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 생
27구역 5반 이윤자 로사리아
내 친구 어머니는 95세
시골서 혼자 살던 어머니는
요즘 잔병치레로 병원을 들락날락
드디어 요양원을 가셨다네.
인생의 끝자락
누구도 피해 갈 수 없는
황혼의 부르스
내일을 알 수 없는
우리의 인간사.
우리의 삶은
아름답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며
애닯기도 하고
충만하기도 하다.
아들 딸의 근심은
처절하기만 한데
오호라 어머니
건강하소서.
꽃 같은 청춘은 뭐가 그리 바쁜지
폭포의 낙수가 되어 떨어져 버리고
소중한 인연은 하나 둘 우리 곁을 떠나 버린다.
내일은 마리아 기일이라고 혼자된 남편은
쓸쓸이 제수 물을 챙기네.
며칠 전 우리를 떠난 막달레나는 또 어디에 있누?
그 또한 착하고 예쁘게 살았으니
천국에서 살고 있겠지.
급히 떠난 나의 남편 베드로도
그를 그리워 못 놓는 나도 그들과 똑같은
인생의 굴레에서 허우적거리며 또 오늘을 산다.
하느님 나라는 분명 좋겠지요?
우리는 다시 꼭 만나겠지요?
오늘은 유월 마지막 날
예수 성심의 밤
천국에 계시는 분들도
그들을 보내고 슬퍼하는 우리도
병마와 싸우고 있는 우리의 이웃도
다함께 예수님께 봉헌하자.
주님께서는 목자이시니
주님을 떠나지 않는 사람들을 보살피시고
이미 주님을 떠난 사람들을
다시 아버지 집으로 돌아오게 하시어
굶어 죽는 일이 없게 하소서.
예수 성심
이 세상에 주님의 나라를 세우소서.
하늘을 바라보니 미친 듯이 퍼붓던 비도
살짝 꼬리를 감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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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현의 샘터
인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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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8.26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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