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끝마을 병아리 후기~

[넓다란세상(이보현)]

땅끝마을 잘 다녀왔습니다. 걱정과 격려해주신 많은분들께 감사드림니다.
땅끝을 가려고 생각하신 병아리분들을 위해 혹시나 도움이 될까 싶어 허접한 후기를 작성해봄니다.
고수님들 패쑤~

준비물 : 져지 3벌 , 양말 3컬레, 타올, 팬티 4장
         아쿠아슈즈
         로미센 K4 - 2발
         18650 충전지 - 4개
         18650 전용충전기 - 1개
         휴대폰충전기 - 1 개
         휴대폰대용량베터리 - 1개
         18650 대치용 삐삐베터리 - 9개
         경찰봉 - 1개
         기타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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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총 5Kg

이동경로

- 천안(역말오거리) → 전의면(유천교차로) : 18.1 km... [1번국도]
- 전의면(유천교차로) → 공주 : 32.0 km... [23번국도]
- 공주 → 계룡 : 14.6 km... [23번국도]
- 계룡 → 논산(강산사거리) : 22.2 km... [23번국도]
- 논산(강산사거리) → 강경(산양사거리) : 7.8 km... [23번국도]
- 강경(산양사거리) → 익산(원대사거리) : 25.5 km... [23번국도]
- 익산(원대사거리) → 김제(서흥교차로) : 20.0 km... [23번국도]
- 김제(서흥교차로) → 부안(서림교차로) : 18.4 km... [23번국도]
- 부안(서림교차로) → 줄포(줄포사거리) : 18.4 km... [23번국도]
- 줄포(줄포사거리) → 고창 : 19.2 km... [23번국도]
- 고창 → 영광(단주사거리) : 27.1 km... [23번국도]
- 영광(단주사거리) → 함평 : 27.5 km... [23번국도]
- 함평 → 학교사거리 : 5.4 km... [23번국도]
- 학교사거리 → 목포(구검문소삼거리) : 27.9 km... [1번국도]
- 목포(구검문소삼거리) → 월평교차로 : 33.0 km... [2번국도]
- 월평교차로 → 해남읍 : 24.0 km...[13번국도]
- 해남읍 → 송지면 : 30.5 km... [13번국도], [77번국도]
- 송지면 → 땅끝전망대 : 11.1 km... [77번국도]

목포에서 만난 목포MTB회원분께서 819 지방도가 대형차들이 많고 갓길이 없어 위험하다고
말씀하셔서 성전면으로 돌아가라해서 돌아감
하지만 대부분 819 지방도로 타고 오시는 분들이 많은듯함.
아래와 같이 가셔도 문제 없을듯 합니다.

- 목포(구검문소삼거리) → 채지삼거리 : 19.8 km... [2번국도]
- 채지삼거리 → 해남읍 : 32.9 km... (819번지방도), [13번국도]

목요일 오후 3시 쌍용동 출발~ 
 (회사 상사와 동행  상사 자전차 : 삼천리 하운드 21단 )
 (제가 해남 간다니까 20년전 한을 풀기위해 같이 가기로해 부랴부랴 사신 자전거)

마스크까지 쓰고 한가롭게 출발.
날씨 좋고 ~ 1호 국도를 빠른속도로 질주~
차령터널 초입부터 후둑 후둑 빗방울이 떨어진다.

방수커버로 베낭을 덮고 차령터널 업힐~
어라 힘이 안든다 기어가 남아돌고 속도도 안떨어진다. 야후~ 얼마전 왔을땐 힘들었는데
마곡사를 갔다와서 그런지 차령터널은 업힐도 아니다... 기분이 좋아진다.

울 상사 힘겹게 힘겹게 올라오신다.

