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 창평삼지천슬로시티
주소전라남도 담양군 창평면 돌담길 56-24
지번 전라남도 담양군 창평면 창평리 113-1
전화번호061-383-3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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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입구에선 시끌벅적 장터가 열렸다. 노인들은 나물과 채소를 들고 나와 자리 잡았고 두루마기를 입고 갓을 쓴 할아버지는 가훈을 써주기도 한다. 아이들은 마중물을 넣고 물을 길어 올리는 체험을 하고 있고, 한편에선 떡방아를 쳐 보는 파란눈의 외국인도 있다. 슬로시티의 상징인 달팽이에서 이름을 따온 '달팽이 시장'이 열리면 온 마을이 사람들로 북적인다. 전라남도 담양군 창평면이 지난 2007년 12월 1일 '치타슬로 (Cittaslow) 국제연맹'으로부터 슬로시티로 인정받으면서 일어난 변화다. 슬로시티는 사람 중심의 도시를 만들고자 하는 이탈리아의 작은 마을 '그레베 인 키안티'에서 1999년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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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세계 17개국 123개 도시가 가입했고 아시아에서는 우리나라의 창평을 비롯해 완도, 장흥, 하동, 예산이 슬로시티로 인정받았다. 슬로시티로 인정받는 조건은 간단하면서도 어렵다. 전통적인 수공업과 조리법이 보존되어 있어야 하고 고유의 문화유산을 지키고 자연친화적인 농업을 사용해야 한다. 한마디로 인간 중심의 도시가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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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족한 곡창지대
담양지역, 특히 창평면은 예로부터 농사짓기 좋은 곡창지대였다. 이곳이 풍요로운 고장임을 보여주는 것은 지금 남아 있는 옛 가옥들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세 곳에서 물길이 모인다는 뜻의 '삼지내 마을', 창평의 작은 마을에 모여 있는 고택들은 넉넉한 크기의 곳간을 갖고 있다. 곳간에는 쌀이 가득했고 겨울이면 쌀을 이용해 한과를 만들고 엿을 만들어 먹었다. 곳간이 가득 차니 인심도 후하고 문화도 발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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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마을의 춘강 고정주 고택은 창평 지역 근대교육의 효시인 영학숙과 창흥의숙의 모태가 되기도 했고, 한말 민족운동의 근원지로 현대사적 의미도 갖고 있다. 마을의 남쪽에는 월봉산이 있는데 멀리서 보면 크지도 높지도 않은 완만한 산세를 갖고 있다. 이 산에는 상월정이라는 정자가 있는데 이곳은 고려 경종 1년(916년)에 창건된 대자암의 절터다. 추제 김자수가 벼슬을 사임하고 고향인 이곳에 내려와 상월정을 창건했고 손자사위 성풍 이씨 덕봉, 이경이 사위 학봉 고인후에게 양도해주면서 김, 이, 고씨의 3개 성씨가 이곳에서 연을 맺게 된다. 바로 여기서 창흥의숙을 연 춘강 고정주, 신학문을 배운 고하 송진우, 가인 김병로, 인촌 김성수, 취봉 고재호, 심강 고재욱 그리고 국무총리를 역임한 이한기, 고재필 선생이 공부를 한 곳이다. 월봉산에는 아직도 그 자리에서 고시 공부하는 사람들이 남아 있다고 하니 문화의 고장으로 손꼽히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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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담길 따라 걷는 슬로시티의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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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시티에 왔으니 천천히 둘러보기로 결심했건만 급한 현대인들에게 '느린 것'만큼 힘든 일도 없는가 보다. 느긋한 걸음으로 둘러봐도 한 시간이면 충분하지만 면사무소에서는 자전거를 빌려주고 있었다. 군데군데 포장도 되지 않은 돌담길을 자전거로 달려보니 기분이 색다르다. 걸을 때보다 조금 높아진 눈높이는 담벼락 건너편이 훤히 들여다보여 새로운 시계를 선사한다. 자전거를 잠시 세워두고 고택으로 들어섰다. 골목 초입에서는 집의 대문조차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 높은 담을 쌓지는 않았지만 서로의 사생활을 존중하는 구조가 엿보인다. 옛 선비들은 사람이 불쑥 나타나면 상대방이 놀라지는 않을까 걱정하는 마음에 일부러 헛기침을 하며 문을 들어섰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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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장보다 높게 올라선 솟을대문을 지나자 누런 나무빛이 뚜렷한 고택이 나타난다. 한눈에 봐도 양반집이다. 안채와 사랑채 그리고 큼직한 곳간채와 문 옆에 붙은 문간채까지 제대로 갖춘 한옥이다. 사랑채와 안채는 서로 보이지 않도록 집 안에 담벼락을 두었다. 듬성듬성 돌이 박혀있는, 논의 흙을 가져다 바른 전통양식의 담벼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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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마을의 집들은 대부분 부농의 양반가옥이다. 예사 마을에선 보기 힘든 큰 집네댓 채가 아직도 남아 있으니 창평의 풍요로움을 보여주는 일면이다. '슬로시티'로 유명세를 타서인지 마을은 사람들로 북적이지만 간혹 실망하는 사람도 있다고 주민들은 얘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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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사람들 대부분은 무언가 큰 기대를 하고 왔기 때문이라는 것. 슬로시티의 뜻은 전통을 지키며 사람과 자연이 어울려 사는 삶을 말하는 것인데도 말이다. 마을 주민들은 사람들이 이렇게 많이 찾아오는데 왜 길을 넓히고 집을 수리하지 않냐는 질문에 오히려 그냥 옛 모습을 지켜나가는 것이 슬로시티에 어울리는 일이라며 선을 그었다.
