀떡 한 접시로, 사계 김장생은 굴비 한 마리로 선조에게 제사 지냈다. 선조에게 제사 드리는 예법은 정성에 있지 풍성함에 있지 않으니 이는 규범이 될 만하다.)
 
98. 束偶舞戱 女鬼現怪 속우무희 여귀현괴
束 묶을 속 偶 허수아비 우 舞 춤출 무 戱 놀 희
女 계집 여 鬼 귀신 귀 現 나타날 현 怪 기이할 괴
풀로 엮은 허수아비가 춤추며 놀고, 여자 귀신이 괴이함을 드러내었다.
(장절공 신숭겸은 동수 전투에서 태조 왕건을 대신해 죽었다. 이후 고려왕이 공신들에게 잔치를 베풀 때면 풀로 엮은 장절의 허수아비와 함께 술 마시고 춤추며 놀았다. 남이는 괴이하게 생긴 여자 귀신이 한 아가씨를 누르고 있는 것을 보고 크게 꾸짖었다. 귀신이 내려오니 아가씨의 병이 나았고 둘은 마침내 부부가 되었다.)
 
99. 鐘路逢批 銅雀流視 종로봉비 동작류시
鐘 종 종 路 길 로 逢 만날 봉 批 칠 비
銅 구리 동 雀 참새 작 流 흐를 류 視 볼 시
종로에서 뺨 맞고, 동작에서 흘겨본다.
(이곳에서 욕을 당하고 저곳에서 화내는 것을 가리키는 속담이다.)
 
100. 於甑注江 用　掩空 어증주강 용궤엄공
於 어조사 어 甑 시루 증 注 물댈 주 江 강 강
用 쓸 용 삼태기 궤 掩 가릴 엄 空 빌 공
시루에 강물 붓기. (가난을 구제해 주려 하지만 효과가 없다.)
삼태기로 하늘 가리기. (극히 작은 것을 가지고 큰 것을 가리려 한다.)
 
101. 裸體橫刀 露脚行纏 나체횡도 노각행전
裸 벌거벗을 나 體 몸 체 橫 가로 횡 刀 칼 도
露 이슬 노 脚 다리 각 行 갈 행 纏 얽힐 전
벌거벗은 몸에 칼 차기. 맨다리에 행전 차기.
(본질적인 것은 상실하고 하찮은 절도만을 살피려 한다.)
 
102. 數砧容手 暗柱觸顚 삭침용수 암주촉전
數 자주 삭 砧 다듬잇돌 침 容 받아들일 용 手 손 수
暗 어두울 암 柱 기둥 주 觸 닿을 촉 顚 꼭대기 전
다듬이질에 날쌘 손놀림. (어렵고 급한 중에도 변통할 방법이 있다.)
어두운 밤 기둥에 이마 부딪치기. (위급한 일을 당하여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른다.)
 
103. 盲者得閭 拳而捕魚 맹자득려 권이포어
盲 소경 맹 者 놈 자 得 얻을 득 閭 문 려
拳 주먹 권 而 말 이을 이 捕 사로잡을 포 魚 물고기 어
장님 문고리 잡기. 맨손으로 물고기 잡기.
(어리석은 자도 천 번을 생각하면 한 번은 합당함을 얻고, 기약할 수 없는 일을 요행으로 얻는다는 속담으로 그럴 능력이 없는 사람이 어쩌다가 요행수로 어떤 일을 이룬 경우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104. 西瓜舐皮 烹斧飮波 서과지피 팽부음파
西 서녘 서 瓜 오이 과 舐 핥을 지 皮 가죽 피
烹 삶을 팽 斧 도끼 부 飮 마실 음 波 물결 파
수박 겉핥기. 도끼 삶아 물 마시기.
(책을 읽는 사람이 의미는 모르고 입놀림만 한다.)
 
105. 放尿凍足 執餌雙掬　 방뇨동족 집이쌍국
放 놓을 방 尿 오줌 뇨 凍 얼 동 足 발 족
執 잡을 집 餌 먹이 이 雙 쌍 쌍 掬 움킬 국
언 발에 오줌 누기. (당장 편한 것만을 택하는 계책.)
양손에 떡 쥐기. (양쪽 모두 편한 것만 취하려 한다.)
 
106. 予食奪匙 上樹搖枝 여식탈시 상수요지
予 나 여 食 밥 식 奪 빼앗을 탈 匙 숟가락 시
上 위 상 樹 나무 수 搖 흔들 요 枝 가지 지
밥 주고 숟가락 빼앗기. (일을 하게 해놓고 주도권을 주지 않는다.)
나무에 올려놓고 가지 흔들기. (유용한 곳에 있게 해놓고 그곳에 가면 해친다.)
 
107. 火檐揚扇 瓮店縱蹄 화첨양선 옹점종제
火 불 화 檐 처마 첨 揚 오를 양 扇 부채 선
瓮 항아리 옹 店 가게 점 縱 놓을 종 蹄 굽 제
불난 집에 부채질하기. (남의 불행을 행복으로 여긴다.)
옹기점에서 말 달리기. (남이 피해를 보는 것은 생각지 않고 자기 할 일만 마음대로 한다.)
 
108. 爐邊置飴 肛底燃柴 노변치이 항저연시
爐 화로 로 邊 가 변 置 둘 치 飴 엿 이
肛 항문 항 底 밑 저 燃 불사를 연 柴 땔나무 시
화롯가에 엿 두기. (성격이 급해서 오래 참지 못한다.)
항문 밑에서 불 지피기. (성격이 느긋하여 잘 인내한다.)
 
109. 蟹尾知識 狗革面目 해미지식 구혁면목
蟹 게 해 尾 꼬리 미 知 알 지 識 알 식
狗 개 구 革 가죽 혁 面 낯 면 目 눈 목
게 꼬리 같은 지식. (식견이 짧고 적다.)
개 가죽을 쓴 얼굴. (떳떳치 않고 윤리를 저버림을 수치스러워 하지 않는 것이 마치 개의 가죽을 덮어쓴 것 같다고 책망하는 말이다.)
 
110. 喫梨修齒 兼　射雉 끽리수치 겸장사치
喫 먹을 끽 梨 배 리 修 닦을 수 齒 이 치
兼 겸할 겸 노루 장 射 쏠 사 雉 꿩 치
배도 먹고 이도 닦고. 노루도 잡고 꿩도 잡고.
(한 가지 일을 하면서 또 한 가지 일을 겸하여 한다.)
 
111. 碧龍恭義 灌漑普施 벽룡공의 관개보시
碧 푸를 벽 龍 용 룡 恭 공손할 공 義 옳을 의
灌 물댈 관 漑 물댈 개 普 넓을 보 施 베풀 시
김제 벽골제, 연안 와룡지, 상주 공검지, 제천 의림지로 관개의 이로움을 널리 베풀었다.
 
112. 剛拏智異 此神仙界 강라지이 차신선계
剛 굳셀 강 拏 붙잡을 라 智 지혜로울 지 異 다를 이
此 이 차 神 귀신 신 仙 신선 선 界 지경 계
금강산, 한라산, 지리산. 이 산들은 모두 신선의 세계이다.
 
113. 所屯潮泉 朴淵瀑布 소둔조천 박연폭포
所 바 소 屯 진칠 둔 潮 조수 조 泉 샘 천
朴 성 박 淵 연못 연 瀑 폭포 폭 布 펼 포
소둔산의 조천이요, 박연의 폭포라.
(문경 소둔산 아래 샘 두 개가 있는데 바닷물이 들고 나는 것 같은 모습이어서 조천이라 이름하였다. 천마산과 성거산 사이에 있는 박연폭포는 삼사십 길이나 되는 낭떠러지에서 하늘로부터 곧바로 물이 떨어진다.)
 
114. 溫氷酒椒 潘醋何故 온빙주초 반초하고
溫 따뜻할 온 氷 얼음 빙 酒 술 주 椒 산초나무 초
潘 뜨물 번 醋 식초 초 何 어찌 하 故 연고 고
온천, 빙천, 주천, 초정과, 뿌연 물과 시큼한 물은 어떤 연고인가?
(온양과 동래에는 뜨거운 온천이 있고, 청송에는 한여름에도 얼음이 풀리지 않는 빙천이 있으며, 예천에는 물맛이 달고 찬 주천이 있고, 초정 약수가 있는 청주는 세종과 세조가 행차한 곳이다. 백두산 남쪽 바위 사이에서 나오는 물은 쌀뜨물처럼 뿌옇고, 울도산의 약천은 물맛이 시큼하다.)
 
115. 銀甁貨楮 箭幣通寶 은병화저 전폐통보
銀 은 은 甁 병 병 貨 재물 화 楮 닥나무 저
箭 화살 전 幣 돈 폐 通 통할 통 寶 보배 보
은병과 저화, 전폐와 상평통보라.
<고려 성종 때 처음으로 쇠돈을 주조하고 숙종 때는 동전으로 바꿨으며 나라의 땅 모양을 본떠 은병을 만들었다. 충렬왕 때 은병을 금지하고 저폐(종이돈)를 만들 것을 의논하였으나 성사되지 않았다. 조선 태조 초기에 조선통보를 주조하였고 태종 때 저화를 만들었으며 세조 때 전폐(화살촉 모양의 화폐)를 만들었고 인조 때 상평통보를 만들었다.>
 
116. 錦蔘芝芐　 完薑報棗 금삼지하 완강보조
錦 비단 금 蔘 인삼 삼 芝 지초 지 芐 지황 하
完 완전할 완 薑 생강 강 報 갚을 보 棗 대추 조
금산의 인삼과 지장동의 지황이요, 완산의 생강과 보은의 대추라.
(금산에서 나는 인삼은 품질이 아주 좋고, 임실과 지장동에서 나는 지황은 약으로 쓰기 좋다. 완산의 생강이, 보은에서 나오는 대추가 제일이다.)
 
