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 동안의 책 읽기를 정리해보는 시간....
오늘은 사실 우리에게 퍽 중요한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코로나 때문에 모두 모이지 못해 아쉬웠어요.
2020년, 새해 북클럽을 처음 시작해서 코로나 때문에 듬성듬성....
그러더니 결국 마지막에도 코로나가 다시 기승을 부리는 바람에 모두 못모인 아쉬움이 있었네요.
그래도 모인 분들과, 오지 못한 분들이 단톡방에서 후기를 공유하니 좋습니다.
오늘의 주제는 2020년 한 해 동안의 독서를 돌아보며 인상적인 책을 소개하는 시간이었습니다.
-김수정 님은 <최선의 삶>(임솔아 소설)을 들고 오셨어요. 개인적인 인연이 있는 작가랍니다.
임솔아 작가 아버님이 집안 어르신인데 이분이 수정씨네 흙내음펜션 근처에 집을 짓고 이사 오셨다고요....그러면 임솔아 작가도 이제 괴산의 작가로 되는 건가요...ㅎ...
임솔아 작가는 시도 쓰고 소설도 쓰는 다재다능한 젊은 작가인데요....저도 소설을 아직 읽어보지 않았어요.
책방 독자가 이 책을 주문했기에 마침 책방에 입고를 했는데 오늘 수정 님이 추천해주니 반가웠어요.
게다가 부모님이 책방 가까이로 이사 오셨다니 꼭 만날 기회가 있으면 좋겠습니다.
<최선의 삶>은 여중생들의 가출 이야기로 시작되는 성장소설인데 수정 님 소개에 의하면 파격적이고 사실적으로 묘사된 부분이 많아서 이게 과연 작가의 실제 이야기가 얼마나 반영되었을지 궁금해하며 읽었다고 합니다. 저도 꼭 읽어보고 싶네요.
-이정애 님은 <이토록 고고한 연예>와 <엄마는 페미니스트>를 가져오셨어요.
고고한 연예는 김탁환 작가 만남을 계기로 읽게 된 소설인데 너무 재미있어서 단숨에 읽어내려갔던 작품이었다고 하셨고요. 덕분에 김탁환 작가의 소설쓰기와 작품들에 대해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엄마는 페미니스트>는 성평등 교육을 받으면서 보게 된 책인데 모든 학부모들이 꼭 읽어야 할 책으로 꼽아 주셨어요. 최근엔 청소년 필독도서로 많이 추천되어 학교에서도 많이 읽는 걸로 알고 있는데 정말 좋은 책이죠.
장율 님은 북클럽 때문에 읽게 된 <아들과 연인>....그런데 책이 너무 길다 보니 중간엔 좀 지루하게 느껴진 부분도 있었다는 말씀 해주셨고요.
좋았던 책은 이슬아 작가의 <나는 울 때마다 엄마 얼굴이 된다>를 골라주셨어요. 60년대 엄마와, 90년대 딸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바로 우리 세대의 이야기이기도 하고, 책을 읽으면서 계속 엄마가 궁금했다고 하셨어요.
책방엔 이 책이 없어서 위에는 이슬아 작가가 그동안 연재했던 일간 이슬아를 모아놓은 수필집 사진을 올려봅니다.
-빈혜영 님이 카톡으로 전해오신 내용을 옮겨봅니다.
올해에 읽었던 가장 맘에 남는 책은 톨스토이의 '안나카레리나' 입니다.
송면마을에 고백(고전문학백권읽기)모임을 제가 제안하고 정한 책입니다.
