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상거리 56.1km의 식장지맥은 네 번에 걸쳐 종주를 마무리할 예정이었으나
잡목과 넝쿨식물 등으로 얼룩진 험상궂은 산길과 찌는 듯한 폭염으로 부득불
다섯 번으로 나누어 이루어지게 되는데,오늘은 그 마지막 구간인 다섯 번째 구간
의 산행이다.오늘도 식장지맥의 주요 거점 역참인 대전역(8시35분 도착) 앞에서
셋(상현,조하사,로마)은 대전동신과학고와 효문화마을 사이를 운행하는 역마인
313번 시내버스로 동신과학고가 자리하고 있는 비룡삼거리로 줄달음을 친다.
비룡삼거리
시내버스 종점과 동신과학고 앞을 동서로 가로지르는 왕복4차선의 4번 국도
에서 북쪽으로 갈래를 친 왕복 2차선의 군도로부터 지맥은 꼬리를 잇는다.
'대전둘레길 5구간'이라는 작으마한 입간판이 길섶 어귀의 나무가지에 걸려
있다(9시19분).북쪽으로 뻗은 군도를 따라 500여 미터쯤의 발품을 보태면 줄골
비룡마을이다.마을 한복판의 남북을 가로지르는 군도의 고갯마루에서 좌측의
마을 고샅길이 지맥의 산길이자 대전둘레길이며,고갯마루의 양쪽 길섶에는 바위
로 빚은 천하대장군과 지하여장군이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마주 서 있다.
줄골 돌장승인 거다.고갯마루에서 좌측인 서쪽의 마을길은 곧바로 '비룡마을'
이라는 마을이름이 새겨진 빗돌이 세워져 있는 복지회관의 곁으로 이어지고,
널찍한 주차장과 여러 개의 목장승이 세워져 있는 복지회관의 곁을 지나고
나면 임도 우측으로는 솟을대문의 은진송씨 쌍계당 재실이 자리하고 있다.
그러한 곳을 차례로 지나고 나면 본격적인 산길이 기다린다.
줄골 비룡말의 지하여장군
산길은 여느 산길에 비하면 수렛길이나 다를 게 없이 널찍하고 멀쑥하다.높직한
송전철탑의 곁을 지나고, 등성이 우측으로 꼬리를 잇는 울타리의 곁으로 꼬리를
잇는 산길은 부드러운 안부사거리로 산객을 안내한다.새울약수터(좌측)와 비룡동
줄골(우측) 등의 등하행 산길이 나 있는 고갯길,갈고개다(9시38분).서낭당 고개 행색
의 갈고개를 뒤로하고 완만한 오르막을 점더 올려치면 민둥의 붕긋한 멧부리에 오르
게 되는데,마치 크고 작은 돌들로 쌓아 올린 것 같은 행색으로 기념물 제12호로 지정
이 되어 있는 해발263m의 산봉우리에 축조된 퇴뫼식 석축산성인 갈현성(葛峴城)이다.
성 둘레는 약 350미터라고는 하지만 대부분의 성벽은 죄다 허물어지고 동쪽 성벽만
높이 2미터쯤이 간신히 남아 있다고. 그러한 갈현성의 장대(將臺) 같은 멧부리를 넘어서고
나면 지맥을 가로지르는 널찍한 임도로 지맥의 산길은 꼬리를 드리운다(9시47분).대전
광역시 동구 용운동과 그 반대 쪽인 고개너머 비룡동 방면 사이를 잇는 용운 비룡임도다.
용운비룡임도를 곧장 가로지르며 지맥의 산길은 산객을 안내한다.산길은 다시 군부대
(좌측)와 비룡동(우측) 쪽으로의 사거리 갈림길로 이어지고,폐타이어를 이용한 군부대의
훈련용 시설물들이 간간히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산길이 뒤를 잇는다.군부대의 훈련용
시설물 등이 모습을 감추고 나면 산길 좌측으로 용수골 약수터 쪽으로의 갈림길 두 곳을
차례로 지나가게 된다.그런 뒤에 오르게 되는 붕긋한 멧부리에는 여러 종류의 운동기구
들이 즐비하게 마련이 되어 있는 체력단련을 위한 행색의 멧부리다.
기념물 제11호로 지정이 되어 있는 석축산성인 능성(陵城)이다.정수리 한복판에는 삼각점도
번듯한 능성의 둘레는 300미터쯤이고, 갈현성이나 능성이나 삼국시대 때 백제가 신라를
감시하고 방어하기 위한 백제의 성곽으로 추정이 되는 성이다. 그러한 행색의 능성 정수리
를 뒤로하는 밋밋한 등성이에도 두어 군데 운동기구들이 마련이 되어 있는 쉼터겸 체력
단련장이 자리잡고 있다.