117. 苧長麻谷 原紬晉木 저장마곡 원주진목
苧 모시 저 長 길 장 麻 삼 마 谷 골짜기 곡
原 근원 원 紬 명주 주 晉 나아갈 진 木 나무 목
모시는 장성이요 삼은 석곡이며, 철원의 명주와 진주의 무명이라.
(장성에서 나는 모시를 ‘장저‘라 하고, 곡성의 석곡에서 나는 삼은 매우 곱고 세밀하다. 철원에서 나는 명주는 아주 정교하고 치밀하다. 진주 등지에서는 목화가 많이 나오는데 목화로 실을 뽑아 짠 베를 ‘백목’이라 한다. )
 
118. 貝粧煙管 案漆席莞 패장연관 안칠석완
貝 조개 패 粧 단장할 장 煙 연기 연 管 관 관
案 책상 안 漆 옻 칠 席 자리 석 莞 왕골 완
패물과 담뱃대요, 칠을 한 상과 왕골자리라.
(패물과 담뱃대는 진남과 동래에서 생산되는 것이 무척 정교하다. 나주의 칠을 한 소반, 강화도와 옥과의 가는 왕골자리는 모두 품질이 좋다.)
 
119. 梳密簾細 鉢凹簞團 소밀렴세 발요단단
梳 빗 소 密 빽빽할 밀 簾 발 렴 細 가늘 세
鉢 바리때 발 凹 오목할 요 簞 대그릇 단 團 둥글 단
촘촘한 참빗과 세밀한 발이요, 오목한 사발과 둥근 대그릇이라.
(영암의 촘촘한 참빗과 나주의 가는 발은 아주 정교하다. 고창에서 나오는 오목한 사발은 매우 수수하고 질박하다. 전남의 여러 마을에서 대나무로 만드는 제품들은 잘 짜여 쓰이는 데가 많다.)
 
120. 沿岸漁獵 鑛牧各業 연안어렵 광목각업
沿 물 따라갈 연 岸 언덕 안 漁 고기 잡을 어 獵 사냥할 렵
鑛 쇳돌 광 牧 목장 목 各 따로 각 業 일 업
연안의 고기잡이와 산에서의 사냥, 광산과 목축은 각각 생업이다.
(함경도 연안의 명태잡이, 강원도의 멸치잡이, 영호남은 도미, 모래무지, 조기잡이가 가장 중요한 생업이다. 광산은 도처에서 금, 은, 구리, 쇠, 옥, 수정, 석탄을 캐고, 목축은 소, 양, 말, 당나귀, 개, 돼지, 닭, 오리를 수시로 기른다.)
 
121. 收取山積 財源洞闢 수취산적 재원동벽
收 거둘 수 取 취할 취 山 뫼 산 積 쌓을 적
財 재물 재 源 근원 원 洞 마을 동 闢 열 벽
재물은 거두어 산처럼 쌓고, 본래 마을마다 유통시켜야 한다.
(재물과 재화를 거두어 산처럼 쌓아 두고, 마을마다 생산되는 특산품은 널리 유통시키는 것이 나라를 부유하게 하는 방법이다.)
 
122. 汽運風轉 遞郵旋電 기운풍전 체우선전
汽 수증기 기 運 움직일 운 風 바람 풍 轉 구를 전
遞 전할 체 郵 역참 우 旋 빠를 선 電 번개 전
탈것들은 증기로 움직이고 바람처럼 굴러가며, 우편과 빠른 전신이 전해진다.
<철도는 개국 505년, 병신년에 경인선에서 시작되었다. 이후 국내의 요지 곳곳에 철도를 설치하였는데 이는 증기로 움직이고, 자동차와 자전거 등은 바람처럼 빠르게 굴러간다. 우편은 개국 504년(1895년)에 시작하여 지금은 전국에 모두 사용된다. 전신 또한 같은 해에 설치를 시작하였고 전화, 전보, 수력발전도 모두 편리함을 위하여 실시하였다.>
 
123. 棊列絲繹 交互周遍 기열사역 교호주편
棊바둑 기 列 벌일 열 絲 실 사 繹 풀어낼 역
交 사귈 교 互 서로 호 周 두루 주 遍 두루 편
바둑판처럼 나열되고 실처럼 풀어져 있으며, 서로 어긋나지 않게 두루 뻗어 있다.
(철도 이하의 공업들이 바둑판처럼 펼쳐지고 실처럼 이어져 서로 어긋나지 않게 두루 뻗어 있다.)
 
124. 桑旭有昇 槿榮無窮 상욱유승 근영무궁
桑 뽕나무 상 旭 아침 해 욱 有 있을 유 昇 오를 승
槿 무궁화 근 榮 영화 영 無 없을 무 窮 다할 궁
동방에 아침 해가 떠오르고, 무궁화의 영화는 다함이 없다.
<부상(扶桑)은 ‘해가 돋는 동쪽 바다’라는 뜻으로 중국의 전설에 동쪽 바닷속 해가 뜨는 곳에 있다고 하는 나무를 가리킨다. 무궁화는 계속 꽃이 피고 잘 시들지 않아 나라의 꽃으로 삼았다.)
 
125. 獨立不懼 永譽克終 독립무구 영예극종
獨 홀로 독 立 설 립 不 아니 불 懼 두려워할 구
永 길 영 譽 명예 예 克 이길 극 終 끝날 종
홀로 서서 두려워하지 않으니, 오래도록 명예롭고 끝내 이룰 것이다.
(“홀로 서서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말은 <주역>의 대과괘에 나온다. 사람이 남보다 뛰어난 행동을 한 다음에야 능히 그럴 수 있으니 나라 또한 그러하다. “오래도록 끝까지 명예롭다.”는 말은 <시경>의 주송편에 나온다.)
 
 
 
******************************************************************************************* 
 
중국 천자문 해설본
 
 
1. 天地玄黃 宇宙洪荒 천지현황 우주홍황
天 하늘 천 地 땅 지 玄 검을 현 黃 누를 황
宇 집 우 宙 집 주 洪 넓을 홍 荒 거칠 황
우러러 보면 아득히 먼 하늘 그 빛이 검고, 아래를 굽어보면 땅은 그 빛이 누렇다. 우주는 넓고 커서 끝이 없다.
 
2. 日月盈昃 辰宿列張 일월영측 진수열장
日 날 일 月 달 월 盈 찰 영 昃 기울 축
辰 별 진 宿 잘 숙 列 벌일 열 張 베풀 장
해는 서쪽으로 지고 달도 차면 점차 이지러진다. 별들은 각각 제자리가 있어 하늘에 넓게 펼쳐져 있다.
 
3. 寒來暑往 秋收冬藏 한래서왕 추수동장
寒 찰 한 來 올 래 暑 더울 서 往 갈 왕
秋 가을 추 收 거둘 수 冬 겨울 동 藏 감출 장
추위가 오면 더위가 가고, 가을이 되면 곡식을 거두고 겨울이 오면 그것을 저장해 둔다.
 
4. 閏餘成歲 律呂調陽 윤여성세 율려조양
閏 윤달 윤 餘 남을 여 成 이룰 성 歲 해 세
律 법칙 율 呂 법칙 려 調 고를 조 陽 볕 양
일년 이십사절기의 나머지 시각을 모아서 윤달을 두어 해를 조절하였다. 율(6律)과 여(6呂)로 그 계절에 상응하는 곡을 연주하여 음양의 기를 조절(율은 양이고 여는 음)하였다.
 
5. 雲騰致雨 露結爲霜 운등치우 노결위상
雲 구름 운 騰 오를 등 致 이를 치 雨 비 우
露 이슬 로 結 맺을 결 爲 할 위 霜 서리 상
수증기가 올라가서 구름이 되고, 무거워진 구름은 비가 되어 내린다. 풀잎에는 이슬이 맺히고 추위를 만나면 응결되어 서리가 된다.
 
6. 金生麗水 玉出崑崗 금생여수 옥출곤강
金 쇠 금 生 날 생 麗 고울 여 水 물 수
玉 구슬 옥 出 날 출 崑 산 이름 곤 崗 산등성이 강
금은 여수(중국 운강 영강부의 지명)에서 나며, 옥은 곤강(중국의 산 이름, 곤륜산)에서 나온다.
 
7. 劍號巨闕 珠稱夜光 검호거궐 주칭야광
劍 칼 검 號 이름 호 巨 클 거 闕 대궐 궐
珠 구슬 주 稱 일컬을 칭 夜 밤 야 光 빛 광
명검의 이름은 ‘거궐’이고, 명주는 ‘야광’을 일컫는다.
(월왕은 구야자에게 명검을 만들게 하였는데 그 칼의 이름이 ‘거궐’이고 조나라의 국보다. 수의 제후가 초왕에게 바친 구슬은 밤에도 밝고 영롱한 빛을 내어 ‘야광’이라 칭했다.)
 
8. 果珎李柰 菜重芥薑 과진이내 채중개강
果 과실 과 珎 보배 진 李 오얏 이 柰 사과 내
菜 나물 채 重 무거울 중 芥 겨자 개 薑 생강 강
과일 중에는 오얏(자두)와 사과의 진미가 으뜸이고, 야채 중에는 겨자와 생강을 소중히 여긴다.
 
9. 海鹹河淡 鱗潛羽翔 해함하담 인잠우상
海 바다 해 鹹 짤 함 河 강물 하 淡 맑을 담
鱗 비늘 린 潛 잠길 잠 羽 깃 우 翔 날 상
바닷물의 맛은 짜며 강물은 맛이 담담하다. 비늘이 있는 물고기는 물속에 잠기고 날개 있는 새는 공중을 난다.
 
10. 龍師火帝 鳥官人皇 용사화제 조관인황
龍 용 용 師 스승 사 火 불 화 帝 임금 제
鳥 새 조 官 벼슬 관 人 사람 인 皇 임금 황
복희씨는 龍자로 관직 이름을 기록(龍師)하고, 신농씨는 火자로 관명을 기록(火帝)하였다. 소호씨는 鳥자를 관명에 붙이고, 황제는 인문을 갖추어야 한다 하여 ‘인황’이라 하였다.
 
11. 始制文字 乃服衣裳 시제문자 내복의상
始 처음 시 制 지을 제 文 글월 문 字 글자 자
乃 이에 내 服 입을 복 衣 옷 의 裳 치마 상
복희씨의 신하, 창힐이 새의 발자국을 보고 처음으로 문자를 만들었다. 이어 복희씨는 (胡曺에게 명하여) 의관을 만들어 입게 하였으니 의관으로 등분을 분별하고 위의를 엄숙하게 하였다.
 
