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골~612.2m봉~516.9m봉~성산~361.6m봉~범바위~남배이고개~
~남방고개~통현리~은대리성유적지~차탄천/한탄강합수점
전철의 최북단 역인 소요산역에서,소요산역과 전곡,연천 사이를 연락부절하는 버스(39-2)
를 타고 전곡을 거쳐 연천으로,연천에서 택시로 지난 번의 날머리 하산지점인 절골에 도착
한 것은 소요산역을 뒤로한지 한 시간도 채 안걸린 오전 9시20분 무렵이다.오늘은 지난 번
까지 함께 했던 만두커플이 개인사정으로 참가를 하지 못한 까닭에 세 로마(상현,김영선,나)
들만의 산행이다.사람이 든 것은 몰라도 난 것은 안다고 했던가.사뭇 단촐해진 느낌이다.
연천읍에서 동막리를 지나 신서면 내산리를 거쳐 대광리까지의 사이를 잇는 3번 군도의
내산리 절골삼거리에서 동편의 내산교를 건너가면 바로 절골이다.
절골 우측 어귀에는 '서울상회'라는 간판이 걸려있는 식당이 있고, 그 식당을 우측으로
끼고 돌아나가면 바로 절골 계곡이다.계곡에는 흐르는 물이 없는,바짝 마른 바닥이 고스
란히 드러나 있다.그러한 행색의 계류를 건너서 숲으로 접어들면 가풀막진 오르막의 희미한
산길이 기다린다.산길은 왕모래 등이 섞여 있는 마사토 재질의 산길이라 자칫하면 주르륵
미끄러지기도 하는 오르막이다.항차 가풀막진 행색이 아니던가.첫고등부터 헐떡거리며
가파른 비탈을 올려치면 다갈색의 가랑잎이 수북한 말안장을 닮은 안부로 이어지고, 안부
는 곧바로 가풀막진 오르막을 내놓는다.
절골삼거리(버스승강장)
신갈나무를 비롯한 참나무들만의 울창한 숲으로 시원한 바람이 건들거린다.오르막과 안부
를 두어 차례 거듭하며 고도를 높여 나가는 산길은 이윽고 지맥의 주능선의 해발587m의
삼거리봉으로 산객을 안내한다.붕긋한 587m봉 정수리는 방어진지의 역할을 하였던 곳인지
우묵하다.지맥의 주능선에 올랐으니 이제부터는 지난 번의 하산 지점이었던 다라미 고개
쪽으로 발걸음을 옮겨 해발577.9m봉까지는 올랐다가 다시 돌아와야 한다.그래야 그나마
지맥을 아금받게 잇는 셈이다.
577.9m봉까지의 산길은 다소 밋밋하다.언덕 같은 봉우리를 한 차례 넘어서면 곧바로
오르게 되는 해발577.9m봉은 신갈나무를 비롯한 참나무들이 엄부렁하고 군의 방어진지
로 사용이 되었던 모양인지 넙데데한 정수리에는 구덩이가 파여 있는데,구덩이에는
수북한 가랑잎이 차지하고 있다(10시26분).577.9m봉에서 587m의 삼거리봉으로 돌아와
발걸음을 이으면 산길은 머지않아 울퉁불퉁한 바윗길의 행색으로 바뀌게 된다.작으마한
헬기장 같은 공터의 멧부리를 넘어서고, 크고 작은 돌들로 방어진지를 구축한 흔적의
우묵한 정수리를 차례로 넘어서면 크고 작은 바위들의 암릉이 뒤를 잇는다.
해발587m의 삼거리봉
아름드리 노송 한 그루가 지키고 있으며 고사목 한 그루가 누워있는 둥긋한 해발612.2m봉
에 오르면 한켠에는 전망바위가 산객을 기다린다.저멀리 연천읍 시가지가 아스라하고
연천 일대의 산하가 시원스럽게 조망이 된다(10시49분).전망의 암봉을 내려서는 바위
절벽에는 안전시설이 마련이 안 된 까닭에 주의가 필요하다.굵직한 참나무 두 그루가 바위
절벽 바로 곁에서 산객들의 이동을 돕고 있기는 하다.어렵사리 바위절벽을 벗어나면
신갈나무 등의 우묵한 방어진지 구덩이의 멧부리에 오르게 되고,방어진지 멧부리를 뒤로
하면 크고 작은 바위들의 암릉이 다시 산객을 기다린다.