터널을 빠져나가자 마자 비바람이 매섭다. 앞이 안보인다. 그래도 우리는 간다~
국도변 휴게소에서 잠시 쉬는데 홀로 자전거 타고 해남으로 떠나는 대학생과 만나 이런저런이야기 하고
사진한컷찍고 같이 논산으로 출발~

서울부터 공주까지 3일걸렸다는 대학생 ..
같이 가려리 속이탄다.. 어찌나 느리던지..
힘겨웠는지 논산가서 잔다고 우리에게 작별을 고한다.

폭우에 어둑어둑 해는저물고 논산 강경을 거쳐 저녁 11시 익산에 도착
익산역에서 인증샷 한컷. 좀더 가고 싶은데 울 상사 더 못가시겠단다.

총 주행거리 116km

익산역 앞 모텔.. 자전거 책임못진다고 방까지 들고가란다.
모텔비 25000원 흐미 왜이리 싸데.. 천안물가가 비싸긴 한가보네 ..
방에 들어가자 마자 아~ 왜 25000원인지 느껴진다. 껍데기는 모텔인데
속은 여인숙이다..

흠뻑젖은 옷들과 신발을 빨아 널고 선풍기 풀가동 하고 해물탕과 소주 2병 맥주 3병시켜
맥주에 소주말아먹으며 하루를 마감~

1시에 잠들어 새벽 4시에 알람으로 깬다..

몸에 전혀 무리가 없다...아 한달동안 매일같이 최소한 40km를 달리지 아니했던가~
신발이며 져지들 안말라있다...드라이어기 가동 / 말리는데만 1시간걸림..
익산시외버스터미널 뒷쪽에 해장국집이 있단다. 후다닥 먹고 김제로 출발..
비가온다고 했는데 푹푹찐다. 울 상사 속도 안나온다. 갈길이 먼데 ㅜㅜ

김제평야가 보일줄 알았는데 김제평야는 없다.서해안 쪽으로 더가야 보인단다.
점심을 고창에서 먹고 출발하려는데 상사 자전차 뒷바퀴 펑크다...
아~ 연장이 없다. 내 자전차 연장은 챙겨왔는데 저넘의 하운드는 내거하고 방식이 틀리다.
끌고 읍내로 들어가 자전거 수리점에서 수리..한시간을 낭비했다.

영광으로 출발 외치는데 다시 폭우~시작..

드뎌 남들이 말하는 학교사거리~도착 학교앞이라 학교사거리인줄 알았는데 학교면이다.
23번 국도에서 탈출 1호국도로 다시 진입... 아 길은 좋은데 비가 너무 온다.
우당탕탕 굉음을 내며 다가오는 할리팀들이 우리를 보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운다.
에고 에고 부러운넘들~

허기가 진다.  천안 국도 주변에 먹거리가 널렸는데 여긴 없다. 슈퍼 하나 보기 힘들다.
물은 주유소에서 공급받고 ..물로 허기를 달랜다.
시골 노인분께 여쭈어 보니 한시간은 더가야 슈퍼마킷이 있단다...( 아 ~ 어쩐란 말이냐)
30분쯤 더달렸더니 조그마한 식당이 눈에 띈다.
고추장삼겹살 4인분과 쐬주 달라했더니 3인분밖에 없단다. 배고파 죽을지경인데 30분이 지나도 안나온다.
숫불피우는 중이란다. 아이고 그냥 까스불에 궈주셔도 되는데..
꿀맛이다. 담배도 없었는데 손님이 놓고가신 꽉찬 담배를 한갑을 서랍에서 꺼내주신다.
어 내가 피는 담배 블랙레종이다..... 아 좋다 ..다음에 이길을 갈때 꼬옥 들리겠다는 인사를 하고나선다..

울상사 함평에서 자고 가잔다...
엥~ 꼬셨다 어제도 얼마 못달렸는데 오늘은 200km 달려야 한다고..... 꼬시고 꼬셔 목포로 출발

비속에서도 달리면 땀이 나는데 잠시 쉬면 닭살이 돋는다..춥다.
둘다 방풍져지를 준비 하지 않았다..계속해서 체력소모가 크다..
무안에서 목포로 가는길은 좋았다.. 가끔 지나가는 차가 서행을 하며 크락숀을 울리고 힘내라는 응원을 한다.
어떤이들은 손을 흔들어 주기도 한다. 힘이난다.
가끔 어떤넘들은 욕을하고 간다...
내려가면 내려갈수록 자전거 여행하시는분들이 눈에 자주띈다..