제가 제안한 모임이라 책임감 때문에 열심히 읽게 되네요~~ 세 번 읽었습니다~ 책은 역시 반복해서 읽으면 많은 것을 새롭게 얻게 되네요~ 등장인물도 많고 내용도 길다란 책을 소화해내기 위해서는 적어도 세 번은 읽어야 된다는 생각이 드네요~~ 처음엔 바람피운 안나가 내 맘에 쑥 들어오지 않았는데 두 번 세 번 안나의 마음을 읽으니 그녀가 너무도 사랑스러워지네요~~
세월이 흘러도 사랑받는 책은 작가의 세계관과 가치관이 지금의 시대에도 아니 지금보다도 더 진보적이라서 그런가봅니다~ 고전의 매력에 자꾸 빠져드네요^^~~
빈혜영 님 말씀대로 책은 읽을 때마다 느낌과 감상이 새로운 것 같아요. 특히 고전은 우리가 대개 젊은 시절에 읽었기 때문에 지금 다시 읽으면 정말 새로운 느낌이 들곤 합니다. 저도 정말 시간이 허락한다면 고전명작을 체계적으로 다시 읽어보고 싶습니다....
-이미숙 님도 카톡에 올려주신 글을 옮겨 왔습니다.
너무 시끄러운 고독. 역설적인 제목을 발견한 순간 강렬한 두근거림이 느껴져 읽게된 책입니다. 35년째 폐지와 책을 압축하는 일을 하며 살아가는 주인공 한탸의 책에 대한 절절한 사랑, 대형 압축기가 등장하고 자신의 일을 더이상 할 수 없게된 한탸가 결국 자신의 압축기 속으로 들어가 책과 함께 죽음을 맞이하게되는 마지막 장면의 강한 울림이 오래도록 마음에 남는 소설입니다. 체코 작가 보후밀 흐라발의 작품이에요.
너무 멋진 책 소개 감사합니다.
-그리고 저는....말씀드렸던 것처럼 <프로젝트 100> 전작주의 클럽, 마무리를 이제 5일 남겨두고 있습니다. 시즌 세 번째 참여하고 있는데 이번에 가장 성실하게 인증을 완료해서 지금껏 딱 두 번 빠지고 매일매일 책에 관한 이야기를 올리는데 성공했네요.
사진에 있는 노트는 제 독서노트입니다.
슈테판 츠바이크에 대한 책을 매일 한 페이지씩 소개하거나, 필사하거나, 감상을 적는 방식으로 이 두꺼운 노트 한 권을 채우는데 성공했습니다.
올해 제 가장 큰 자랑거리입니다.....정말 너무나 뿌듯해요.
비록 제 감상보다는 필사 위주이지만, 노트 한 권을 제가 좋아하는 작가의 글과 소개로 가득 채울 수 있었다는게 두고두고 보람되네요.
모든 분들께 꼭 권하고 싶은 방법입니다.
백일 프로젝트를 마치면서 책방 서가에 슈테판 츠바이크 코너를 한 코너 단장했습니다. 여기에 츠바이크의 책을 같이 모아두고....책방지기의 독서노트도 함께 꽂아서 독서노트의 한 사례로 소개하려고 해요.
자, 이렇게 해서 아쉽지만 2020년 우리의 북클럽을 모두 마쳤습니다.....
그리고 새해 북클럽에 대해선 좀 더 논의해야겠지만....현재까지는 러시아 소설만 한 번 읽어보자 하는 걸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정하고 보니 고전명작 읽기 모임처럼 되어 버리네요.....
혹은 중간중간 러시아 작가 소설은 아니지만 러시아를 배경으로 한 작품.....도 읽어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개인적으로는 줄리언 반스가 쓴 <시대의 소음>이란 책이 문득 생각이 났습니다. 러시아 음악가 쇼스타코비치의 생을 소설로 쓴 건데요, 인상깊에 읽었거든요....
2021년에는 더 깊어진 독서로 만나기로 해요.
첫댓글 애쓰셨습니다. 시대의 소음과 엄마는 페미니스트 는 읽어보고 싶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힘든 한해였지만 북클럽이 있어 작은 행복을 누렸습니다. 이끌어 주시느라 고생 많으셨어요. 감사합니다. 새해에도 설레는 마음으로 달려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