아름드리 노송과 크고 작은 바위들이 한데 어우러진 바윗길은 조망의 산길이기도 하다.
가이없는 산의 바다와 연천군 신서면 내산리에서 동막골을 거쳐 한탄강으로 이어지는
구절양장의 아미천과 아미천 물줄기를 따르는 도로가 마치 실배암처럼 구불거린다.눈의
호사를 만끽하고 나면 위험스러운 바위절벽이 다시 모습을 드러낸다.조심조심 바위
절벽을 내려서면 이끼가 말라붙어 꺼뭇꺼뭇한 얼룩의 바위들이 줄을 잇는다.그러한
행색의 울퉁불퉁한 바위비탈을 올려치면 해발567.4m봉이다(11시23분).
연천의 산하
해발567.4m봉을 뒤로하면 커다란 바위봉이 기다린다.산길은 그 암봉을 곧장 넘어서지
못하고 좌측으로 우회를 하며 이어진다.거대한 암봉을 우회하면 아름드리 노송 두어 그루
의 펑퍼짐한 봉우리에 이르고 다소 밋밋한 산길을 5분여 발걸음을 재촉하면 역시 펑퍼짐
하고 넙데데한 싸리나무들의 봉우리가 기다린다.해발516.9m봉이다.516.9m봉 정수리
한복판에는 두 개의 삼각점이 자리하고 있다.하나는 군부대의 용도로 여겨지는 삼각점이고,
또 다른 삼각점은 여느 삼각점과 다름이 없는 삼각점이다(11시47분).
해발516.9m의 삼각점봉을 뒤로하면 크고 작은 돌들을 이용한 방어진지와 교통호 등의
군시설물들이 차지하고 있는 넙데데한 봉우리이고,그 봉우리를 넘어서면 군부대 울타리
가 앞을 막아선다.군부대의 울타리 앞에서 우측으로 발걸음을 옮긴다.우측의 가파른 내리
받이는 마치 저 아래의 계곡으로 하산을 하는 것처럼 꼬리를 잇는다.그러나 머지않아
울타리는 좌측으로 이어지고, 그것에 맞춰 지맥의 산길도 울타리를 좌측으로 끼고 연신
꼬리를 잇는다.군부대를 가운데 두고 빙 둘러친 울타리를 180도 도는 산길은 머지않아
지맥의 등성이에서 울타리 곁을 벗어나게 된다.
군부대 울타리
그러나 울타리를 막 벗어날 무렵에 땅벌들의 기습을 받게 된다.주로 땅벌에 쏘인 부분은
손등을 비롯한 팔뚝이다.벌에 쏘인 부분은 처음에는 따갑더니 조금 시간이 경과하더니
가렵고 벌겋게 부어오르는 게 아닌가.지금도 벌에 쏘인 부분에 약을 바르고 있지만 가려워
벅벅 긁고 있다.군부대의 울타리를 그렇게 벗어나면 바로 헬기장이고,헬기장을 뒤로하면
방어진지와 교통호 등의 군시설물들의 납데데한 봉우리가 기다린다.그러한 행색의 납데데한
봉우리를 거치면 또 다시 군부대 울타리가 앞을 막아선다(12시24분).
이때에도 지맥의 산길은 울타리 앞에서 우측으로 발걸음을 하면 울타리는 곧바로 좌측
저 편으로 방향을 돌리고,지맥의 산길은 거대한 암봉을 좌측으로 끼고 우회를 하며 꼬리를
잇는다.산길은 군부대의 이동식 안테나가 세워져 있는 봉긋한 봉우리를 거치면 '출입금지'
라고 써 있는 경고의 입간판이 세워져 있는 삼거리로 꼬리를 드리운다.지금 우리가 거친
산길은 '출입금지'의 구간인 셈이고, 이곳에서 우측 방향은 해발520m의 성산(城山)으로의
산길이고, 지맥의 산길은 좌측의 내리받잇길이다.