12. 推位讓國 有虞陶唐 추위양국 유우도당
推 밀 추 位 자리 위 讓 사양할 양 國 나라 국
有 있을 유 虞 나라 우 陶 질그릇 도 唐 나라 당
요나라 임금, 도당은 순 임금, 유우에게 천자의 지위를 물려주고 나라를 양위하였다.
 
13. 弔民伐罪 周發殷湯 조민벌죄 주발은탕
弔 불쌍히 여길 조 民 백성 민 伐 칠 벌 罪 허물 죄
周 두루 주 發 필 발 殷 은나라 은 湯 물 끓일 탕
백성을 불쌍히 여기고 죄 지은 자는 엄벌했던 왕은, 주나라의 무왕과 은나라의 탕왕이다. (주발은 주나라 武王의 이름이고 은탕은 은나라 湯王의 칭호이다.)
 
14. 坐朝問道 垂拱平章 좌조문도 수공평장
坐 앉을 좌 朝 아침 조 問 물을 문 道 길 도
垂 드리울 수 拱 마주잡을 공 平 다스릴 평 章 밝을 장
명군(明君)은 천하를 통일한 뒤 조정에 앉아 현신(賢臣)에게 나라를 다스리는 법을 묻는다. (坐朝는 천하를 통일하여 왕위에 앉은 것이고 問道는 나라를 다스리는 법을 말한다.) 군신이 다 같이 힘을 모아 백성을 밝고 평화롭게 다스리는 길을 생각한다.
 
15. 愛育黎首 臣伏戎羌 애육여수 신복융강
愛 사랑 애 育 기를 육 黎 검을 여 首 머리 수
臣 신하 신 伏 엎드릴 복 戎 되 융 羌 되 강
임금이 백성을 사랑하고 잘 다스리면, 융(서역 사람)과 강(티베트 사람) 같은 오랑캐들도 신하가 되어 복종하게 된다.
 
16. 遐邇壹體 率賓歸王 하이일체 솔빈귀왕
遐 멀 하 邇 가까울 이 壹 한 일 體 몸 체
率 거느릴 솔 賓 손 빈 歸 돌아갈 귀 王 임금 왕
멀리 있거나 가까이 있는 나라들이 하나가 되어 귀화하고 모두를 이끌고 와서 복종하며 인군(仁君)을 섬긴다.
 
17. 鳴鳳在樹 白駒食場 명봉재수 백구식장
鳴 울 명 鳳 새 봉 在 있을 재 樹 나무 수
白 흰 백 駒 망아지 구 食 밥 식 場 마당 장
현군(賢君)이 있어 온 나라가 태평하면 덕망이 미치는 곳마다 봉황이 나무 위에 앉아 즐거이 울고, 흰 망아지도 감화되어 마당에서 한가롭게 풀을 뜯어 먹는다.
 
18. 化被草木 賴及萬方 화피초목 뇌급만방
化 될 화 被 입을 피 草 풀 초 木 나무 목
賴 힘입을 뇌 及 미칠 급 萬 일만 만 方 모 방
(名君의 덕이 사람이나 짐승에게 미칠 뿐 아니라) 초목에까지도 미치게 되며, 그의 어진 덕망이 만방에 고루 미치게 된다.
 
19. 蓋此身髮 四大五常 개차신발 사대오상
蓋 덮을 개 此 이 차 身 몸 신 髮 터럭 발
四 넉 사 大 큰 대 五 다섯 오 常 항상 상
이 몸은 四大(地水火風)로 이루어져 있고 五常(仁義禮智信)으로 훈육된다.
 
20. 恭惟鞠養 豈敢毁傷 공유국양 기감훼상
恭 공손할 공 惟 생각할 유 鞠 기를 국 養 기를 양
豈 어찌 기 敢 감히 감 毁 헐 훼 傷 상할 상
부모님께서 사랑으로 기른 은혜를 생각하여 자기 몸을 소중히 여겨라. 부모님께서 낳고 길러주신 이 몸을 어찌 감히 훼상할 수 있겠는가.
 
21. 女慕貞潔 男效才良 여모정결 남효재량
女 계집 녀 慕 사모할 모 貞 곧을 정 潔 깨끗할 결
男 사내 남 效 본받을 효 才 재주 재 良 어질 량
여자는 정절을 지키고 행실을 단정히 해야 하며, 남자는 재능을 닦고 어진 것을 본받아야 한다.
 
22. 知過必改 得能莫忘 지과필개 득능막망
知 알 지 過 허물 과 必 반드시 필 改 고칠 개
得 얻을 득 能 능할 능 莫 말 막 忘 잊을 망
자기의 허물을 알면 반드시 고치고, 사람으로서 능히 알아야 할 것을 배우거든 잊지 말아야 한다.
 
23. 罔談彼短 靡恃己長 망담피단 미시기장
罔 없을 망 談 말씀 담 彼 저 피 短 짧을 단
靡 아닐 미 恃 믿을 시 己 몸 기 長 긴 장
타인의 단점을 말하지 말고, 자기에게 뛰어난 점이 있어도 남에게 과시하지 말라.
 
24. 信使可覆 器欲難量 신사가복 기욕난량
信 믿을 신 使 부릴 사 可 옳을 가 覆 살필 복
器 그릇 기 欲 하고자할 욕 難 어려울 난 量 헤아릴 량
신의를 지키고 남과 약속한 것은 꼭 살펴 실행하는 것이 옳다. 사람의 그릇은 헤아리기가 어려우므로 함부로 남을 판단하지 말아야 한다.
 
25. 墨悲絲染 詩讚羔羊 묵비사염 시찬고양
墨 먹 묵 悲 슬플 비 絲 실 사 染 물들 염
詩 글 시 讚 기릴 찬 羔 염소 고 羊 양 양
묵자는 흰 실에 검은 물이 드는 것을 보고 사람의 인성 또한 그와 같음을 슬퍼하였고, <시경> 고양편에서는 문왕의 덕에 감화되어 관리들이 모두 정직하게 됨을 칭찬하였다 .
 
26. 景行維賢 剋念作聖 경행유현 극념작성
景 클 경 行 행할 행 維 벼리 유 賢 어질 현
剋 이길 극 念 생각할 념 作 지을 작 聖 성인 성
행실을 단정하게 하고 선행을 크게 쌓으면 누구나 현인이 될 수 있고, 성인(聖人)의 언행을 잘 생각하며 수양을 쌓으면 자연히 성인도 될 수 있다.
 
27. 德建名立 形端表正 덕건명립 형단표정
德 큰 덕 建 세울 건 名 이름 명 立 설 립
形 형상 형 端 단정할 단 表 겉 표 正 바를 정
덕으로 세상의 모든 일을 행하면 자연스럽게 이름이 드러나고, 몸이 단정하고 깨끗하면 마음도 바르게 되어 표정에 나타난다.
 
28. 空谷傳聲 虛堂習聽 공곡전성 허당습청
空 빌 공 谷 골 곡 傳 전할 전 聲 소리 성
虛 빌 허 堂 집 당 習 익힐 습 聽 들을 청
빈 골짜기에서 소리를 지르면 그 소리가 울려 퍼지고, 빈집에서 소리를 내면 울려서 다 들린다. (착한 말은 착하게 악한 말은 악하게 퍼져나가고, 비록 빈방에서 익힌 것이라 할지라도 좋은 내용이라면 천리 밖에서도 호응을 하고 그 말이 전파된다.)
 
29. 禍因惡積 福緣善慶 화인악적 복연선경
禍 재앙 화 因 인할 인 惡 악할 악 積 쌓을 적
福 복 복 緣 인연 연 善 착할 선 慶 착할 경
재앙은 평소에 악업을 쌓음에서 오는 것이고, 복은 평소에 선행을 꾸준히 쌓음에서 오는 것이다.
 
30. 尺璧非寶 寸陰是競 척벽비보 촌음시경
尺 자 척 璧 구슬 벽 非 아닐 비 寶 보배 보
寸 마디 촌 陰 그늘 음 是 바를 시 競 다툴 경
지름이 한 자나 되는 구슬이라 해도 결코 보배라 할 수 없다. 진귀한 구슬보다 잠깐의 시간이 더 귀중하니 시간을 다투어 바르게 정진하여야 한다.
 
31. 資父事君 曰嚴與敬 자부사군 왈엄여경
資 재물 자 父 아비 부 事 일 사 君 임금 군
曰 가로 왈 嚴 엄할 엄 與 더불 여 敬 공경할 경
어버이 섬기는 효도로 임금을 섬겨야 한다. 임금을 대하는 태도는 엄숙하고 공경함이 있어야 한다.
 
32. 孝當竭力 忠則盡命 효당갈력 충즉진명
孝 효도 효 當 마땅할 당 竭 다할 갈 力 힘 력
忠 충성 충 則 곧 즉 盡 다할 진 命 목숨 명
부모를 섬김에 있어서는 마땅히 그 힘을 다해야 하고, 임금께 충성함에는 목숨을 바쳐야 한다.
 
33. 臨深履薄 夙興溫凊 임심리박 숙흥온청
臨 임할 임 深 깊을 심 履 밟을 리 薄 얇을 박
夙 이를 숙 興 일어날 흥 溫 따뜻할 온 凊 서늘할 청
깊은 못에 임하듯 얇은 얼음을 밟듯 모든 일에 조심해야 하고, 아침 일찍 일어나서 추울 때는 따뜻하게 더울 때는 시원하게 정성을 다해 어버이를 섬겨야 한다.
 
34. 似蘭斯馨 如松之盛 사란사형 여송지성
似 같을 사 蘭 난초 란 斯 이 사 馨 꽃다울 형
如 같을 여 松 소나무 송 之 갈 지 盛 성할 성
(위와 같은 충효의 덕행이 있는 자의 지조는) 향기로운 난초와도 같고, 그 절개는 사계절 푸르고 무성한 소나무와 같다.
 
