定公 5年(紀元前 505年)
五年春, 王人殺子朝于楚. 夏歸粟于蔡, 以周亟, 矜無資. 越入吳, 吳在楚也. 六月, 季平子行東野, 還未至, 丙申, 卒于房. 陽虎將以璵璠斂, 仲梁懷弗與曰 : 「改步改玉.」
오년춘, 왕인살자조우초. 하귀속우채, 이주극, 긍무자. 월입오, 오재초야. 육월, 계평자행동야, 환미지, 병신, 졸우방. 양호장이여번렴, 중량회불여왈 : 「개보개옥.」
[解釋] 정공 5년 봄에, 천자의 신하가 공자 朝를 초나라에서 죽였다. 여름에 곡식을 蔡나라로 보낸 것은, 일이 급한 사람을 구조하고, 자본이 없는 사람을 동정한 것이었다. 월나라 사람이 오나라로 쳐들어간 것은, 오나라 군대가 초나라에 있기 때문이었다. 6월에, 季平子가 東野로 갔다가, 노나라로 들어오지 못하고, 丙申日에, 房방지방에서 죽었다. 陽虎는 璵璠이란 보옥을 넣어 斂을 하려 했으나, 계손의 가신인 仲梁懷가 내주지 않았다. 그러면서 그는 말하기를, 「몸에 차는 옥도 지위에 따라 변한다.」고 말했다.
陽虎欲逐之, 告公山不狃, 不狃曰 : 「彼爲君也, 子何怨焉?」 旣葬. 桓子行東野, 及費. 子洩爲費宰, 逆勞於郊, 桓子敬之, 勞仲梁懷, 仲梁懷弗敬. 子洩怒, 謂陽虎, 「子行之乎.」
양호욕축지, 고공산불뉴, 불뉴왈 : 「피위군야, 자하원언?」 기장. 환자행동야, 급비. 자설위비재, 역노어교, 환자경지, 노중량회, 중량회불경. 자설노, 위양호, 「자행지호.」
[解釋] 그래서 陽虎는 仲梁懷를 쫓아내려고, 公山不狃에게 말하니, 公山不狃가 말하기를, 「그것은 이 季孫意如를 위해서 그러는 것이니, 어찌 자네가 원망하겠는가?」라고 하였다. 그래서 곧 그대로 장사지냈다. 季孫意如의 아들인 계환자가 동야로 갔는데, 費지방을 들렸다. 子洩가 그때 費邑의 책임자로 있다가, 계환자를 교외에서 영접하여 위로할 때, 계환자도 그를 공경했고, 또 仲梁懷도 위로했는데, 仲梁懷는 공경스럽지 못했었다. 그래서 公山不狃는 화를 내고, 陽虎에게, 「자네가 그를 내어 쫓게.」라고 했다.
申包胥以秦師至, 秦子蒲, 子虎帥車五百乘以救楚. 子蒲曰 : 「吾未知吳道.」 使楚人先與吳人戰, 而自稷會之, 大敗夫槩王于沂. 吳人獲薳射於柏擧. 其子帥奔徒以從子西, 敗吳師於軍祥.
신포서이진사지, 진자포, 자호솔거오백승이구초. 자포왈 : 「오미지오도.」 사초인선여오인전, 이자직회지, 대패부개왕우기. 오인획위역어백거. 기자솔분도이종자서, 패오사어군상.
[解釋] 申包胥가 秦나라 군대를 이끌고 가고, 또 秦나라 子蒲와 子虎가 수레 5백 승을 이끌고 초나라를 구하러 갔다. 子蒲가 말하기를, 「나는 오나라 군대의 전술을 모른다.」고 하므로, 초나라 군대로 하여금 먼저 오나라와 싸움을 하게하고, 진나라 군사는 稷지방에 모여, 오나라 夫槩王을 기란 곳에서 크게 이겼다. 그러나 오나라 사람은 초나라 대부 薳射을 柏擧 지방에서 사로잡았다. 그러나 薳射의 아들은 패잔병을 모아 자서와 함께, 오나라 군대를 軍祥에서 패배시켰다.
秋七月, 子期, 子蒲滅唐. 九月, 夫槩王歸, 自立也, 以與王戰, 而敗, 奔楚, 爲堂谿氏. 吳師敗楚師于雍澨, 秦師又敗吳師, 吳師居麇. 子期將焚之, 子西曰 : 「父兄親暴骨焉, 不能收, 又焚之, 不可?」
추칠월, 자기, 자포멸당. 구월, 부개왕귀, 자립야, 이여왕전, 이패, 분초, 위당계씨. 오사패초사우옹서, 진사우패오사, 오사거균. 자기장분지, 자서왈 : 「부형친포골언, 불능수, 우분지, 불가?」
[解釋] 가을 7월에, 子期와 子蒲가 唐나라를 멸망시켰다. 9월에, 夫槩王은 오나라로 돌아와, 스스로 오왕이 되어, 합려와 싸웠으나, 패하자, 초나라로 도망가, 뒤에 堂谿氏가 되었다. 오나라 군사가 초나라 군사를 雍澨에서 쳐 부셨으나, 진나라 군사가 또 나와 오나라 군사를 쳐부수어, 오나라 군사는 麇지방에 머물러 있었다. 이에 자기가 그곳에다 불을 지르려고 하자, 子西가 말하기를, 「부모,`형제,`친척의 유해가 아직 야외에 노출되어 있어, 거두어들이지 못했는데, 또한 불을 지르는 것은, 불가하지 않습니까?」라고 했다.
