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떠보니 4시 45분분분~~!!!
오늘은 정기산행이 있는 날, 규민손상님, 두식군은 일이 있어서 불참한다는 연락을 했으니 오늘은 몇 명이나 올까~??
우리는 7호차에 출발의 부산스러움을 주차장에 주차시켜 놓고서 신나는 추억의 봄 소풍을 떠났다.
9회,17회 선배님을 모시고...
중부선에 들어서기 전에 행락차량으로 천천히 가더니 매표소를 지나자 지루함은 봄바람에 춤추는 꽃잎처럼 가벼이 흩어지면서 즐거움은 시작되었다.
처음 나온 용수군의 재담과 산을 좋아하여 동기들과 지리산 설악산 등 산행을 자주 하자고 제안도 했다. 산행을 좋아한다는 녹준군- 사실 녹준군의 등산 실력은 대단했다. 처음부터 선주로 나서서 끝까지 쉬지 않고 정상까지 갔으니- 전체의 분위기를 살려주는 삼오사악회 떡환성아 총무님~~ 마라통의 전도사 은상현군 삼오산악회의 성골회원 한귀영군 귀영군은 우리 친구들이 삼겹살을 먹지 못할까 걱정이 되어 휴대용 가스버너를 가져오기 위하여 비싼 주차비를 마다않고 안양에서 차를 몰고 오는 열의를 보여 우리를 감동시켰다.
일상사에 지쳐 잠이 들어버린 최영의정 대감, 만뢰산의 정기를 듬북받아 사업이 더 잘되기를 .... 출발 때부터 음악에 취한 박영진 총산부등반대장, 그리고 용수가 45회 비암띠라고 하자 나도 비암띠라며 분위기를 업시킨 37회 한병탁군 병탁군은 몸이 불편한데도 산행에 오면 늦더라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가는 훌륭한 친구다. 오늘 산행에서도 점심도 거른체 다른 동문 선후배님께 방해가 되지 않게 하려고 끝까지 산행을 완주하였다. 병탁군을 보면서 예전 성현께서 말씀하신 “學問如逆水行舟不進則退 (학문여역수행주부진즉퇴) 학문은 물을 거슬러 올라가는 배와 같아서 나아가지 않으면 곧 후퇴한다.”를 다시금 생각하게 하고 내 스스로를 반성 하게하는 훌륭한 친구다.
긴 세월의 흐름도 빠스 뒷자석 간담회에 지쳐 잠이 들 무렵 만뢰산에 다다랐다.
차에서 내려 나는 집행부 쪽으로 향하려고 하는데 내권선배님(28회)과 논만형님(29회)이 나를 보더니 너는 올라가라고 한다. 아니 이럴 수가, 뒤풀이 장소에서 정리를 할 줄 알고 등산 지팡이를 놓고 왔는데~~
오늘은 천천히 가야지 빨리 가봐야 힘만 들고 먼저 올라가니 동기들과 놀면서 오지도 못했으니...
우리는 천천히 맨 뒤쪽에서 올라가기 시작했다. 사진도 몇 장 찍으면서~~
나와 용수군 녹준군이 서서히 앞서기 시작했다.
33회 병이형님이 나를 보더니 말라통 완주를 축하한단다.
올라가는 중간 중간 아는 선배님께 인사를 드리며 천천히 상당히 자제를 하면서 올라갔다. 어느만큼 올라가자 서서히 행렬이 늘어지더니 결국은 멈추는 정도까정 되었다. 우리 셋은 기다리는 것이 지루해지자 옆으로 치고 나가기 시작했다. 숨이 가빠온다. 아! 또 시작이 되었군... 천천히 즐기며서 가려고 했는데, 일단 속도가 붙자 계속 치고 나가기 시작했다.