해발520m의 성산은 이곳 지맥에서 200미터쯤 떨어져 솟구쳐 있는 봉우리다.그곳을
오르지 않을 수 없다.크고 작은 바위들이 줄을 잇는 다소 밋밋한 산길을 5분여 발품
을 보태면 오르게 되는 해발520m의 성산 정상에는 검은 색의 아담한 정상 빗돌이 세워져
있으며, 쉼터용의 긴 의자 서넛과 성산 숲길 안내도와 성산 등산로 안내도가 담겨 있는
두 개의 입간판도 세워져 있다(12시36분).그리고 성산(城山)이라는 지명을 낳게 된
산성에 대한 내용이 담겨 있는 입간판도 눈에 띈다.대강 살펴보면 이렇다.
축성 연대는 궁예가 철원에 도읍했던 후삼국 시대까지 추정이 되고, 몽고,거란 홍건적,
왜구 등의 침입 때에는 대피성으로 연천주민들과 오랜 역사기간동안 애환을 함께
하였다고.그리고 조선 때의 병자호란이 발발하자 당시 연천현감 이창조가 읍민들과
식솔들을 이끌고 청나라 군사와의 전투에서 승리로 이끈 유서깊은 곳이기도 하다고
입간판은 적바림하고 있다.'맑은 연천21실천협의회' 명의의 입간판이다.
동막리 일대의 아미천과 3번군도
성산 정상에서 발걸음을 되물려 다시 삼거리 갈림길로 돌아와 지맥의 산길로 접어들면
내리받잇길이 기다리는데,내리받이는 급경사의 내리막이다.급경사의 내리받이는 굵직한
와이어 로프와 스텐레스 파이프를 이용한 고정로프가 급경사를 안내한다.내리받잇길은
우측의 깎아지른 바위절벽을 우회하는 내리받이다.급경사의 내리받이를 모두 내려서면
울퉁불퉁한 바위등성이가 기다린다.등성잇길 우측은 천길단애를 이루고 있는 산길이며,
천길단애의 까마득한 아래의 구불거리는 아미천과 아미천의 곁을 줄곧 따르는 3번 군도가
마치 동행하는 실배암 같다.
저멀리 연천읍 시가지가 눈에 들어오고, 차탄천과 한탄강을 젖줄로 하는 가사평 들판이
또한 한눈에 가득하다.전망의 암봉을 뒤로하면 기암괴석들이 뒤를 잇는다.헬기장 하나를
닦아도 남을 만큼의 공터를 지나고, 다갈색의 가랑잎이 수북한 참나무들만의 넙데데한
봉우리이고, 곧바로 크고 작은 바위들의 등성이를 거치면 방어진지로 여겨지는 우묵한
구덩이가 차지하고 있는 붕긋한 멧부리이다.그 멧부리를 뒤로하면 엄장한 허우대의 기암이
기다리는 데,거북바위다(13시15분).생김새가 마치 거북의 얼굴을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거북바위를 지나면 머지않아 종이를 쌓아 놓은 것 같은 책바위를 만나게 되고, 책바위를
뒤로하면 암봉이 앞을 가로막는 데,이때에는 암봉의 좌측으로 우회하는 식으로 지맥의
산길은 꼬리를 잇는다.그런 뒤에 오르게 되는 붕긋한 봉우리가 해발361.6m봉이다(13시
25분).정수리 한복판은 2007년 복구된 삼각점(철원459)이 지키고 있다. 361m의 삼각점
봉을 넘어서 10분여 발걸음을 재우치면 벙커의 환기구가 마치 굴뚝 같은 둥긋한 봉우리
에 이르고, 벙커봉을 뒤로하면 뾰족한 바위봉이 앞을 막아선다.일명 가마봉이라고도
일컫는 범바위다.