목포가 얼마 남지 않았다.. 오늘 목포에서 자고 낼 새벽에 출발하면 내일 정오쯤 도착하리라~
힘들다는 목포고개 별로 안힘들게 올라간다. 울상사 자전거에서 내린다 또 뒷바퀴 펑크시란다.
아 여기서 이러면 어쩌라구~ 장비도 없는데..
전화를 건다 무안자전거 수리점이죠..혹시 목포고개 넘어가는데 출장수리 가능하신가요?
"이를 워턱한데 잉~ 안쓰러워서 도와주고는 싶은데 기사가 없어서~"
기사하고 연락을 취하고 전화준다는 말씀에 안도의 한숨....
연락이 왔다..30분 후쯤에 출발하신다고~

8시에 전화했는데 꼬박 2시간만에 오셨다.. 얼마나 감사하던지...
무안MTB동호회 회원이시고 판문점부터 땅끝까지 오셨다는 나이 70은 되보이시는 무안삼천리자전거샵 사장님....
친절하시다~.... 기사님은 사모님이셨는데 회식가셨다가 사장님 호출받고 오셨단다. ㅎㅎ..표정이 어둡다..
한참 수리중에 개인택시 한대 선다..
무슨 문제 있냐고~ 이차저차 말씀드리니 도와줄거 없냐 물어보신다..목포MTB회원이시란다..
이분은 분당부터 땅끝 무박하신분이시란다..대단한분들...
왜케 자전거 타시는분들은 친절하신거야~
목포 숙소와 목포에서 땅끝가는길 자세히 알려주시고...흠뻑젖은 우리를 보시고는...
비오는날 양말신지말라신다. 팬티도 입지 말고 타라신다.... 에궁 그래서 궁디가 쓸려서 아프고
발이 물에 뿔어 있는거구나 ㅜㅜ

감사인사 드리고 목포 E-Mart근처 모텔잡고 들어갔다.
여주인 친절하시다. 탈수기 까지 쓸수있게 해주시고 최고 좋은방 3만원 ..물가 싸다..
달리는 동안 추워서 그랬는지 체력소모가 크다...무릎에 통증도 오기 시작한다...
통닭 한마리와 맥주 5병 시켜먹고 1시쯤 취침~

총주행거리 160km

이제 100km만 가면 된다....

내일 날이 좋다고 했는데 더우면 힘들듯해서 새벽에 많이 달리기로 하고 4시에 기상
그래도 일어날만하다...
아침은 해남시내에가서 먹기로하고 이리저리 준비하고 4시30분 출발~

한 20km쯤 달렸을까 누가 등에 빨대를 꼽고 내 체력을 쪽쪽빨아먹는 느낌이 든다.
못가겠다...
목포에서 성전가는길이 왜 그리힘들던지...
휴게소에서 설레임 하나 빨아먹고 초코바에 양갱을 몇개 먹었더니 힘이난다.
성전부터 해남길은 고속도로다 계속 내리막길~
해남시내에서 아침을 먹으려 했는데 땅끝가는길은 해남시내하고 길이 틀려 해남시내가 바라보이는 길을
그냥 지나쳐간다..설마 식당하나 없으려고~ ...근데 정말 식당하나 없다.
슈퍼도 길가에 하나 없다...어쩌겠나 가는길을 이탈하여 조금 커다란 마을로 들어가
먹기싫은 초코바와 양갱을 또다시먹고 출발....

땅끝 이정표가 계속 보인다... 30km .... 20 km...
4km가 남았을때 쉬면서 둘이 그랬다..이 마지막 담배 피고 달리면 땅끝이라고....
근데 1km마다 가면서 담배를 피웠다.. 업힐이 장난이 아니다....

