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료화는 다시 진행하더라도 추후 멤버들의 필요 요청이 있을 때 충분한 토의와 협의과정을 반드시 거쳐 투표로 최종결정하기로 했습니다(11월 6일~7일 전체회의 중).
제대로 된 설명을 드리지 않고 진행했던 터라 약 40명의 멤버들이 탈퇴를 하였고, 탈퇴 후에는 개인정보를 삭제하고 있어 상황설명 드릴 방도가 없다보니 비회원도 볼 수 있는 공식 공지방에 글을 작성합니다.
운영진은 성급한 유료화가 잘못됐음을 인정하고 마음 속 깊이 반성하고 있습니다.
지치고 힘들 때 청출어람이란 이름 아래 같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서로에게 기대어 위로받던 날들을 기억합니다. 그런데도 유료화 추진이 눈팅하고 댓관하며 조용히 청출어람과 함께 해주신 분들에게 “크나큰 상처가 된다는 것”을 간과하였습니다.
상처받은 분들께는 운영진 다섯명 전원 머리숙여 사과드립니다.
부디, 이 글이 유료화로 상처받은 동지들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달래드릴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Q. 11월 5일 새벽 왜 갑작스럽게 유료화를 진행했는지
A. (1)쁘락치·분탕(카톡 유출 등)으로부터 멤버 보호, (2)전대 이후 낮아진 참여율 독려, (3)오프활동 시 멤버 사비가 아닌 공금사용의 필요성 등을 이유로 유료화를 진행하였습니다.
하나씩 설명드리겠습니다.
- 쁘락치·분탕(카톡 유출 등)으로부터 멤버 보호
: 청출어람은 7월 4일 만들어졌으나 7월 초 운영진이던 ㄱ촉ㅅ의 공구사기 사건이 터지고, 7월 중순 운영진이던 ㄱㅌ뷘의 조리돌림(함께 오프 다녀온 청출 멤버들을 타 커뮤에서 뒷담화)이 발각되고, 8월 초 익명이 인증을 거치고 들어와 전대 청출 굿즈 판매 의혹 캡쳐만 올리고 나가는 등 시작부터 일련의 사건들이 있었습니다.
청출어람 카톡방은 개인정보(이름, 나이, 지역)를 밝힌 채로 운영하고 있으며, 성별통합·세대통합 단체지만 아직은 멤버 대부분이 집회마다 모자와 선글라스를 끼거나 집회 온 것을 숨겨야 할 만큼 신변노출에 예민한 2030 여성들인 것을 감안할 때 청출어람 운영진들은 지난 다섯달 내내 꾸준히 제보되는 쁘락치·분탕으로부터 멤버 보호에 필사적이어야 했습니다.
구체적인 제보내용을 공개할 순 없으나 카톡유출, 공지유출, 퍼간 뒤 조리돌림, 상황중계, 온·오프에서 위화감 조성, 뒷담화, 루머생성 등등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발생하는 대부분의 문제들과 대동소이합니다.
- 전대 이후 낮아진 참여율 독려
: 전당대회라는 큰 행사 이후 한동안 선거가 없기도 하고, 각자의 현실 속에 바쁜시간 쪼개어 감사히 활동해주신다는 것을 알지만 공지방의 투표조차 참여율이 현저히 떨어지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분명 간담회, 각종 TF팀, 설문조사, 단체관람을 비롯한 청출의 활동은 여전히 왕성한데 참여 공지를 끌올하고 독려해도 참여율은 크게 나아지지 않았고 운영진 뿐만 아니라 멤버들도 전반적인 참여율 상승 방법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또한 민주당의 이재명 당대표를 지지하는 모임으로서 이후의 방향성을 고민하던 중 길게는 몇년을 생각해야 하는 일이기에 온라인 활동만으로는 한계가 느껴졌고, 때마침 몇몇 멤버들이 책임감도 생기고 참여율도 높일 수 있도록 소액의 회비를 걷는 것이 어떠냐는 의견을 주셨습니다.
- 오프활동 시 멤버 사비가 아닌 공금사용의 필요성
: 선거가 없어 좀 더 자유로운 오프라인 활동이 가능한 시기에 야당 탄압이란 초유의 상황을 맞닥뜨리자 운영진은 이재명과 그가 몸담은 민주당을 지키기 위해 좀 더 적극적인 활동이 필요하다 느꼈습니다.