범바위를 곧장 올려치는 오르막은 굵직한 자일과 스텐레스 파이프를 이용한 고정로프가
안내한다.그들의 도움을 받아 가파른 바위 오르막을 올려치면 오르게 되는 뾰족한 봉우리
가 해발 270m의 범바위봉이다.뾰족하게 솟은 범바위 정수리에는 노간주 한 그루만이 홀로
정수리를 지키고 있다.범바위를 내려서는 과정도 오를 때와 엇비슷하다.범바위를 그렇게
넘어서면 쉼터용의 긴 의자 두어 개가 마련이 되어 있는 방어진지 행색의 넙데데한 봉우리
이고,그곳을 지나면 안부사거리에 이르는데, 안부를 곧장 가로지르며 지맥의 산길은 꼬리를
잇는다.
일명 가마봉
안부를 뒤로하는 산길에는크고 작은 돌들의 등성이다.동막리 산성의 유적지로 여겨지는
등성이다.마치 여지껏 보았던 군의 방어진지나 교통호 등을 닮은 듯한 석성의 잔해가
아니던가.그리고 크고 작은 바위들이 울멍줄멍하다.자연적인 조건을 이용하여 산성을
구축한 거였다.다소 기름한 해발221m의 멧부리 한복판에는 지적삼각점(경기182)이
뚜렷하다.221m봉을 뒤로하는 지맥의 내리받잇길에는 군의 교통호를 닮은 돌성의 흔적
으로 크고 작은 돌들이 널려 있는 가파른 내리받이다.
그러한 내리받이를 구르듯이 내려서면 지맥을 가로지르는 임도로 지맥의 산길은 꼬리를
드리운다.통현리 쪽과 고문리 방면 사이를 잇는 산간 임도,남배이고개다.개망초를 비롯한
잡풀들이 무성한 남배이 고개를 곧장 가로지르며 지맥은 산객을 아금받게 이끌어 나간다.
남배이 고개를 뒤로하고 강릉김가의 묘역을 거치면 지맥을 가로지르는 왕복2차선의
차도로 지맥의 산길은 다시 꼬리를 슬그머니 드리운다.연천읍 통현리와 고문리 사이를
잇는 78번 지방도로가 넘나드는 고개 남방고개다(14시36분).
남방고개(78번지방도로)
남방고개의 고갯마루를 곧장 가로지르며 이어지는 지맥의 산길은 다소 희미하고 잡목과
넝쿨 등이 이동을 거스르고 있다.그러나 조금의 인내심만 기울이면 곧바로 번듯한 산길
이 모습을 드러낸다.등성이에는 널찍한 수렛길이 나 있다.이 수렛길을 따라 좌측 편으로
발걸음을 재우치면 머지않아 잡풀이 무성한 헬기장으로 이어지고, 헬기장을 곧장 가로
지르면 통현리 마을 앞을 지나가는, 통현리와 고포리 사이를 잇는 왕복2차선 도로이다.
이곳 통현리의 2차선 도로에서 산행으로서의 보개지맥은 사실상 마무리가 되었다고 할 수
있다(15시8분).
이후의 여정은 이렇다.연천군보건의료원까지는 택시의 도움을 받고,보건의료원 뒤쪽의
사적 제 469호 연천 은대리성을 가로지르면 차탄천과 한탄강의 합수머리에 득달하게
된다(15시45분).합수머리는 천길단애를 이루고 있으며,두 물줄기가 한데 어우러지는
물목 어름에는 삼형제 바위가 자리잡고 있다.옛적 어느 한 과부와 세 아들에 얽힌 비극의
전설이 전해지고 있는 바위다.가뭄 탓인지 차탄천이나 한탄강이나 모두 바닥을 드러낸
보잘 것 없는 행색이다.강이나 산이나 모두 물이 없고 나무가 없으면 볼품이 없는 법이다.
합수머리의 삼형제바위
-모든 일정을 마치고 지난 두 번째 산행 때 이용했던 전곡의 어느 고깃집에서 찌든 땀을
벗겨내고, 고기와 탁주로 허기와 갈증을 동시에 해결한다.그리고 아침 여로의 역순으로
귀경은 순조롭고 부드럽게 이루어진다.(산행거리13,3km. 소요시간;6시간) (2019,7/9)
(아래)보개지맥 지도3 북대-남봉고개(지도를 클릭하면 확대됨)
(아래)보개지맥 지도4 남봉고개-합수점(지도를 클릭하면 확대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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