35. 川流不息 淵澄取映 천류불식 연징취영
川 내 천 流 흐를 류 不 아닐 불 息 쉴 식
淵 못 연 澄 맑을 징 取 취할 취 映 비칠 영
냇물이 흐르고 흘러 쉬지 않듯이 끊임없이 수양을 꾸준히 하면, 맑은 연못에 만상이 비치듯이 그 덕이 반영되어진다.
 
36. 容止若思 言辭安定 용지약사 언사안정
容 얼굴 용 止 그칠 지 若 같을 약 思 생각 사
言 말씀 언 辭 말씀 사 安 편안할 안 定 정할 정
용모와 행동거지는 침착하고 조용하게 할 것을 생각하고, 언사는 편안하고 확실하게 해야 한다.
 
37. 篤初誠美 愼終宜令 독초성미 신종의령
篤 두터울 독 初 처음 초 誠 정성 성 美 아름다울 미
愼 삼갈 신 終 끝 종 宜 마땅할 의 令 하여금 령
모든 일은 처음부터 정성을 다하고 최선을 다함이 좋으며, 끝날 때까지 마땅히 신중하게 행동을 삼가는 것이 좋다.
 
38. 榮業所基 籍甚無竟 영업소기 적심무경
榮 영화 영 業 업 업 所 바 소 基 터 기
籍 문서 적 甚 심할 심 無 없을 무 竟 마침내 경
위의 모든 일은 영명(榮名)과 성업(盛業)의 기초가 되며, 마침내는 그의 명성이 후세까지 전하여 다함이 없을 것이다.
 
39. 學優登仕 攝職從政 학우등사 섭직종정
學 배울 학 優 넉넉할 우 登 오를 등 仕 벼슬 사
攝 잡을 섭 職 벼슬 직 從 좇을 종 政 정사 정
학문을 성취하고 배운 것이 넉넉하면 벼슬길에 오르게 되고, 관직에 임명되면 그 직무를 수행하며 국정에 참여하게 된다.
 
40. 存以甘棠 去而益詠 존이감당 거이익영
存 있을 존 以 써 이 甘 달 감 棠 아가위 당
去 갈 거 而 어조사 이 益 더할 익 詠 읊을 영
(주나라 소공이 재임시에는) 아가위나무 아래 가실을 짓고 공평히 판결하며 백성을 교화하였다. 소공이 죽은 뒤 남국의 백성들은 <감당편>이란 시를 지어 읊으며 그의 덕을 칭송하였다.
 
41. 樂殊貴賤 禮別尊卑 악수귀천 예별존비
樂 풍류 악 殊 다를 수 貴 귀할 귀 賤 천할 천
禮 예도 례 別 다를 별 尊 높을 존 卑 낮을 비
풍류는 귀천(貴賤)에 따라서 법식이 다르고, 예법에도 존비(尊卑)에 따른 구별이 있다.
 
42. 上和下睦 夫唱婦隨 상화하목 부창부수
上 위 상 和 화할 화 下 아래 하 睦 화목할 목
夫 지아비 부 唱 부를 창 婦 아내 부 隨 따를 수
윗사람은 자애롭고 아랫사람은 공경하며 가정이 화목하여야 한다. 남편이 먼저 말을 하면 아내는 그 뒤를 따라 도와야 한다.
 
43. 外受傅訓 入奉母儀 외수부훈 입봉모의
外 밖 외 受 받을 수 傅 스승 부 訓 가르칠 훈
入 들 입 奉 받들 봉 母 어미 모 儀 거동 의
나아가 집 밖에서는 스승의 가르침을 받고, 들어와 집 안에서는 어머니의 가르침을 받든다.
 
44. 諸姑伯叔 猶子比兒 제고백숙 유자비아
諸 모두 제 姑 고모 고 伯 백부 백 叔 아재비 숙
猶 같을 유 子 아들 자 比 견줄 비 兒 아이 아
고모, 백부, 숙부 등 아버지의 형제자매 또 그 자녀들은 모두 친척이다. 형제자매의 자식들은 모두 내 자식처럼 대하여야 한다.
 
45. 孔懷兄弟 同氣連枝 공회형제 동기연지
孔 구멍 공 懷 품을 회 兄 맏이 형 弟 아우 제
同 한 가지 동 氣 기운 기 連 이을 연 枝 가지 지
형제는 서로 품고 사랑하며 의좋게 지내야 한다. 형제는 부모에게서 받은 기운이 같으며 한 나무에 이어진 가지와도 같다.
 
46. 交友投分 切磨箴規 교우투분 절마잠규
交 사귈 교 友 벗 우 投 던질 투 分 나눌 분
切 자를 절 磨 갈 마 箴 경계 잠 規 법 규
벗을 사귀는 데는 의기를 투합해서 사귀고, 서로 절차탁마하고 사람으로서의 도리를 잘 지키는지 경계하며 잘못을 바로잡아 주어야 한다.
 
47. 仁慈隱惻 造次弗離 인자은측 조차불리
仁 어질 인 慈 인자할 자 隱 숨을 은 惻 슬퍼할 측
造 지을 조 次 버금 차 弗 아닐 불 離 떠날 리
어진 마음으로 남을 사랑하고 또한 측은하게 여겨야 한다. 잠시라도 이러한 마음을 버려서는 안 된다.
 
48. 節義廉退 顚沛匪虧 절의염퇴 전패비휴
節 마디 절 義 옳을 의 廉 청렴할 염 退 물러날 퇴
顚 엎드러질 전 沛 자빠질 패 匪 아닐 비 虧 이지러질 휴
청렴과 절개와 의리, 사양함과 물러감은 늘 지켜야 한다. 엎어지고 자빠져도 이지러지지는 않으니 용기를 잃지 말라.
 
49. 性靜情逸 心動神疲 성정정일 심동신피
性 성품 성 靜 고요 정 情 뜻 정 逸 편안할 일
心 마음 심 動 움직일 동 神 귀신 신 疲 피곤할 피
사람의 성품이 고요하면 뜻도 편안해진다. 마음이 외부에 의해 움직이면 안정이 깨어져 정신이 피로해진다.
 
50. 守眞志滿 逐物意移 수진지만 축물의이
守 지킬 수 眞 참 진 志 뜻 지 滿 찰 만
逐 쫓을 축 物 만물 물 意 뜻 의 移 옮길 이
사람의 참된 도리를 지키면 마음이 만족하여 편안하다. 사욕에 의해 외물을 쫓으면 마음이 흩어져 안정을 잃는다.
 
51. 堅持雅操 好爵自縻 견지아조 호작자미
堅 굳을 견 持 가질 지 雅 맑을 아 操 잡을 조
好 좋을 호 爵 벼슬 작 自 스스로 자 縻 얽을 미
맑은 절개와 지조를 굳게 지키는 것은 나의 도리를 극진히 하는 것이다. (이와 같이 덕이 있는 자는) 자연히 좋은 지위에 오르게 된다.
 
52. 都邑華夏 東西二京 도읍화하 동서이경
都 도읍 도 邑 고을 읍 華 빛날 화 夏 여름 하
東 동녘 동 西 서녘 서 二 두 이 京 서울 경
도읍은 왕이 거처하는 성이고 화하(華夏)는 당시 중국을 지칭하던 말이다. 동과 서에 두 수도가 있으니 동경은 낙양, 서경은 장안이다.
 
53. 背邙面洛 浮渭據涇 배망면낙 부위거경
背 등 배 邙 북망산 망 面 낯 면 洛 낙수 낙
浮 뜰 부 渭 위수 위 據 의지할 거 涇 경수 경
동경인 낙양은 뒤로 북망산을 두고 앞으로는 낙수를 바라보며, 서경인 장안은 위로 위수가 흐르고 경수가 장안을 둘러싸고 흐른다.
 
54. 宮殿盤鬱 樓觀飛驚 궁전반울 누관비경
宮 집 궁 殿 대궐 전 盤 소반 반 鬱 울창할 울
樓 다락 루 觀 볼 관 飛 날 비 驚 놀랄 경
궁전은 울창한 숲 사이에 겹겹이 놓여 성대하다. 고루(高樓)와 관대(觀臺)는 마치 새가 깃을 펼치고 날아오르는 듯하고, 우뚝 솟은 모양은 놀란 새가 머리를 들고 있는 것처럼 웅장한 기세이다.
 
55. 圖寫禽獸 畫綵仙靈 도사금수 화채선령
圖 그림 도 寫 베낄 사 禽 새 금 獸 짐승 수
畫 그림 화 綵 채색 채 仙 신선 선 靈 신령 령
궁전 내부에는 새와 짐승의 그림을 그려 놓았고, 신선과 산신령의 그림도 화려하게 채색되어 있다.
 
56. 丙舍傍啓 甲帳對楹병사방계 갑장대영
丙 남녘 병 舍 집 사 傍 곁 방 啓 열 계
甲 갑옷 갑 帳 장막 장 對 마주할 대 楹 기둥 영
궁전의 하나인 병사는 옆문이 열려 있고, 마주 선 두 개의 기둥에는 갑장이라는 화려한 장막이 쳐져 있다.
 
57. 肆筵設席 鼓瑟吹笙 사연설석 고슬취생
肆 베풀 사 筵 대자리 연 設 베풀 설 席 자리 석
鼓 두드릴 고 瑟 비파 슬 吹 불 취 笙 생황 생
대자리를 펴고 그 위에 연회하는 좌석을 만들어, 비파를 연주하고 생황을 분다.
 
58. 升階納陛 弁轉疑星 승계납폐 변전의성
升 오를 승 階 섬돌 계 納 드릴 납 陛 섬돌 폐
弁 고깔 변 轉 구를 전 疑 의심할 의 星 별 성
문무백관이 신분에 따라 좌우 계단으로 올라 궁전에 들어가는데, 그 사람들의 관모에서 반짝이는 구슬들이 하늘의 별인가 의심할 정도이다.
 
59. 右通廣內 左達承明 우통광내 좌달승명
右 오른 우 通 통할 통 廣 넓을 광 內 안 내
左 왼 좌 達 통달할 달 承 이을 승 明 밝을 명
오른쪽은 광내전(임금의 비서를 두는 집)으로 통하고, 왼쪽은 승명려(史記를 교정하고 검열하는 집)에 통하고 있다.
 
