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 자이푸르, 핑크시티
2010.1.1.
암베르성 가는 길에 핑크시티(Pink City)에 있는 바람의 궁전(하와 마할)을 구경했다.
원래 자이푸르는 1727년 암베르 지역의 통치자였던 사와이 자이 싱(Swai Jai Singh)이 건설한 인도 최초의 계획도시란다.
그런 만큼 유명한 건축가들이 총동원되고, 건축에 관한 고대 힌두교의 연구서 등을 연구한 결과가 이 도시 건설에 반영되었다고 한다.
1905년 경에 영국의 왕자가 자이푸르를 방문하게 되었는데,
그때 손님을 맞기 위해 페인트칠을 하청받은 업자가 다양한 페인트를 구하지 못해
모든 벽을 핑크빛으로 칠하게 되었단다.
그게 핑크 시티의 유래라고 하니...
그래서 지금도 시내의 구시가지 일정한 지역은 핑크빛으로 외관을 유지하도록 법으로 정해졌다고 하니...
먼저 바람의 궁전(하와 마할 Hawa Mahal, Palace of the Winds)
자이푸르 시내의 중심가가 내려다 보이는 5층짜리 성.
1799년 왕족(라지푸트 귀족)의 여인들이 일상생활과 시내의 행열을 지켜보기 위해 지어졌다고 한다.
그런 여인들이 바람을 쏘인다고? 바람을 피운다고?
하여튼 바람의 궁전.
그 앞에서 코브라로 돈 버는 사람들
이어서 암베르 성에 가서 코끼리를 탔다.
돌아오는 버스에 한 젊은이가 탔는데
마술을 한다.
동전을 이손에서 저손으로..
왔다갔다 하다가 우리 일행의 소맷자락에서 나오게 하기도 하고
......
재미있게 보고 1불을 줬다.
얘가 태워달라고 하자, 가이드 나라연이 허락했던 것이다.
암베르성에서 사람 태우는 코끼리가 되고 싶나
저렇게 일하는 코끼리가 되고 싶나
코끼리는 어느 쪽을 하고 싶을까
물위의 궁전
한 지역을 지배하는 영주는 역시 대단한 부.귀를 가졌던 모양이다.
이 꼬마녀석이 우리 허락도 없이 마술을 보여준다.
아까 버스에서 했던 마술과 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 꼭 같다.
그런데 마지막...
동전을 일행 중 송 선생님의 거시기에서 흘러내리게 하는게 아닌가
........
보석 가게에 들렀다.
가게 문을 열고 들어가면, 바로 시바신이 있고, 그 앞에 향을 피워두었다.
보석을 사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몇 사람이 2층에 있는 수공예 전시실에 가서, 작고 예쁜 부처님 나무조각을 몇 개 샀을 뿐이다.
이어 양탄자 가게에 들렀다.
흥정은 요란했지만, 역시 물건을 사는 사람은 없다.
일행 중 가장 어린 막내.
아버지를 따라 남아공에서 1년인가를 살았었다고..
지금은 여행광이 되었다고...
옆에 있는 저 남자가 인도 전통의상 사리를 한번 걸쳐보라고 하는데도
하지 않겠다고 하는 것을 내가 강권했다.
나중에 정말 기념이 될 것이다.
돈을 주고라도 해봐야할 것을 공짜라는데 왜 안 하느냐....
결국 나는 하나의 두루마리 같은 긴 천을 이렇게저렇게 감아 올리면서 입는 방법도 봤고,
저 막내에겐 일생 잊지 못한 또 하나의 추억이 되었겠다.
잔타르 만타르
잔타르 만타르는 산스크리트어로 마법의 장치라는 의미라는데, 실은 천문대다.
델레, 바라나시, 마투라 등 인도 곳곳에 잔타르 만타르가 있는데 그 중 자이푸르에 있는 것이 규모가 가장 크단다.
해시계... 어쩌구 저쩌구...
넓은 공원 같은 구역내에 벼라별 것이 다 있다.
세종대왕. 장영실이.... 과연 위대했을까 싶다.
사람 많이 태우고 가는 것도 봤지만, 물건도 많이 싣고 간다.
핑크 시티는 온통 상점들이다.
시장이 형성되어 하루종일 사람들로 붐빈단다.
그런데 그게 이 지역을 통치하던,
암베르성 주인
자이푸르 건설자
그의 후손이 개인적으로 소유하고 있다고 하니....
젠장..
나머지 사람들은 다 셋방살이 한다는 거 아녀?
넓은 땅, 넓은 지역에는 한 놈이 천석꾼 만석꾼이 되고 나머지는 모두 소작인이 되는 거는
우리나라 만경평야에서도 보았거든... 공주 갑부도 그렇게 생긴 거거든.
호텔로 돌아오는 길에 저 높이 있는 성을 봤는데
저게 현재는 비어있다지 않나
누가 저거 싸게 사면 안 될까
우리 중에 아리랑이 제일 부자인가? 제이리가 제일 부자인가?
