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부터 우리 동네에는 수상한 가족이 생겼어요.
이 가족은 주민센터에 기록도 되어 있지 않아요.
또 한집에 살지 않아서 찾기도 어려워요.
그 가족은 누구일까요?
다문화가정도 아니고요, 귀화한 가정도 아니에요.
그건 바로 '수상한 수학 가족' 이에요.
'수학'을 끈으로 동네 청소년들과 동네 어린이들이 만나는 거죠.
도서관은 가족의 탄생을 돕는 병원이 되었어요.
동생도 언니도 오빠도 없는 외동 친구들,
오빠 언니가 필요했던 맏이 친구들,
오빠는 있지만 언니가 필요한 친구들,
누나는 있지만 형이 필요한 친구들,
다 모아서 그 꿈이 이루어지도록 했어요.
그냠 만나서 노는 것도 재미있지만,
수상한 수학 가족은 만나서 수학 공부를 같이해요.
물론 짬짬이 보드게임도 하고, 놀이터도 가고, 무등도 태워줘요.
수학 공부 외에도 일상의 멘토 역할을 언니 오빠들이 해줘요.
어른들이 하면 잔소리인데, 동네 청소년 언니 오빠 누나 형들이 하면 잔소리가 아니거든요.
이솔 언니와 예원 동생도 그렇게 만났어요.
둘다 외동딸들인데, 서로에게 언니, 동생이 되어주는 거예요.
새로운 가족이죈 거죠. 그것도 수상한 가족말이에요.^^