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경험담>
대를 이어가는 퇴계원교회 생활
(사진 태해봉 집사) 태해봉 집사
퇴계원교회와 나는 아주 특별한 기억들이 많이 있다. 첫째, 산 밑에 작은 교회시절 눈이 오는 날이면, 학생반 친구들은 산소에서 미끄럼 타고 놀았다. 젖은 양말을 톱밥난로에 말려가며 웃고 얘기하던 기억과 문학의 밤을 준비하는 과정들이 떠오르며 그리워진다. 그때 정연애, 성친절희, 장윤희, 이우성, 지용호, 김선주, 김선화, 정희정, 최미옥, 정은명, 김석민… 다들 생각난다.
둘째, 고등학교 때 홍천으로 여름 수련회를 갔는데, 하룻밤 사이 많은 비에 강물이 불어서 급기야 군인 헬기를 타고 구조되어 나왔다. 우리의 구조 모습이 TV뉴스에도 나왔고, 교회 어르신들과 부모님들은 걱정을 많이 하셨다. 그와는 반대로 우리들은 지금까지 최고의 화제 거리로 삼으며 행복해 하였다.
셋째, 매년 2월 둘째 주는 동계수련회로 사슴의 동산으로 2박 3일 갔다. 장작을 때며 뜨거운 방바닥에 모여 예배드리고 게임하며 밤을 새던 그 시절을 잊을 수가 없다.
넷째, 청년회장을 맡았던 그 해에 덕유산 청년 수련회를 갔다. 그 때는 일주일 내내 비가 내렸다. 신기하게도 수백 명의 청년들이 한곳에 모여 예배드리려던 안식일 오전에는 해가 났다. 그리고는 비가 오기 시작하며 예배가 마쳐졌다.
그 누구보다도 많은 추억과 경험들을 간직할 수 있는 것은 이 퇴계원 교회에서 학생, 청년, 장년시절을 보내고 있기에 모두 가능한 것이라 생각한다. 얼음물을 깨고 세수하고, 장작에 불도 펴보고, 논밭에서 깡통 돌리며 쥐불놀이도 해보았다. 그렇게 함께 하던 학생들이 군대에 가면 군부대 방문도 다니며 함께 보내던 친구들이 생각난다.
마지막으로 제일 큰일은 아내를 만난 것이다. 나의 동반자는 지금도 반주자와 어린이 교사로 교회에 열심히 봉사하고 있다. 1983년에 처음 교회에서 학생회원으로 만나 함께 교회생활을 계속하고 있다. 아빠의 뒤를 이어 올해 학생회장을 맡고 있는 큰 아들 우림이! 학교교회 합창부 활동을 열심히 하고 있는 작은 아들 우현이를 퇴계원 교회에 있게 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우리 가정은 퇴계원교회에서 시작하여 대를 이어가는 퇴계원교회의 “주님이 계신 행복한 가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