그러한 행색의 산길은 사각의 지붕을 인 쉼터정자가 세워져 있는 해발313.8m봉으로 산객을
안내하는데,정수리 한구석은 삼각점이 차지하고 있는 삼각점봉이다(10시5분).313.8m의
삼각점봉을 뒤로하고 나면 머지않아 헬기장으로 이어지고,헬기장을 가로지르고 나면 지맥을
가로지르는 양회임도로 지맥의 산길은 꼬리를 드리운다.가양동(좌측) 방면과 그 반대 쪽인
고개너머 동쪽의 주산동 쪽 사이를 잇는 임도가 넘나드는 고갯길,길치고개다(10시24분).
길치고갯마루를 곧장 가로지르면 맞은 쪽으로 보현사 가는 길이 널찍하다.붉은 연등이
길게 꼬리를 물고 걸려 있는 임도를 3,4십 미터쯤 따르다가 임도를 그대로 두고 좌측의
오르막 산길로 발길을 옮긴다.오르막은 머지않아 밭탕골약수터(좌측) 갈림길로 이어지고,
좀더 오르막을 올려치면 넙데데한 멧부리로 산객은 안내가 되는데,정수리 한복판에는
3개의 돌탑이 차지하고 있다.해발334.7m의 고봉산(高峰山) 정상이다(10시41분).
길치고개
고봉산 정상을 뒤로하고 나면 아름다운 대청호반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전망봉에
오르게 된다.'대전둘레산길에서 바라본 대청호 조망'의 지도가 담겨 있는 입간판이 세워져
있는 조망처에서의 대청호 풍광은 한폭의 그림처럼 아름답고 시원스럽다.전망의 멧부리
를 뒤로하고 나면 1기의 돌탑이 차지하고 있는 납주그레한 멧부리로 이어지고,팔각정이
번듯한 등성이를 거치고 나면 하늘을 찌를 기세의 낙엽송들이 울창한 숲길이 뒤를 잇고,
곧바로 가양임도(좌측) 방면의 갈림길로 산객은 안내가 된다.
가양임도 갈림길을 지나고 나면 한 차례 더 대청호반의 아름다운 조망이 기다리고 있는
팔각정으로 산객은 안내가 된다.조망의 팔각정을 뒤로하면 머지않아 임도 삼거리로
지맥의 산길은 슬며시 꼬리를 드리운다.절고개다(11시24분).지맥의 등성이에서 세 갈래
의 임도는 동쪽의 호평동,추동 방면으로 연결이 되고, 그 반대 쪽인 고개너머 서쪽의 임도
는 비래동,연축동 방면으로 꼬리를 잇는 임도다.그러한 임도 삼거리의 절고개에서 지맥의
산길은 맞은 쪽의 오르막 침목계단이다.
절고개
절고개를 뒤로하는 산길은 머지않아 울창한 낙엽송 숲길로 이어지고, 곧바로 삼거리 갈림
길을 내놓으며 산객의 의중을 묻는다.이 삼거리 갈림길에서 지맥의 산길은 좌측 10시 방향
이고, 우측 2시 방향은 이곳에서 300여 미터쯤 동떨어져 솟구쳐 있는 해발399.1m의 성재산
정상으로의 산길이다.잠깐이면 올랐다가 올 수 있는 거리이니 그냥 모른 체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계족산성으로 이어지는 산길 옆의 납작스레한 정수리 한복판에는 삼각점(대전12)
이 번듯하고,무인산불감시와 이동통신을 위한 시설물이 우뚝 서 있으며, 대청호를 조망할 수
있는 데크전망대가 산객들을 잠시 머무르게 하는 성재산 정상이다.
잠깐 동안이지만 조망을 즐기고 발길을 되돌려 조금 전의 갈림길로 되돌아오면 이제 지맥의
방향은 우측 2시 방향이다.산길은 언덕 같은 해발 367.9m봉을 넘어서고 나면 널찍한 임도
삼거리로 꼬리를 드리운다.이미 지나온 절고개의 행새이다.삼거리 임도를 곧장 가로질러
오르막으로 발걸음을 하여 두어 차례의 멧부리를 넘어서고 나면 비로소 오르게 되는 봉긋한
멧부리가 해발423.9m의 계족산(鷄足山) 정상이다(12시).