 
60. 旣集墳典 亦聚群英 기집분전 역취군영
旣 이미 기 集 모을 집 墳 무덤 분 典 법 전
亦 또 역 聚 모을 취 群 무리 군 英 꽃부리 영
이미 삼분(三墳)과 오전(五典)을 수집해 놓았으니 삼분은 三皇의 사적을, 오전은 五帝의 사적을 기재한 것이다. 또한 여러 영재들을 모아 분전을 강론하며 치국하는 도를 밝혔다.
 
61. 杜槀鍾隸 漆書壁經 두고종예 칠서벽경
杜 막을 두 槀 짚 고 鍾 쇠북 종 隸 글씨 예
漆 옻칠 칠 書 글 서 壁 벽 벽 經 글 경
초서를 처음 쓴 두조(후한 사람)와 예서를 쓴 종요(위나라 사람)의 글이 비치되어 있고, 옻칠로 쓴 벽경(공자의 집 벽 속에서 옻으로 쓴 많은 경서들이 나왔으므로 ‘벽경’이라 한다.)들도 있다.
 
62. 府羅將相 路俠槐卿 부라장상 노협괴경
府 마을 부 羅 벌릴 라 將 장수 장 相 서로 상
路 길 로 俠 낄 협 槐 회화나무 괴 卿 벼슬 경
장수와 재상들이 관부에 늘어서 있고, 삼공(三公) 구경(九卿)의 고위관료들을 바로 곁에 가까이 두고 있다.
 
63. 戶封八縣 家給千兵 호봉팔현 가급천병
戶 집 호 封 봉할 봉 八 여덟 팔 縣 고을 현
家 집 가 給 줄 급 千 일천 천 兵 군사 병
천하를 통일한 한나라는 여덟 고을의 민호(民戶)를 주어 공신들을 제후로 봉하고, 제후에게는 일천 명의 군사를 주어 그 집을 호위토록 하였다.
 
64. 高冠陪輦 驅轂振纓 고관배련 구곡진영
高 높을 고 冠 갓 관 陪 모실 배 輦 가마 련
驅 몰 구 轂 바퀴 곡 振 떨칠 진 纓 갓끈 영
높은 관을 쓰고 임금의 가마를 모시니, 수레를 몰면 관모의 끈이 흔들리어 제후의 위엄이 있었다.
 
65. 世祿侈富 車駕肥輕 세록치부 거가비경
世 인간 세 祿 녹 록 侈 사치할 치 富 부유할 부
車 수레 거 駕 멍에 가 肥 살찔 비 輕 가벼울 경
대대로 봉록을 받아 부귀영화를 누리니, 수레를 끄는 살찐 말은 가볍게 잘 달렸다.
 
66. 策功茂實 勒碑刻銘 책공무실 늑비각명
策 꾀 책 功 공 공 茂 무성할 무 實 열매 실
勒 굴레 륵 碑 비석 비 刻 새길 각 銘 새길 명
계책으로 공을 크게 세운 자는, 그 훈공을 비석에 새겨 후세에 남겼다.
 
67. 磻溪伊尹 佐時阿衡 반계이윤 좌시아형
磻 강이름 반 溪 시내 계 伊 저 이 尹 믿을 윤
佐 도울 좌 時 때 시 阿 언덕 아 衡 저울대 형
강태공은 반계에서 낚시질하고 이윤은 신야에서 밭 갈고 있었으나, 때가 되자 여상(강태공)은 상장(上將)이 되어 주나라 문왕을 보좌하고, 이윤은 아형(阿衡)이 되어 은나라 탕왕을 도와 천하를 다스렸다.
 
68. 奄宅曲阜 微旦孰營 엄택곡부 미단숙영
奄 문득 엄 宅 집 택 曲 굽을 곡 阜 언덕 부
微 작을 미 旦 아침 단 孰 누구 숙 營 경영할 영
주공, 단(旦)이 큰 공을 세웠으므로 노나라를 분봉 받아 곡부를 도읍으로 정하고 성대한 궁궐을 지었다. 주공이 아니라면 누가 이런 큰 나라를 경영할 수 있었겠는가.
 
69. 桓公匡合 濟弱扶傾 환공광합 제약부경
桓 굳셀 환 公 귀 공 匡 바를 광 合 모을 합
濟 건널 제 弱 약할 약 扶 붙들 부 傾 기울 경
제나라의 환공은 제후들을 모아 초나라를 물리치고 천하를 바로잡은 후에, 제후 중에서 약한 자는 구제하고 기울어지는 자를 도와주었다.
 
70. 綺回漢惠 說感武丁 기회한혜 설감무정
綺 비단 기 回 돌아올 회 漢 한나라 한 惠 은혜 혜
說 말씀 설 感 느낄 감 武 호반 무 丁 장정 정
한나라의 네 현인 중의 한 사람인 기리계(綺里季)가 한나라 혜제를 태자로 회복시켰다. 무정(은나라의 고종)의 꿈에 상제가 나타나 좋은 신하를 준다고 했다. 깨어서 그 모습을 그려 널리 찾아내어 재상을 삼으니 그가 현신(賢臣), 부열이다.
 
71. 俊乂密勿 多士寔寧 준예밀물 다사식녕
俊 준걸 준 乂 어질 예 密 촘촘할 밀 勿 말 물
多 많을 다 士 선비 사 寔 이 식 寧 편안할 녕
준걸하고 어진 인재들이 빈틈없이 정사에 종사한다. 이러한 재사가 많으니 나라가 잘 다스려지고 백성이 편안함을 누린다.
 
72. 晋楚更覇 趙魏困橫 진초경패 조위곤횡
晋 나라 진 楚 나라 초 更 다시 경 覇 으뜸 패
趙 나라 조 魏 나라 위 困 곤할 곤 橫 비낄 횡
(제나라 환공이 죽은 후에) 진나라의 문공과 초나라의 장왕이 교대로 패권을 잡게 되나, 조나라와 위나라는 진나라를 섬기자고 하는 연횡책으로 인해 매우 곤란을 겪었다.
 
73. 假途滅虢 踐土會盟 가도멸괵 천토회맹
假 거짓 가 途 길 도 滅 멸할 멸 虢 나라 괵
踐 밟을 천 土 흙 토 會 모을 회 盟 맹세할 맹
진나라의 헌공은 우나라의 길을 빌려 괵을 멸하였다. 진나라의 문공은 천토대에 제후들을 모아 주나라 왕실에 충성할 것을 맹세케 하였다.
 
74. 何遵約法 韓弊煩刑 하준약법 한폐번형
何 어찌 하 遵 좇을 준 約 언약 약 法 법 법
韓 나라 한 弊 폐단 폐 煩 번거로울 번 刑 형벌 형
소하는 한 고조 유방과 더불어 약법삼장(約法三章)을 정하여 시행하였다. 한비는 번잡한 법률로 백성을 괴롭히다가 자신도 이 형벌에 의해 옥사하였다.
 
75. 起翦頗牧 用軍最精 기전파목 용군최정
起 일어날 기 翦 갈길 전 頗 자못 파 牧 기를 목
用 쓸 용 軍 군사 군 最 가장 최 精 세밀할 정
백기와 왕전은 진나라의 명장이고, 염파와 이목은 조나라의 장수이다. 이 네 사람은 용병에 가장 정통하고 능했다.
 
76. 宣威沙漠 馳譽丹靑 선위사막 치예단청
宣 베풀 선 威 위엄 위 沙 모래 사 漠 아득할 막
馳 전할 치 譽 기릴 예 丹 붉을 단 靑 푸를 청
(이들 네 명장은) 위세를 북방의 사막에까지 떨쳤으며, (기린각과 운대 등에) 그들의 초상이 그려져 명예를 후세에까지 전하였다.
 
77. 九州禹跡 百郡秦幷 구주우적 백군진병
九 아홉 구 州 고을 주 禹 임금 우 跡 자취 적
百 일백 백 郡 고을 군 秦 나라 진 幷 아우를 병
구주(연, 기, 청, 서, 양, 형, 예, 량, 옹)는 하나라 우왕이 치수(治水)한 발자취이고, 진시황은 천하를 합병하여 봉군하는 법을 폐하고 일백 군을 두었다.
 
78. 嶽宗恒岱 禪主云亭 악종항대 선주운정
嶽 큰 산 악 宗 마루 종 恒 항상 항 岱 뫼 대
禪 터 닦을 선 主 주인 주 云 이를 운 亭 정자 정
오악(동 태산, 서 화산, 남 형산, 북 항산, 중 숭산) 중에서는 북악인 항산과 동악인 태산을 으뜸으로 삼고, 선제(禪祭: 地神에게 올리는 제사)는 태산 기슭에 있는 운운산과 정정산에서 주로 지냈다.
 
79. 鴈門紫塞 鷄田赤城 안문자새 계전적성
鴈 기러기 안 門 문 문 紫 붉을 자 塞 변방 새
鷄 닭 계 田 밭 전 赤 붉을 적 城 재 성
봄에 기러기가 북으로 갈 때 이곳을 넘어 간다고 하여 안문(鴈門)이라 했고, 흙으로 만든 요새, 만리장성은 흙의 색깔이 붉은 까닭에 자새(紫塞)라 하였다. 계전(鷄田)은 옹주에 있는 고을로 주 문왕이 암탉을 얻어 왕자가 되고 진 목공이 암탉을 얻어 패자가 되었다는 곳이다. 적성(赤城)은 기주에 있는 고을로 옛날 치우가 살던 곳이다.
 
80. 昆池碣石 鉅野洞庭 곤지갈석 거야동정
昆 맏 곤 池 못 지 碣 비석 갈 石 돌 석
鉅 톱 거 野 들 야 洞 고을 동 庭 뜰 정
곤명지는 운남 곤명현에 있는 연못이고 갈석산은 부평현에 있다. 거야는 산동성에 있는 평야이고 동정은 호남성에 있는 호수이다.
 
