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5일 오전까지도
부산공연을 아예 포기하고 있었는데
양양읍내에서 점심식사 중(12시 30분경) 상황이 좋아져
허겁지겁 갈 준비를 하려니 승용차로는 멀기도 하거니와
시간상 너무 늦을 것 같아 양양공항에 비행기를 알아보았더니
마침 오후 다섯시 김해행 비행기가 있어서
강릉집에 있던 처에게 전활 했습니다. 부산에 바람쐬러가자고 ㅎㅎㅎ
영문도 모르는 체, 여하튼 여행가자니 싫어할 사람이 없죠...
잽싸게 준비해서 왔더군요 사무실로 ...
양양공항이 사무실에서 6~7분 정도의 거리에 있기에
네시 좀 넘어서 공항으로 향했습니다.
1인 89,000원 2매 끊고(코리아 익스프레스 에어 18인승) 간단한 보안 검색을 한 뒤
들어가서 본 비행기는 ㅎㅎㅎㅎ제 처의 표현을 빌리자면 장난감 그 자체였습니다.
굉장히 좁고 답답해서 견딜 수가 없을 정도......
소음도 워낙에 심해서 군용 수송기를 연상케 할 정도였구요
승무원에게 귀마개를 얻어서 착용 후에야 좀 안정이 되더군요.
일단 이륙하기까지의 불안함은 이륙 후에 곧바로 안심이 되었고
생각보다 흔들림이 없이 아주 편안한 비행이었습니다.
언젠가 제주행 엑스트라를 이용하면서
몹시 요동이 심해 고생 한 적이 있었던지라 ㅎㅎㅎ
날씨가 좋아 해안선을 따라 시속 약 400km로 날아가는 비행기속에서
부산공연을 설레임과 기대감으로 미리 흥분이 되었습니다.
부산을 잘 모르는 저와 처는 공항 직원에게
교통편을 물었더니 부산은 차가 많이 막히니
공연시간에 맞추려면 강서구청까지 가서 지하철을 이용하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우선 택시를 이용 지하철 탈 수 있는 곳까지 가려고 했습니다.
근데 택시 기사 왈 자기집이 대연동인데 아무리 차가 막혀도
20분이면 간다는겁니다. 마침 시계를 보니 여섯시 반쯤 되었기에
그럼 택시로 가자고 했죠.
근데 그게 실수였습니다.
그사람 말을 믿은 제가 바보긴 하지만 너무 불쾌했습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아무리 빨리와도 40분이상이 걸리는 거리였습니다.
어쨌거나 막히는 고가에서 발을 동동 굴렸지만
공연장에는 19:40분이 넘어서 도착했고
공연장 밖에서 기다리고 있던 친구(약 27년만에 만난친구)와
그리고 그의 일행 둘 모두 다섯이 공연장으로 들어갔습니다.
조금이라도 공연을 더 보기 위해
친구와는 공연이 끝나고 애기 나누기로 하고
티케팅도 하지 않은 채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공연끝나고 담장님께 결제했음 5장)
짜증나고 불쾌했던 기분들이 차츰 가라앉으려 할 즈음 1부가 끝났습니다.
그제서야 기타사랑님과도 제대로 인사할 수 있었고 처도 소개를 했구요.
객석을 둘러볼 여유도 생겼습니다.
바로 앞에 공염불님 부부도 계셨더군요.
공연이 끝나고 보스노님을 비롯한 몇분들과 인사를 나누고
(뒷풀이에 늦게나마 참석할 마음으로 대충 인사를 나누고)
기다리던 친구와 함께 광안리쪽을 구경하고 연산동으로 향했습니다.
저녁을 열한시 반 넘어서 먹을 수 있었습니다.
무척이나 배가 고팠던 터라 어찌
잘못 먹었던지 횟집에서 정성들여 준비한 회를 얼마 먹지도 못하고 체하고 말았습니다.
친구는 정말 오랬만에 만났는데
이렇게 헤어질 수 없다며
미리 예약해둔 호텔로 가서 키를 받고 가방을 넣어두고
또 장소를 옮겼습니다.
배가 무지하게 아픈데도, 또 마음은 이미 수변공원을 향하고 있음에도
친구의 성의를 거절 할 수가 없더군요.
그런데 자리를 옮겨 양주를 세잔쯤 마셨을까
도저히 참을 수 없는 복통 때문에 소화제를 시켜 먹고
호텔로 돌아와 새벽 3시가 넘어서 겨우 진정이 되어 잘 수 있었습니다.
아침에 인근 해장국집에서 굴 국밥으로 아침을 먹고
시외버스 터미널에서 강릉행 버스를 탔습니다.(처가 18인승 비행기 절대 안탄다고 해서 )
생각보다는 버스가 빨리 도착해서 처는 강릉에 내려주고
저는 또 속초행 버스를 갈아타고 사무실까지 가서 다시 공항에 있는 차를 찾아서 강릉집에 돌아오니
저녁 일곱시가 되었더군요
너무도 공연에 참가하고 싶어서
좀 무리한 일정이었지만...... 결론적으론 은영님을 비롯한 회원님들과
많은 애기도 못나누고 한것이 너무도 안타깝습니다. 일일이 전화 드리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하고 이글로 대신 사과드립니다.
전체적으로 기분이 별로였지만
공연은 너무 좋았습니다. 특히 별 바람 그리움이 역시 최고더군요
오늘도 날씨 너무좋습니다.
날씨 보다도 더 화창한 하루를 만드시길 빌며 이만......
첫댓글 아정말 번개 여정이었네요 수고많으셨습니다. 밤새 마실수있는 자리를 구상중이라는거....
말그대로 콘스트장으로 과감하게 렛츠고하셨군요.
비행기,택시,버스,복통까지 고생 많으셧군요???
수고 하셨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뒤풀이 기대했었는데 아쉬워요.담기회에 뵙죠~
2006년도에 중국 한중에 선교여행을 갔었는데 그때 서안에서 한중까지 소형 비행기로 이동을 하게 되었죠. 도착까지 무지 불안했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 오가시는 길이 너무 고행이셨네요. 제가 다 죄송합니다. 다음에 편한 자리에서 다시 뵙게 되기를 바랍니다. 귀한 걸음에 감사드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