子期曰 : 「國亡矣, 死者若有知也, 可以歆舊祀, 豈憚焚之?」 焚之, 而又戰, 吳師敗. 又戰于公壻之谿, 吳師大敗, 吳子乃歸, 囚闉輿罷. 闉輿罷請先, 遂逃歸. 葉公諸梁之弟后臧從其母於吳, 不待而歸, 葉公終不正視.
자기왈 : 「국망의, 사자약유지야, 가이흠구사, 기탄분지?」 분지, 이우전, 오사패. 우전우공서지계, 오사대패, 오자내귀, 수인여파. 인여파청선, 수도귀. 섭공제양지제후장종기모어오, 부대이귀, 섭공종부정시.
[解釋] 그래서 자기가 말하기를, 「나라가 이미 망했으니, 죽은 자에게 만일 지각이 있어, 초나라를 회복하여 제자를 폐할 수 없게 되면, 어찌 불 놓은 것을 두려워하겠소?」라고 하고서, 불을 지르고, 또 싸워, 오나라 군사는 패했다. 또 공서의 골짜기에서 싸워, 오나라 군사가 크게 패하자, 오왕은 곧 돌아가, 초나라 대부인 闉輿罷를 사로잡았다. 그는 먼저 오나라로 가기를 원했는데, 빈틈을 타서 그는 초나라로 도망쳤다. 초나라의 葉公 諸梁의 동생 后臧이 그의 어머니와 같이 오나라에서 포로로 있다가, 홀로 도망쳐 나오니, 葉公은 그의 불의를 싫어하여 종신토록 그를 바로 쳐다본 적이 없었다.
乙亥, 陽虎囚季桓子及公父文伯, 而逐仲梁懷. 冬十月丁亥, 殺公何藐, 己丑, 盟桓子于稷文之內. 庚寅, 大詛, 逐公父歜及秦遄, 皆奔齊.
을해, 양호수계환자급공보문백, 이축중양회. 동십월정해, 살공하막, 기축, 맹환자우직문지내. 경인, 대저, 축공보촉급진천, 개분제.
[解釋] 乙亥日에, 陽虎는 季桓子와 公父文伯을 가두고, 仲梁懷를 좇았다. 겨울 10월 丁亥日에, 公何藐를 죽였고, 己丑日에, 桓子와 稷文 안쪽에서 동맹을 맺었다. 庚寅日에, 큰 저주의 의식을 거행하고, 公父歜과 秦遄을 쫓아내니, 두 사람 모두 제나라로 도망갔다.
楚子入于郢. 初鬪辛聞吳人之爭宮也, 曰 : 「吾聞之, 不讓, 則不和, 不和, 不可以遠征. 吳爭於楚, 必有亂, 有亂, 則必歸. 焉能定楚?」
초자입우영. 초투신문오인지쟁궁야, 왈 : 「오문지, 불양, 즉불화, 불화, 불가이원정. 오쟁어초, 필유난, 유난, 즉필귀. 언능정초?」
[解釋] 楚나라 왕이 郢으로 들어갔다. 처음에 무신은 오나라 사람들이 초나라 궁을 차지하는 일로 싸운다는 소식을 듣고, 말하기를, 「내가 듣건대, 양보하지 않으면, 곧 不和하고, 不和는, 遠征을 할 수 없다고 하였다. 지금 오나라 사람들이 우리 초나라에서 다투니, 반드시 분란이 일어날 것이고, 분란이 일어나면, 꼭 돌아가야 한다. 그러니 어떻게 우리 초나라를 평정할 수 있겠는가?」라고 했다.