남극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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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논 가운데 세워진 남극루. 1830년대에 장흥인 고광일을 비롯한 30인에 의해 지어졌다. 평지에 건립된 2층 누각 형태로 다른 건물에 비해 특이성을 갖고 있다. 규모 또한 웅장해서 향토유형문화유산 제3호로 지정됐다. <창평슬로시티 제공>
돌담
모양이 제각각인 돌을 쌓고 남는 공간은 황토 흙으로 채웠다. 그 위에는 기와를 얹었고 사이사이에서는 담쟁이 넝쿨이 자라고 있다. 마을의 돌담길 산책은 이미 유명한 관광지가 됐다. 걷기도 하고 자전거를 타기도 한다. <이다일기자>
춘강 고정주 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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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강 고정주(1863~1933)의 고택이며 창평지역 근대교육의 효시인 영학숙과 창흥의숙의 모태가 된 곳이다. 입구의 담장은 곧게 뚫리지 않아 대문을 열어놓아도 집안이 들여다보이지 않는다. 양쪽 지붕보다 조금 높게 올라선 솟을대문을 비롯해 전형적인 부농의 한옥 모습을 보여준다. <이다일기자>
달팽이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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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월 둘째 토요일. 아이들의 학교가 쉬는 '놀토'가 되면 슬로시티에는 장터가 열린다. 슬로시티의 상징인 '달팽이'를 본따 일명 '달팽이 시장'이라고 부른다. 인근 주민들이 가지고 나온 나물과 채소들, 담양지방의 대나무로 만든 각종 물건들이 시장에 늘어선다. <창평슬로시티 제공>
월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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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남쪽으로 보이는 나지막한 산이 바로 '월봉산'이다. 사진의 가운데 두개의 봉우리가 겹쳐있는 곳이다. 산에는 상월정이라는 정자가 있는데 여기서 많은 사람들이 공부를 했다. 지금도 고시공부를 위해 사람들이 찾고 있다고 한다. <이다일기자>
슬로시티란?
슬로시티는 1999년 이탈리아의 몇몇 시장들이 모여 위협받는 la dolce vita 즉 달콤한 인생의 미래를 염려하여 슬로시티운동을 출범시켰다.
공식 명칭은 치타슬로(Cittaslow), 유유자적한 도시, 풍요로운 마을이라는 의미의 이탈리아어입니다.
Slowcity의 출발은 느리게 먹기 + 느리게 살기 운동으로 시작된 것이다.
2010년 6월말 현재 전 세계 20개국 135개 도시가 슬로시티에 가입되어있습니다.
빠르게 변화하며 살아가는 도시인의 삶에 반대되는 개념으로 자연환경 속에서 자연을 느끼며
그 지역의 먹을거리와 지역의 독특한 문화를 경험하고 살아가는 삶을 표방합니다.
지역 정체성을 찾고 지역민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동시에 급변하는 도시인들에게 마음의 고향을 느끼게 할 수 있는
이른바 마을 공동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마을을 등에 지고 가는 달팽이가 상징이다.
슬로시티 운동의 목적은, 인간사회의 진정한 발전과 오래갈 미래를 위한 두 가지는 자연과 전통문화를 잘 보호하면서 경제 살리기를 통해 진짜 사람이 사는 따뜻한 사회,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 것입니다.
국제 슬로시티의 모토는 International network of cities where living is easy로 편한 삶, 즉 삶의 질을 위한 국제적인 연결망입니다.
운동의 주요 지향점
* 철저한 자연생태보호
* 전통문화에 대한 자부심
* 천천히 만들어진 슬로푸드농법
* 지역특산품 공예품 지킴이
* 지역민의 중심이 되고 진정성으로 이 운동에 참여하여, think globally act locally란 지방의 세계화, 즉 세방화(glocalization)를 위해 나아가는 것이다.
찾아 가는 길
서울방면
경부고속도로 → 천안논산고속도로 (25) → 장성JC (고창담양고속도로) → 담양JC (88고속도로) → 고서JC (호남고속도로순천방향)
→창평IC
서해안고속도로
서해안고속도로 → 고창JC (고창담양고속도로) → 담양JC (88고속도로) → 고서JC (호남고속도로순천방향) → 창평IC
대구방면
88고속도로 진입 → 고서JC (호남고속도로 순천방향) → 창평IC
부산방면
남해고속도로 (순천) → 호남고속도로 → 창평IC
광주역
광주역 앞에서 도보 10분~15분 → 구 시청 홈플러스 앞, 303번 (창평행) 버스 승차 → 창평파출소 하차
서울에서 오실때
용산역 → 광주역 (광주송정역 아님)
광주고속버스터미널
터미널 앞, 311번(담양시외버스)승차 → 북구 문화동 시외버스 정류장 하차, 303번 또는 181 (창평행) 버스로 환승 → 창평파출소 하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