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록수 – 워싱턴
부제: 변치 않는 것
The Evergreen State로 불리우는 워싱톤 주의 50%가 산림지로
Douglas fir, Hemlock, Western red cedar, and Ponderosa pine등의
30-60 미터의 큰 키를 자랑하는 상록수들로 덮혀 있다.
1889년 영국에서 양도받아 유일하게 대통령 이름을 딴 42번째 주로,
동으로 록키 산맥과 서부의 카스케이드 산맥 사이로
콜룸비아 고원이 자리잡고 있으며,
서부 연안 쪽으로는 빙하로 깍여진 섬과 수심 깊은 해협들이
내륙으로는 Evergreen Rain Forest가 깊숙히 침투되어 있다.
케나다에서 흘러든 Columbia 강이 Grand Coulee를 따라 Vancouver로,
Yakima강은 시에틀로 해서 대양 태평양으로 흐른다.
대부분의 인구가 교통과 산업이 시에틀을 중심으로
메트로폴리탄 지역과 서부 연안에 밀집되어 있다.
특기할만 한 것은 워싱턴 주는 미국에서 개인당 경제 지표 순위뿐만 아니라
기후 건강 교육 정치 복지 제도등을 모두 통합한 평균 성적이
항상 유타 주와 함께 최선두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한마디로 사람이 살기 좋은 곳이다.
수명은 가장 길고 실업률은 가장 낮은 곳으로,
그리고 정치적으로 가장 리버랄한 개인의 자유가 우선적인 곳이다.
당연히 마리화나 흡연의 자유와 동성 결혼, 낙태 개인 의사권등이
가장 먼저 법제화 된 곳이기도 하다.
수도는 올림피아, 가장 큰 대도시는 해변 도시 시에틀과
다음으로 큰 도시는 벌목으로 유명한 워싱톤이다.
와싱턴 주의 비공식 모토는"Alki,"라고 원주민 치눅 인디언의 말로
'결국 다시 만나게 될거야'란 의미의 '안녕'이란 뜻이라 하며,
미 50개 주중에 공식 모토가 없는 유일한 주이기도 하며
또한 가장 다양한 생태계를 가진 주이기도하다.
레인포레스, 섬들과 평원과 산들과 빙하와 화산들과
아름다운 해안들 모두 골고루 다양한 지형적 풍요함을 포함하고 있다.
워싱턴의 토양과 기후는 사과가 자라기에 가장 이상적이라고 한다.
녹은 용암이 주는 풍성한 자양분과 물과 충분한 햇살과 건조한 기후 덕분에
벌레가 적어 탐스런 사과가 만들어 진다고 한다.
얼핏 보면 과수원이라고 판단이 되지 않는 여린 몸통에 포도처럼 버팀목을 친
나무에 사과가 엄청 매달려 있는 모습이 좀 인위적이긴 하다.
비탈진 언덕길에 가도 가도 끝없이 펼쳐지는 사과밭들과 궤짝들이
이제 곧 가을 추수철을 기다리는 듯 하다.
워싱턴 사과가 괜히 유명한 게 아니다.
국내 총생산 개인 평균Gross Domestic Product (GDP) per capita 에
물가와 인플레이션을 감안한 Purchasing Power Parity (PPP) 는
가장 근접된 일인 평균 생활 수준을 나타낸다고 하긴 한다.
물론 교육, 건강, 보험, 세금, 사회복지 등의 변수들이 포함되지 않아
정확한 생활 수준 평가를 정할 수 없지만 객관적 숫자로 대충 짐작은 가능하다.
가장 최근의 국가별 GDP로 10위권에 드는 국가를 순차적으로 보면
미국, 중국, 일본, 독일, 인도, UK, 프랑스, 러시아, 케나다, 이태리 순위로,
지난 수년간 러시아와 이태리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던 한국은
브라질과 오스트랄리아에게도 밀려나면서 13위로 물러났다.
물론 GDP 순위는 국가 단위로 볼 때 집약적 생산력 가치로 의미가 있긴 하지만
영토의 크기와 인구수와 물가 지수를 감안해서
일반시민의 평균 생활 수준을 따져 볼 때는 전혀 의미가 없다.
특히 미국과 중국, 일본과 인도, 한국등의 재벌 기업들이 많고
빈부의 차가 큰 경우에는 더욱 그러하다.