81. 曠遠綿邈 巖峀杳冥 광원면막 암수묘명
曠 밝을 광 遠 멀 원 綿 길게 이어질 면 邈 멀 막
巖 바위 암 峀 묏부리 수 杳 아득할 묘 冥 어두울 명
드넓은 땅은 아스라이 멀리 펼쳐져 있고, 바위와 산봉우리는 높이 솟아 물은 아득하고 깊다.
 
82. 治本於農 務玆稼穡 치본어농 무자가색
治 다스릴 치 本 근본 본 於 어조사 어 農 농사 농
務 힘쓸 무 玆 이 자 稼 심을 가 穡 거둘 색
다스리는 것은 농사를 근본(重農政治를 말함)으로 하니, 때를 놓치지 말고 심고 거두는데 힘써야 한다.
 
83. 俶載南畝 我藝黍稷 숙재남묘 아예서직
俶 비로소 숙 載 심을 재 南 남녘 남 畝 이랑 묘
我 나 아 藝 심을 예 黍 기장 서 稷 피 직
봄이 되면 비로소 남쪽 밭에서 경작을 시작하고, 나는 기장과 피를 심는 일에 힘쓰겠다.
 
84. 稅熟貢新 勸賞黜陟 세숙공신 권상출척
稅 세금 세 熟 익을 숙 貢 바칠 공 新 새 신
勸 권할 권 賞 상줄 상 黜 내칠 출 陟 오를 척
곡식이 익으면 나라에 세금을 내게 하고 새 곡물로 종묘에 제사를 올린다. 농사일을 열심히 한 자에게는 상을 주고 태만한 자에게는 벌을 주었다.
 
85. 孟軻敦素 史魚秉直 맹가돈소 사어병직
孟 맏 맹 軻 맹자이름 가 敦 힘 돈 素 바탕 소
史 역사 사 魚 물고기 어 秉 잡을 병 直 곧을 직
맹자는 인간성의 바탕이 되는 양심을 기르는 데 힘썼고, 위나라 대부인 사어는 올곧음을 끝까지 지켰다.
 
86. 庶幾中庸 勞謙謹勅 서기중용 노겸근칙
庶 거의 서 幾 가까울 기 中 가운데 중 庸 떳떳할 용
勞 수고할 로 謙 겸손할 겸 謹 삼갈 근 勅 경계할 칙
(치우치지 않고 기울어지지 않으며 지나침도 미치지 못함도 없는) 중용의 도에 가깝기를 바란다면, 늘 노력하고 겸손하며 삼가고 경계해야 한다.
 
87. 聆音察理 鑑貌辨色 영음찰리 감모변색
聆 들을 령 音 소리 음 察 살필 찰 理 이치 리
鑑 거울 감 貌 모양 모 辨 분별할 변 色 빛 색
다른 사람의 말을 들으면 이치에 맞는지를 살펴보아야 하고, 그의 용모를 보고 안색을 분별하여 처신해야 한다.
 
88. 貽厥嘉猷 勉其祗植 이궐가유 면기지식
貽 줄 이 厥 그 궐 嘉 아름다울 가 猷 꾀 유
勉 힘쓸 면 其 그 기 祗 공경할 지 植 심을 식
군자는 자손에게 마땅히 아름다운 계책을 물려주나니, 자손은 그것을 공경히 받들어 중용의 도를 마음 깊이 심기에 힘써야 한다.
 
89. 省躬譏誡 寵增抗極 성궁기계 총증항극
省 살필 성 躬 몸 궁 譏 나무랄 기 誡 경계할 계
寵 사랑할 총 增 더할 증 抗 겨룰 항 極 다할 극
자신을 살펴 늘 꾸짖고 경계해야 할 것이니, 임금의 총애가 더할수록 교만한 마음이 극심해지기 때문이다.
 
90. 殆辱近恥 林睪幸卽 태욕근치 임고행즉
殆 위태할 태 辱 욕될 욕 近 가까울 근 恥 부끄러울 치
林 수풀 림 睪 언덕 고 幸 다행 행 卽 곧 즉
(세상에서의 삶과 출세는 항상) 위태로움과 욕됨 그리고 치욕과 가까이 있으니, (부귀영화와 권력에 대한 욕망을 버리고) 숲이 우거진 언덕으로 가서 자연과 더불어 사는 것이 다행한 일이 될 것이다.
 
91. 兩疏見機 解組誰逼 양소견기 해조수핍
兩 둘 양 疏 성길 소 見 볼 견 機 기회 기
解 풀 해 組 짤 조 誰 누구 수 逼 가까울 핍
한나라의 소광과 소수 두 사람은 낌새를 알아차리고 기회를 보아, 관복을 벗고 낙향하니 누가 그들을 핍박할 수 있었겠는가.
 
92. 索居閑處 沈默寂寥 색거한처 침묵적요
索 찾을 색 居 살 거 閑 한가할 한 處 곳 처
沈 잠길 침 默 잠잠할 묵 寂 고요할 적 寥 쓸쓸할 요
사직하여 (세상의 번뇌를 피해) 한가한 곳을 찾아 살면서, 고요하고 쓸쓸한 속에서 침묵에 잠기며 정신을 수양한다.
 
93. 求古尋論 散慮逍遙 구고심론 산려소요
求 구할 구 古 옛 고 尋 찾을 심 論 말할 론
散 흩어질 산 慮 생각할 려 逍 거닐 소 遙 노닐 요
옛 성현의 도를 구하여 진리와 이치를 토론하고, 마땅히 잡된 생각을 털어버리고 자연 속에서 소요하며 유유자적하여야 한다.
 
94. 欣奏累遣 慼謝歡招 흔주루견 척사환초
欣 기쁠 흔 奏 풍류 주 累 더럽힐 루 遣 보낼 견
慼 근심할 척 謝 물러갈 사 歡 기쁠 환 招 부를 초
기쁘게 풍류를 즐기고 더러움은 멀리 보내니, 근심은 물러가고 환희만이 부른 듯이 오게 된다.
 
95. 渠荷的歷 園莽抽條 거하적력 원망추조
渠 개천 거 荷 연꽃 하 的 밝을 적 歷 분명할 력
園 동산 원 莽 풀 우거질 망 抽 뺄 추 條 가지 조
개천에 핀 연꽃은 (진흙의 더러움에 물들지 않고서) 아름답고 선명하며, 동산의 초목은 가지를 뻗어 무성하게 자란다.
 
96. 枇杷晩翠 梧桐早凋 비파만취 오동조조
枇 비파나무 비 杷 비파나무 파 晩 늦을 만 翠 푸를 취
梧 오동나무 오 桐 오동나무 동 早 이를 조 凋 시들 조
비파나무는 겨울이 되어도 잎이 푸르고, 오동나무는 초가을이 되면 잎이 시들어서 떨어진다.
 
97. 陳根委翳 落葉飄颻 진근위예 낙엽표요
陳 오랠 진 根 뿌리 근 委 쓰러질 위 翳 가릴 예
落 떨어질 락 葉 잎사귀 엽 飄 나부낄 표 颻 날릴 요
(가을이 오면) 묵은 뿌리는 말라 시들고, 낙엽은 바람에 이리저리 흩날리며 떨어진다.
 
98. 遊鵾獨運 凌摩絳霄 유곤독운 능마강소
遊 헤엄칠 유 鵾 큰고기 곤 獨 홀로 독 運 운전 운
凌 업신여길 릉 摩 갈 마 絳 붉을 강 霄 하늘 소
<장자>에 나오는 상상 속의 큰 물고기, 곤어는 홀로 북해를 자유롭게 헤엄치며 논다. 곤어는 나중에 붕(鵬)이라는 크나큰 새로 변하여 붉게 물든 하늘을 업신여기듯 날아간다.
 
99. 耽讀翫市 寓目囊箱 탐독완시 우목낭상
耽 즐길 탐 讀 읽을 독 翫 구경할 완 市 저자 시
寓 붙일 우 目 눈 목 囊 주머니 낭 箱 상자 상
한 나라의 왕총은 독서를 즐겨 저자에 나가 책을 구하여 탐독하였다. 한번 눈으로 훑어 읽으면 잊지 아니하여 주머니나 상자에 글을 넣어둠과 같다고 하였다.
 
100. 易輶攸畏 屬耳垣牆 이유유외 속이원장
易 쉬울 이 輶 가벼울 유 攸 바 유 畏 두려울 외
屬 붙일 속 耳 귀 이 垣 담 원 牆 담 장
군자는 쉽게 움직이고 가볍게 행동하는 것을 두려워한다. 담벼락에도 귀가 붙어 있다 여기고 경솔히 말함을 조심한다.
 
101. 具膳飡飯 適口充腸 구선손반 적구충장
具 갖출 구 膳 반찬 선 飡 밥 손 飯 밥 반
適 마침 적 口 입 구 充 채울 충 腸 창자 장
반찬을 갖추어 밥을 먹으니, (좋은 음식이 아니더라도) 입에 맞으면 배를 채우는 것으로 족하다.
 
102. 飽飫烹宰 飢厭糟糠 포어팽재 기염조강
飽 배부를 포 飫 배부를 어 烹 요리 팽 宰 삶을 재
飢 주릴 기 厭 배불리 먹을 염 糟 지게미 조 糠 겨 강
배가 부를 때는 잘 요리한 진미라 하더라도 그 맛을 모른다. 배가 고플 때는 술지게미나 쌀겨를 먹어도 맛이 있다.
 
103. 親戚故舊 老少異糧 친척고구 노소이량
親 친할 친 戚 겨레 척 故 연고 고 舊 옛 구
老 늙을 로 少 젊을 소 異 다를 이 糧 양식 량
친척(親은 같은 姓을 사용하는 친가, 戚은 성이 다른 외가를 말한다)과 오랜 친구는, 늙고 젊음에 따라 음식 대접을 달리 해야 한다. (노인의 식사는 연하고 영양이 많아야 한다).
 
104. 妾御績紡 侍巾帷房 첩어적방 시건유방
妾 첩 첩 御 모실 어 績 길쌈 적 紡 길쌈 방
侍 모실 시 巾 수건 건 帷 장막 유 房 방 방
부인은 길쌈을 하고, 낯 씻고 머리 곱게 빗어 유방에서 지아비를 모신다.
 
