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상반기 리그전은 가장 치열했고 참석률도 높아 성공적으로
마무리 되었던 것 같습니다.
전력에 큰 차이가 없었던 만큼 리그 중후반을 넘어서야 순위의
윤곽을 알 수 있었으며, 이는 플레이오프와 챔피언결정전을
통해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우선 모두들 수고하셨다는 말씀을 올립니다.
이번 상반기 리그 결산과 엠티에서 많은 사건과 논란이 있었는데요.
그 시작은 리그 우승컵부터였습니다.
옥쇄와 같은 리그 우승컵을 제작해보자는 회장님의 권고로 인하여
많은 시제품을 검색하였고, 찰스컵이라 부르겠다는 거부할 수 없는
제안에 저는 농구공을 상징할 만한 트로피를 선택하였으나,
다들 눈탱이를 맞았다는 말만 나왔습니다.
컵의 크기가 너무 작다, 술은 어떻게 따라 마시라는 거냐,
월드컵이냐? 등등 ㅠㅠ 에펠탑처럼 초반엔 욕을 먹어도
나중엔 가치가 폭등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은식이형 가장 비난하던데 형이 사서 (은)식컵이라고 하던지~)
플레이오프가 시작되기 전 경기장에 에어컨과 조명까지 켜지면서
분위기가 무르익어갔으나 조명비용은 별도라며 차단하는 바람에
회장님은 적지 않게 당황하여 비용을 청구하는 사태가 벌어지고
복사골 5달치 대관료를 쏟아 부었다는 황제코트 논란이 일었습니다.
플레이오프는 1쿼터부터 파워가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형민이형이 공격을 주도하면서 3점슛 융단폭격을 가했고
재영이형의 고감도 미들슛이 계속 터지면서
큰 점수차를 벌여 나갔습니다.
내심 두 팀이 피터지게 싸우고 올라와주길 바랬던
진격은 경기를 지켜보는 내내 여유를 부리며 누가 올라오든
챔피언은 우리가 될 것이라는 너스레를 떨었습니다.
팀을 위해 헌신한 대희형과 오펜스리바운드를 계속 잡아낸 주현이
가장 컨디션이 좋았던 영노형의 플레이까지 합쳐지면서
압도적인 점수차로 경기가 파워의 승리로 마무리 되었습니다.
뉴위드의 경우 공격의 주체인 원만이형과 춘원이의 컨디션이 안좋았던 것이
패인이 된 것 같습니다. 벨기에전의 이청용을 보는 듯한 원만이형의 모습을
보면서 애잔함이 밀려왔습니다. 한때 리그를 씹어먹었던 득점깡패 춘원이 또한
이날따라 힘에 부쳐 보였습니다.
마지막 작전타임에 성호형이 마지막으로 파이팅해보자 하는
외침에도 다들 표정은 정성룡, 카시야스처럼 나라 잃은
표정이었습니다. 뉴위드의 팬들이 있었다면 혹시 호박엿을
던지려는 사람도 있었을지 모를 일이었습니다.
이렇게 플레이오프가 마무리되고 드디어 대망의 챔피언결정전이
시작되었습니다.
두준이형까지 가세로 완전체의 모습을 갖춘 진격과 짜임새를
확실히 갖춘 파워의 대결로 1쿼터부터 박빙이었습니다.
2쿼터까지 조금은 앞서나갔던 진격이었으나 3쿼터 제가
들어가면서부터 동점상황까지 오고 말았습니다.
저는 내심 이근호처럼 후반에 투입되어 체력부담 없이
많은 운동량을 선보이며 코트를 돌아다니려 했으나,
박주영처럼 결국
0골, 0어시스트, 0슛팅, 1반칙, 1하이파이브로
교체되고 말았습니다.
3쿼터까지 동점이었던 경기는 4쿼터 진격의 닥공이
제대로 부활하고 파워의 체력이 떨어지면서 점수차가
나기 시작하였고, 결국 진격이 통합우승을 일궈냈습니다.
그러나 챔피언결정전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선수는
영노형이었습니다. 형민이형 다음으로 득점을 많이 하였고
돌파에 이은 미들슛이 연속적으로 들어가면서 계속 추격의지를
가져가게 하였기 때문입니다.