해서 GDP PPP 지표와 교육 건강 사회 복지 제도등과
범죄율과 웰비잉의 대한 대외적 평가등을 모두 감안해서 봐야
그 나라안에 거주하고 있는 시민의 평균 생활 수준을 어느정도 가늠할 수 있다.
당연히 국가별 순위도 확연히 달라진다.
아일랜드, 룩셈버그, 싱가폴, 카타르, UAE, 스위스, 노르웨이등으로
최선두가 뒤바뀌고,
미국은 8위,중국 73위, 일본 36위, 독일 17위, 인도 127위, UK 29위,
그리고 GDP 순위 13위인 한국은 28위로 뒤떨어 진다.
마찬가지로 미국 내 50개 주민들의 평균 생활 수준과
단순한 주별 GDP 지수도 별개이다.
GDP가 가장 높은 주는 켈리포니아, 텍사스, 뉴욕, 플로리다, 일리노이,
펜실바니아, 오하이오, 뉴 저지, 조지아, 와싱턴 순위이지만,
주변 환경과 인프라 구조와 범죄, 건강, 교육등을 모두 감안해서
주민들의 평균 생활 순위를 따져보면 순차가 아래처럼 완전히 달라진다.
유타, 와싱턴, 아이다호, 네브라스카, 미네소타,
뉴 헴프셔, 아이오아, 위스칸신, 버몬트, 플로리다 순위로 뒤바뀌고,
켈리포니아는 33위로 텍사스는 35위, 뉴욕은 20위,조지아는 21위로 물려난다.
아이다호 주에서 워싱턴 주로 향하는 하이웨이 2 서부 길이 한적하기만 하다.
통나무 목재를 가득 실은 트럭과 RV들이 가끔 눈에 뜨일 뿐.
수천년 전부터 삶의 터전으로 원주민 스포케인 인디언들이 살아 온
Spokane강가의 워터 프론트 공원의 다리가 아름답다.
동부 고평원 Plateau에 위치한 Spokane을 지나
전형적인 시골 Wilbur란 작은 마을에서 커피를 한잔하려고 멈춰서니
유명한 영화 ‘샬롯의 거미줄 Charlotte’s Web’의 돼지 Wilbur의 석고상이 보인다.
작품의 원소재지는 대륙의 정반대 동북쪽 메인 주의 서머셋 작은 농장인 데,
궁금해 하다가 어떻게 여기에 있는 지 궁금해서 커피를 파는 직원에게 물어보니,
이 곳에서 Wild Goose Bill 이란 목장을 했던 사무엘 윌버 콘딧이란 사람과 이름이 같아
우연의 일치를 마케팅으로 이용한 것 같다는 설이 있으나
정확한 것은 아무도 모른다고 한다.
Actually No one cares!
The Town’s name is Officially Wilbur and the Pig’s name is Wilbur as well.
That’s all!
언덕 정상 뷰 포인트에서 내려다 보는
Indian Reservation 이 인접한 곳에 위치한 Grand Coulee Dam은
미국에서 가장 큰 수력 발전댐으로 콜룸비아 강의 지류를 막아
태양과 풍력 발전으로 와싱턴 주 전체의 75% 를 충당하고 있다고 한다.
North Cascades 국립 공원은 미국 전역에서 가장 원시적인 자연 모습을 가진 곳이다.
북으로는 케나다 브리티시 콜룸비아를 접하고 있는
카스케이드 산맥의 최고봉Mt. Baker와 청녹의 로스 호수가 있고
Winthrop 마을을 지나 Methow 계곡을 따라 워싱턴 패스를 넘어가면서
강과 설산과 호수와 침엽 수목들이
수천년 전 아니 태고의 모습이라고 한들 믿지 못할 이유가 없다.
4천년 넘게 인디언 원주민들이 살아 왔다는 시에틀은
현대적 건물들과 페리선들과 유람선들로 북쩍인다.
기후가 온화하고 케나다 벤쿠버 섬과 올림픽 산으로 인해
앞 바다는 잔잔하기 그지없다.
년중 기후가 온화해서 끊임없이 인구가 유입되고 관광객들이 넘쳐나고
여기 저기 공사로 연안 도로들 사이로 방책들과 펜스로 요란스럽다.
2-3년짜리 대규모 공사들이라서 진정한 해변가 건물들의 변한 모습은
몇년 후에나 볼 수 있을 것이다.
