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묘의 정전에서 좌우 익랑(翼廊, 날개처럼 좌우에 잇대어 지은 행랑)을 보면
동쪽의 익랑은 천랑(穿廊, 2개의 건축물을 중간에서 연결하는 역할을 하는 복도로서,
비를 막기 위해 유리창을 설치하고 지붕을 얹은 것)의 구조를 하고 있다.
그렇지만 벽면을 설치하지 않아서 개방감을 주고 있다.
반면, 반대쪽인 서쪽의 익랑은 벽면을 설치하고 완전한 폐쇄감을 주고 있다.
동쪽은 개방감, 서쪽은 폐쇄감, 이는 완벽한 음양의 표현이다.
즉, 해가 뜨는 동쪽(좌)은 양의 성질인 개방감을,
해가 지는 서쪽(우)은 음의 성질인 폐쇄감을 주는 것이다.
이런 식의 익랑구조는 정전 뿐만 아니라 영녕전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63B8B4350AE625C08)
< 영녕전 동쪽(좌측) 익랑 >
![](https://t1.daumcdn.net/cfile/cafe/011F7A3F50AE629703)
< 영녕전 서쪽(우측) 익랑 >
또한 궁궐에서도 이런 구조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먼저, 창덕궁에서 희정당과 교태전을 연결하는 복도각을 살펴보면
동쪽의 복도각은 툇마루가 설치되어 개방감을 주는 반면,
서쪽의 복도각은 툇마루가 생략되어 폐쇄감을 준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012EFF4450AE62C406)
< 희정당과 교태전을 연결하는 동쪽(좌) 복도각 >
![](https://t1.daumcdn.net/cfile/cafe/0310AA3D50AE62F70C)
< 희정당과 교태전을 연결하는 서쪽(우) 복도각 >
다음 번 연재물에서는 옛 궁궐그림인 동궐도에서 건축물에 표현된
음양의 표현을 찾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