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27일 인천공항 국제선 출국장. 요즘 공항에선 등산복을 입고 여행 떠나는 단체 관광객을 종종 볼 수 있다. /장련성 객원기자
날이 따스해지면서 해외여행을 계획하는 사람이 많아졌다. 특히 중년 단체 관광객을 보면 알록달록한 등산복을 위아래로 입고 등산화에 등산용 배낭까지 짊어졌다. 요즘 인천공항에서 심심찮게 볼 수 있는 풍경이다. 하지만 등산복은 도심이나 유적지 등 주변 환경과 어울리지 않는다. 치안이 별로인 나라에선 등산복 차림 여행객을 '돈 많은' 한국인이라 여겨 소매치기 대상으로 점찍는다는 말도 있다.
김남주·김사랑 등의 스타일을 맡아 비싸지 않으면서도 고급스럽고 우아한 차림을 연출해 화제를 모았던 스타일리스트 김성일씨는 "청바지, 재킷, 스카프 이 세 가지만 기억하면 아줌마·아저씨도 꽃보다 누나, 오빠 못지않은 젊음과 멋을 뽐낼 수 있다"고 했다.
- 보물과 명화가 들어차 있는 박물관·미술관에서 어울리는 차림. 셔츠에 살짝 각진 카디건을 걸치니 단정해 보인다. (모델=이송이·최정진, 헤어·메이크업=이경민포레, 의상협조=부르넬로 쿠치넬리·보브·아르마니 익스체인지·파비아나 필리피·바나나 리퍼블릭·빈폴맨·로에베) /이진한 기자
◇박물관·미술관에서
박물관에 들어갈 땐 질기고 때 잘 안 타는 청바지를 기본으로 입는다. 관람 중 집중해서 보고 지칠 땐 벤치나 돌계단에 주저 앉는 경우가 많아서다. 위력을 발휘하는 게 실크 스카프다. 얼굴 가까이 댔을 때 피부색을 환하게 살려주는 색깔을 골라 목에 쓱 둘러주면 여행객 같지 않으면서 멋스럽게 연출할 수 있다. 스카프는 대체로 두르거나 묶었을 때 사각형 모서리 부분에 시선이 주로 가 닿으므로 그 부분에 원하는 색과 무늬가 들어가 있는 게 좋다.
◇식당에서
아무리 여행객이라도 식사 자리에 갈 때에는 최소한의 격식을 갖춰야 한다. 억지로 정장에 구두, 드레스를 챙길 필요는 없다. 낮에 입었던 청바지를 먼지만 털어내고 다시 입되 면 티 대신 셔츠, 점퍼 대신 재킷을 더한다. 여성은 구김 없는 원피스에 긴 카디건이나 얇은 트렌치 코트를 걸치고 플랫 슈즈를 신으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