거주민들이 많이 애용하는 Pier 62를 거쳐
Gas Works Park에 나가보니 석양에 물든 시에틀 Water Front view 가 장관이다.
Space Needle Tower에서 내려다 보는 도심의 모습 또한 인상적이다.
사람들이 몰리는 Pike Place Public Market 상점들을 오가며 군것질을 하다가
올림픽 공원으로 건너가기 위해 페리선을 탄다.
Washington has the largest ferry system in the country!
엄청난 숫자의 차들이 몰려들어 차라리 우회 도로를
이용하는 것이 훨씬 빠를 것이라고 옆의 여행가가 불평을 한다.
페리선에서 바다에서 바라 보는희뿌연 Mt. Rainier (4,304미터)가
마치 뽐뻬이의 포세비우스 산을 연상시킨다.
페리에서 내려 공원으로 올라가는 길목 작은 마을에
수지란 식당 이름의 한국인 아주머니와 딸내미가 운영하는 곳에서
불고기를 주문했는 데 아들 녀석이 무척 맛있게 먹는다.
올림픽 국립 공원 Mt. Olympus (2432 m) 입구로 들어서는 길 역시
긴 비포장 먼지길이다.
먼지를 덤뿍 뒤집어 써면서 입장해 들어서니 이미 파킹장이 꽉 차 있어
한참을 돌다가 길가에 파킹을 하고 강 따라 산을 오른다.
공원의 설립 목적이 잘 정리된 문장이 게시판에 적혀 있다:
워싱톤 주의 별명처럼 Evergreen 원시림 침엽수들이
연안 해협의 아름다운 풍광을 보존하고 내륙의 서식 생물들을 보호하며
방문자들에게 휴양을 제공한다는 내용이다.
Evergreen 큰 키의 침엽수목들의 이름이 포함되어 있다.
Sitka Spruce, Western Hemlock, Douglas fir, Western Red Cedar!
얼핏 보기에 서로 분간키 어려운 나무들의 차이를 살펴본다.
올림픽 파크를 되돌아 오는 길에 페리 대신 다리를 건너오면서
57명의 인명을 앗아간 1980년 폭발한 Mount St. Helens를 지난다.
Cascades산맥의 산들 – Mt. Baker, Rainier, Helen, Hood, Adams
모두 환태평양 고리 'Ring of Fire'에 속하는 여전히 살아있는 화산이다.
이 중에서 특히 Mt. Rainier는 가장 위험한 활화산이라고 한다.
9일간의 아쉬운 휴가를 끝내고 아틀란타로 돌아가는 아들을
시에틀 타코마 공항에 내려주기 위해 가는 길에 몇시간 여유가 있어
고목들이 바다를 향해 늘어져 있는 주립 공원에서
잠깐 점심을 먹이고 공항으로 향한다.
터미날에 아들을 내려다 주고 나니 갑자기 마음 한 곳이 횅해진다.
오래곤으로 101 국도를 타고 내려 오다가 주유소에 들리니
사람들이 TV 스크린 앞에 산불을 보고 있다.
며칠 전에 스쳐 지나 온 Spokane 인근이 온통 재가 되어 있다.
과연 모든 것은 변하는 것인가?!
젊은 시절 군사 학교들이 있었던 도시에게
어김없이 훈련생들이 붙였던 3대 불순!
기후 불순, 인심 불순, 정조 불순
그게 어디 서울과 광주와 웨스트 포인트 뿐이었을까!
돌이켜 보면 모든 것이 사라지는 것을…
I know, I know…the world of Impermanence!
However, we tend to believe something is permanent.
Something like Love, Evergreen, Heart’s Desire…
Barbara Streisand의 Evergreen 노래를 크게 틀고
오래곤 해변가를 향해 남하 하면서 속도를 높인다.
Evergreen!
Love soft as an easy chair
Love fresh as the morning air
One love that is shared by two
I have found with you
Like a rose under the April snow
I was always certain love would grow
Love ageless and evergreen
Seldom seen by two
You and I will
Make each night the first
Everyday a beginning
Spirits rise and their dance is unrehearsed
They warm and excite us
'Cause we have the brightest love
Two lights that shine as one
Morning glory and midnight sun
Time we've learned to sail above
Time won't change the meaning of one love
Ageless and ever evergr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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