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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암, 영덕 여름 휴가 여행 (2일)-IV
일시: 2012/8/11-12(토-일)
여행지: 백암, 후포, 영덕
참가자(네부부 8명): 김 우용, 홍 승표, 채 희묵 등
축산포구에서 점심(영덕:12:10) - 풍력발전단지(14:55) - 복숭아 과수원(15:30) - 안동 양지휴게소 (16:55) - 괴산휴게소(중부내륙고속:양평) - 감곡(장호원) - 일죽 - 중부고속도로 - 일원동(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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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은 물회로
물회를 먹기로 하고 공판장 옆 동해회타운으로 들어갔다. 방마다 사람들이 차 있다. 괜찮다는 뜻일 게다. 가격도 서울과 다를 바 없다. 12,000원. 그런데 다들 평소 먹던 것과 좀 다르다는 느낌이다. 맛이 낯설다는 뜻이다. 면을 한 덩어리 넣어 먹어 치웠다. 다 먹어가는데 지붕에 물떨어지는 소리가 요란하다. 비가 내리는 것이다. 그런데 곧 잦아진다. 2:20
포구 수변 수협 공판장 주차장에 차를 대고
물회로 점심을 때운 음식점...수족관에는 영덕 대게 눈 씼고 봐도 안 보여
점심을 하고 나오니 비가 내려 우산받고 차로 가는 우용
이제는 강구까지 내려가 안동으로 해서 34번 국도를 타겠단다. 우리는 다시 꼬불꼬불한 해안 어촌 소로를 따라 달렸다. 영덕은 대게로 유명하기 때문에 게가 없는 이 곳 어촌은 철시나 다름없다. 한산하다. 어구도 그냥 마당에 있다. 오면서 효진 엄마가 남훈에게 전화를 해 영덕이라고 하니까 대게를 사오라고 주문을 받았는데 때가 지났다고 했으니 얼마나 허망했을까? 대게라는 단어가 붙어있지 않은 음식점이 없지만 게를 먹어보라는 집은 없어 보인다. 수족관도 역시 비어있다.
대규모 풍력발전단지에 들러
해안 풍경을 머리와 가슴에 깊이 새기며 드라이브는 계속 된다. 그냥 지나치기로 했던 풍력발전단지 대형 바람개비가 멀리 산 위에 나타난다. 풍력발전단지를 들르겠다고 선두 효진 엄마의 목소리가 무전기에서 들린다. 마지막 볼거리라고 생각하고 우리는 따라 갔다. 커브진 길을 올라가면서 바람개비가 많아진다. 이곳 영덕읍의 해안가 산에는 바다에서불어오는 바람이 많아 풍력단지를 조성했단다.
총 24기로 2만여 가구에 전기를 공급해 준단다. 49기로 5만여 가구에 불을 밝혀주는 대관령 단지의 절반으로 큰 규모 같다. 이번 여름 살인 더위에 전기가 모자라 한전과 정부에서 얼마나 전전 긍긍했나. 무공해 재생에너지로 각광받는 이 바람개비는 옛날 캘리포니아를 달리면서 보고 희한한 것이 다 있다 생각한 적이 있었다.
바람 많은 해변 야산을 풍력발전단지로 조성... 여기저기 초대형 바람개비가
창포해맞이축구장 본부.... 교통수단이 승용차 밖에 없어 승용차가 빼곡히
축구시합 중인 중등 선수들... 올림픽 동메달을 딴 국가대표 선수들 때문에 더욱 열심히 뛰는 듯
경내 축구장 옆에는 퇴역 전투기 전시돼 있어
그런데 우리가 멈춘 곳은 이 풍력단지 내의 창포해맞이축구장이었다. 중등생들의 축구경기가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가족, 친지들이 응원으로 분위기를 띄운다. 대한민국 축구가 올림픽에서 최초로 동메달을 따낸 직 후 아닌가. 지금 뛰고 있는 이 어린 선수들은 자신들이 다음 올림픽의 주역이 될 거라며 마음이 부푼 상태에서 열심히 뛰고 있으리라. 꿈나무들 파이팅!!!
옆 공터에는 군 수송기, 팬텀기, T-37C와 T-33A 훈련기, O-2A 관측 통제기 등 퇴역 군용기가 6대나 전시돼 있다. 70년대 후반부터 훈련과 각종 작전을 수행한 2인용 F-5B프리덤 파이터스 우리에게 좀 알려진 것. 풍력단지, 축구장, 군용기 전시-- 이들 3자가 쌩뚱맞게 한 단지 내에 있다.
축구장 윗쪽에 군용기 전시장에 전시된 군 수송기... 그 뒤로 전투기 등 5기나 더 있답니다.