105. 紈扇圓潔 銀燭煒煌 환선원결 은촉휘황
紈 흰 비단 환 扇 부채 선 圓 둥글 원 潔 깨끗할 결
銀 은 은 燭 촛불 촉 煒 빛날 휘 煌 빛날 황
흰 비단으로 만든 부채는 둥글고 깨끗하며, 은촛대의 촛불은 휘황찬란하게 빛난다.
 
106. 晝眠夕寐 藍筍象床 주면석매 남순상상
晝 낮 주 眠 잠잘 면 夕 저녁 석 寐 잠잘 매
藍 쪽 람 筍 대순 순 象 코끼리 상 床 상 상
낮에는 낮잠 자고 밤에는 일찍 자니 한가한 자의 일이다. 실내에는 남색의 대자리와 상아로 장식한 침상이 있으니 편안한 자의 잠자리다.
 
107. 絃歌酒讌 接杯擧觴 현가주연 접배거상
絃 줄 현 歌 노래 가 酒 술 주 讌 잔치 연
接 이을 접 杯 잔 배 擧 들 거 觴 잔 상
거문고 타며 노래하는 주연을 베풀어, 잔을 받아 마시고 잔을 들어 권한다.
 
108. 矯手頓足 悅豫且康 교수돈족 열예차강
矯 들 교 手 손 수 頓 두드릴 돈 足 발 족
悅 기쁠 열 豫 기쁠 예 且 또 차 康 편안할 강
손을 높이 들고 발을 굴리며 춤을 추니, 마음이 즐겁고 또한 평안한 삶이다.
 
109. 嫡後嗣續 祭祀蒸嘗 적후사속 제사증상
嫡 맏아들 적 後 뒤 후 嗣 이을 사 續 이을 속
祭 제사 제 祀 제사 사 蒸 겨울제사 증 嘗 가을제사 상
장남은 부모의 뒤를 계승하여 대를 잇는다. 철마다 조상께 제사를 올리니 겨울 제사는 증(蒸)이라 하고 가을 제사는 상(嘗)이라 한다. <봄 제사는 약(礿), 여름 제사는 체(禘)라 한다.>
 
110. 稽顙再拜 悚懼恐惶 계상재배 송구공황
稽 조아릴 계 顙 이마 상 再 다시 재 拜 절 배
悚 두려울 송 懼 두려울 구 恐 두려울 공 惶 두려울 황
이마를 조아려 조상께 두 번 절하니, 송구하고 조심스런 마음이니 공경함이 지극함이라.
 
111. 牋牒簡要 顧答審詳 전첩간요 고답심상
牋 편지 전 牒 편지 첩 簡 간략할 간 要 중요할 요
顧 돌아볼 고 答 대답 답 審 살필 심 詳 자세할 상
편지는 간략하되 요점을 적고, 편지의 회답은 잘 살펴서 자세하게 써야 한다.
 
112. 骸垢想浴 執熱願凉 해구상욕 집열원량
骸 몸 해 垢 때 구 想 생각할 상 浴 목욕할 욕
執 잡을 집 熱 뜨거울 열 願 바랄 원 凉 서늘할 량
몸에 때가 있으면 목욕하기를 생각하게 되고, 더위가 심할 때는 서늘하기를 바라게 된다.
 
113. 驢騾犢特 駭躍超驤 여라독특 해약초양
驢 나귀 려 騾 노새 라 犢 송아지 독 特 숫소 특
駭 놀랄 해 躍 뛸 약 超 뛰어넘을 초 驤 달릴 양
나귀와 노새와 송아지와 황소들이, 놀라 날뛰고 뛰어넘어 달린다. (가축이 잘 번식해서 뛰고 노는 모습을 말한 것이다.)
 
114. 誅斬賊盜 捕獲叛亡 주참적도 포획반망
誅 벨 주 斬 벨 참 賊 역적 적 盜 도둑 도
捕 잡을 포 獲 얻을 획 叛 배반할 반 亡 도망 망
역적과 도적을 베어 처벌하고, 반역자와 도망자를 잡아 죄를 다스린다.
 
115. 布射僚丸 嵇琴阮嘯 포사료환 혜금완소
布 베 포 射 쏠 사 僚 벗 료 丸 탄자 환
嵇 산 이름 혜 琴 거문고 금 阮 성 완 嘯 휘파람 소
여포는 활을 잘 쏘았고, 웅의료는 탄자를 잘 던졌다. 혜강은 거문고를 잘 타고, 완적은 휘파람을 잘 불기로 유명했다.
 
116. 恬筆倫紙 鈞巧任釣 염필륜지 균교임조
恬 편안할 염 筆 붓 필 倫 인륜 륜 紙 종이 지
鈞 무거울 균 巧 공교할 교 任 맡길 임 釣 낚시 조
진나라의 몽염은 토끼털로 처음 붓을 만들었고, 후한의 채륜은 처음 종이를 만들었다. 위나라
의 마균은 지남거(指南車)를 만들고 전국시대의 임공자는 낚시대를 만들어 큰 고기를 낚았다.
 
117. 釋紛利俗 並皆佳妙 석분이속 병개가묘
釋 놓을 석 紛 어지러울 분 利 이로울 리 俗 속인 속
並 아우를 병 皆 다 개 佳 아름다울 가 妙 묘할 묘
(이런 분들은 세상사의) 분란을 해결하고 세인을 이롭게 하였으니, 이러한 것은 모두 아름다우며 신묘한 재주였다.
 
118. 毛施淑姿 工嚬姸笑 모시숙자 공빈연소
毛 털 모 施 베풀 시 淑 맑을 숙 姿 모양 자
工 기교 공 嚬 찡그릴 빈 姸 고울 연 笑 웃음 소
월나라 미녀, 모장과 서시는 자태가 빼어나게 아름다웠다. 이 두 여인은 근심하여 찡그리고 기뻐하여 웃는 모습이 모두 아름다웠다.
 
119. 年矢每催 羲暉朗曜 연시매최 희휘낭요
年 해 년 矢 화살 시 每 매양 매 催 재촉할 최
羲 햇빛 희 暉 빛날 휘 朗 밝을 낭 曜 빛날 요
세월은 잠시도 멈추지 않고 매양 화살 같이 빠르게 지나가고, 태양빛은 온 세상을 밝게 비추어 만물을 빛나게 한다.
 
120. 璇璣懸斡 晦魄環照 선기현알 회백환조
璇 구슬 선 璣 구슬 기 懸 매달 현 斡 돌 알
晦 어두울 회 魄 넋 백 環 고리 환 照 비칠 조
선기옥형(璇璣玉衡: 고대에 천체를 관찰하던 기구)은 틀에 매달려 있는 채로 돌고, 그믐이면 어두워졌다가 다시 밝은 달이 되면서 순환하며 빛을 비춘다.
 
121. 指薪修祜 永綏吉邵 지신수우 영수길소
指 손가락 지 薪 섶나무 신 修 닦을 수 祜 복 우
永 길 영 綏 편안할 수 吉 길할 길 邵 높을 소
손으로 땔감을 넣어 불을 때듯이 꾸준히 선행을 닦으면 그 복도 불길처럼 꺼지지 아니하고, 편안하고 길한 일들이 자손에까지 내내 미친다.
 
122. 矩步引領 俯仰廊廟 구보인령 부앙랑묘
矩 법 구 步 걸음 보 引 끌 인 領 옷깃 령
俯 숙일 부 仰 우러를 앙 廊 행낭 랑 廟 사당 묘
군자는 걸음을 걷는데도 법도에 맞게 바로 걸으며 옷깃을 단정히 하여야 한다. 고개를 숙이거나 우러러보는 등의 행동거지는 낭묘(조상과 어버이를 제사 지내는 곳) 안에서처럼 예의를 지켜야 한다.
 
123. 束帶矜莊 徘徊瞻眺 속대긍장 배회첨조
束 묶을 속 帶 띠 대 矜 공경할 긍 莊 엄숙할 장
徘 어정거릴 배 徊 머뭇거릴 회 瞻 볼 첨 眺 바라볼 조
조정에 들어갈 때는 관을 쓰고 띠를 둘러 의관을 정제하며 경건하고 엄숙하게 거동해야 한다. 걸어 다니거나 바라보는 것도 법도에 맞게 해야 한다.
 
124. 孤陋寡聞 愚蒙等誚 고루과문 우몽등초
孤 외로울 고 陋 더러울 루 寡 적을 과 聞 들을 문
愚 어리석을 우 蒙 어두울 몽 等 무리 등 誚 꾸짖을 초
고루하고 견문이 적으며, 어리석고 몽매하여 남에게 듣는 꾸지람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다. (천자문의 저자 자신을 겸손하게 낮추어 말한 것이다.)
 
125. 謂語助者 焉哉乎也 위어조자 언재호야
謂 이를 위 語 말씀 어 助 도울 조 者 놈 자
焉 어조사 언 哉 어조사 재 乎 어조사 호 也 어조사 야
어조사라는 것은 실질적인 뜻은 없고 다른 글자의 보조로 쓰이는 것이다. 언, 재 ,호 ,야 등은 어조사이다.
 