진격의 경우 단합대회도 많이 하고 팀 단결력과 공격력이
좋아 상반기 리그 우승을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역시 농구도 팀스피릿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성호형의 은퇴가 걸렸던 올스타 vs 올드팀의 대결은
생각 외로 박빙이 되었고 초반엔 올드팀 공격력이
더 무서웠습니다. 맨유나 바르샤 등이 아시아투어 때 쉬엄쉬엄
뛰는 모습을 생각나게 했던 올스타 팀은
각성하여 제대로 뛰기 시작하였으며,
올드팀도 클래스는 영원하다라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결국 마지막 버저비터 위닝샷을 올드팀의 성호형이 성공시켰으며
이 날의 포토제닉을 가져갈만한 멋진 장면이었습니다.
은퇴는 아직 시기상조라는 결연한 슛팅이었습니다.
훗날 은퇴식에서 성호형 명장면 모음집을 틀면 이 것 밖엔
없지 않을런지....(영구결번 문제는 회장님이 판단을)
이렇게 상반기 리그는 마무리가 되었고 대부도로 자리를
옮겨 하계엠티를 시작하였습니다.
오전에 체력이 다 빠진 회원들은 도착하자마자 오침에
빠져드려고 하였으나, 하계엠티의 일정도 중요하기에
다들 나와 설거지 내기 경기를 시작하였습니다.
족구에서 확실한 구멍 활약을 보인 저의 덕분에
경기수원팀이 승리를 가져갈 수 있었지만, 피구에서는
서울인천팀이 승리하여 무승부를 기록하였습니다.
가끔씩 수영장으로 사라지는 형님들이 계셨는데
정말 물놀이 때문인지 눈놀이 때문이었는지...
이번 엠티의 가장 큰 이벤트였던 팀구성은 저녁만찬에
함께 살짝 묻히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러나 다들
팀구성에 만족을 하였고, 상대팀을 월드컵 전
알제리 보듯이 보는 경향도 있었습니다.
이번 구성을 살펴보면 해경해체하듯이 진격을 해체하여
나누어 버린 느낌이 살짝 들었습니다. 썬더-진격으로 이어진
멤버들은 이제 각자의 팀으로 나누어지게 되었습니다.
경품 추첨 이후 만찬이 무르익어가는 가운데
앞으로 영원히 회자될 회장님의 “똥사건”이 터지고 말았습니다.
회장님의 특기인 초반러쉬 후 GG는 어김없이 시전되었으나,
곱게 엘리밋되면 될 것을 결국 똥사건을 터트리고 말았습니다.
경품추첨부터 불안한 모습을 보였던 회장님은 술기운이
50%가 넘으면 나온다는 모두까기 신공과 형님들을
소환하여 인민재판을 만드는 특기를 선보였으며
이번에는 형민이형을 공개재판장에 몰아놓고는
자신은 쏙 빠지는 아름다운 광경을 만들었습니다.
그렇게 달리더니 결국엔 방에 먼저 들어가
1577 앞뒤로 똑같이 모든 것을 토해내는 히드라의 모습을
보이고 말았습니다. 저는 그것도 모르고
이물질이 묻어난 그 침구를 쓰고 말았습니다. ㅠ
그 토사물들을 치운 것은 인민재판의 피해자들인
태용이형과 형민이형이었습니다. 특히 형민이형은
인민재판으로 맘이 많이 상했는지
회장님의 토사물을 묵묵히 치우고는
지하 노래방에 내려가 구슬프게 노래를
불렀다는.....
소주를 추가로 사오면서 지하 어디선가 애절한
노래가 나온다 싶어 엠티까지 와서
누가 저렇게 부를까 의문이었지만
형민이형이라는 말에 모든 게 풀렸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아침이 되어 침구류에 묻은 이물질을 본 순간
모두 눈을 의심하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분명 x이었습니다. 토사물의 모습이
아니었습니다.
“봤어. 내가 봤어”
목격자들의 진술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더 이상 회장님의 인권보호를 위해서 말하지 않겠습니다.
이렇게 오션의 상반기는 다사다난하게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그동안 모두 수고 많으셨습니다.
-쿠키후기-
장원이형 왈 “은식이는 왜 항상 만나면 2개월 전에 해어졌다고만 하냐?”
만나는 사람에 대한 실체는 없이 헤어짐만 있는 은식이형....
여고괴담의 카피가 비슷하게 떠오르네요...
-우리 오션에는 항상 헤어짐만 있는 귀신이 있다 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