한 번 F-4D (Phantom II:도깨비) 조종석에 앉아볼까
알았어 몰아 볼께... 우용 찍사가 특별히 한 컷
비가 올 것 같다며 가자고 전화가 왔다. 어부인들은 덥다고 나오지 않고 차속에 들어앉아 수다를 떨고 있었던 모양이다. 이제는 서울행이다. 경북 북쪽 해안을 즐겁게 드라이브했다. 포항, 울산쪽으로 드라이브할 날도 있을 것이다. 3:10
영덕 대게의 집산지 강구를 뒤로 하며
우리는 강구에서 안동으로 올라간다. 강구는 대게의 최대 집산지. 대게=영덕 대게라는 등식이 이 곳 영덕군 강구포구 때문에 생겨났단다. 울진에서 잡기는 더 많이 잡지만 상당수가 이곳 강구항을 통해 출하된단다. 다음에는 살이 최대로 오른 3월에 와서 대게의 진수를 맛보고 가리라!
강구와 함께 해안선을 뒤로하고 7번도로를 타고 가다 영덕읍내에서 왼쪽으로 34번 국도로 갈아탔다. 우리는 안동, 문경, 괴산을 지나 장호원의 감곡까지 달릴 것이다.
우용 선두, 승표 후미에
언제나 그랬듯이 우용이 선두로 달리고 승표가 후미, 내가 중간에 낀다. 왜 그렇게 위치를 잡았는지는 한번만 들으면 잊지 않을 것이다. 길눈 밝은 우용과 조수석의 효진 엄마가 선두의 핵심. 영호와 수진 엄마가 아이패드와 아이폰으로 교통의 막힘과 뚫림, 먹을 음식점, 쉬는 곳을 찾는 일을 해내니 선두를 설 수밖에 없다.
나와 와이프는 둘 다 길눈이 0.2도 안돼 우리가 선두를 서면 삼천포로 빠지기 십상이니 어쩔 수 없다. 후미에서 달리는 승표는 역시 길눈이1.0이상이다. 이번 내려올 때 호법에서 영동고속도로를 타다 잽싸게 이천에서 3번 국도를 타고 장호원으로 빠져나오는 걸 봐도 그렇다. 우리는 고속도로가 밀릴까 봐 일죽에서 국도로 갈아타고 장호원의 감곡으로 왔었다.
길가 복숭아 과수원에서 ... 복숭아는 대게에 이어 영덕 제2의 특산품이라나요 (수진 엄마가 인터넷에서)
수줍은 새악시 볼보다 더 붉으스레한 복숭아가 나뭇잎 사이로 얼굴을 빼꼼히 내밀고 있기에 한 컷
영덕의 제2의 특산물 복숭아 한 박스씩
영덕이 대게만 유명한 줄 알았는데 오는 길따라 복숭아 밭이 많다. 20여분을 달리더니 선두차가 복숭아 밭 옆에 선다. 덕산 농원. 3:31 할머니가 한 바켓을 가리키며 8만원 이란다. 맛보기를 먹어보니 좀 싱거운 듯 했다. 지금 복숭아는 다 그렇단다. 그래도 이곳 복숭아가 싱싱하고 맛이 있고 싸다는 게 시장 상황을 잘 아는 상희 엄마와 효진 엄마의 얘기다. 집에 두면 숙성이 돼 맛이 좀 더 들 거란다. 우리는 이것을 한 상자씩 넣어 실었다. 수진네는 먹을 사람이 없다며 반절은 상희네에게 양도한다. 물론 현금이 오고가겠지...
휴게소 표지판 옆에 안동 한우고기 홍보판이
양지 휴게소에서 복숭아를 먹으며
다시 차를 타고 액셀을 밟았다. 20여분을 달리더니 국도 휴게소로 들어간다. 양지 휴게소. 3:50 임하호의 임동교를 건너기 조금 전이다. 옆에 등나무가 그늘을 만든 쉼터가 있다. 이렇게 쉴만한 곳이 있으면 쉬어가는게 승용차 여행 아닌가 싶다.
덤으로 받아온 복숭아를 꺼낸다. 상처가 나 상품성이 떨어진 거란다. 제격이다. 영호가 연못 고기들에게 복숭아를 으깨서 주니 잘 받아 먹는다. 개체수는 많고 먹을 것은 없으니 이게 웬 떡이냐는 것 같다.
상희 엄마, 수진 엄마 어디로 가세요? 더 좋은데 있나요~~~
깨끗하지는 않지만 원탁도 있어 복숭아 그릇 놓기에 딱 좋네... 역쉬
남정네들 복숭아 맛이 어때요...
복숭아 먹었으니 커피도 한잔 하시고... 등나무 페르골라 아래서
안동에서 승표 LPG 충전, 우용 기름 넣어
다시 차에 올라 핸들을 잡았다. 그런데 가다보니 가스가 모자랄 것 같은 모양이다. 승표가 LP가스 충전소를 들려야 한단다. 그래서 우리는 안동 시내로 들어가기 전 34번 도로 공사를 하는 곳이 있는 길 오른쪽으로 내려서니까 때마침 LPG 충전이 가능한 에스케이 주유소가 보인다. 그래서 쉽게 해결했다. 그리고 다시 34번으로 들어서 r달리는데 동쪽의 관문인 동인문 (東仁門:안동대정문)이나온다. “한국정신문화의 수도”라는 타이틀을 만든 안동은 조선시대 한양 도성의 대문처럼 인의예지신(仁義藝智信) 다섯 대문을 만들었단다. 그 중 하나가 동인문이다.