10월 전체회의에서 꾸준한 의견이었던 회비를 안건으로 올리자 다양한 의견들을 수렴하게 되었고, 매번 오프현장에 참여하는 멤버들만 그 현장에서 각출하며 활동했으나 이렇게 1회성 모금마냥 진행할 경우 계속 참여하지 못하는 멤버들은 부채감이, 반대로 열심히 참여하는 멤버들은 활동하면 할수록 부담이 되는 등 다양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단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다음 전체회의(11월 초)에서 한번 더 회비를 안건으로 올렸고, 회의에 참여한 멤버들은 청출어람 이름으로 기부금을 전달할 때조차 지방이나 서울로 이동하는 KTX 교통비를 사비로 지출하고 여러명의 멤버들이 청출어람 이름으로 국회를 갈 때 사가는 꽃들도 모두 사비였던 것 등 여러모로 청출어람이 오프활동함에 있어 공금이 꼭 필요하다며 회비 금액, 내는 방법, 기간, 공금 사용 범위 등을 꽤나 구체화시키게 되었습니다.
회비는 항상 운영진 내에서도 조심스러운 안건이다보니 전체회의에서 '운영진이 1차 고안 후 멤버들과 세세하게 룰을 짜 진행하겠다'고 말씀드렸으나 그 전에 가장 먼저 공금의 용도와 계획부터 공지하고 멤버들의 동의를 받는 게 순서였는데 이 부분을 안일하게 생각했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보안과 유료화가 무슨 상관이냐는 의문도 있을 것 같습니다.
여기에 대해 감히 변명하자면 회비를 냈을 때 책임감이 더해지면서 참여율도 높아질 거라는 순간의 판단 오류였습니다.
어느정도 복합적인 이유로 유료화 구상은 되어 있었지만 더 많은 회원분들께 유료화에 대한 충분한 명분 설명도, 논의도 거치지 않고 급하게 진행된 것은 청출을 걱정하는 제보들이 몇달간 잇달아 들어오자 저희 운영진들의 마음이 너무 급했습니다. 다시 한 번 죄송합니다.
Q. 탈퇴 멤버의 정보 처리는?
A. 바로 삭제처리를 진행합니다. 휴대폰 번호는 가입 시 인증절차의 수단으로만 이용되고 다른 용도로는 일절 사용하지 않습니다.
전화를 해야할 땐 운영진들은 아무리 번거롭더라도 멤버 정보 열람을 하지 않고 다음과 같은 방법을 고수해왔습니다.
1대1 카톡방에서 멤버의 번호를 물어본 뒤, 전화 진행
1대1 카톡방에서 운영진의 번호를 알려준 뒤, 멤버가 운영진에게 연락하기
개인정보라 운영진들은 열람하는 것조차 무서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는 점, 그래서 탈퇴 멤버의 정보(가입서 등)는 꼭꼭 삭제하고 있음을 분명히 밝힙니다.
(단, 청출어람 카페의 경우 닉네임을 사용하며 등급조정에 시일이 걸릴 수 있음)
Q. 이후 청출어람의 방향성과 활동 계획
A. 이재명의 대동세상을 위해 적극적인 온라인 · 오프라인 활동 독려, 온라인을 넘어 오프라인에서의 풍부한 활동을 청출어람의 방향성으로 삼고 나아갑니다.
봉하 투어, 대중캔디 투어, 토크콘서트, 여론조사 같은 청출어람의 자체 컨텐츠를 꾸준히 개발하면서 지역위 활동, 소모임, 취미모임을 비롯해 민주당원뿐 아니라 남녀노소 모두 정치를 쉽고 즐겁게 접할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을 추진하겠습니다.
앞으로도 청출어람의 모든 활동은 이재명과 동지들을 생각하고, 이재명이 선택한 김대중-노무현-문재인으로 이어진 민주당의 70년 역사와 정신을 등대로 삼을 것입니다.
무한동력마냥 모든 순간 열정적일 수는 없더라도 이재명에게 비가 내릴 때에 청출어람은 제일 앞선 곳, 가장 높은 곳에서 첫번째 빗방울을 기꺼이 맞는 사람들이 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상처받은 분들께 너무나도 죄송하다는 말씀 드립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더 발전하는 청출어람이 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청출어람 운영진 일동
* 11월 10일~11일 이틀간 진행된 운영진 재신임 투표(유지/사퇴)에서 투표참여 101표 중 74표(약 73%)가 [현 운영진 유지]에 투표하였음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