우리가 묵고 있는 5성급 호텔 바로 옆에 저런 집들이 있었다.
일부러 사진을 찍기 위해서 저쪽으로 돌아가자고 내가 요청해서...
벌건 대낮에 저 사람들....
인도.네팔에서는 아무 할 일이 없어 그냥 빈둥빈둥 하는게 아닌가 싶은 사람들이 너무 많았다.
그래도 어린 아이들이 계속 커 가고 있다.
호텔에서 점심을 먹고
가이드는 오후에 다른 일정이 없다고 했다.
그냥 휴식을 취하겠는가
옵션으로 민속춤을 볼래? 시크릿 성이라고 괜찮은 성이 있는데 그걸 볼래?....
다들 싫단다.
그냥 호텔에서 쉬겠단다.
그래도 나는 뭔가를 하고 싶다.
이 귀중한 시간을 그냥 호텔 방에서 드러누워서 쉬다니.. 허송하다니...
인도 영화를 보자고 했다.
인도는 영화가 유명하다고 했잖아.
세계에서 영화를 가장 많이 제작하는 나라가 인도라고 했잖아.
하여
송선생님 부부.
젊은이 처녀 둘
우리 부부
가이드 나라연과 그 친구 A.K.와 함께.
그렇게 영화를 보러 갔거든.
일행 다른 사람들은 그냥 호텔에 있거나.. 뭘 했는지 모르겠지만...
영화가 시작되기 전 잠시 밖에서 기다리는 동안에도 사진을 찍어 달라고 하네.
우리가 본 영화는 3 idiots
몇 달 후에 우리나라에도 개봉 될 거래.
인도 최고의 배우 무슨무슨 '칸'이 주연이라는데
우리나라에 개봉되면 꼭 봐야지.
통역.번역이 시원하면 좋겠다.
인도 영화관
1. 좌석이 KTX처럼 엉덩이를 앞으로 밀면 쑥 나간다. 그리고 편안해진다. 그거 좋네. 다른 사람이 지나갈 때는 그걸 살짝 당기면 통로가 넓어져서 좋고...
2. 영화가 상영되는데도 사람들이 여기저기서 웅성웅성 거린다. 귓속말로 하는게 아니라 그냥 보통 성량으로 말한다.... 우는 아이를 데리고 나갈 생각하지 않고 그냥 영화를 보고 있고... 그래도 좋단다.
3. 영화관이 3층이었는데, 올라갈 때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갔다. 영화가 끝이 나고 나올 때는 한꺼번에 많은 사람들이 몰려나오는데도 술술 잘 빠진다. 나오는 길이 복도식으로 바닥까지 연결되어 있고 바로 건물 밖으로 나오게 되어 있지 않은가? 이것도 지혜다 싶다.
4. 인도 사람들은 술을 거의 마시시 않으니... 뭐 별 다른 재미 있는 게 없으니... 그래서 영화나 보러러 다닌다는데...
저녁 7시부터 호텔에서 저녁 식사가 시작된다.
다 먹어 갈 쯤에 인도 사람들이 이제 식사하러 온다.
그들 저녁식사 시간은 9시? 10시? 뭐 그렇다고 했잖아.
첫댓글 박 변호사님 새해건강하시고 좋은일 가득하시리라 믿습니다..많이 베프는자는 두배의 수확을 거둘수 있거든요....
함께 좋은 해가 됩시다.
여행중에 영화관람이라.....생소하게 느껴집니다. 코끼리가 온몸에 타투했네여. 변호사님 선글라스가 새롭게 느껴집니다.즐기면서도 지루하고 생소한것들 두루두루 최상의 만끽인것 같습니다. 암튼 부럽습니다. 모든것들을 기억하시면서 정리하신다는 것들이..난 네임들이 어려워 못 외우겠던데...전 돌 인가봐요. 오늘 지나면 낼 모두 잊혀지니 말입니다...
여행사에서 주는 일정표에 이것저것 적으면서 여행합니다. 그리고 따로 메모용 수첩을 들고 다닙니다. 여행가기 전에 그 지역에 대한 책을 한권 내지 두권 읽고 갑니다. 갔다가 와서 여행기를 쓰면서 다시 여행안내책자를 봅니다. 특별히 기억을 잘 하는 것은 아닙니다.
가이드가 여자도 있고 남자도 있고 여행사 선택 잘 하셨네요..여자 가이드는 제법 생겼는걸요. 실제인물은 어떤지 잘 모르겠지만....
여자 가이드? 누굴 말하시는 건지요.
글구 물위의 궁전은 어케 간데유 배타고 가나요 배를 탄다면 배 삯도 받는가요 일단 들어가면 나오기 싫겠는걸...당시 어케 공사를 했을까요 여럿 숨 끊어졌겠죠
물위의 궁전은 배를 타고 간답니다. 저희는 들어가보지 않았습니다. 밖에서 보기만 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