계족산 정상에 오르니, 30분 전에 이미 산행을 먼저 시작한 네 명(산정,위치로,차복희,김문자)
의 산우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는 게 아닌가.계족산 정수리에는 헬기장이 닦여 있고, 헬기장
옆으로는 둘레석으로 치장을 한 파평윤가의 묵묘가 차지하고 있다.계족산 정상에서 단체
사진까지 찍고 난 뒤에 정수리에서 서쪽의 대전시가지 쪽으로 불쑥 몸을 내민 곳에 세워
놓은 팔각정인 봉황정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대전시가지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봉황정에는 발걸음을 옮길 수가 없게 되었다.코로나
바이러스 재확산 사태가 빚은 불행이다.전각으로 오르는 입구에 코로나 바이러스 재확산으로
양해를 구한다는 글귀가 적바림되어 있는 금줄이 둘러쳐져 야속하긴 하지만 어쩔 수 없는 일
이 아닌가. 그러한 행색의 봉황정을 뒤로하는 지맥의 산길은 널찍한 데크전망대의 전망의 멧
부리로 이어지고,전망의 데크전망대를 뒤로하고 나면 머지않아 지맥을 가로지르는 널찍한
임도로 지맥의 산길은 다시 꼬리를 드리운다(12시34분).
계족산의 봉황정
이미 지나온 절고개의 임도와 상관이 되는 임도인데,임도 한켠에는 입산객들의 쉼터정자와
간이 화장실까지 마련이 되어 있다.그러한 행색의 임도를 곧장 가로지르며 지맥의 산길은
꼬리를 잇는다.임도를 뒤로하면 머지않아 언덕 같은 해발216.5m봉으로 산객은 안내가 되는
데,정수리 한복판에는 1992년에 재설한 삼각점(대전430)이 아직까지 기능을 잃지 않고 있는
삼각점봉이다.산길은 임도나 다름없이 널찍하고 등성이는 평지처럼 밋밋하게 꼬리를 잇는다.
그러한 행색의 산길은 지맥을 가로지르는 아스콘 포장도로로 다시 꼬리를 드리운다.이 도로는
신대동 방면(좌측)과 와동(우측) 쪽 사이를 잇는 도로다.이 도로 고갯마루에서 좌측으로 20여
미터쯤 이동을 하여 곧바로 맞은 쪽 등성이로 붙으면 산길은 역시 임도처럼 널찍하다.나지막
하고 밋밋한 산길은 간간히 갈림길을 내놓는다.대도시가 지척인 곳에서 으레 만나게 되는 등하행
산길인 거다.
장동고개
그러한 행색의 산길은 머지않아 지맥을 가로지르는 왕복 2차선의 차도 고갯마루로 슬며시 꼬리
를 드리운다.대덕구 장동 쪽과 그 반대 쪽인 고개너머 와동 방면 사이를 잇는 군도가 넘나드는
고갯길 장동고개다(13시).장동고갯마루의 도로 건너 쪽의 양회임도로 지맥의 산길은 연신 꼬리
를 물고 이어진다.임도는 상수도 관련 사업소 출입구로 이어지는 데,그 직전에서 좌측의 숲길로
발걸음을 옮겨야 한다.지맥의 등성이는 시나브로 낮아지고 산길은 밭뙈기 사이로 이어지더니
이내 도시 변두리의 공장지대로 슬며시 꼬리를 드리운다.
공단 사잇길은 머지않아 왕복 4차선의 차도로 이어지고, 경부선 철길을 고가도로의 임도로
넘어선다.이제는 산행으로서는 명줄이 다한 지맥이 기다릴 뿐이다.그렇다면 산행의 행장을
풀어야 마땅한데,갑천과 금강이 한데 어우러지는 물목인 합수점까지는 가야 겠다는 거다.
그곳까지는 이제부터 택시투어다.이러구러 택시투어로 갑천과 금강의 합수머리까지 발걸음
을 한 뒤에 다시 택시로 귀갓길의 역참인 신탄진역으로 부리나케 달려간다.
갑천,금강 합수점
귓갓길의 역참인 신탄진역을 5분여 거리에 두고 있는 신탄진의 '장원순대'식당에서 출출함을
달랜다.순대와 선지,그리고 머릿고기를 한데 섞어 우거지에 말아 끓여낸 국밥이 일품이다.그리고
근처의 양조장에서 빚은 막걸리가 곁들여 졌으니 무슨 언사가 더 필요한가.귀갓길 찻편(15시40분)
이 느긋하지 못한 게 흠이라면 흠이다.(산행거리;택시투어 포함 20.5km. 소요시간;5시간).
(2020,9/15)
4-2.jpg
식장지맥 4구간[17번도로-망덕봉-식장산(623.6m)-4번국도-대전터널-가양공원].지도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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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구간합 1.jpg
식장지맥 5구간[길치고개-계족산(419m)-신탄진휴게소-목상초교-합수점](終).지도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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