나는 처음에 녹준군이 뒤 쳐질 줄 생각했는데 아니 녹준군이 계속 지치지도 않고 올라온다. 용수군도 열심히 올라온다. 한참을 올라가다보니 어느덧 선두쪽에 합류하게 되고 능선까지 올라와 쉬고있는 선배님들을 지나치게 되었다. 그런데 어디서 많이 보던 낮익은 선배님이 얼굴이 허옇게 되어 땀을 닦고 있는데 자세히 보니 아!!!!!!!!!!! 우리 서울고의 마당발 31회 종원대감 성님이 아니신가 ㅋㅋㅋ ~~~
그때 쏭형님의 말쌈이 번개같이 떠올랐다. 둘이 붙어 있으면 사고 친다고 ㅎㅎㅎㅎ
말통을 뛰고나서 몸이 가벼워 졌는지 능선에 올랐는데도 별로 힘이 들지 않았다.
능선이다보니 경사가 심하지 않아서 뛰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래 한 번 뛰어보자 천천히 뛰어보니 어! 이거 되네~~
정상이 120m 남았다. 뛰어와서인지 약장사 하려고 한 배낭 채워서 그런지 힘이 들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 미련한 인간이 힘들면 천천히 가야지 앞에 올라가는 사람이 늦으면-주제에 힘들어서 헉헉거리면서- 또 치고 나간다. 참!! 미련하네 정말~~~등산이 싸움터도 아니고 ㅉㅉㅉ~~~
마지막 한 고비를 넘어서니 정상이다.
정상에서 한 숨 돌리자 녹준군이 먼저 온다. 한참 있으니 용수군이 오고- 사실 녹준군 보다 용수군이 먼저 올 줄 알았는데....
이어서 영의정대감 은상현 덕환군...모두모두 무사히 올라왔다.
간단히 점심을 머고 가져오 약을 팔고 알코오루로 심신을 적당히 깨끗이 소독하자 이제는 삼겹살일 생가난다. 빨리가서 먹어야지~~
내려가는 길은 처음에는 경사가 그리 가파르지 않고 바위산이 아니고 흙산이라 걷기도 좋았다. 한참을 가다보니 경사가 심해지고 날씨가 가물어서 흙먼지도 날려 내려가기가 그리 녹녹치 않았다.
한참을 내려오니 ab코스와c코스 가림길이 나오자 상현군과 귀영군과 병탁군은 c코스로 가기로 했고, 녹준군 용수군 영의정대감은 ab코스로 가기로 했다. 완전한 산행을 위하여~~`
뒤풀이 장소에 도착하여 자리를 잡고 삼겹살을 먹기 시작했다. 한참 먹고 있으니 완주한 세친구가 도착하고 38회 이하 기수와 함께 자리하여 어울리며 삼겹살의 고소함만큼 동문의 정이 우리의 마음을 자극한다.
뒤풀이가 끝나고 귀경 중 종박물관에 들러서 문화탐방을 하고 올라오는 차안에서 9회 17회 선배님께 한순배 도니 17회 이정호 선배님이 후배들을 위하여 사랑방 간담회를 여시고 잠시 후 지난번 산행에서 이정호 선배님에게 완승을 거두신 김국호 선배님께서도 오셔서 간담회는 올라오는 내내 선후배의 정을 다시 한 번 느끼게 하는 시간이 되었다.
산행은~~!!!
이번 만뢰산 산행은~~돌아갈 수는 없지만 잊었던 우리를 찾게 하고 또 앞으로 올 시간에 우리를 다시 잊지 않게 하는 또 하나의 추억의 시간이 되었다.
첫댓글 ㅋㅋ 대승아우님! 내가 녹준보다 먼저와서 그늘밑에서 쉬었는데 벌써 치매인가 여하튼 자네 말 대로 고등학교 시절로 다시 돌아간 기분이었어 힘들지만 즐거운 순간이었어
대승이가 이렇게 입이 마르게 칭찬을 하니 다음에 안 갈 수도 없고.. 큰일났네!! 어쨋든 산행 재미있게 잘 했고.. 다음에도 시간 내서 꼭 참석하마.. 지리산이라... 부담스러운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