王之奔隨也, 將涉於成臼, 藍尹亹涉其帑, 不與王舟. 及寧, 王欲殺之. 子西曰 : 「子常唯思舊怨以敗. 君何效焉?」
왕지분수야, 장섭어성구, 남윤미섭기탕, 불여왕주. 급녕, 왕욕살지. 자서왈 : 「자상유사구원이패. 군하효언?」
[解釋] 초나라 왕이 수나라로 도망갈 때, 成臼를 건너는데, 藍尹亹는 먼저 그의 처자를 건너게 하려고, 배를 왕에게 주지 않았다. 그 뒤 평화를 되찾자, 초나라 왕은 남윤미를 죽이려고 했다. 子西가 말하기를, 「子常은 옛 원한을 생각하기만 하여 실패했었습니다. 임금님께서는 어째서 그를 본받으려 하십니까?」라고 하자,
王曰 : 「善. 使復其所, 吾以志前惡.」 王賞鬪辛, 王孫由于, 王孫圉, 鍾建, 鬪巢, 申包胥, 王孫賈, 宋木, 鬪懷. 子西曰 : 「請舍懷也.」
왕왈 : 「선. 사부기소, 오이지전악.」 왕상투신, 왕손유우, 왕손어, 종건, 투소, 신포서, 왕손가, 송목, 투회. 자서왈 : 「청사회야.」
[解釋] 왕이 말하기를, 「옳다. 그로 하여금 옛 직무로 다시 돌아가게 하여, 나의 일전의 패배를 기억하도록 하라.」고 했다. 초나라 왕은 또 鬪辛과 王孫 由于와 王孫 圉와 鍾建과 鬪巢와 申包胥와 王孫賈와 宋木과 鬪懷에게 상을 주었다. 子西가 말하기를, 「저의 아우 투회는 제외해 주십시오.」라고 하자,
王曰 : 「大德滅小怨, 道也.」 申包胥曰 : 「吾爲君也, 非爲身也. 君旣定矣, 又何求? 且吾尤子旗, 其又爲諸?」 遂逃賞.
왕왈 : 「대덕멸소원, 도야.」 신포서왈 : 「오위군야, 비위신야. 군기정의, 우하구? 차오우자기, 기우위저?」 수도상.
[解釋] 왕이 말하기를, 「큰 덕이 작은 원한을 없애는 것이, 도리로다.」고 말했다. 申包胥가 말하기를, 「저는 원래 임금님을 위해 한 것이지, 결코 저 한 몸을 위해 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임금님께서 이미 안정되셨으니, 어찌 다른 것을 찾겠습니까? 또한 저는 자기를 이미 꾸짖었는데, 어찌 저 자신이 그 같은 일을 하겠습니까?」라고 하고는, 賞을 피해 받지 않았다.
王將嫁季羋, 季羋辭曰 : 「所以爲女子, 遠丈夫也. 鍾建負我矣.」 以妻鍾建, 以爲樂尹. 王之在隨也, 子西爲王輿服以保路, 國于脾洩. 聞王所在, 而後從王. 王使由于城麇. 復命, 子西問高厚焉. 弗知.
왕장가계미, 계미사왈 : 「소이위여자, 원장부야. 종건부아의.」 이처종건, 이위악윤. 왕지재수야, 자서위왕여복이보로, 국우비설. 문왕소재, 이후종왕. 왕사유우성균. 복명, 자서문고후언. 불지.
[解釋] 또 초왕은 여동생 季羋를 시집보내려고 하자, 季羋가 말하기를, 「여자는 丈夫와 매우 다릅니다. 鍾建이 이미 저를 저버렸습니다.」고 말했다. 그래서 鍾建에게 시집을 보내고, 鍾建으로 樂尹을 삼았다. 초왕이 隨나라에 있을 때, 子西는 국민들이 흩어질까 보아 거짓으로 왕의 수레로 의복을 만들고, 脾洩지방에다 나라를 세웠다. 그래서 국민들은 왕이 있는 곳을 알고, 왕을 따랐다. 초나라 王은 공자 由于로 하여금 麇에 城을 쌓게 했다. 성이 다 완성되자 유우가 復命할 때, 子西가 성의 높이와 두께를 물었다. 유우는 알지 못했다.
子西曰 : 「不能, 如辭. 城不知高厚, 小大何知?」 對曰 : 「固辭不能, 子使余也. 人各有能有不能. 王遇盜於雲中, 余受其戈. 其所猶在.」 袒而示之背曰 : 「此余所能也.」 脾洩之事, 余亦弗能也. 晉士鞅圍鮮虞, 報觀虎之敗也.
자서왈 : 「불능, 여사. 성부지고후, 소대하지?」 대왈 : 「고사불능, 자사여야. 인각유능유불능. 왕우도어운중, 여수기과. 기소유재.」 단이시지배왈 : 「차여소능야.」 비설지사, 여역불능야. 진사앙위선우, 보관호지패야.
[解釋] 子西가 말하기를, 「그것도 알지 못하면, 사퇴하는 것이 좋다. 성을 쌓은데 높이와 두께를 모르면서, 무슨 일을 알겠는가?」라고 하자, 유우는 대답하기를, 「나는 원래 무능해서 사양했는데, 당신이 나를 시킨 것이오. 사람은 각기 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이 있소. 임금님께서 雲中에서 도적을 만났을 때, 내가 그 창을 받아내지 않았소. 상처가 아직 여기에 있소.」라고 하고서, 곧 그의 어깨를 내보이면서 말하기를, 「이것은 내가 할 수 없는 것이오.」라고 했다. 脾洩의 일은 나 또한 할 수 없는 것이오. 晉나라의 士鞅이 鮮虞를 포위한 일은, 정공 3년 선우가 觀虎를 체포한 싸움을 보복하기 위한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