12시 아~ 드뎌 땅끝~~~~~~~~~~~~~~~~~~~~~~

아무생각이 없다... 마지막 남은 힘으로 자전거 들고 사진한방찍고 바로 목포행 고속버스티켓 사고
횟집으로~ 전복회다... 돌씹는 느낌이다.... 쏘주 2병 마셨더니 졸립다.....

목포행티켓을 구입한 이유는 KTX를 타기 위해서였다.
접이식 아니면 안태워준다는데 ...전화 예약할때 접이식이시지요 물어본다..
아니요 분리식이에요. 접이식하고 비슷해요라고 말했다...ㅋㅋ 거짓말은 안한다.
KTX를 타고 짐칸 선반 두개를 내리면 자전거 앞바퀴를 분리하지 않아도 천장쪽으로 향하게 하고
못쓰는 튜브로 묶으면 문제 없다...
승무원 우리가 해논거 보고 정말 깔끔하게 잘해놨단다 ㅎㅎ
맥주마시며 천안도착~

총달려온거리 372km 총걸린시간 45시간

마무리~~~~~~~

더 많은 애피소드들이 있는데 글재주가 없어서 팍팍 줄입니다.

목표는 달리고 달려 땅끝에 도착하는거였기에
땅끝마을이 어떻게 생겼는지 기억이 없습니다.
가는길이 어떠했는지도 별로 생각이 없습니다.

20시간을 더 줄여야 동호회에서 가는 해남 무박라이딩에 기웃거릴 수 있을듯 합니다.
방법은 매일같이 열심히 타야 내공이 쌓인다는거죠~
해남까지 다녀왔더니 이제 로드는 못갈데가 없을듯 합니다.

회원분들께서 그리 조언을 해주셨는데도 불필요한짐이 너무 많았습니다.
불필요한 짐을 줄이고 먹을걸 준비했다면 좀더 편안한 라이딩이 됬을건데말입니다.

이제 가을에 영덕에 한번가보고 내년봄에 속초행 라이딩을 꿈꾸고 있습니다.
잘 다녀올 수 있게 도와주시고 항상 라이딩때 가르켜주신 천안MTB동회회 회원분들께 다시한번 감사드림니다.

[섯근이:명진석:]

무사 귀환을 환영합니다.섯근이는 언제 한번 가보나..대단하십니다

[아방(최남훈)]

진짜 욕 보셨습니다!! 우와

[레몬]

대단하시다~~ 암튼 완주를 추카합니다~~

[budle(정철희)]

형님 정말힘드셨나봐요 웃는 사진이 하나도 없어요 고생하셨습니다 축카

[피엥치(손보영)]

후기 읽는데..... 왜이리 힘든겨.....심호흡 하고,,,,,, 고생 많았습니다....축하!!! 빵빠레~~~~~

[검신(임성철)]

무사 완주 축하합니다~~~

[초우(신미령)]

저도 언젠가 도전해 보고 싶으네요 무사 완주 드립니다.

[쭉가 (이응복)]

축하합니다 해남 무박 라이딩에 많은 도움이 되겠읍니다

[징개미]

축하 ~또 축하합니다~~울들도 8월22일 토욜 짠 떠납니다~~~~~~~````

[정노환(오오환)]

축하드립니다 다음에는함께가요

[신바람(신창수)]

고생길 잔차와 함께해서 즐거웠지요? 축하해요~~~~

[김병우]

정리된 기록은 훗 날 다음 사람을 위하여 좋은 정보가 되리라 생각 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넓다란세상(이보현)]

감사합니다. 열심히 라이딩 따라다니며 배우도록 하겠습니다.

[초이(최석주)]

자신감의 싸움에서 당당하게 승리하신걸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정노환(오오환)]

어찌우리가간땅끝하고사진틀리데요 형님껄덕고개 넘었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