 
 
 
 
 
 
 
약력 ******************************************************************************************* 
 
단구 장남혁 
丹丘 張南赫 
 
1990年 9月 제 1회 개인전 (서울)
1993年 1月 제 2회 개인전 (서울)
2011年 5月 제 3회 개인전 (수원)
2022年 5月 九體 大東千字文, 九體 千字文
(백악미술관, 서울)
 
한국서화연구회회장 엮임
한국문화미술대전 초대작가 
 
朝鮮日報社 鮮墨會 指導敎員(1982~2001)
朝鮮日報社 鮮墨會員展 15回 主宰
韓國文化美術大展 招待作家
2007年 2月 中韓書畫名家作品展  顧問
丹丘書室 院長 
 
서울특별시 노원구 노원로 532  상계주공9단지 아파트 920-1205호   우)01676
010-6807-9648 
자) 02-935-9648 
 
* 저서 *
丹丘 張南赫 書 五體 千字文_ 5체 천자문 책  2011 
丹丘 張南赫   九體千字文_ 大東千字文, 千字文 (혼합) 2022
 
 
 
 
 
 
 
 

 
인물사진 ******************************************************************************************* 

 
 
 
 

 
 
 
******************************************************************************************* 
 
*******************************************************************************************  
 
 
 

 
 
 
 
 
 
 
참고_   이전도록글

단구丹丘 장남혁張南赫 선생의 서전書展에 부쳐

단구丹丘 선생은 평생을 변함없이 서예 한 분야에만 공력을 바치신 분이다. 그 전심과 전력이 항
상심이 되어 안으로는 담담하고 안온하며 밖으로는 침착하고 우아한 기운이 한결같아서 명경지
수와 같은 수양을 느끼게 한다. 흔히들 수양이라고 하면 사색과 교양이 온축된 일상의 정도를 일
컫는 말이지만 수양은 고사하고 사색과 교양이 가능한 인격을 그리 많이 만나볼 수 없는 것이 금
세의 현실이 되고 말았다. 남의 처지를 헤아리는 마음과 배려, 인격적 관심이 함양된 근신의 자세
가 수양의 기본이 된다고 하겠다.
단구 선생을 뵐 때마다 그 온화한 성품과 사려깊음 화목한 정감에서 인격정신의 깊이를 느끼
게 할 뿐만 아니라 고하귀천에 상관없는 친절이 도량의 깊이를 느끼게 한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다.
친절은 최고의 종교라는 선사의 말이 있지만 이해타산 없는 타인에 대한 친절이야말로 일상의 수
양을 갖춘 최상승의 실천이 아닌가 한다. 단구 선생이야말로 일상이 곧 수양실천이 된 서예가라
고 말 할 수 있다.
단구 선생과 만난 기간 동안 타인에 대해 험담을 들을 수 없었다. 곡직을 분별하는 시비판단이
없어서가 아니라 시비를 즉각卽覺하는 마음의 분별을 느끼게 해 주었기 때문이다. 오직 참마음을
찾으려는 순수가 단구 선생을 만나면서 느낀 감정의 일단이다. 마음의 순수가 찾으려는 명리이다
보니 예계의 타산득실에 얽매일 일도 없을 뿐더러 그러한 일을 만들 것도 없었다.
간소단촐한 선생의 살림과 마찬가지로 만남은 지극히 간결한 것이어서 매양 만남에도 먹의 운
용과 자획의 형태 고법의 이치와 기의 형세, 대소, 장단, 고하 등을 말하고 쓰는 일에 집중하고는
헤어진다. 그런데도 단구 선생과의 만남이 즐거운 것은 집중할 만한 깊이와 즐거움이 서예 자체에
있다는 것을 만남을 통해 알게 해준다는 것에 있었다.
서론에 나타난 “붓의 성질과 먹의 뜻은 그 사람의 성정을 근본으로 하고 있다. 그러한 즉 성정
을 다스리는 것이 바로 글씨를 씀에 있어서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이다”라는 말을 생각해 본다면
단구 선생이야말로 그 성정과 수양이 글씨에 나타나있다고 감히 말할 수 있다. 성정은 마음에서
얻어지는 것이요 수양에서 나오는 형질이기 때문이다. 그 온화하고 화목한 기운이 진솔하고 졸박
한 글씨로 나타나 있는 것이 단구 선생의 글씨이다.
이제 선생이 오랫 동안 탁마한 작품의 일단이 전시를 통해 제시되는 기쁨을 가지게 되었다. 특
히 오체천자문을 통해 그 침착하고 중후한 필체가 각 체의 형태로 펼쳐지는 것을 보게 되고 단박
한 소품이 장벽을 드리운다 생각하니 어린 아이가 천자문을 외우는 낭낭한 목소리가 전시장을
가득 메우는 듯한 상상을 하게 된다. 선생의 전시가 좋은 예시가 되길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류 철 하(동양미학)
 
* 저서 *

丹丘 張南赫書
五體 千字文
5체 천자문 책을 전시도록과 함께 출간하셨습니다.

丹丘 장남혁 010-6807-9648 한국서화연구회회장 엮임 한국문화미술대전 초대작가 개인전2회 

丹丘 장남혁 선생님 주소는 
서울 노원구 상계10동 주공아파트 920-1205호 우:139-759 
010-6807-9648 
자)935-9648 
사)991-7445 
 
 
 
 
 
 

 
단구 장남혁 선생님의 9체 천자문 전시회

2022.5.19~ 5. 25

백악미술관
서울시 종로구 인사동9길 16
02-734-4205
 
 
 
***************************************************************************************
단구 장남혁 서 9체 천자문 (혼합)
 丹丘 張南赫 書  九體千字文  (혼합) 
 
 
도움주신분들
인물촬영_ 이수철 작가님  
9체 천자문 촬영_ Designpnp
대동천자문_해설본_신은정님
전시 서문_ 단구 선생의 <9체 대동천자문>의 간행을 기리면서_ 박창호 謹識 선생님
김경희 연세영 유영석 유철하 이수철 이현수 조미영 조수정 전건형 

 
 

 
단구 장남혁 선생님의 9체 천자문
 
종요 행서ㆍ 장초 오나라 손권밑에 천자문을 9가지 ㆍ
금문 소전 죽간 한예 광개토대왕비 해서 행서 초서 장초
大東千字文
(#전서篆書,#예서隸書,#해서楷書,#행서行書,#초서草書)
 
 
 
배접 및 표구_
총161장 국전지 (9체 천자문 배접)_ 강현표구
 
  
9체 천자문  책을 만들기
책크기는 크기,  225 x 300, 400페이지,
흑백 모조지로  500부 제작 (소품_칼라인쇄)
 
   
 
백악미술관
주소 031-45, 서울시 종로구 인사동9길 16
 http://www.baegak.co.kr/
02-734-4205  팩스 02.720.8714
 
 
2022.4.5
인사동 백악미술관 미팅
인물사진 촬영_(이수철작가님 수고~)
백악미술관_계약금 50만원 지급
현수막 (외벽 1000x7500cm 11만원 / 거리용 600x900cm 11만원 _2개까지 가능 / 배너 1800x600cm 6만원)
테이블 요청가능
디피 설치비용 50~60만원(철수포함) 미술관측 소개 가능하다고 하심
담당자 조순묵 실장님 010-3854-2179
tnsanr114@naver.com
 
 
2022.4.8 퍼스트경일 _ 1차 미팅(단구선생님, 신은정님, 조수정님, 깃털화가)
제작의뢰, 사이즈, 400페이지 한권으로
 
 
2022.4.15 퍼스트경일 _ 2차 미팅(조수정님, 깃털화가)
책자 안에 내용 배치 및 구성
단구 선생님의 추가 글씨 16점  강현표구에 맡김
화요일 찾아서 촬영 예정 
 
 
2022.4.22 금 오전 11시 /퍼스트경일 _ 3차 미팅 (단구선생님, 신은정님, 조수정님, 깃털화가)
디자인 교정, 표지, 홍보안, 책안쪽 배치 시안
 
 
2022.4.26 화  오전 9시 30분/  퍼스트경일 _ 4차 미팅 (신은정님, 깃털화가)
디자인 교정, 월간서예 홍보 디자인 
 
2022.4.28(목)_퍼스트경일 /연희동미술관 / 교정보기_(정태경님, 유은심님, 깃털화가)
웹하드 올려진 내지 pdf 파일 확인, 프린트물 찾기

 
2022.4.29(금)_연희동미술관 / 교정보기_(단구선생님, 조수정님, 깃털화가)
웹하드 올려진 내지 pdf 내지 오자 교정,  약력정정, 홍보문구 확인
 
 2022.5.4(수)  오전 10시부터 ~   / 퍼스트경일 _ (단구선생님, 김경희님, 깃털화가)
내지 pdf 내지 한자 교정, 현수막, 리플렛, 배너 
 
2022.5.6(금) 도록 교정_(단구선생님, 신은정님, 김경희님, 깃털화가)
 
2022.5.10(화) 최종 9체 천자문 교정_(신은정님, 김경희님, 깃털화가)
 
2022.5.12(목) 리플렛 , 배너, 현수막 최종 디자인 _(깃털화가)
 
2022.5.13(금)  경일_ 단구선생님 약력확인하러 가심 
 
2022.5.17(화) 인쇄물 나옴_ 선생님댁에 먼저 100부
 
2022.5.18(수) 오타확인_ 175페이지랑 213페이지 경일 디자이너 심진향님_ 스티커제작 의뢰
 
지킴이일정
5월18일 수요일_ 전시디피 (모두 함께) 오후2시~ 
5월19일 목요일 지킴이_연세영
5월20일 금요일 지킴이_신은정/김경희(오후4시~ )
5월21일 토요일 지킴이_전건형
5월22일 일요일 지킴이_조수정
5월23일 월요일 지킴이_정태경
5월24일 화요일 지킴이_조미영
5월25일 수_작품철수 (모두 함께) 김경희 이현수 유철하 서성일 조미영 조수정 전건형 _임동관 
2020.5.25(수) 작품철수
  
 

 
 
 
**************************************************************
표구
 
밝은 회색 1011번과  999번과996번을 조금씩 섞어 표구
 

********************
강현 표구_2020.4.19 
 
폭좁은 7개 998 /  정사각형 6절지 3개 /  996    큰글씨 6개  1011
 
 
 

********************
 
월간 서예_ 홍보
http://www.calliarts.kr/main
03148 / 서울시 종로구 인사동4길 17, 건국관 105호

TEL
02-730-4949
FAX
02-722-1351
E-Mail
m-seoyea@m-seoyea.co.kr
 
미술문화원
대표: 최명근
서울 종로구 인사동4길 17 (경운동) 건국관 105호
고객센터: 02-730-4949
사업자등록번호: 105-05-79087   
 
입금계좌
006-21-0573-753 (예금주 최명근)
010033-02-001032 (예금주 최명근) 
110-000-633791 (예금주 최명근)
 
 
 
 
 
 

 
 
 
******************************************************************************************* 
 
*******************************************************************************************  
 
 

2022.11.18 

월간서예 최인숙 실장님 010 8735 6282
월간서예 광고비 30만원 
국민 최명근 006 21 0573 7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