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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문학상 시 당선작 [2024 제22회 대산대학문학상 시부문 당선작] 김서치
copyzigi 추천 1 조회 351 24.03.19 09:17 댓글 8
게시글 본문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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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24.03.19 21:42

    첫댓글 위에 소개된 작품 중에서 <스데롯 시네마>를 감상하기 위해서는 먼저 명칭의 유래에 대해 알 필요가 있겠기에 참고하시라고 올립니다. 사실 작품에서 '가자지구'라는 언급만 없다면 굳이 제목이 <스데롯 시네마>일 필요는 없어 보입니다. 세계의 폭력성은 가자지구가 아니더라도 우리 주변에 묻지마 살인처럼 도처에 널렸으니까요.

    2023년 10월 7일은 유대교의 안식일이었습니다. 이날 새벽 하마스는 이스라엘 군의 통신탑 4개를 드론으로 파괴해 통신 인프라를 무력화하면서 기습 공격을 감행했습니다. 하마스가 기습공격해 무차별로 이스라엘 사람들을 죽인 곳 중 하나가 이스라엘 남부 도시 스데롯입니다. 왜 하마스는 스데롯을 공격했을까요? 그건 바로 2014년 7월 가자지구 분쟁 당시 이스라엘 군이 발사한 미사일이 가자지구에서 터질 때마다 의자에 앉아 구경하던 이스라엘 사람들이 박수를 치며 환호하던 언덕이 바로 스데롯이었기 때문입니다. 가자지구가 훤히 보이는 스데롯의 한 언덕에서 그들은 가자지구의 참상을 실시간으로 구경한 셈이지요. 당시 덴마크의 기자가 이를 트위터에 올리면서 '스데롯 시네마'라고 이름지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잔인한 극장 가운데 하나라면서.

  • 24.03.19 13:09

    가끔 현대시에 대해 거부감을 지닌 분들을 볼 때가 있는데 그분들이 주장하는 것 중의 하나가 독자와의 소통입니다. 그런데 제가 일전에 올린 글을 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시는 독자와의 소통을 목적으로 하지 않습니다. 이게 뭔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냐고 하시겠지만 사실이 그렇습니다. 현대시를 공부하고 싶은 분들께 참고하시라고 그때 올렸던 글을 링크 걸겠습니다.

    https://cafe.daum.net/chinaunbag/GExk/13790

    현대시를 공부하는 과정은 많은 시간과 노력을 요하는 일입니다. 그런 과정도 없이 현대시를 '소통'이라는 잣대로 평가하면 안 됩니다. 현대시를 쉽게 비유하자면 이렇습니다. 많은 독자들이 이해하기 쉽다는 전통 서정시는 한 가지 감정만을 담고 있습니다. 슬픔이면 슬픔, 기쁨이면 기쁨인 것처럼요. 그런데 우리네 삶을 한번 들여다보세요. 기쁘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슬프지도 않은 게 우리네 삶입니다. 즉, 우리의 감정이 하나로 정해지지 않는다는 말이죠. 그러한 감정을 복합적으로 담아내는 게 현대시입니다. 제목만 봐서는 시의 내용(감정)을 짐작할 수 없는 경우가 많은 건 그래서입니다.

  • 24.03.21 06:54

    결국 너희는 시를 몰라도 되
    시는 시인과 비평가만 알면되
    더 알고 싶으면 공부 좀 더 하고 와,
    하고 독자들을 꾸짖는 것 같습니다. ㅎ -

  • 24.03.21 09:20

    @maximus ㅎㅎ 맞습니다. 무릇 시뿐만 아니라 모든 예술 장르, 하물며 독서를 할 때조차 전문적인 책을 제대로 읽기 위해서는 공부를 해야 합니다. 어느 분야든 공부 없이 저절로 되는 건 없으니까요. 미술 작품을 제대로 감상하기 위해서는 미술에 대한 조예가 있어야 하는 것처럼, 음악을 더 알고 싶으면 음악 공부를 해야 하는 것처럼요. 현대시는 시 중에서도 가장 난해하고 전문적인 영역에 속합니다. 세상 모든 이치가 그렇습니다. 아는 만큼 더 많이 보이고 아는 만큼 더 깊은 들을 수 있거든요.

  • 24.03.21 09:58

    @울랄라 소중한 글과 대답 감사합니다.

  • 24.03.21 13:55

    울랄라님 댓글을 통해 많이 배웁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스데롯 시네마라는 시가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심사평 중에서 이미지의 변주가 능란하다는 점에 공감하며 김서치 시인의 다음 작품을 기대해 봅니다.

  • 24.04.15 16:22

    시들이 다 좋군요^^

  • 24.05.29 20:10

    아주 재능 있는 멋진 친구네요^^ 앞으로 대성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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