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경기 용인 맛집 처인 에버랜드 마성저수지 초당역 글렌로스GC 마성IC 근처 석성산 유방동＜소나무골＞삼겹살 훈제오리 “국민나무 소나무” /852CAFE 커피

[연경]

<소나무골>

                                                                              -신명나라 맛집여행-

∎ 간보기

삼겹살과 오리훈제구이를 주메뉴로 하여 점심정식상을 짰다. 주메뉴는 맛의 차별을 느끼기 어려운 메뉴지만 따라나온 곁반찬은 맛의 차별을 보여준다. 점심 특선 상에도 실망하지 않을 수 있는 성의와 맛이 담겼다.

1. 식당 얼개

1) 식당 상호 : 소나무골

2) 전화 : 031) 339-7890

3) 주소 :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유림로 256번길 71(유방동 954)

4) 주요 음식 : 오리 장작구이, 삼겹/갈비 장작구이

2. 맛본 음식 : 소나무골점심정식(10,000원)

3. 맛보기

1) 전체 : 삼겹살에 훈제오리를 돌판에 구워준다. 이외 반찬은 한정식상처럼 화려하고 맛깔스럽다. 조기구이, 고사리, 청포묵, 연두부, 각종 나물이 나온다. 이 가격에 먹기에 황송하다.

2) 주메뉴 : 오리훈제와 삼겹살을 구워 각종 나물과 물김치와 사각거리는 무절임에 곁들여 먹을 수 있다.

보조메뉴 : 된장찌개의 감칠맛과 물김치의 시원한 맛, 고추장아찌의 매콤한 맛이 고기반찬의 느끼한 맛을 잘 잡아준다. 채소전, 양념연두부, 콩나물, 고사리무침, 청포묵무침 및 각종 나물류가 한정식의 풍성한 밥상을 옮겨와 고기구이에 다양한 반찬맛을 함께 즐길 수 있다. 김치맛은 익은 솜씨를 알게 해준다.

4. 맛본 때 : 2017.4.

5. 음식 값 : 오리훈제/생오리장작구이 38,000원, 통삼겹장작구이 10,000원, 소나무골정식 10,000원 등

6. 먹은 후 “국민나무 소나무”

음식점 이름이 <소나무골>이다. 사실 이집은 음식도 음식이지만 대단하게 정성을 기울인 건물과 환경에 먼저 눈이 가는 집이다. 건물에 주변 환경까지 음식과 삼위일체가 되도록 총체적으로 기울인 정성이 압도적이다. 음식이 없이 풍광만 보고도 소풍을 와서 한 나절 흡족하게 놀다 갈 만한 곳이다. 물 좋고 정자 좋은 데 없다는데 이곳은 물도 좋고 정자도 좋다.

환경에서 먼저 눈에 뜨이는 것은 소나무다. 소나무집에 소나무 정원수에 소나무 숲에, 주변이 온통 소나무 천지여서 소나무 사랑이 유별나 보인다. 하지만 소나무 사랑은 주인만 유별나다고 할 수 없다. 소나무는 사군자도 아니면서 우리 민족 심성에 아리랑만큼 넓고 깊은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산림청이 조사한 제일 좋아하는 나무 설문에는 1위가 소나무였다. 응답자 절반이 소나무라고 한 것이다. 소나무가 우리 민족에게 가장 중요한 나무가 된 것은 조선조부터다. 조선 이후로 소나무는 참나무를 대신하여 나무 세계를 석권하였다. 애국가 2절이 ‘남산 위에 저 소나무’로 시작하는 것도 우연이 아니다.

소나무는 햇빛만 있으면 어디서든지 잘 자란다. 햇빛을 볼 수 있는 곳엔 어느 곳이나 소나무가 있다. 숲이 파괴되면 넓은 공간에서 맘대로 햇빛을 받으므로 더 잘 자란다. 암꽃과 숫꽃이 한 나무에 피지만 서로 개화시기가 달라 남매 수정을 피해 좋은 형질을 유지한다는 슬기로운 나무, 소나무는 덕분에 조선조 이래 국민나무가 되었다.

하지만 그림으로 그리자면 소나무가 가장 어렵다고 한다. 사군자는 보편화된 이미지가 있는데 소나무는 넓은 공간에서 각양각색으로 자라기 때문에 정형화된 이미지를 만들어내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옆으로도 뻗고 위로도 뻗으며, 바다에서는 소금끼 묻은 바람 속에서도 군락을 이루며 해송(海松)으로 잘 자라고, 벼랑에서는 햇빛을 독차지하며 뿌리 갈라진 반송(盤松)으로 저 혼자 바위를 뚫고도 자란다.

소나무는 이런 거야, 하지 않아도 우리는 소나무를 보면 소나무인 것을 안다. 우리 산하의 소나무는 우리 마음속에서도 각양각색으로 자란다. 내 소나무도, 니 소나무도, 굽은 소나무도, 곧은 소나무도 모두 소나무다. 삼천리 금수강산의 소나무가 내 마음 속에도 니 마음속에도 있고 그것이 나와서 온갖 모양의 소나무가 숲을 이룬다.

소나무를 보면 내 맘속의 소나무 동무를 만나서 반갑다. <소나무골>의 소나무숲도, 소나무도, 소나무집도 반갑다. 내 안의 니가 니 안의 내가 서로 만난다. <소나무골 이야기> 주인의 나무와도 만난다. 우리는 소나무 동무다.

그래도 소나무집의 어두운 조명은 재고해주면 좋겠다. 기껏 차려놓은 맛있는 음식이 잘 안 보인다. 음식맛을 돋구는 것은 미각만이 아니다. 시각도 후각도 청각도 큰 몫을 한다. 맛있는 음식 냄새는 물론이고 맛잇게 음식을 먹는 소리도 입맛을 돋운다. 또 보는 맛까지 느끼게 해주면 먹는 맛이 배가되지 않겠는가.

*<우리 나무의 세계2>(박상진, 김영사) 참조 

<한국신명나라 http://cafe.daum.net/koreawonderland>

7. 상차림 모습과 분위기

* 점심 먹고 나가다 음식점으로 들어서는 길목에 있는 852CAFE에서 커피 마시면 우아한 마무리가 가능하다. 시골답지 않은 도회풍의 카페의 커피맛도 좋고 시원한 홀, 볕 잘드는 여유있는 쾌적한 실내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