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기자가 될 수 있다.” 첫 강좌의 강연자의 말이자 수강생들의 다짐이다. 순천풀뿌리교육자치 지원센터에서 진행하는 마을교육 글쓰기 강사 양성과정 첫 강좌는 <옥천신문>의 '황민호' 대표였다. 황 대표가 지난 30년 동안 옥천신문을 통해 해온 일들은 이야기해 줄 때마다 하나같이 가슴을 뛰게 하는 내용이었다. 우리는 수많은 정보의 홍수 속에 생활하고 있지만, 정작 우리 삶을 꽃피게 하는 뉴스는 많지 않다. 하루에도 수많은 정보를 검색하지만, 과연 우리 삶을 서로 다독이고 일으켜 세우는 정보는 얼마나 될까? 또, 새로운 미래를 설계하고 보듬을 수 있는 내용은 얼마나 있을까? 황 대표가 운영하는 옥천신문이 지역의 힘으로 지역을 이롭게 하는 풀뿌리 언론의 역할을 해온 지난 30년의 이야기는 너무나 방대했다. 강의에 참여하지 못한 사람을 위해 황민호 기자의 말은 크게 ‘말과 글, 지역신문의 역할, 시민 기자’라는 세 가지로 간추릴 수가 있었다. 먼저, ‘입틀막’ 사건으로 언론 현실뿐만 아니라 민주주의 퇴보를 걱정하는 현실에서 “말과 글은은 힘에 좌우되면 안 된다.”는 황 대표의 소신과 언론 철학이 인상적이었다. 다음은 지역신문의 역할을 되짚어 준 사람에 관한 내용이자 공동체의 관계성과 관련된 사례들이었다. 결국, 취재는 사건보다 인물에 초점을 두어야 하는 것을 일깨운 내용이었다. 지역에서 살고 있는 “모든 사람은 특별하다.”라는 전제는 공동체를 살리고 희망은 주는 지역신문을 꿈꾸게 하였다. 마지막으로 지역민 누구나 신문 기자가 될 수 있다는 지지와 독려였다. 누구나 기자가 될 수 있는 시대에 삶 속에 공론장을 만들고 다양한 이야기가 분출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황 대표의 이야기를 들으며 가슴이 뛰지 않을 수 없었다. 강의를 마치고 저마다 얼굴이 환하다. 수강생들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나도 기자를 해야겠어요~!” “우리 모두 기자 해 봅시다~!!” 수강생은 밝게 빛나는 서로의 얼굴에 신이 났다. 마을에서 일어나는 일을 기록하고 공유하면서 벌어질 일을 상상하였다. 당장이라도 서로를 보듬고 일으켜 주며 새로운 미래로 나아가는 길목에 서 있는 기분이 들었다. 나도 당장 마을신문을 만들어야겠다. 이미 만들어진 카톡방과 밴드를 통해 주민들의 삶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주민과의 소통 방법을 구체화해서 신문으로 틀을 갖추면 되겠다는 자신감도 생겼다. 최근 마을 주민이 농사 일을 하다가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손가락이 다친 사소한 사고지만 해마다 이런 사고가 반복되고 있어서 재발 방지 차원에서 주의 사항을 알리는 글을 올렸다. 주민들의 피드백도 바로 온다. 시기에 맞는 적절한 글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인다. 첫 강좌 덕분에 수강생들 속에 덩달아 신바람이 났다. “나도 기사를 써야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