가다가 우용이 기름을 넣어야 한다고 무전연락이 온다. 다시 잠깐 섰다. 나는 전날 저녁을 먹고 콘도에 가다 만탱크 넣어 충분히 서울까지 갈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나서 서쪽 관문인 서의문(西義門) 바로 앞에서 소로로 좌회전을 하길레 중앙고속도로를 타는가 했는데 34번 도로도 괜찮다 싶었던 모양이다. 선두가 34번 국도에 재진입한다.
문경에서 중부내륙고속도로 타
그 길로 우리는 문경 IC까지 가서 중부내륙고속도로로 올라섰다. 비가 오기 시작한다. 연풍휴게소를 들릴까하다 비가억수로 쏟아져 조금이나마 더 가자고 해서 괴산 휴게소(양평)로 들어갔다. 여기서 배를 채우고 집까지 가야한다. 나는 순두부를 하나 시켰다. 된장도 그렇고 다들 시큰둥하다.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음식 타박을 할 수도 없다. 잠깐 식사하는 사이에도 장대비가 그쳤다 내리다를 반복한다.
감곡까지 억수같이 비 내려
우리는 내려올 때와 반대로 장호원 감곡에서 국도를 타 일죽에서 중부고속도로로 진입하기로 했다. 비는 억수같이 내린다. 앞이 잘 보이지 않는다. 1차선에서 달리다보니 차가 자꾸 오른쪽으로 밀려간다. 승표가 금을 너무 밟는다고 무전으로 전해 준다. 아예 2차선으로 가면 좋으련만 천천히 가는 트럭이라든가 아예 느려터진 승용차들 때문에 그렇게 할 수도 없다. 와이퍼를 최대로 작동해 놓고 달려도 맹인이다. 그런데 한번은 지나가는 트럭이 물창을 치는데 정말 앞이 캄캄하다. 이러다 사고가 나는가 싶어 2차선으로 물러서기도 했다. 우용이 감곡 IC를 빠져나와 기다리고 있다고 무전연락이 온다.
무전기는 필수품
무전기가 너무 좋다. 무더위에 나가기 싫을 때, 신호등에 걸릴 때, 이렇게 깜깜한 밤에는 정말 요긴한 우리팀의 필수품이다. 다 이게 기계에 밝은 우용의 덕택이다. 그것도 지난 30년 넘게 여름이면 그렇다. 휴대폰이 없을 때는 더 할 수 없는 필수품이지만 지금도 애용한다. 돈도 들지 않고 전화거는 시간도 들지 않기 때문이다.
나도 IC를 빠져나가 꽁무니에 서니 승표도 바로 뒤따라 선다. 영동고속도로, 춘천고속도로와 달리 밀리지 않고 왔다. 손주와 대화하기 위해 마련한 아이패드를 수진 아빠가 가져와 열심히 두드린 덕이다.
소중한 무전기
비를 앞세우고 삼성병원 건너편에 도착하니 밤 10시 20분
다시 우리는 일죽까지 국도를 따라 갔다. 국도라서 신호대기 등으로 천천히 갈 수 밖에 없다. 집에서 아들로부터 전화가 왔다. 서울에도 비가 많이 내린다는 것이다. 걱정 말라고 안심시켰다. 일죽에서 중부고속도로를 올라타고 또 다시 액셀을 밟았다. 계속 장대비다. 거의 다 가고 있는데 먼저 간 우용이 판교-구리 도로를 타고 일원동 자원회수시설 (쓰레기 소각장) 앞에 정차해 있다고 연락이 온다. 승표도 같이 서 있다. 밤 10:20분. 이틀간의 긴 여정을 무사히 끝내고 여기서 헤어졌다.
한치의 오차도 없는 환상적인 1박 2일 여름 여행이었다. 내년에도 계속될 것이다. 행선지는 잠자리가 어디로 잡히느냐에 달려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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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희묵 친구, 영덕 대게 유명세를 타서 그렇지 별 맛 없으니
서운해 하지 마세요!!!
프로스트의 "가지 않은 길"처럼 미련이 남아서 그렇지...
영덕 대게 제철은 12월 ~ 5월 (설 전후가 피크) 이므로, 8월은 나오는 때가 아니다. (생선, 게는 제철이 참맛)
친구들앨범 페이지2 1박2일 뜀군워크샵 (6월 2 - 3일 주말) 사진3 (가운데 사진 중간 부분, 장용관) 참조.
한화 양평 콘도에서 맛있는 영덕 대게를 26명 (12부부 + 2명) 이 푸짐하게 먹었다.(장상용 뜀군 회장 공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