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충전 잘하고 계시겠지요.
방앗간 친구를 만났습니다. 부모님 가업 잇겠다며 큰 회사 때려 치고 구수한 떡 내음과 고소한 기름내는 덤이라며 죽을 때까지 하겠다는 지음입니다. 깨는 찬깨, 빈깨, 쭉정이가 있다며 빈깨는 거죽만 있는 것이고 쭉정이는 들다 만 겨라할 때, 맞은 편 저는 몰래 얼굴 훔치기 바뻣다지요. 일단 깨를 불리면 거죽은 위로 뜨고 생짜는 맛과 고소함이 떨어져 날기름이라며 회 한점 소금장에 콕콕 찍던 그 찰나의 신선함이라니요. 진짜는 스팀으로 쪄서 수분을 함유한 채 볶고 고온에서 깨를 만지고 봐가며 제유쟁이의 온갖 스킬 드루가 3, 4단계를 거치면 호호 고소한 챔기름 된다네요. 손님에 따라 원하는 단계에서 볶아 드리는데, 간혹 쭉정이도 아깝다며 볶아 달라 치면 시큼한 맛이 나는 색깔만 참기름이라는 깨 볶기론 듣고 있자니, 허! 내 친구 깨를 깨우쳤네! 어이쿠나! 반추하며 찬 깨 되겠다 도서관 한구석 용맹정진하고 있을 백로 생각이 나더란 말입니다.
다음 시간에는 서양미술사와 소묘, 판화, 서양화에 대해 최근 기출 문제 풀이를 진행할 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