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비평 중에서도 굳이 '유튜브'를 한 이유는 아이들이 가장 많이 접하는 채널인 데다 콘텐츠의 종류가 무궁무진하기 때문이었다. 가장 두려웠던 점은 내가 유튜브를 거의 보지 않는다는 거였는데, 아이들이 소개하는 유튜브 중에서 좋은 채널이 꽤 많아서 같이 공부해 나가는 재미가 있었다. 첫 시간에 수행평가 안내를 한 후 학습지에 유튜브에 대한 정보와 나의 평가를 쓰도록 했고, 패들렛에 우리반 최애 유튜브 모음집을 만들어 다른 친구의 최애 유튜브를 둘러볼 수 있도록 만들었다.
처음 기획할 때는 4차시 구성이었는데 아이들이 의외로 슬라이드 자료 제작을 어려워해서 PPT 만드는 시간을 1시간 추가하여 5시간으로 수업 시수를 늘렸다. 개인 크롬북이 있으니까 슬라이드 정도야 편하게 만들 수 있겠지! 생각했는데, 슬라이드 자료 제작만큼은 크롬북이 무용지물... 마우스가 없어서 손가락으로 사진을 붙이고 글씨 크기를 조정하는데 아이들이 굉장히 (빡)힘들어해서 아예 그 다음시간 부터는 컴퓨터실로 옮겨서 자료 제작을 했더니 훨씬 편하게 작업을 할 수 있었다.
굳이 미디어 비평 수행평가에 자료 제작을 넣은 이유는 데이비드 버킹엄이 <미디어 교육 선언>에서 미디어 리터러시의 가장 중요한 기능 두 가지가 '비판'과 '제작'에 있다고 했기 때문이다. 비판적 수용과 창의적 생산. 그 두 가지가 미디어 리터러시의 목표라고. 그렇다면 아이들이 매체를 비판적으로 바라보고, 스스로도 매체를 생산해낼 수 있길 바랐다. 학습지에 꼬깃꼬깃 적어놓은 필기 대신에 제대로 된 자료를 만들어서 친구들에게 보여줄 수 있도록. 처음에는 캔바나 미리캔버스 같은 온라인 툴을 사용하게 할까?도 고민해 봤는데 그럴 경우 디자인적인 요소에만 시선이 가고 제대로 내용 생성을 안 할 우려가 있어서 구글 슬라이드로 자료를 제작하는 것으로 한정했다. 중요한 것은 디자인이 아니라 내용과 가독성! 이라는 점을 강조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의외로 놀란 것! 학생들이 생각보다 PPT를 너무 못 만든다는 거... 샘 슬라이드 만들기 너무 어려워요... 하고 징징대는 친구들이 많았고, 정보를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것 자체를 너무 어려워했다. 나는 요즘 애들이 PPT 천재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주로 발표를 많이 하는 친구들만 그랬던 것. 그리고 그 친구들도 거의 미리캔버스 같은 툴을 사용하기 때문에 사실상 가장 기본적인 도구만 가지고 정보를 편집하고 제시하는 일이 쉽지만은 많았다.
(+) 사서 선생님의 도움으로 건진 PPT 제작 꿀팁 영상2차시 시작할 때 위 유튜브 링크를 짧게 보면서 PPT는 '읽는 것'이 아니라 '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리가 만드는 자료는 읽어야 하는 보고서가 아니라 시각 자료야!
(+) 학습지, 슬라이드 양식, 예시 자료, 평가 루브릭 공유합니다.
https://docs.google.com/presentation/d/1Ky-UKzsL2j_pQLOUDo2sxubKLqxjrqd6AufRcT_kDDs/edit#slide=id.p
https://docs.google.com/presentation/d/1bGiEu3B62B2Maxlyjkga5VAltsIV_oWX2a5D1jGGzwc/edit?usp=shar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