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산대형>에 이어 이소룡과 나유(로 웨이) 감독의 2번째 작품이자 이소룡의 대표작이다. 1908년 상해, 중국 쿵후 무술파의 창시자 후오얀지아(호원갑)의 죽음에 대한 실화를 바탕으로 이소룡은 그의 제자 중의 한 사람으로 나와 사부의 죽음에 대해 러시아 역사와 일본인 가라데 명인을 차례로 물리쳐 복수를 하며 중국 무술의 월등함을 과시함은 물론 중국의 정신이 일본의 무력 앞에 결코 무릎 끊지 않음을 보여주었다.
이 작품에서 중국 경찰로도 깜짝 등장하는 로 웨이 감독은 이소룡의 절규하는 괴조음을 더욱 길게 뽑으라는 등의 지나친 간섭이 있어서 둘 사이가 멀어졌다고 한다. 그래서 다음 작품인 <맹룡과강>에서는 이소룡이 직접 감독했다.
이소룡은 이번 영화에서 전편 <당산대형>에서는 볼 수 없었던 현란한 발차기를 선보인다. 이 영화로 이소룡을 다리가 3개라는 뜻의 이삼각이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또 쌍절곤이라는 무기가 처음으로 등장하여 위력을 과시하는데, 이는 다음작 <맹룡과강>에서도 등장한다. 이소령은 극중 신문파는 노인과 멍청한 전화 수리공으로 분장한 연기를 능숙하게 소화해냈다. 스승의 묘지에서 숨어지낼 때 잡은 동물을 노르스름하게 구워서 뜯어먹는 장면이 국내 출시된 테이프에서는 짤렸다. 또 이 영화는 이소룡의 출연작 중 유일하게 키스씬이 있는데, 여주인공인 묘가수와 찐한 키스를 나눈다. (이 장면을 자세히 보면 재미있는 점을 발견할 수 있는데, 두 사람 옆에 있는 모닥불이 키스 장면에서만 활활 피어오른다. ^^)
이소룡이 창시한 절권도의 공격법 중 하나인 '하단 권공의 속임수와 상단훅'이 러시아 고수와 싸울 때 소개되었다. <당산대형>에서 두목으로 나왔던 한영걸이 이 작품에서도 무술지도를 맡았다. 90년대 홍콩 영화에서 자주 볼 수있는 배우들의 무명 시절의 모습이 여럿 보인다. <영환도사>의 임정영의 모습도 한마디 대사 없이 2번 정도 보이는데, 초반 도장 싸움씬 장면에선 이소룡에게 맞아 쓰러지고, 후반부에선 얼굴을 맞아 눈에서 피가 나 뻗어버리는 일본인으로 나온다. 또 홍콩 영화에 조연급으로 자주 나오는 원규가 공원에서 역시 이소룡에게 얻어 맞는 일본인 역할로 나온다. 같은 정무문 동료 중에 이소룡의 죽마고우인 쇼치린이 있는데 대사없이 모습만 보이지만 다음 작품, <맹룡과강>에서는 비중있는 역할로 나온다. 그외 성룡, 원화, 원규, 원표 등도 단역으로 출연했다.
이 영화에서 스턴트로 출연한 성룡의 회고.(그는 마지막의 일본 고수와의 대결에서 이소룡의 날아차기 일격에 문을 부수며 마당으로 멀리 나가떨어지는 장면을 '대역'했다. 따라서 그의 얼굴은 볼 수 없다). "나는 <정무문>에서 단지 스턴트였는데 일본 악당 스즈키의 대역이었다. 마지막 장면에서 이소룡이 나를 차서 벽을 뚫고 나가게 하는데, 땅에 떨어지기 전에 내 몸은 4.5m 정도 날랐다. 이것은 안전장비 없이 홍콩 스턴트맨이 난 최고 먼 거리였다. 나의 얼굴은 시작 장면에서 연습하고 있는 선수들 중 한 명으로 매우 짧게 비친다."
▶ 영화 줄거리
{호원갑은 러시아 최고의 고수와 일본 무술계의 최고 고수를 굴복시킨 중국 무술계 최고의 인물이었다. 우리 중국은 "동양의 병자"라는 치욕을 비로소 씻을 수 있었다. 호원갑은 살아있는 전설로 명성을 떨쳤으나, 유감스럽게도 배반자에 의해 독살을 당하게 된다. 이후, 그의 사인과 관련된 소문들이 무수히 나돌았다. 이 영화는 그 소문의 일부에 근거를 두고 각색한 것이다.}
정무문의 창시자이자 태극권의 사부인 허영가의 사망 소식에 부리나케 달려온 첸(이소룡 분)은 사부의 주검 앞에 오열을 한다. 사망 원인이 폐암이라고하나 첸은 믿지를 못하고 의심을 한다. 영결식이 있던 날, 일본 홍백파의 통역관인 우가 동아시아의 병들고 약한 나라라는 뜻의 '동아병부'라는 글의 액자를 들고 찾아와 거드름을 피우고 돌아간다. 주위의 만류로 간신히 참은 첸은 다음날 그 액자를 들고 홍백파의 도장으로 가서 현란한 발차기와 쌍절곤으로 수십명의 관원들을 쓰러뜨리고 동아병부가 씌인 종이를 찢어 그들에게 먹임으로써 어제의 분풀이를 하고 돌아온다.
이에 화가 난 홍백파의 두목 스즈끼는 부하들을 정무문으로 보내어 한판을 벌이고 첸을 3일내로 내놓으라고 엄포를 놓고 돌아간다. 상해를 떠나기로 결심한 첸은 그날밤 정무문의 주방장이 일본 도장의 부사범의 동생이고 그가 허영가를 독살했다는 사실을 알아내고 그를 죽여 전신주에 매단다. 그리고 스승의 복수를 다짐한다. 스승의 무덤에 숨어서 지내던 그에게 약혼녀(묘가수 분)가 찾아오고 둘은 잠시 행복한 미래를 꿈꾼다. 홍백파에서는 러시아에서 무술 고수를 불러온다.
마침내 첸은 스승의 복수를 위해 홍백파 도장으로 발걸음을 옮기고 그와 동시에 홍백파에서도 정무문을 치기 위해 쳐들어간다. 러시아 고수와의 숙명적인 대결에서 그의 목에 일격을 가해 끝내버린 첸은 스즈끼에게도 분노와 복수의 옆차기로 그를 날려 버린다. 스승의 원한을 갚고 정무문으로 돌아온 첸은 동료들의 싸늘한 시체를 보고 자수하기로 결심한다. 눈물짓는 약혼녀를 뒤로한 채 경찰과 정무문을 나서던 첸은 자신에게 겨누어진 총부리를 향하여 마지막 포효를 하며 뛰어오른다.
첫댓글 굿이여~~~역쉬~봐도봐도 멋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